돌 하나가 가만히 (양장본 Hardcover)

돌 하나가 가만히 (양장본 Hardcover)

$16.55
Description
매우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삶에 대해 설교하지 않는 책.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는 돌 하나가 있다. 커다란 돌 위에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쉬고 있다. 느릿느릿 돌 위로 올라온 달팽이는 이제 느릿느릿 돌 아래로 기어 내려갈 것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달팽이는 결국 움직여 다른 곳으로 간다. 하지만 그 돌은 원래 모습 그대로,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다.

『돌 하나가 가만히』은 심플하지만 심오하다. 일러스트는 화려하고, 작은 디테일이 풍부하다. 이야기는 부드러운 리듬을 가지고 있고, 독자들이 놀랍도록 다양한 생물들의 관점에서 돌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곁에 있는 존재가 누구냐에 따라 돌은 어두컴컴했다가 환히 빛나며, 거칠었다가 부드럽기도 한다. 또 누군가에게는 작은 돌멩이에 불과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거대한 언덕이 되기도 하는 돌은 다양한 동물에게 각각 다른 무언가를 제공하지만, 항상 그 자리에 원래 모습 그대로 있다. 이렇게 이 책은 관계의 상대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또한 그 모든 소요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고 영원히 박제된 어떤 순간 혹은 장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세계를 확장해 간다.

또한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방식에 관해 토론하기 위한 훌륭한 선택일 수 있고,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과 자연 보호와 지구 온난화, 서식지의 변화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매우 사려 깊고, 중요하고, 미묘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삶에 대해 설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

브렌던웬젤

미국의프랫대학교를졸업한후,뉴욕에서활동하는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전세계야생지역과멸종위기동물들을보호하기위해많은단체와함께일하고있습니다.직접그리고쓴책『어떤고양이가보이니?』로칼데콧명예상을수상한바있으며,그림을그린책으로『삶』이있습니다.더많은정보는Brendanwenzel.info에서찾아볼수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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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자후기]

고유한기억에서무한한영원으로

표지속커다란돌위에작은달팽이한마리가쉬고있습니다.느릿느릿돌위로올라온달팽이는이제느릿느릿돌아래로기어내려갈것입니다.꽤오랜시간이걸리겠지만,달팽이는결국움직여다른곳으로갑니다.하지만여기,그자리에꼼짝않고앉아있는돌하나가있습니다.원래모습그대로,있던자리에그대로.

브렌던웬젤의『돌하나가가만히』는영원히그자리에있지만순간순간무엇이든될수있는돌을주인공으로삼고있습니다.슈퍼영웅처럼변신하는것은아니에요.곁에있는존재가누구냐에따라돌은어두컴컴했다가환히빛나며,거칠었다가부드럽기도합니다.누군가에게는작은돌멩이지만다른누군가에게는거대한언덕이되기도합니다.

사람도마찬가지입니다.어느곳에놓여있느냐에따라나는다른사람으로정의됩니다.오다가다만난할머니는저에게어리다,이쁘다,하십니다.대학생친구들에게는나이를두배나먹은아줌마입니다.세상에서는이모,작가님,선생님,누구어머니같은다양한이름으로불립니다.누군가에게는상처를주었고누군가에게는도움이되었습니다.나에게는맞지않는사람이누군가에게는은인일수도있습니다.모두에게완전한사람은없으며,무수한사람이만나는나의단면들이결국나라는총합을이루게됩니다.

전작『어떤고양이가보이니?』에서도웬젤은여우,생쥐,꿀벌,지렁이,박쥐등동물들마다같은고양이를얼마나다르게감각하는지를이야기한바있습니다.고양이와의관계,시각체계,감각체계가다르다보니같은것을보더라도전혀다르게지각하게되는것이지요.마치시간과계절과상황에따라하나의돌에서완전히다른이야기가흘러나오는것처럼말입니다.그래서돌은고유한이야기가남긴하나의기억인동시에,무수한기억들이모인영원이됩니다.

그리하여이책은관계의상대성에대해이야기하면서,또한그모든소요속에서도지워지지않고영원히박제된어떤순간혹은장소에대해이야기하는것으로확장됩니다.그렇기에마지막에이르러작가는묻습니다.돌하나가가만히앉아있는곳을알고있느냐고요.많은것들이빠르게스쳐지나가도‘원래모습그대로,있던자리에그대로’남아있는곳.

여러분에게는그런곳이있나요?저에게는있습니다.30여년만에갔어도그대로이더군요.하긴백제시대부터이어져온곳이니까요.세월속에서분명낡고해졌지만,제유년의기억속에서만큼은영원으로남은곳.그래서벅차고힘들때마다조용히눈을감고떠올리던곳.어딘지는비밀입니다.여러분들의그곳도분명비밀일테니까요.『돌하나가가만히』와함께여러분만의그곳을다시떠올려보시기바랍니다.-황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