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있어요 (양장본 Hardcover)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여자가 짊어지고 있는 집안일과 가족관계와 자신의 일을 둘러싼 갈등을 통해
부모로서는 어른이 되면서 사라져버린 ‘아이 마음’에 다가가는 계기가 되고,
아이로서는 부모 나름의 어렵고 복잡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그린
엄마와 딸의 성장 이야기
초등학교 6학년 히나코에게 엄마는 공부도 집안일도 다 잘하기를 바란다. 오빠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데 여동생 히나코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일도 쉽지 않을 만큼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 엄마에게 말해도 오빠는 학교 공부에 학원, 야구 동아리도 있어 집안일을 하기 힘들다고 변명한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지내는 어느 날, 히나코는 유령 같이 나타난 이상한 여자아이 슈지와 맞닥뜨리게 된다.
그 여자아이가 쓴 것 같은 오래된 수첩에는 엄마에 대한 불만과 자유를 갈망하는 말이 씌어있다. 딱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그대로 들어 있어 히나코는 깊이 공감하며 수시로 그 수첩을 들춰 본다. 오래된 수첩을 주운 것을 계기로 슈지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 후 히나코는 자신의 생각을 엄마에게 말로 전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히나코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가슴속 말이 무엇인가를 찾아가게 되는데…….

이 책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를 권한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완벽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안을 양쪽 모두에게 주기 때문이다. 실패한 부모이고 싶지 않아서 아이가 잘되라고 채찍질을 가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의 뜻에 거스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갈등하기보다 각자 자신의 길로 한걸음 물러나 편하게 걸어가 보라고 응원한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일을 ‘아이를 위해서’ 한다고 말하는 부모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가 말하는 ‘너를 위해서’라는 말은 어쩌면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닌지, 부모는 정말로 자식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한번쯤 돌아보면 좋을 듯하다. 아이들한테는 부모에게 치솟는 이유 모를 반항심이 무엇인지, 나는 지금 어디에서 헤매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생각해보게 한다.

한편 이 책에는 깜찍한 반전이 숨겨져 있다. 수첩을 얻은 뒤부터 느닷없이 나타나 히나코를 응원하고 용기를 주는 슈지의 정체가 그것인데, 슈지가 누구이며 왜 히나코 앞에 나타났는지 그 비밀을 추리해보면서 읽으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일본 어린이도서연구회 선정 도서
*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 도서
* 사피아 글쓰기 콩쿠르 고학년부 선정 도서
저자

우오즈미나오코

1966년에후쿠오카현에서태어나히로시마대학교교육학부에서심리학을공부했습니다.『불균형》으로제36회고단샤아동문학상신인상을수상했으며,2008년에는『에이,바보』로쇼가쿠칸아동출판문화상을,2010년에는『원예반소년들』로제50회일본아동문학자협회상을받았습니다.그외에도『하모니브라더스』『오렌지소스』등이있습니다.

목차

1.말하고싶은데잘말할수가없어
2.유령도도둑도아닌소녀
3.떨어져있던수첩
4.뭔가다른기분이든다
5.치사한말투52
6.칭찬받아기쁜일,기쁘지않은일
7.충돌
8.말하지않으면시작되지않는다
9.의논상대
10.내가결정한다
11.언제나함께있어
12.슈지
13.엄마가걸어온길
14.수첩을열어
15.바뀌긴쉽지않지만
옮기고나서

출판사 서평

“나는내아이에게좋은부모인가?”
“나는부모에게어떤딸일까?”

부모에게자식은어떤존재일까?부모에게자식은혈연으로맺어진관계이기에양육과교육의책임과의무를진다.이것은아무리힘들고고달파도멈출수도없고포기해서도안된다.그렇게‘진자리,마른자리갈아누이며’정성을다해자식을챙기고보살피느라세상의부모들은오늘도기꺼이무거운몸을일으켜바쁜세상살이로걸어간다.그렇다고자식에게대단한것을바라는것도아니다.그저‘말잘듣고열심히공부하고착하게자라’번듯한성인이되기를바랄뿐이다.만약자식이말을안듣거나성에차지않으면잔소리를하고야단도치고,이것해라,저것해라요구도한다.다자식이잘되라고하는말이고행동이라고믿고자신의판단은옳다고생각하면서.
하지만자식들은부모의이런태도가짜증나는간섭이고구속으로여길때가많다.부모의요구가터무니없고부당하다고느끼기도한다.

이책〈하고싶은말있어요〉는이런부모와자식간의갈등과화해를다루고있다.엄마와딸의갈등과그를통한딸의성장을이야기하고있는데,자식이전에‘딸(여자)’이라는이유로부당하게차별받은소녀의각성과성장이야기이다.
엄마에게딸은어떤존재일까?동성인데다아들에비해상대적으로살갑고고분고분해서대하기가편하고만만하다고느낀다.그때문에불만을야기해도크게개의치않는다.예전의자신이그랬던것처럼딸역시쉽게풀어지고원하는자리로돌아올것이라고믿기때문이다.이책의주인공히나코도엄마한테불만이많다.오빠한테는집안일을시키지도,시킬생각도하지않으면서자기한테는아무렇지않게시키기때문이다.엄마의주장은항상똑같다.

“오빠는초등학교때부터쭉야구를하느라시간이없잖아.중학교들어가서는전철로통학하느라전혀그럴시간도없고,게다가열심히공부해야하는데집안일시킬시간이어딨어.”

히나코가항변한다.

“그런이유라면나는매일매일학원시험전이야.그런데도집안일하라고하잖아.”
“학원이랑학교랑같니?”

그러면서엄마는질렸다는듯조금웃기까지하면서덧붙인다.

“게다가그정도집안일도왔다고왜그리불평인지엄마는알수가없네.그릇도전부다손으로설거지하는것도아닌데.살짝헹궈서식기세척기에넣을뿐이잖아.어떤점이그렇게힘든지말해봐.엄마는어릴때처음부터끝까지손으로설거지했어.거기다가요리에청소에다림질까지했어.물론공부도착실히했고.”

또같은소리.히나코는화가나고절망해서엄마어렸을때어땠다는걸왜나한테강요하냐고,엄마랑나랑은다르다고맞받아치지만엄마는쐐기를박는다.

“다른건맞지만여자라는건같잖아.여자는공부도집안일도다잘하는게좋으니까.그러니까히나코도그렇게해야만하는거고.엄마가너보다인생경험이풍부하니까너보다잘아는거라고.”

결국엄마가히나코에게바라는것은‘똑똑하고완벽한여자로서의삶’이다.엄마자신이공부도열심히하고집안일도야무지게하는그런딸이었기에딸인히나코도그렇게하는것이당연하고옳은일이라고굳게믿고있다.히나코는그런엄마가못마땅하고불만이다.엄마의말을이해할수도,받아들일수는더더욱없다.여자라는이유로차별당하면서도공부는공부대로놓쳐서는안된다는엄마의논리에반항심과분노가치밀어오히려스스로에대한확신마저도자꾸만흔들린다.

‘뭐가뭔지알수없는기분이다.그만두면후회할까.그렇지만끝까지열심히공부할자신이있기는한걸까.나는뭘어떻게하고싶은걸까.또다시정리되지않은생각이머릿속을빙빙돌아다니기시작했다.’

엄마와딸의갈등을그린이책은,아이의마음은제대로보려고도,알지도못하면서부모니까엄마니까시키고싶은것은‘몰아붙이는’엄마와그런엄마가못마땅하고싫어서반항하는딸의심리가잘드러나있다.부모는늘자식을위해산다고말한다.자기자식은누구보다잘알고있다고믿어의심치않고행동하고강요한다.이런부모밑에자란아이일수록사춘기가되면부모와갈등을빚는경우가많다.자기주장이강해지면서강경한부모와충돌할수밖에없는것이다.히나코역시엄마의차별로불만이폭발하면서갈등하게되는데,그것은우연히발견한수첩을통해증폭된다.
‘나쁜부모는아이를보지않는다’로시작되는수첩의내용은히나코의마음을대변하는것이면서동시에이책이말하고자하는바를압축해서보여준다.수첩의내용은이렇게이어진다.

‘아이들은부모도움없이는살수없다.
그래서부모가하라는대로열심히하려고한다.
부모는자기가절대적으로옳다고믿는다.
자기자식이기때문에잘알고있다고믿어의심치않는다.
하지만옳은게단하나밖에없는게아니다.
서로를알수있는건상대의기분을소중하게여길때만가능하다.
그건타인끼리도마찬가지다.
나는부모에게지배당하고싶지않다.나는내길을걸어가고싶다.’

수첩을얻게된순간부터수지라는아이가나타나히나코를응원한다.
그렇게히나코는수지의응원과수첩에메모된내용을통해자신의의미와가치관을서툴지만또렷하게만들어가기시작한다.
이제히나코는인생의중요한사실하나를깨닫게된다.번듯하고쭉뻗은길만이성공이아니라는걸.때론굽어있기도하고,넘어질수도있지만이것을지나치게의식하지말고편하게‘그냥해보는게좋다’는것을.

〈옮기고나서〉

처음부터딸과엄마의티격태격이가슴에와닿았다.딸이없기때문에딸과엄마가겪는갈등이나행복을완전히이해할수는없겠지만,여러부분에서무릇자식과엄마가겪는갈등이나행복이별반다르지않다고느꼈다.
부모가‘슬프다’는표현을쓰는것은자식에게죄의식을느끼게하려는거라는대목에서는놀람과함께죄책감마저느꼈다.

나쁜부모는자식을보지않는다.
보고있다해도겉만본다.마음은보지않는다.
마음은보지도않으면서시키고싶은건몰아붙인다.
더욱이그걸의식하지못하기때문에더나쁘다.

그랬다.의식하지못하기때문에더나빴다.

부모는늘나는자식을위해생각한다,자식을위해살고있다고아무렇지않게내뱉는다.
아이들은아직혼자서살아갈수없다.
그래서부모가하라는대로열심히노력한다.
부모는자기가절대적으로옳다고믿는다.
자기자식이기때문에서로잘알고있다고믿어의심치않는다.

그랬는지모른다.정말이지자식을잘알지못하면서다안다고
착각하며살았고,살고있는지모른다.

초등학교고학년여자아이가화자인만큼이책은초등학교아이들을대상으로씌어졌다.그러나청소년도읽으면좋겠고,더더욱부모들에게권하고싶다.아이뿐아니라어른에게도생각할거리가많은책이기때문이다.

‘말하지않으면시작되지않는다’는8장제목이말하는것처럼주인공히나코가어렵사리뗀말로변화가시작되었다.15장제목처럼‘바뀌긴쉽지않지만’시작이반이라지않는가.
-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