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장이 (양장본 Hardcover)

깜장이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너에게도 보이니? 혼자 있을 때 따뜻하게 다가오는 신기한 존재.
- 작가의 애정이 온전히 담긴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동판화 속 따뜻한 세계로의 초대.

혼자 돌아가는 길목에서 여자아이가 신기한 존재를 발견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어느 날, 큰맘 먹고 말을 걸었더니 그 ‘검은 생물’은 선반 위에서 내려와 종종걸음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뒤를 따라가 담장 구멍으로 기어들어가니 오래된 전통 가옥. 그곳은 깜장이의 집이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모노크롬동판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동판화야말로 자신의 생각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재료라고 느꼈던 작가는, 신비한 검은색으로 아이의 그리운 만남을 사랑스럽고도 가슴 아릿하게 그려 냈습니다.
불가사의한 검은 존재 깜장이. 그런 깜장이에게 무섭다, 알 수 없다 등 안 좋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처럼 가만히 깜장이를 지켜보면 깜장이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깜장이에는 작가의 애정이 온전히 담겨 있는 깜장이, 그 따뜻하고도 오묘한 환상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아요.
선정 및 수상내역
* 제68회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
* 제25회 일본 그림책상 대상
* 제4회 나미콩쿠르 퍼플아일랜드상
저자

다나카기요

1972년가나가와현에서태어났으며,다마미술대학회화과졸업하였습니다.재학시절부터동판화와그림책작업을시작하였고,1995년볼로냐국제그림책원화전유니세프상을받았습니다.1996년에는같은전시회에서입상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마음에드는것』『미쓰코와도마뱀』『연지는오줌싸개』『토마토야,왜그래?』등이있고,그림을그린책으로『물방울무늬치와와』『나도안아줘』등이있습니다.『깜장이』로제68회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제25회일본그림책상대상,제4회나미콩쿠르퍼플아일랜드상을받았습니다.

목차

늘혼자집으로가는
그길,
담장위에
그애가있었어.-p.2-3

다음번에봤을땐
버스정류장에앉아있었어.-p.6-7

아주머니한테는
안…보이나봐.-p.10-11

나도들어가도돼?
담장틈새로기어들어갔더니-p.18-19

벽장문을닫으니,까만어둠.

깜장이는
눈을감고있는것같았어.
나도눈을감았어.

그랬더니,
휘이-휘이-
나지막이바람소리가들렸어.-p.34-35

어,저건뭐지?
깜장이는꼭대기로
거침없이쑥쑥올라갔어.-p.46-47

푹신푹신한털에파묻혀
깜장이랑같이
깜빡잠이들었어.-p.50-51

출판사 서평

〈옮기고나서〉

몇년전,이그림책을처음,책이전의더미북형태로건네받아작가코앞에서읽었습니다.
작가가내반응을기다리고있는걸아는데도한동안아무말을할수가없었습니다.
한참만에야딱한마디‘위로’라고만답했습니다.
무릇책이란위로를주는존재이거늘이그림책의감상을위로라고대답하다니너무도시시했지만,그순간나는그외에어떤낱말도찾을수없었습니다.그저따뜻했으니까요.어릴때부터쭉함께했던깜장이(같은존재)를그책속에서다시만났으니까요.

그런데이작은그림책이번역을마치고책으로나오기까지는2년이더걸렸습니다.작가가이그림책을완성하기까지2년이더걸렸던건동판화를고집하여하나하나파내려간그야말로‘각(刻)’의시간이었지만,저는몇글자안되는번역에2년이넘는시간을쓰고있었으니작가에게늘죄스럽고송구한마음을어쩌지못했습니다.
본문번역을마치고도끝까지제발목을잡았던건제목.우리말에딱맞는제목이떠오르지않았습니다.

원제‘구로이노(くろいの)’는책제목이면서동시에그림책속한존재의이름이기도하므로그존재에게딱맞는이름이아니면안되었습니다.
그리하여고민하고고민하였습니다.까만색깔을지칭하는숱한말들이그존재에게는들어맞지않았습니다.
2021년여름이끝나갈무렵에야겨우한글이름을붙여줄수있었습니다.결과적으로그애에게이름하나지어주는데몇년이걸린셈이었지요.

그동안작가와는다른일로전화통화를하거나메일을주고받았는데도,작가는나에게번역은끝냈는지,책은언제나오는지단한마디도묻지않았습니다.그런다나카기요선생님의속깊은배려에그저고마울따름입니다.
다나카선생님의편지는늘한결같은따뜻함과배려와품격이느껴지는데,이그림책이바로그러합니다.
이그림책이나오면코로나19이전그때처럼교토의운치있는선술집에마주앉을수있기를간절히바랍니다.-작가와깜장이에게한없는고마움을전하며,김숙

〈작가인터뷰〉

혼자있을때따뜻하게다가오는신기한존재,깜장이.
너에게도보이니?

김숙

『깜장이(くろいの)』는2018년10월세상에나온후,제68회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제25회일본그림책상대상그리고제4회나미콩쿠르에서퍼플아일랜드상을받는등크게주목을받았습니다.다나카기요작가가온전히자신만의글과그림으로내놓은작품으로는전작이후16년만입니다.

언제나혼자서돌아오는그길에서여자아이가만난불가사의한존재‘깜장이’.작가의애정이온전히담긴잔잔하면서도섬세한동판화속따뜻한세계로들어가봅니다.

Q‘깜장이’는어떻게생겨난캐릭터인지요?

대학시절에그리던스케치중에눈이인상적인귀신같은게있었는데,아직제가그림책작가로데뷔한지얼마되지않았을때,그스케치를본이그림책편집자로부터이런그림책도좋겠다는말을들은게첫번째계기입니다.‘이캐릭터로그려보자’고생각한것이2000년무렵이었던것같아요.『깜장이』의발상근원에는「무민」시리즈나『모래요정』같은아동문학의영향도있다고생각합니다.

Q완성까지얼마나걸렸나요?

딸이돌이될무렵일을재개할때,판화이외의기법으로짧은시간에도그릴수있는그림책을만드는것부터시작하려고도생각했습니다만,왠지선뜻내키지않았습니다.
그때,앞으로그림책을몇권만들수있을지도모르는데,그렇다면늘하고싶었던책을만들자고생각했죠.
작품구상이나육아와병행하여제작하는환경에서시간이걸릴거라는건알고있었습니다.실제로그림그리는데만2년8개월이걸렸지만,끝내완성할수있었던것은정말하고싶은일이었기때문이아닌가싶습니다.
원화를그리기시작할무렵에는딸이세살이었는데여섯살이되어서야끝났으니,어린딸과의나날과함께완성된책입니다.알게모르게그나날들이이책속에가득들어있구나,그런생각이듭니다.

Q모노크롬(단색)동판화로그림책을만든이유가있을까요?

원래모노크롬그림을좋아해서학생시절에2권정도모노크롬그림책을만들었습니다.제가대학에서배운동판화라는기법은흑색으로표현하기에아주적합하거든요.색깔을입힌제작품은검은선과색면으로이루어져평면적이되기십상이라농담을구사한깊이있는공간을그리고싶다고줄곧생각했습니다.
쭉그림을그려오면서동판화는가장제가생각한대로그림을그릴수있는재료라고느꼈습니다.앞으로는동판화의장점을좀더넓혀가고싶다는생각도하고있습니다.

Q가장좋아하는장면이있다면말씀해주세요.

깜장이가‘드르르르’하고집유리문을여는장면입니다.햇빛이비치는정원과툇마루를그릴수있어서좋았습니다.
그리고벽장에들어가둘이나란히앉아있는정경이귀여운데,이장면에서갑자기어두워집니다.어둠은설렘의시작이라고저는생각하지요.
그리고다락장면.이장면을생각할때는옛가옥의구불구불휘어진목재를사용한뼈대를그리고싶었지만,그림책에서는굵은나무에서연상되는숲과같은신비한곳으로들어갑니다.자연속에서만날수있는생물들과가까이살았으면하는나의바람도들어있습니다.

Q어린시절벽장이나다락방에서의추억이있나요?

어렸을적에벽장에자주들어가놀았습니다.좁고어두운곳에들어가면안정이되는것같았습니다.선반위에있는아버지의오래된소지품을살짝뒤져보는일도좋아했습니다.
유아원때는,유아원에서하루묵는행사가있었는데당일이되어서는그만불안해져서벽장에틀어박혀등원거부를한적도있고요.

Q작가자신에게‘깜장이’는어떤존재인가요?

처음에는자화상과같은이미지로그렸습니다.자신은평소에는보이지않잖아요.자신의의식이라는것은그림자와같다고생각을했던시기가있었어요.형태가되어지니,깜장이가점점친구처럼가까워지긴했지만.‘무엇을하고있는지모른다’는것도자신을투영하고있는부분이지요.
저는종종길거리에서스케치를하는데,그럴때는마치정체모를깜장이처럼주위사람들이저를수상쩍게생각하지않을까,겁을주고있는건아닌지속으로는조마조마합니다.
그렇게스케치를하고있을때,가장호의적으로대해주는게아이들입니다.자주“뭐하고있어요?”라고말을걸어오기도하고,나에게대뜸“나는카레라이스를좋아해요”라든가,“얼마전에난이런그림을그렸어요.”하면서자기이야기를들려주기도합니다.일전에필리핀에갔을때는,“나도그리고싶어요.”,“종이좀주세요.”하는바람에아이들몇명과함께그림을그린적도있었어요.매우즐거웠지요.그런경험이『깜장이』에영감을준것도같습니다.

Q독자에게들려주고싶은말이있다면?

깜장이를있는그대로받아들여주세요.깜장이에게귀엽다,재미있다,무섭다등여러가지느낌을받을수있으리라생각합니다만,부디친근하게느끼게된다면좋겠습니다.깜장이가마음에든다면,언제든,몇번이라도,그림책속깜장이를만나러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