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걸

스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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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의 가슴도 촉촉이 적셔 줄 아름다운 소설
남들과 같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칭송하는 가운데 마법과도 같은 첫사랑의 떨림을 순수하고 감동적으로 그려 낸 뉴베리상 수상 작가의 성장 소설.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주인공들은 우리 고등학교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주인공 리오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청소년들 사이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덧없고 무정한 인기의 속성과 집단 따돌림 문제까지 적확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 내고 있다.

소설의 1인칭 화자이자 주인공의 남자친구인 리오 벌록은 그애 ‘스타걸’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 차 있던 ‘회색빛 세상’은 이제 ‘많은 볼 것’들로 가득한 경이로운 세상이 되고, 이전까지 눈에 띄지 않던 작고 평범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마음으로 보는 법을 배운다.
저자

제리스피넬리

1941년미국펜실베이니아주에서태어났으며,게티즈버그대학에서공부한뒤존스홉킨스대학에서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열여섯살에그가활약하던고등학교야구팀이큰시합에서승리한뒤,그감격을시로발표한것이첫번째글이었다.이후꿈이메이저리그선수에서작가로바뀌었다.여섯형제들과자란제리스피넬리의어린시절은글쓰기에많은도움이되었다.풍요로운어린시절의경험과기억들덕분에재미있...

출판사 서평

“매혹적이면서도가슴을울리는이야기.”?키커스리뷰
“스피넬리는진정한비조화가지니는중요성과희귀함을시적인비유를담은이야기로만들어냈다.”?뉴욕타임즈
“스타걸은매혹적인,신비로운한소녀에대한매력적인이야기이다.”?시카고트리뷴
“스피넬리는남들과같지않을수있는용기를칭송하는가운데덧없고무정한인기의속성에대한건강미넘치는이야기에첫사랑의떨림과감동을잘엮어내었다.”?북디스크립션
“평범한소년리오는스타걸에대한사랑이커져갈수록그가속한사회와여자친구가운데하나를선택해야하는어려움에처하게된다.”?퍼블리셔스위클리
“이야기는리오라는소년에의해서술되는데스피넬리가활용하고있는일인칭서술자로인해독자는심리적거리를유지하며스타걸의남다름과집단에속하고자하는리오의욕구를생생한이야기의전개속에서감상할수있게된다.”?스쿨라이브러리저널

청소년뿐아니라어른의가슴도촉촉이적셔줄아름다운소설

남들과같지않을수있는용기를칭송하는가운데마법과도같은첫사랑의떨림을순수하고감동적으로그려낸뉴베리상수상작가의성장소설.다른나라이야기라고하기에는너무나도친근하게느껴지는주인공들은우리고등학교아이들의공감을불러일으키기에충분하다.작가는주인공리오의심리를생생하게그려냄으로써,청소년들사이의사랑과우정그리고덧없고무정한인기의속성과집단따돌림문제까지적확하면서도아름답게그려내고있다.
소설의1인칭화자이자주인공의남자친구인리오벌록은그애‘스타걸’을알게되면서새로운세상에눈을뜬다.‘아무것도아닌것’들로차있던‘회색빛세상’은이제‘많은볼것’들로가득한경이로운세상이되고,이전까지눈에띄지않던작고평범한것들에관심을기울이며마음으로보는법을배운다.

줄거리

좁은범주안에서,같은옷을입고,같은방식으로말하고,같은음식을먹으며,같은음악을듣는학생들이모인마이카고등학교에어느날,놀라운학생이전학온다.한눈에보기에도뭔가특이한그소녀의이름은스타걸.자신의개성을살릴줄알고,자신보다는남을위해시간을보내고,다른사람을기쁘게하는일에골몰하는특이한아이이다.
모든학생이놀라워하는것도잠깐,아이들은스타걸에어느덧전염되어버린다.주인공'나'는스타걸의남자친구가되어여러가지놀라운경험들을하고,많은것을배우게된다.그러나어느농구시합에서치어리더이던스타걸이상대팀의득점에환호를보내면서모든것이달라져버린다.
스타걸의입장에서보자면,상대팀이건우리팀이건득점을올리는것은기쁜일이지만,승리에눈이먼아이들은스타걸을이해하지못한다.그때부터스타걸은따돌림을받게되고,스타걸에대한‘나’의사랑이커져갈수록그가속한사회와여자친구가운데하나를선택해야하는어려움에처하게되는데…….

책속에서

엄밀히말해서마이카고등학교는괴짜들의온상은아니었다.물론별종들이눈에띄긴했지만꽤나좁은범주안에서우린모두같은옷을입고,같은방식으로말하고,같은음식을먹으며,같은음악을들었다.바보든공붓벌레모범생이든마이카고등학교학생만의공통점이있었다.어쩌다스스로튀게되면우린고무줄처럼재빨리제자리로튕겨돌아가는것이었다.
케빈이옳았다.우리사이에서스타걸이살아남는다는것은─아니적어도변함없이그대로살아남는다는것은─생각할수없었다.힐러리킴블의말도분명반은맞았는데,스스로를스타걸이라고부르는이아이가학교분위기를띄우기위한학교측사람일수도있고아닐수도있지만,어찌됐든그애는진짜학생은아니었다.
진짜일수가없었다.-p.19~20

알수없는아이였다.그애는오늘이었다.그애는내일이었다.선인장꽃에서피어나는어렴풋한향기였다가난쟁이올빼미의스쳐지나가는그림자이기도했다.그애를어떻게생각해야할지알수가없었다.마음속으로우리는그애를나비처럼핀으로코르크판에고정해보려했지만,어느새핀은빠져나가고그애는날아가버리는것이었다.-p.27

아치가이제막희귀한새울음소리라도들은것처럼고개를비스듬히기울였다.파이프를피워문그의입가에쓴웃음이머물렀다.달콤한냄새가흔들의자주변을가득채웠다.그가케빈을보며말했다.
“별종이기는커녕그아인우리중한명일뿐이야.그건확실해.그아인우리자신보다도더우리라고할수있어.내생각에는그아이가진정한우리의모습이지.아니면우리의옛모습이랄까.”
가끔씩아치는그렇게수수께끼처럼말할때가있었다.그가하는말을늘알아듣는건아니었지만우리들의귀는크게개의치않았다.우린그저더듣고만싶을뿐이었다.-p.50

“이름이란다진짜지.그게이름의속성이니까.그아이가처음나타났을땐스스로를포켓마우스라고불렀어.그리곤머드파이.그다음엔…뭐였더라?할리갈리였을걸.요즘은……?”
“스타걸.”
말이속삭임이되어나왔다.목이말라붙어있었다.
아치가나를쳐다보며말했다.
“무엇이든마음에꽂히는이름을택하는거지.어쩌면이름이란그래야하는거아닐까.안그래?평생을하나의이름에만매여살이유는없는거잖아?”-p.52

그러나일은벌어지고있었다.카메라렌즈를통해구도를잡는것에익숙했던나는그것을볼수있었다.내안에서도그것을느낄수가있었다.내가짊어지고있던뭔가가떨어져나간듯가뿐한느낌이들면서어떤해방감이느껴졌다.그러나어떻게해야할지를몰랐다.이해방감을몰고나갈방향을알지못했다.머리염색을한다거나운동화를내다버릴충동은생기지않았다.그래서난그저그기분을즐기며한때는아무특색없던학생집단이수백명의개개인으로갈라져나가는것을지켜보았다.‘우리’라는대명사자체에금이가서조각조각떨어져나가는것같았다.
아이로니컬하게도우리가우리자신을발견하고개성을나타냄과동시에한새로운집단적인것이생겨났는데그것은생동감이넘치는어떤실재로,이전엔존재하지않던어떤정신이었다.그정신은체육관의서까래에서부터울려나왔다.‘일렉트론즈파이팅!’그정신은물마시는식수대에서도솟아나왔다.휴일사적인모임에서까지교가가울려퍼졌다.-p.62~63

“다른학교를응원하고싶어?좋아!그럼그학교로가버려!내학교엔얼씬도말고.우리학교에서꺼지라고!”
다른손이마이크를잡아챘다.
“너에게무슨문제가있는지내가말해주지.네가하는이모든이상스러운짓거리들?그저다관심을끌기위해그러는거잖아.”
“남자친구라도하나만들어보려는속셈이겠지!”
배심원들이깔깔대며비웃었다.그들은이제폭도처럼굴었다.너도나도마이크를잡으려들었다.케빈이걱정스레날쳐다보았다.난아무것도할수없었다.모든버튼과스위치들은내마음대로할수있었지만유리벽너머의일에대해서는속수무책이었다.
“간단한질문하나만할게.너도대체뭐가문젠거니?응?”
“왜보통사람처럼굴지못하는거야?”
“왜그렇게튀고싶어안달인데?”
“설마문제는우리에게있고,그래서네가그렇게달라보일수밖에없다뭐이런거니?”-p.99~100

그애를보면내가무슨행동을할는지알수없었다.떨리고두려운마음뿐이었다.한명의사람으로보다는획기적인사건으로서의스타걸이난더편했다.그런데갑자기난스타걸의모든것이너무나도알고싶어졌다.그애가아기였을때의사진이보고싶었다.그애가아침을먹는모습,그애가선물을포장하는모습,그애가잠든모습을보고싶었다.지난9월부터스타걸은고등학교라는무대위에선한명의독특하고엄청난배우였다.그애는쿨한것과는정반대였다.숨김없이다보여주었다.꽃으로장식한학교책상에서부터,웅변대회에서의연설과,풋볼경기장에서의공연에이르기까지그애는모두가볼수있도록거기그렇게있었다.그러나난여태껏주의깊게보아온것이아니라는느낌이들었다.중요한무엇인가를놓쳐버린기분이었다.-p.116~117

스타걸이내이름을알고있다는걸고작이주전에서야알아냈던내가이젠사랑에빠져제정신이아니었다.난둥둥떠다녔다.내침대시트를적시는하얀빛을타고올라가달위에서잠을잤다.학교에서난실없이웃으면서이교실저교실위를둥둥떠다니는노란풍선이었다.
내풍선끈을잡아당기는희미한느낌이있었다.저밑에서케빈이‘자식,너사랑에빠졌구나!’라고소리치고있었다.난그저미소를지어보이고꿈을꾸듯두둥실창밖으로날아갔다.-p.125

“완전히아무것도안하기란정말어려운일이거든.이렇게그냥여기앉아있어도우리몸은끊임없이돌아가고있고우리정신도가만있질않지.우리안에서전체적인움직임이계속일어나고있는거야.”
“그게나빠?”
내가말했다.
“나쁘지.우리가우리의밖에서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지를알고자한다면말야.”
“그걸아는데는눈과귀만있으면되잖아?”
그애가고개를끄덕였다.
“대부분의경우엔별문제없어.그런데가끔씩은방해가되기도하거든.지구가우리에게말을걸고있는데우린우리의감각들이만들어내는그모든소음들때문에들을수가없는거야.때때로우린그소음들을지워내고,우리의감각들을지울필요가있어.그러면아마도지구가우리와접촉하게될거야.우주가말을걸고별들이속삭이겠지.”-p.134~135

스타걸은구부러지는긴목을가진전등이었다.그앤내하루의구석구석을두루비추었다.
그앤나에게한껏즐기고경탄하도록가르쳤다.그앤내게웃는것을가르쳤다.내게도남들만한유머감각은늘있었지만소심하고내성적인나는거의나타내질않았다.난미소정도만짓곤했었는데그애앞에서난생처음으로고개를뒤로젖힌채커다란소리로웃을수있었다.?p.159

“별을품은사람들이라고요?”
내가말했다.
“무슨말인지잘모르겠어요.”
그가껄껄웃었다.
“괜찮다.나도내가무슨말을하고있는지잘모르겠는걸,뭐.너만큼이나나역시이해가잘안가는사람들을설명하는나만의별난방식에불과해.”
“그러면그별이란건대체뭐죠?”
그가파이프대로날가리키며말했다.
“완벽한질문인걸.태초,바로그것과관계가있지.별들이우리를구성하고있는재료들,즉원초적인요소들을제공했던거야.우리가별의성분을갖고있는거랄까?”-p.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