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돌머리 (임명희 산문집)

빗돌머리 (임명희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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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임명희의 산문집 『빗돌머리』는 현재의 눈으로 자신의 유년기를 돌아보는 산문집이다. 독자적인 제목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연작의 형식으로 짜여진 이 산문집은 충청남도 서해안 지방의 정서와 어투를 그대로 살려 우리를 저자의 과거 속으로 이끌며 고향을 떠나 이산의 삶을 살아야했던 노동자의 전사(前史)에 해당되기도 한다.
저자

임명희

저자임명희는1950년서산에서태어났다.
『흙빛문학』동인,충남작가회의회원이며산문집『쑥같은사람』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4

외가/9
베매는날/18
엄마는동막골가고/30
돼지/42
천당할머니/54
사슴학교선생님/64
귀신나오는집/79
언니/92
명절/110
조랭이/128
마음은오이짠지/142
방학숙제/151
사랑방/159
연/179
칠게잡이/191
고모/205
2월/225

출판사 서평

가난했지만독특했던삶들

사람은심지어자신의과거마저도해석하기마련이다.그리고그해석은현재의관점에서행해진다.과거에대한회억이간혹미화되는경우는그런맥락때문이다.
임명희의산문집『빗돌머리』또한현재의눈으로자신의유년기를돌아보는산문집이다.하지만이산문집은‘회고록’같은형식을빌리지않는다.독자적인제목과에피소드를중심으로한연작의형식으로짜여진이산문집은충청남도서해안지방의정서와어투를그대로살려우리를저자의과거속으로이끈다.누구든가난했고또누구든역사의소용돌이에서피해갈수없었던그시절의사람들은,역설적으로,저자의빼어난묘사덕인지는모르지만,독특한인물들이다.다시말해서오늘날처럼평균적인내면을가지고있지않다는말이다.그래서어떤독자들은이게소설인가수필인가헷갈리는지점에도달할것이다.
일단저자의어머니가그렇고,외할머니가그렇고,이웃이었던천당할머니가그렇고,고모가그렇고,언니가그렇다.이개성넘치는인물들속에서어린저자는한명한명그독특함을돋을새김한다.그래서마치한편의연작소설집을읽은기분에빠져들게한다.아마도이힘은저자의묘사능력과거리두기에힘입은바가클것이다.그러나이것은단지저자의글쓰기능력때문이아니라저자의영혼에여러갈래로휘감긴어떤시간의흔적을육화한탓이더클것이다.

가족사와성장기를통해드러낸근대사

한편의성장기라고도할수있는이책은전쟁과독재정권의파장이머나먼시골마을에도여지없이상흔을남겼음을증언하고있다.이러한사실들은바로저자의가족사이기도하다.실제로가족사가곧대한민국의근대사인경우는허다하다.이책에서도그러한사실을입증하는데,전쟁당시벌어진1·4후퇴때의‘어머니’의이야기는짧지만강렬한체험담이다.여기서저자는‘유난스러운’성격의소유자인고모의내면이어떻게형성되었는지유추해낸다.물론통시적인가부장제의흔적이그밑바탕이되었지만전쟁체험은고모의삶에어떤괴팍함을아로새긴것이다.아마도어머니의강한성격도가난과가부장제,그리고전쟁이남긴흔적이지만말이다.
저자는어린아이의관점으로어른들의세계,즉대한민국근대의미시사를한땀한땀기록한다.저자가역사를의식하고기록했다는뜻은물론아니다.저자는그저자신의성장기를연작산문의형식을빌어담았을뿐이다.하지만그성장기자체가대한민국의근대사인것을저자자신도피해가지못했던것이다.

흥남에서엄마가고향사람을만났던일도있었다.얼마나반가운지“할아버지!”하고싶을만큼눈앞이환해지던노릇이었는데고향이같은부석면가사리에산다는그아저씨에게수중에돈뭉치를숨기고가는중이라는말까지다털어놓게되었다.며칠을더기다려도배가뜬다는소식은없고서울에서사업을한다는그고향아저씨는남은돈을자기에게꿔달라고조르기시작하고망설이는엄마에게그렇게미덥지못하거든절반이라도꿔달라고해서거절하는일로또며칠을보냈다.
_「고모」부분

감상적이고자신의자아를중심으로기술하는게수필혹은산문이라인식되고있는최근의근황에서저자의이번산문집은많은물음을던져준다.특히노년에기술하는자서전혹은회고록이곧잘자신을미화하는풍토속에서는더그렇다.이책에서는살짝암시만되어있지만,이책은고향을떠나이산의삶을살아야했던노동자의전사(前史)에해당되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