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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하
저자신철하는충북충주생으로『자연과생태』편집위원으로활동하고있으며강원대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는『이미지와욕망』(2012),『미완의시대와문학』(2007),『역사의천사』(2001),『한국근대문학의이상과현실』(2000),『문학과디스토피아』(1997),『사랑의파문』(2016)등이있다.
일러두기-『도덕경』주석과관련하여_4에로스와생명정치-도덕경(道德經)주석제1장프롤로그-도의원리와생명_25제2장과정으로서의삶과꼬뮨_29제3장무위의정치적거버넌스_32제4장다시도의근원,혹은실체에대하여_37제5장현상학적환원_40제6장여성성과생명_43제7장가이아가설(Gaiatheory)_46제8장좋은정치_48제9장나아감과물러섬_50제10장비유의힘,혹은묘령의여인_53제11장무목적의합목적성과노자_56제12장자본사회와분열증(1)_58제13장왜인내를요구하는가_60제14장노자의정치적이데아_62제15장도는마침내내안에있다_66제16장상호부조와꼬뮌_69제17장정치의최종심급은시적언어를향한다_72제18장자본사회와분열증(2)_74제19장비움에대하여_77제20장정치(가)와고독_80제21장‘기관없는신체’와잠재성_83제22장근대적사유,혹은남성성의이면_87제23장‘취우’와생명력_89제24장노마드적사유_92제25장물(物)의자연과도_94제26장댓구법,혹은이중구속_96제27장인간에대한예의_98제28장여성성과덕_100제29장작위의한계를넘어_102제30장병영형국가주의_104제31장전쟁과군대_107제32장반복모티브에대하여_110제33장지족_112제34장웅덩이와도_113제35장해석의고루함을넘어_115제36장미명(微明)의에너지_117제37장통나무와적자(赤子)_119제38장덕의실체_121제39장덕의정치_123제40장유물혼성과도_125제41장무명의진리_127제42장상생과조화_128제43장변화의전환기적모티브_129제44장탐욕과절제_131제45장리좀의네트워크_132제46장상족(上足)_134제47장견자칸트_135제48장다시비움에대하여_140제49장포용의정치_143제50장섭생에대하여_144제51장현덕에대하여_146제52장구멍에대하여_148제53장정치의부재로부터다른정치로_150제54장세계는자발성으로감응한다_152제55장사랑의파문_154제56장현동(玄同)_157제57장통나무의교훈_158제58장양극의조화로서의정치_160제59장검소한농부_161제60장덕의정치_162제61장여성성의정치,혹은분단체제이후의한국_163제62장문학과정치적기초_165제63장무위,무사,무미의정치_168제64장덕의실천으로서의무위_169제65장계식(稽式)의의미_171제66장부쟁_174제67장정치의세가지덕목_175제68장다시좋은정치에대하여_177제69장무행(無行):정치에임하는태도_178제70장소통_180제71장무지와무위_181제72장정치적불신_185제73장다시나아감과물러남에대하여_186제74장정치와공포_188제75장세금의형평성과투명성,혹은조세저항에대하여_190제76장부드러움의힘_192제77장정치구조를넘어국가구조를바꾸는일_194제78장정언(正言)_196제79장더좋은정치에대하여_197제80장이상국가,혹은마을자치와꼬뮌_198제81장에필로그-시적언어와정치적언어_202미적인것과에로스_205참고문헌_239찾아보기_241
노자의언어가시적언어라는강조는우리로하여금도에대한해석을언어의회로속으로유인하고가두는힘을발휘한다.그럴때우리는불립문자라는해석의어설픔을명증하게이월할수있다.그것은의식을가두는것이아니라오히려확장하고극대화한다.더정확하게말해언어가인간의상상력을확장한다.각각의존재들은그들의언어적집적만큼상상하고그만큼해석의확장을꾀할수있다.그러니까불립문자는없다.조금거칠게말해문자로표상되지않는상상은공상이아니다.시적언어의힘을알수있다.노자가그것을직시했다._본문중에서〉〉〉책소개정치적인너무도정치적인국내에출간된『도덕경』에대한번역본은헤아릴수없이많다.그리고그번역본의대부분은왕필의주석을기초로하고있다.왕필의주석이대체적으로추상적이고실체론적이라는지적이없지않았다.‘2016년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선정작’인『노자와에로스』는그동안의『도덕경』해석을멀리벗어나있다.거의파격에가깝다.저자는『도덕경』각장의제목을거의정치적인언어로새로달았다.예를들자면,‘무위의정치적거버넌스’,‘자본사회와분열증’,‘정치의최종심급은시적언어를향한다’등저자가『도덕경』을새로이해석하는핵심키워드는,생명,에로스(사랑),시,꼬뮌이다.저자는머리말격인「『도덕경』주석과관련하여」에서“사랑은미묘한편차를내재한채생명의흐름속에있다는것을내면화한이후,정치적프레임으로서의국가(주의)가보였다.이중구속된언어의비밀을한겹벗겼을때드러난속살의내밀함은근본적으로정치의메커니즘을둘러싼국가의운용에관한것이라고말할수있다.그정치적운용이생물과같아서명문화하기가곤혹스러움을노자의언어들은은유한다”라고쓰고있다.즉『도덕경』의언어들은,생명과사랑이갖기마련인언어화되기어려운‘현묘함’을표현한시적언어라는것이며,그시적언어는정치를향한리비도이기도하다는것이다.저자가이책에서해석하는에로스는매우구체적이다.그것은“문학과예술의핵심‘이인간에대한사랑에있다는저자의문학에대한입장과궤를같이한다.다음을보자.한국정치는기로에놓여있다.그것은근본적으로현정치가분단체제를더강화하는정치이기때문이다.적대적공존을위한분단체제의실질적강화는그러므로근본적으로반생태적이며반평화적정치이고,반통일적정치이다.이메커니즘을근본적으로바꾸기위해서는정치구조를바꾸는일이지만,그지난함의과정을매개하는중간정치,과정의정치가요구된다(…)그핵심에여성성의원리가있다.이는단순히여성주의를말하는것이아닌,생명의기초로서의여성성과사랑의원리로서의여성성의강조이다.저자가말하는‘에로스’는섹슈얼리티적관점이지만,그섹슈얼리티적에로스가정치의영역까지재구성할수있다는것이다.생명의근원으로서의여성성하지만이것은『도덕경』이라는텍스트가보유중인의미를풀어봤을때그렇다는것이다.『도덕경』제6장에대해서는많은해석이있어왔지만,저자는매우구체적으로뜻풀이를한다.『도덕경』제6장의원문은‘谷神不死,是爲玄牝.玄牝之門,是謂天地根.綿綿若存,用之不勤’(곡신불사,시위현빈.현묘지문,시위천지근.면면약존,용지불근.)인데저자의해석은이렇다.여성의은밀한문을달리현빈이라한다.그것은모든생명의뿌리로,아무리사랑하여도늘처음과같다.사랑자체가생명현상이기때문이다.(직역:곡신은불사하니달리현빈이라한다.현빈의문을일러천지의근원이라한다.영원하여,아무리써도그다함을근심할필요가없다.)괄호안은통상적인해석이다.이장에대한저자의주해를보면조금더저자의의도를읽을수있다.“여성의자궁이생명,혹은道의근원이자모태이다.두가지의미에서그렇다.에로스의차원에서,그리고생명을포태하는근원적진화원리의차원에서가다른하나이다.궁극적으로그것은하나의작은우주이다.”에로스를섹슈얼리티적인관점에서본다는것은단순히남성이여성을성적대상으로본다는것은물론아니다.보다중요한것은남성이든여성이든,생명체는여성의‘문’을통해현실세계로나온다는뜻이며,그생명체의탄생은바로에로스에의해관장된다는뜻이다.『도덕경』제6장에서말하는곡신(谷神)을여성성으로해석하는것은물론인간주의적인관점이다.시야를‘생명’으로확대하면그것은생명을배고낳는존재이기도한데,『도덕경』이인간의언어로쓰인점을감안해‘여성성’으로통칭해도무방할것이다.아무튼저자가보기에『도덕경』은에로스에의한생명현상을말하는텍스트이다.저자가테야르드샤르댕에기대는다음과같은진술은그런의미를더해준다.지질학과지구물리학자였던테야르드샤르댕은“물질의종합상태가증가하면서이와함께의식도증가한다”라는가설을전개한다.부연하면“물질에너지와열에너지는어떤무엇을통해서로연결되고결합되어있음을의심할수없”는데,그는여기서한걸음더나아가생명의진화를의식의상승으로이해하면서,그의식의상승인생명현상의본바탕을이루는것을사랑(에로스)이라고말한다.저자의『도덕경』해석에서차지하는에로스의진정한뜻은위단락의다음에등장한다.“그모티브가모심이며,모심은여성성의근원인현빈으로부터촉발함을유추할수있다.말하자면곡신과현빈은에로스와생명의바탕으로서의그여성성의심볼인것이다.”이‘모심’을통해서만이에로스는정치를재구성한다.『도덕경』의언어는시적언어그런데왜『도덕경』의언어들은그토록모호하고추상적인가.그것은생명과에로스,나아가정치가언어로규정하기쉽지않기때문이다.살아있는것은,그리고살아있는것들의네트워크를통해만든세계는산문적언어로쉽사리포착되지않는다.도리어시적은유로만간신히접근할수있다.정치란무엇인가.한마디로그것은생물과같아서살아움직이며,그러므로벡터적에너지를내재하고끝없이진화한다.그정치에대한깊은응시가없으면괴질과역병이돌고크고작은전쟁이끊이지않는다.도탄에빠진민중이살길은일단도주하고,훔치며,마침내다른국가를꿈꾸는것이다.그꿈꾸는국가의기초가되는것은생명이며그생명의전제가사랑이다.그렇다는점에서노자의에로스는대긍정의생명을잉태하고있다.그잉태를언어로수식하기어려운것은그언어가시적그것이기때문이다.가장높은시적상태에도달한노자의언어는그러므로이중구속된언어다.우리가노자를읽을때반드시인식해야할언어적자의식과시적잉여성은넘어야할산이다.제81장에대한저자의주해는생명과에로스,그리고정치를향한『도덕경』의언어에대한가장함축적인문장이다.정치는살아움직이는생물이라는속어를정치가들의궤변이라고만단정할수없는것은정치는생명을다루는기예(art)이기때문이다.생명을다룬다는것은사랑과모심없이는불가능하다.만일사랑과모심이작동하지않는다면세상은“괴질과역병”이창궐하고민중은“도주하고,훔치며,마침내다른국가를”꿈꾼다.『도덕경』은이전과정에대한“응시”이기때문에시적인언어를쓸수밖에없었던것이다.이시적인언어가『도덕경』에대한많은해석을가능하게했으며,동시에『도덕경』이한때혹세무민의교재로쓰이게되는빌미가되기도했다.그러나『도덕경』은궁극적으로‘소국과민(小國寡民)’이라는정치체를향한노자의상상력에서탄생한텍스트라고해도과언은아니다.오늘날처럼타락한대의제사회에『도덕경』은다시금되새길가치가있는텍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