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관 전집 2: 소설 편 (양장본 Hardcover)

조영관 전집 2: 소설 편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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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영관 전집』제2권. 불꽃같았던 한 노동자 시인 조영관의 소설 작품을 묶은 책이다. 길지 않은 평생에 걸쳐 누구보다도 세계를 열정적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준 조영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단언컨대, 이 같은 문학적 기록은 우리 사회의 기저에 면면히 흐르고 있지만 은폐되다시피 한 힘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조영관

저자조영관은1957년함평에서출생했다.1972년단식으로부모를설득해서울의성동고등학교에진학하고1984년서울시립대영문과를졸업했다.대학시절여러편의문학평론을교지에발표할정도로문학에뜨거운열정을보여주었다.대학을졸업한1984년에출판사일월서각에서일하다가1986년에퇴사해구로공단,독산동에서고박영근시인과학습모임을꾸리기도했다.그후인천으로건너가노동운동에투신,안기부에의해수배생활을하기도했다.1987년동미산업(주)에취업해노조를세우고,1988년노조위원장으로선출되었다.임금인상파업도중구사대에게폭행을당하고결국해고되었다.
그후인천남동공단의현대기계에서잠깐일한것을제외하고는,건설노동자생활을주로했다.2000년『노나메기』에「산제비」를발표하기도했는데같은해해남의암자에서장편소설‘철강지대’를쓰기도했다.다시상경하여노동자공동체운동을구상하다2002년에『실천문학』시부문신인상을받았다.2005년노동자공동체‘햇살공동체’를만들었다.그러나2006년에간암판정을받고,2007년에영면했다.
2008년에첫시집이자유고시집인『먼지가부르는차돌멩이의노래』가출판되었다.2011년2월19일추모비가마석모란공원묘지에세워졌다.
그의이름을딴‘조영관창작기금’이만들어져2017년현재7회수혜자까지배출했다.

목차

발간사│노동자시인조영관전집발간위원회6
발간사│장달수10
발간사│조영선12

1부중단편소설

따뜻한방24
봄날은간다97
절집고양이125

2부장편소설

철강수첩225
작가후기-『철강수첩』을마치고625
작품해설│뜨거운세상을이루는것들:노동,현실그리고삶-고명철628

3부조영관의삶

화보642
작가연보780
노동자시인조영관추모사업회소개783

출판사 서평

여기한노동자가있습니다.푸른작업복차림으로투박한작업화의끈을매고있는중입니다.끈을다매고나면이제곧고된노동이시작될겁니다.그노동의끝에서무엇이피어날까요?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유명출판사에취직했다가스스로를공장노동자로하방(下放)시킨사람,노조위원장을하다구사대에게끌려가갈비뼈가부러졌던사람,건설노동자로일하며노동자들의아름다운공동체를만들기위한꿈을간직하고분투했던사람,무엇보다시인이면서소설쓰기에매달렸던사람.
생전에그의이름으로된시집한권갖지못했습니다.타계한뒤에야『먼지가부르는차돌멩이의노래』라는제목을단유고시집을그의무덤에바쳤을뿐입니다.그가남긴다른모든시와소설들은생전에그가홈페이지를만들어갈무리해둔채로이세상모든당신들의방문을기다리고있었습니다.이제그가홀로곳간에쟁여두었던작품들을묶어세상에내놓고자합니다.그리하여조영관이라는이름과함께조영관이라는한인간의영혼이그러안고지펴온문학의온모습을그대로보여주고자합니다.

_「발간사」중에서

조영관삶

대학을졸업하고공장노동자로하방해노동운동을하면서문학을했던고조영관시인의전집이나왔다.조영관시인은구로공단과인천지역에서고박영근시인등과함께학습모임을하면서노동자로살기위해용접기술등을배웠다.그러나1987년안기부에의해학습모임구성원들이구속되자수배생활을하기도했다.수배가풀리자조영관시인은인천의동미산업에취업해노조를세우고위원장에선출되었다.그후임금인상파업을하다구사대에의해갈비뼈가부러지는폭행을당하고해고되기도했다.
결혼후노동운동을하느라멈췄던시를쓰면서조영관시인은현장노동자생활을이어나갔다.해직교사였던아내가복직했해전남완도에기거하는시기에는일용직노동자들의삶과열악한노동현실을소설에담아내기도했다.상경하여경기도수원에살면서는일용직노동자들의일자리,임금체불문제를해결하기위해노동공동체를구상하기도했다.
2002년『실천문학』에「1998년겨울,영종도」외4편이신인상으로당선되면서문학에전념하게된다.한편으로공사현장철골공사를하면서노동자들의공동체인‘햇살공동체’를만들기도했다.2006년수원과춘천을오가며교각점검대설치작업을하다가정신을잃고실족하여병원에후송되었는데그는거기서간암판정을받았다.간암투병중2007년2월20일새벽5시25분에영면하였다.친구였던고박영근시인이죽고딱1년뒤였다.실천문학사에서첫시집이자유고시집인『먼지가부르는차돌멩이의노래』가2007년에발간되었다.

조영관의소설세계

전집에실린조영관의소설「봄날은간다」,「따뜻한방」,「절집고양이」,「철강수첩」모두생전에발표된적이없는유작들이다.그중「봄날은간다」,「절집고양이」두편은단편이고,「따뜻한방」은중편,「철강수첩」은장편소설이다.조영관소설에대해서문학평론가고명철은이렇게말한다.

조영관에게가장중요한것은노동의현실,바꿔말해노동안팎을이루는삶의현실이다.삶의현실을관념세계에서개조하고자하는사유에갇혀있는것도아니고,현실세계에서변혁하고자하는욕망의미망에사로잡히는것도아닌,그현실을온몸으로정직하게치열히살아내면되는것이다.21세기한국사회의노동자들은이지극히상식적이고기초적인일을수행하는게힘들었던것이다.

「봄날은간다」에서는갯벌이삶의터전인갯마을사람들에게간척지공사로인한투기붐이닥치면서공동체가파괴되는너무도낯익은풍경을그리고있다.결국갯마을사람들은자신들의삶의터전을자본에게빼앗기고떠돌이로전락하고있는현실을냉정히직시하고있다.이렇듯공동체의파괴는삶의파괴와연결된다는것을알았기에작가스스로가현실에서노동공동체를만들었는지모른다.
우리의삶이위기에처해있다는현실인식은「따뜻한방」에서도전개된다.하지만위기에처한삶속에서도주인공인경채가“나는나를배반한수없어”라고말하듯이작가는엄정한자기윤리를통해‘우정’을추구한다.이‘우정’은단순한낭만적열정이아니다.그것은어쩌면모든관계를자본의착취중심으로개편하는현실속에서어디에도의지할수없는참담한처지에대한작가의현실판단일수도있다.
이런인식은장편인「철강수첩」에서도여실히드러난다.작품해설을쓴고명철은이작품이“21세기한국소설의주류에서벗어나있”으며“이른바노동소설의낯익은서사가눈에밟힌다”고진단했다.하지만이작품은거꾸로“21세기한국사회의노동현실이직면하고있는문제점들을숙고하게한다는점에서과소평가할수없다.”특히“용접노동의세밀한서술과묘사,노동자들사이에주고받는생동감있는현장의언어들”“후기자본주의일상속에서우리가외면하거나망실하고있었던노동현실의낱낱을해부해보인다.”
조영관의소설작품들이요즘독자들에게는역설적으로낯설면서동시에낯익을지도모른다.낯선것은한국소설을포함한우리의문화가지금도엄밀히존재하는노동현실을외면하고있는사실에익숙해져서일테이고,낯익은것은조영관이그현실에너무깊이천착한나머지다른양식의추구를미처고민하지못해서일것이다.
재현의양식을너도나도외면하거나비방하고있지만일상의재현마저힘들어하는노동자들의서사는아직도널리고널렸다는것을그러나조영관의소설들은말하고있는지도모른다.

조영관전집의의미

우리는문학사에서적잖은분량의문학전집을가지고있다.그문학사에서『조영관전집』이어떤의미를갖고어떤가치가있는지는쉬말할수없다.다만,노동자의삶을,그것도세계의변화를바라마지않았던노동자의글쓰기를온전히담고있는‘문학’전집이얼마나있었는지에대해서우리는되물어볼필요가있다.이것은매우문학적인문제제기이며정치적인문제제기이기도하다.현세계가다수자의해석과실천으로만구성된것이아니라면,다수자가아니소수자의관점도충분히그자격을가지기때문이다.
소수자의기록과표현들이‘밖으로’드러나지못하고배제되고도외시될때,소수자의꿈과의지는언제나‘나중에’로분류된다.이런일들은예전에도꾸준히있어왔고지금도계속되고있다.역사는승자의기록이라는언명은,오늘날에는비윤리적이고반동적이기까지하다.기록없이해석과평가는요원하다.해석과평가가없다는것은어떤삶들은그가치를온전히부여받지못한다는말과도같다.
이번에펴내는『조영관전집』은불꽃같았던한노동자시인이길지않은평생에걸쳐누구보다도세계를열정적으로형상화내려고했음을보여준다.그리고단언컨대,이같은문학적기록은우리사회의기저에면면히흐르고있지만은폐되다시피한힘의표현이라고말할수있을것이다.

[발간사]

조영관시인은무엇보다폼을잡지않는사람이었습니다.사람과문학앞에누구보다겸손했던조영관시인은그러면서도세상에대해하고픈말이많았던사람입니다.사석이나술자리에서는목소리를높이는대신선한웃음과함께남의말을잘들어주고흥이오르면덩실어깨춤을추기도했지만,가슴속에는언제나세상을향한뜨거움이끓고있었습니다.그래서그의시는대부분긴호흡을가지고있고,시로다풀어내지못한말들이쌓여소설로옮겨가기도했습니다.또한그는시인답게우리말에대한사랑이남달랐습니다.그는생전에우리말과각지역의사투리들을모아서파일로정리해놓았습니다.그리고공부한말들을시와소설안에적절하면서도풍부하게녹여내고있음을알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