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섬: 저항의 양극, 한국과 오키나와

두 섬: 저항의 양극, 한국과 오키나와

$23.00
Description
한국과 오키나와는 비트겐슈타인의 조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일종의 ‘가족유사성’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거시적인 역사의 국면에서 보면, 한국과 오키나와는 동아시아 역내에서의 패권/헤게모니 이행기에는 항상 ‘인질 상태’와 유사한 국면으로 이행하곤 했다. 근대전환기 중국과 일본의 패권 경합 국면에서, 조선과 류큐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것은 그 명백한 예이다. 현재 국면에서는 미국과 중국 패권이 한반도와 오키나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의 아베 정권 역시 이러한 상황 악화를 통해, 오히려 전전(前戰) 일본으로의 귀환을 획책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

이명원

저자이명원은
1970년서울출생.문학평론가.
1993년『문화일보』신춘문예문학평론부문당선.
2005년성균관대학교대학원국문과에서박사학위취득(문학박사).
현재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로재직중.
『비평과전망』『실천문학』『내일을여는작가』편집주간역임.
상상비평상,성균문학상,한국출판문화상(저술부문)등수상.
주요저서에『타는혀』(2000),『해독』(2001),『파문:2000년전후한국문학논쟁의풍경』(2003),『마음이소금밭인데오랜만에도서관에갔다』(2004),『연옥에서고고학자처럼:이명원의한국문학탐구』(2005),『종언이후:최일수와전후비평』(2006),『시장권력과인문정신』(2008),『말과사람』(2008),『담벼락에대고욕이라도』(2013)가있음.

목차

머리말-4

제1부한국에서본오키나와
오키나와의조선인-17
해방70년에돌아보는제주와오키나와-37
류큐왕국시대오키나와의지배와종속관계-50
이하후유(伊波普猷)의일본인식-71
오키나와의신화와민간신앙의이중구조-81
오키나와전후문학과제주4·3문학의연대-107

제2부기억투쟁과동아시아평화
일본내셔널리즘의기원-133
여성을위한아시아평화국민기금과한일학계-160
일본군‘위안부’문제와지식인의지적쇠퇴-168
연대의아포리아:‘일본문제’와식민주의-193
오키나와와동아시아평화체제-212
안보이데올로기와동아시아희생의시스템-232

제3부오키나와로부터온편지
마주보는거울처럼한반도와닮았네-251
일본과미국은왜기지에집착하는가-256
차별받는오키나와인의두얼굴-261
‘구로시오해류’타고온한반도계문화-266
고중세에존재했던공존의생활사-271
차별받지않으려오키나와어를버린다?-276
중·일간우호기대하는평화의섬-281
태평양전쟁때침몰한‘쓰시마마루의비극’-286
오바마의센카쿠제도관련발언본심은-291
오키나와민족의교사‘이하후유’-296
‘일본이오키나와에속한다’-301
오키나와미군기지와‘희생의시스템’-306
군사적긴장높아가는요나구니지마-311
오키나와어는방언이아니라민족어다-316
‘하토야마의구상’에대한희망-321
잊혀져가는오키나와의조선인일본군‘위안부’-326
‘고통의섬’오키나와인의낙천적천성-331
군사기지건설반대‘섬전체투쟁’불붙나-336
오키나와를몰라도너무모른다!-341
자이니치와우치난츄의눈물-346
우리가몰랐던오키나와문학의보편성-351
지사선거향방좌우할‘올오키나와’-356
‘주체화’로결집한신기지건설반대-361
하와이서뿌리내린‘오키나와아이덴티티’-366
동아시아민주주의미래가늠할척도-371

출판사 서평

왜오키나와인가
한국사람들에게오키나와는프로야구선수단의전지훈련지나,산호초바다가아름다운여행지로인식되고있다.하지만저자는한국과더불어오키나와는일본제국주의가팽창하기위한하나의‘극’이었다고말한다.일반적인인식과는다르게오키나와에는일본본도와는다른류큐왕국이있었는데메이지유신이후일본의침략으로병합된식민지라는게엄연한역사적사실이다.일본은오키나와를병합하고중국과동남아시아를침략하는전진기지로삼았다.당연히오키나와는일본이저지른태평양전쟁의참화에휩쓸려들어갈수밖에없었다.
미군은일본본도로진입하기전조선의제주도와오키나와중에서오키나와를선택했다.오키나와에상륙한미군과일본군사이의전투는오키나와민중의엄청난인적·물적참사를가져왔다.일본군은오키나와민중들을미군의스파이로몰아학살하는것으로모자라집단자결을강요하기도했다.그런데그오키나와전쟁한복판에조선에서끌려온군노무자들과일본군‘위안부’가있었다.당연히조선인들도오키나와인과더불어학살되고집단자결을강요받았다.
저자에의하면오키나와전쟁에서죽은오키나와인들은9만8000명으로추정되고,군노무자와‘위안부’로끌려가죽은조선인은1만여명에달한다.또미군에의해포로가된조선인은4600여명인데오키나와에주둔했던일본군32군에배속된조선인일본군‘위안부’는460~660여명으로저자는추정하고있다.여기에일본군32군이오키나와본도외에미야코제도나야에야마제도에도주둔한것을감안하면일본군‘위안부’숫자는1000명으로늘어난다.
오키나와는결국일본제국주의에희생된조선과떼려야뗄수없는공통점을갖고있는것이다.

한국과오키나와는비트겐슈타인의조어를빌려표현하자면일종의‘가족유사성’의성격을내포하고있다.거시적인역사의국면에서보면,한국과오키나와는동아시아역내에서의패권/헤게모니이행기에는항상‘인질상태’와유사한국면으로이행하곤했다.근대전환기중국과일본의패권경합국면에서,조선과류큐가일본의식민지로전락한것은그명백한예이다.현재국면에서는미국과중국패권이한반도와오키나와에서군사적긴장을고조시키고있다.일본의아베정권역시이러한상황악화를통해,오히려전전(前戰)일본으로의귀환을획책하고있는실정이다.

우리가오키나와를재인식하는문제는바로한국의지난역사를오키나와의눈으로다시보는것과비슷하다.제주도처럼오키나와도아름다운풍광아래에는아직도중음신이떠돌고있다.

‘일본문제’와동아시아평화
박근혜-아베정부간있었던일본군‘위안부’문제에합의건으로도쿄경제대서경식교수와도쿄대명예교수와다하루키가지상논쟁을벌인적이있었다.두사람의논쟁을유심히살핀저자는다음과같은주장을한다.

나는서경식의주장을실현이어려운‘이상주의’로,와다하루키의주장을실현가능한‘현실주의’로이분화시켜이해하고싶지는않다.서경식의주장은식민주의와제국주의의고통에대한‘한국민중의현실주의’적요구라면,와다의주장은‘일본정부의현실주의’라는관점에서이해하는것이보다타당한시각일것이다.그러니까두개의현실주의가충돌하고있는것이다.문제는이각기다른맥락의현실주의에서역사적정당성을어느쪽이갖고있는가하는점이다.

저자는머리말에서도밝혔듯이,‘비민족주의적반식민주의’입장에서오키나와와한국,그리고이‘두섬’을둘러싼동아시아문제를보고있기때문에식민주의청산은‘일본문제’라고단언한다.와다하루키의입장은이‘일본문제’를왜곡해인식하고있기때문에“일본정부의현실주의”의입장에서있다는것이다.이에대해서경식교수는“식민지지배책임에대한일본정부의인식이부재할뿐만아니라,오히려현재는과거사를공세적으로왜곡하는방향으로문제를호도하고있다”고비판한다는것이다.그러면서저자는서경식교수의입장에선다.

2015년12월28일조선인일본군‘위안부’합의는일본정부의현실주의에한국정부가졸속적으로야합한것그이상도이하도아니다.명백하게도이것은생존해있는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현실주의적요구를배반한것이다.나는‘국가의현실주의’보다는‘민중의현실주의’에주목해서연대하는것이한일연대운동의핵심이라생각한다.

일본이자신들의문제해결이동아시아에진정한평화를가져온다는주장은이래서큰설득력을얻는다.하지만문제는대표적인지한파인와다하루키마저지적쇠퇴의길로가는것에서확인되듯이거꾸로가고있다.단지아베정권으로표상되는일본정권의문제만이아니다.
몇해전한국에서크나큰논란을일으킨박유하교수의『제국의위안부』사태때도드러났듯이,일본의리버럴세력뿐만아니라한국의내셔널리즘에신경질적인반응을하는좌파지식인일부에게서도‘지적쇠퇴’의문제는나타나고있다.저자는일단일본상황을역사적으로살핀다음에한일양국에서벌어지는기현상에대해서강력하게비판한다.“지식인을자처하는사람들이한국과일본에서역사에대한아전인수격의해석을지지하거나열광하는모습을보여주고있는것은지적쇠퇴의명백한결과라고생각한다.”

결론을요약하면,2015년12월28일한일간에이루어진일본군‘위안부’문제에관한졸속협상은물론픽션에가까운서술을하고있는한권의책을사이에두고한일지식인사회에나타난일련의소극(笑劇)은,양국모두정치적반동기를관통하면서리버럴또는좌파를자처하는지식인들의지적쇠퇴의명백한경향을보여준것으로판단된다.그러나역시분명한것은소극이끝난뒤에도유장한역사의드라마는계속상연될수밖에없는필연이기에,우리의공부와실천은끝날수없다는사실이다.

이책은어떻게씌어졌는가
저자는‘머리말’에서문헌자료의검토외에오키나와를감각적으로이해하기위해“힘이닿는한오키나와의여러장소들을답사하고그장소의의미를묻는것과함께,평범한대중들을일상속에서만나고교류하고대화하는과정에서오키나와인들의‘감정의구조’나‘세계관’등속을경험적으로음미”했다고한다.
문헌자료도가능한한오키나와현지자료를독해해오키나와를내재적으로이해하려고노력했다고한다.저자의이런행동적성실성은이책을매우생동감있게만든다.심지어‘머리말’도오키나와현지에서썼다.그러니까저자는이책의출간을앞두고오키나와를다시찾아마지막까지현장의감각을놓지않으려했던것이다.
이러한오키나와의눈으로오키나와를보려는지적실천이지난10년동안지속되어왔다는것은기존역사연구에많은것을환기시킨다.더군다나저자는아주오래전국문학계의거두김윤식교수를가라타니고진표절자로지목해파란을일으킨문학비평가이다.
10년만에단독저서를들고나타난,문학비평가이명원의종횡무진을독자들은확실하게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