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지향의 지역문화운동 (지역문화원의 새로운 변화를 위하여)

로컬 지향의 지역문화운동 (지역문화원의 새로운 변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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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방문화원은 지역의 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문화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직도 설명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이 문제일까’ 그 답을 찾고자 지난 1년간 지방문화원을 향해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에 대한 답을 듣고자 했고 그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모두가 ‘지방문화원 위기다’는 말을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은 저마다 다릅니다. ‘저널’이라는 구조를 통해 지방문화원의 현안에 대해 연합회 차원의 답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합의의 장(場)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_‘여는 글’ 중에서

1년 동안 모여 나눈 얘기를 모두 녹취해 정리, 윤색한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지방문화원에서 항상 똑같은 얘기를 해 왔다는 것입니다. ‘조직 안정’과 ‘법적, 제도적 개선’에 관한 똑같은 말들이 다른 언어로 매번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지방문화원의 현안과 발전 방향에 관련한 토론회 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방문화원의 현안은 두 가지밖에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선언했습니다. “이제부터 했던 얘기를 되풀이 하지 말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고 말이죠. 지방문화원이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다양한 논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문화 소식지’와는 다른 기획이어야 했던 이유입니다.
지방문화원은 지역의 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문화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직도 설명해야 합니다.
저자

경기도문화원연합회

목차

[여는글]…4

1부로컬지향의문화원을위하여

로컬지향의문화원을위하여(고영직)…11
[기획대담]지역문화분권시대에지방문화원을고민하다(차재근,고영직,최영주)…17
지방문화원인가,지역문화원인가(염신규)…33
지방문화원,이제지역문화플랫폼으로전환해야한다(이랑)…41
'삶터’가‘일터’가되는로컬을고민하다(경기도문화원연합회)…49

2부향토문화의개념재정립을위하여

향토학의지방주의를넘어서(구모룡)…67
[대담]경기지역향토문화의발전방향모색(신동호,고영직)…76
전통문화인가,향토문화인가(최영주)…98
박제된향토사를소생시키는또하나의방법(이상섭)…105
지역에서향토문화연구를한다는것(신대광)…115
‘향토음식’,과연존재하는가?(주영하)…125

3부생활문화,지방문화원은어떻게접근하고있는가,해야하는가

너,아무데서나,실체도없는생활문화아니니?(이동준)…137
지역정체성살리는선순환생활문화사업을위하여(허준구)…153
생활문화,‘인간중심의문화’와동의어(同義語)(이초영)…164
[집담회]생활문화,지방문화원은어떻게접근하고있는가,해야하는가(1)(고영직,박성희,박정근,이동준,정민룡,최영주)…174
[집담회]생활문화,지방문화원은어떻게접근하고있는가,해야하는가(2)(고영직,서교송,오민영,이동준,이병권,정민룡,최영주)…201
개인여가에서사회적여가로(정민룡)…218

{보론}거실혁명은가능하다(고영직)…229

출판사 서평

지역의재발견

지역문화와문화운동에관심이많은사람들에게적합한책이나왔다.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1년동안지역문화원의역할과미래를위해토론하고논의한결과물을내놓은것이다.이책은단순히지역의문화원들을위한기능적인매뉴얼이아니다.도리어지역과지역문화에대한관점자체를재조정하려는의도에서출발했다.이런인식은다음과같은지적에서잘드러난다.

지역을재발견하려는새로운눈이필요하다.지금까지지역은‘지방(地方)’으로폄하되었다.이것은지역혹은지방이국가혹은중앙의시각으로만이해되었고,국가중심의발전전략에서만이해되었다는것을의미한다.이제는이러한시각에서과감히벗어나야한다.그리고지역의관점에서지역을연구하는방법으로서‘지역학’의관점을도입해야마땅하다.(13)

이는‘중앙’에예속된관계에서벗어나지역의관점에서지역민의‘삶의문화’를새롭게조명해야한다는큰물줄기로이어지며,이를위해서대담,좌담형식은물론이고경기도외지역이나일본의지역활동까지취재,소개하고있다.또중앙정부의지역문화정책입안자를불러지역에소재한문화원이어떤방향으로문화정책을펼쳐나가야하는지심도있는논의를펼치기도한다.또다른한편으로는타지역문화활동가의경험을통해그간의국가주의적관성과획일화된고정관념을버리고다양한관점을취해야한다고역설한다.

지금당장활용하지않더라도만명의생애와삶의도구,공간,음식,일상까지자세히기록할필요가있습니다.우리는갈수록표준화,일반화되고있어요.욕구도,먹는음식도표준화되어가고있기때문에복수적이고다양한삶의양식들에대한관점이더더욱중요하고,이러한작업은지역적삶을이해하는근간이될수있습니다.더구나인류역사의마지막구술세대가살아왔던근현대의삶의이야기를지금좀더체계적으로연구하지않으면안됩니다.지금노인들이돌아가시면그시기를놓치게됩니다.(89)

지역문화는그지역에사는사람들의다양한숨결과서사와생활로만들어진다는이런시각은결국새로운‘지역학’을필요로한다.이에대해부산해양대학교교수이자문학평론가인구모룡은“지역학은지방의역사적경험들을해석하고비판하면서현재와미래를조망할수있는방식을만드는일과다르지않다”고해석한다.그렇다고해서‘지역학’이지역적문제만을다루는것은아니다.이책에서말하는‘지역학’은“가장구체적인장소에서추상적인공간에이르는시선의변화를함의하는이것은지역을둘러싼공간의중층성에대한인식을반영한다.다시말해서국지적(local),국가적(national),지역적(regional),지구적(global)영역들이중층적인연동관계에있음을지역학이방법적으로인식한다.”(73)

문화에도민주주의를…

이를위해서먼저지역문화운동은지역의생활문화와만나야하며,그것이지역의문화원이맡아야할역할이다.3부에배치된집담회에서여러지역의문화원일꾼들은이점에대해구체적으로접근해들어간다.참여자들은“생활문화를가로막는‘적들’”에대해서도논의하고,“생활문화를통해서한사람의개인을‘각자’와‘각자’로연결하는게중요”하다고도한다.이런토론들을통해서지역문화원의역할이무엇인지접근해가지만,참여자들사이에는미세한차이들이흐른다.지역문화원의역할이딱부러지게도출되지않는것은어쩌면자연스러운일이다.일단집담회참여자들사이에서도“생활문화를가로막는‘적들’”이무엇인지다양하게제시되기때문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지역의문화운동에도민주주의의원리가작동해야한다는다음과같은주장은그차이들을넘어서는지점이어디여야하는지작은실마리를안겨준다.

생활문화가대두되면서우리가하고있는것은생활문화가아닐까생각했지만공동체예술,시민예술이라는기존의용어가있는데여기서생활문화를어떻게이해해야할지혼란스러움이조금있었습니다.제나름대로는공동체예술중심으로가는것이생활문화가아닐까라는생각으로계속진행해왔던거죠.제가중요하게생각하는것중하나가‘이야기주권의회복’이라는말입니다.어떤것을모방하지않고창작하는것,그리고스스로비판과성찰을회복하는것이문화민주주의라고보는데,저는생활문화가문화민주주의의길목에있어야한다고생각합니다.(192)

하지만“문화민주주의”라는말은여전히추상적이다.중요한것은그민주주의가어떤모습으로펼쳐지고무엇을지향해야하느냐이기때문이다.지역문화원이전통문화를강조할수밖에없는것은그것이공동체문화의소산이어서이다.지역의역사적자료들을수집하고분류하고저장하고있어야하는일차적특수성이문화원에게있다.더욱이나도시화로인해지역의공동체성이나날이약화되고있는시점에서생활문화의회복은공동체문화를지향할수밖에없고그것을관통하는원리의자리에문화민주주의가있어야한다는것이다.이랬을때만이자본주의적소비문화를지양하는건강한지역문화가가능하다.

사회적여가는막연한당위성에의지하거나목적의식이뚜렷하다고실현되는것은아니다.문화향유에대한개인적동기와문화적욕구로부터출발(기반)하여,개인적여가생활을즐기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사회적관계가형성된다.나아가보다가치있는사회문화활동으로진화하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발현되는것이다.이는마치개인의울림이‘파동’을형성하고,‘문화적공기’라는매개물질을타고다른사람에게로넓게퍼져나가는‘공명(共鳴)의원리’와비슷하다.(221)

웃고떠들며작당하라!

이책의장점은,지역문화원의변화를모색하면서도민주주의의원리에입각한지역문화운동을통해서새로운공동체문화를창출해야한다는지향점을분명히하면서,그과정에서지역문화원의변화를탐색하고있다는점이다.또이론적인접근뿐만아니라지역문화의과거와현재를점검하면서구체적인경험과사례들을풍부하게제시하고있다는점도들수있다.또치열한논의과정자체가민주적인토론의장이되고있다는점도빼놓을수없다.그래서다음과같은문학평론가고영직의총평겸에필로그(?)가가능하다.

사회적여가라는개념과활동이이러한우려의목소리를간과하지않으면서‘각자’와‘각자’를서로연결하며좋은삶과좋은사회를위한일종의‘거실혁명(livingroomrevolution)’이되어야한다고나는생각한다.우리의삶을전환하고,지금의소비위주문명의전환을위해서도필요하다.거실혁명이란말은미국커뮤니티활동가로일하는세실앤드루스(CecileAndrews)가처음제안한말이다.그는자신의거실을외부에개방하고이웃들과함께웃고떠들며작당(作黨)하라고권유한다.(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