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바람을 품은 연민
권혁소의 일곱 번째 시집 『우리가 너무 가엾다』에는 연민의 정서가 넘실댄다. 그 정서는 세상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인 자신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표제작인 「우리가 너무 가엾다」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제야 묻는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던 것이냐고”. 표면적으로는 회한의 감정으로 읽힐 수 있지만, 시인에게는 아직 꿈과 바람이 있다. “그대가 가서 숲이 된다면 좋겠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말고 동짓달 하늘에 핀/ 초승달이 된다면 좋겠다”. “비록 이것이/ 빌 수 있는 마지막 축복”이지만, “마지막”이란 단어 하나에 어떤 간절함이 배어 있는 것을 독자들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시인은 어떤 ‘마지막’ 바람을 이 시집에서 말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지금껏 “비록 실패하는 사랑에 매진했으나 아직/ 세상엔 못다 한 사랑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시인의 내력을 조금 들여다봐야 설핏 이해가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번 시집에 그 내력을 얼비치는 작품은 없다. 다만 5부에 실린 작품들을 통해 권혁소 시인의 또 다른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유추 가능할 뿐이다.
우리가 너무 가엾다 (권혁소 시집)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