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 6000km (박영희의 항일 역사 기행)

만주 6000km (박영희의 항일 역사 기행)

$19.00
Description
『만주 6000km』는 〈나의 길내 문학은 거기서 시작되었다〉, 〈해란강은 흐른다〉, 〈서전서숙과 용정의 학교들〉, 〈3·13 만세운동〉, 〈선바위 돌아 명동촌〉, 〈눈물 젖은 두만강〉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박영희

시인,르포작가.시집으로『그때나는학교에있었다』『즐거운세탁』『팽이는서고싶다』『해뜨는검은땅』『조카의하늘』이있으며,르포집으로는『그래도,살아갑니다』『해외에계신동포여러분』『두만강중학교』『만주의아이들』『나는대학에가지않았다』『내마음이편해질때까지』『보이지않는사람들』『아파서우는게아닙니다』『사라져가는수공업자,우리시대의장인들』『길에서만난세상』(공저)을펴냈다.그리고평전『김경숙』『고마태오』(공저)와시론집『오늘,오래된시집을읽다』,서간집『영희가서로에게』,여행에세이『하얼빈할빈하르빈』『만주를가다』『안중근과걷다』(공저),청소년소설『운동장이없는학교』『대통령이죽었다』를펴냈다.

목차

다시쓰는만주기행…9

◇연길-15
연변조선족자치주/주덕해와연변대학교/연길감옥/나의길내문학은거기서시작되었다
◇용정-41
해란강은흐른다/간도파출소/서전서숙과용정의학교들/용정의노래,선구자/영국더기/두청년의우정/3·13만세운동/15만원과20원/선바위돌아명동촌/삼합국경/개산툰사이섬ㆍ41
◇도문-93
눈물젖은두만강/과자도한근술도한근/봉오동전투
◇화룡-115
청산리가는길/6일간의전투/어랑촌874고지/대종교3종사묘역
◇량수·훈춘-135
버드나무국경/훈춘사건/일본군위안소/세나라국경/백두산장백산
◇동녕삼차구-159
노흑산령/동녕요새/후보터강
◇수분하·목릉-177
유동하를만나다/분도의죽음
◇밀산-193
기차여행/돌아오지못한국경/서일의최후/도산들,여천도랑
◇목단강-217
조선민족민속거리/팔녀투강상
◇해림-225
시야김종진/백야,산시에잠들다
◇동경성발해-237
발해를꿈꾸며/발해농장
◇하얼빈-249
북국의도시하얼빈/1909년10월26일/지하감방/중앙대가키타이스카야/국적이다른두사람/송화강편지/마루타731부대
◇흑하·치치하얼-291
아무르주아무르강/자유시참변(흑하사변)/한국최초양의사김필순
◇장춘-305
괴뢰만주국/백구은/푸이와백석
◇길림-319
의열단결성지/걸레목자손정도
◇유하-333
신흥강습소/신흥무관학교
◇집안-349
송화강에서압록강으로/장군총에서환도산성까지
◇단동-359
이륭양행과조지쇼/그리고압록강은흐른다
◇심양-371
서탑거리/물망(勿忘)9·18/심양고궁
◇대련-385
수상경찰서/일본인거리,러시아거리
◇여순-399
여순항과여순역/안중근은죽지않았다/역사를잊은민족에게미래는없다

참고문헌-417

출판사 서평

발로쓴만주항일투쟁사

박영희시인이만주에흩어져있는항일역사유적지를샅샅이답사하고쓴책이새로나왔다.저자는이미2007년에낸『만주를가다』(삶창)에서‘만주역사기행’을중간결산했지만,그동안변한만주의구석구석을다시살펴보고새로운책을내게된것이다.물론전작『만주를가다』와겹치는면도없지않지만,저자의말대로“고속열차가생기면서만주도하루가다르게변해갔”기때문에보다알찬만주에대한이야기를내놓을필요가있었다.만주지역의인구만해도1억명이넘으며저자가이동한경로의길이도6000km가넘는다.가장남쪽으로는여순에서가장북쪽인흑하까지저자는발로뛰면서만주의모습을기록했다.보다의미심장한것은박영희시인의만주기행은단지만주지역의풍속이나풍광을보기위함이아니라는것이다.책을펼치면알겠지만박영희시인의발길은주로항일투쟁의흔적들을따라갔다.
교과서나텔레비전프로그램에서만접했던만주에서의항일투쟁,독립에대한열망,탄압과분열등을여러자료와현지에서전해내려오는이야기들로전해주고있다.아울러현지모습을저자가직접찍어이책에수록함으로써기록의가치는더높다.예를들면백두산천지의모습이라든가,청산리전투의주요지점인백운평,어랑촌의사진,북한쪽은내린눈이쌓여있고중국쪽은말끔히치워진상징적인두만강다리사진,수면위로아슬하게보이는위화도의사진등등은흥미진진한글을따라읽다가순간순간숨을턱턱막히게한다.
무엇보다도저자가문학적상상력을보태생기를불어넣은항일독립투사들의모습은우리의역사가가난한역사만은아님을깨닫게하며,이는이책이이루어낸가장눈부신지점이기도하다.

한반도의운명이섬나라일본에놀아나고있었다.서전서숙을나온안중근은선바위로향했다.하루도책을읽지않으면입안에서가시가돋듯,사격연습을하지않으면마음속에불안감이생겼다.하얼빈역에서이토히로부미를저격할때도자신을먼저갈고닦았기에가능한일이었다.언제고비수는예리할수록적중률이높았다.지금지나고있는선바위뒷산이바로안중근이사격연습을했던곳이다.북간도에서석달을머무는동안안중근은틈만나면선바위를찾아총을겨누곤했다.
-「용정-선바위돌아명동촌」중

이토히로부미를암살하기위해안중근은용정에있는선바위라는곳에서권총사격기술을갈고닦은이장면은이토히로부미를저격하는순간만을기억하는독자들에게다른실감을안겨주고도남는다.또도산안창호와이토히로부미의만남장면도흥미진진하기그지없다.

만일일본의명치유신을미국이와서시켰다면그대는어떻게생각하겠는가?일본은일본인스스로가,한국은한국인스스로가,중국은중국인스스로가평화를이룰때가장아름다운동양평화론이되지않겠는가?나는그대가여러강국의적이되고아시아여러민족의적이될까봐염려스럽다.
-「밀산-도산들,여천도랑」중

위발언은도산안창호가“자신과함께대업을이뤄보지않겠느냐는”이토히로부미의회유를거절하면서뱉은말이다.이만남은안창호선생이29세때이루어졌다.이렇듯만주라는공간을배경으로항일독립투사들의삶을가장쉬운언어로이야기하듯전해주고있는데,구체적인장소가그들의결단과행동,신념을부각시켜준다.

만주기행의필수적인지참서

봉오동전투를이끈홍범도장군의삶에대한이야기도독자를숙연하게만든다.홍범도장군은안중근의심문과정에서도등장한다.

“홍범도라는자를아는가?”
“알고있다.”
“그는뭘하는자인가?”
“홍범도는의병부대거물이다.”
홍범도와안중근은1907년러시아크라스키노에서처음만났다.최재형의집에서연해주의병부대가창설된날이었다.크라스키노에서시작된홍범도의무장투쟁은일본군관사,헌병분견소,주재소,우체국,친일주구와친일부호등닥치는대로응징하고닥치는대로처단했다.함경북도후치령전투를비롯해홍범도가감행한국내진공유격전만60회가넘었다.
-「도문-봉오동전투」중

저자의말대로“아무라도한사람만찾아가면점조직처럼수십명을만날수있”는곳이만주라는공간이다.이회영과만해한용운의첫만남도인상적이기는마찬가지이다.

그런데하루는예기치못한손님이찾아왔다.삼십대중반의스님이었다.신흥강습소를방문할때는본인의신분을확인시킬소개장이있어야함에도스님은빈손이었다.잠시망설이던이회영은속으로웃어넘겼다.소개장없이찾아온스님을무작정내치는것도인색해보였다.
한달가까이머문스님이서울로돌아가는날이었다.
“우당선생님,부탁이있습니다.돌아갈여비좀마련해주실수있겠습니까?”
“그리하시죠,스님.”
아침식사를마친스님이합니하를떠난뒤였다.이회영은급히통화로달려갔다.굴라제고개에서저격을당한스님이병원에입원중이었다.
-「유하-신흥무관학교」중

독립운동사를배울때우리는분열과반목도배웠지만이런우연한,그러나역사적만남은만주에서는거의일상이었다.위대한거인들의삶이이렇게촘촘히엮여있었다는‘사실’은만주자체의특수성도특수성이지만독립을향한여정에서는거의필연인것처럼저자는이야기를배치했다.그렇다고해서만주에서무장투쟁만있었던것은아니다.마을을만들어자립의토대를쌓는다든가,교육운동을한다든가,종교사상운동을펼친다든가하는일상적인투쟁도있었음을저자는밝히고있다.“무장투쟁의전설”홍범도장군도밀산의십리와에서한인촌을건설하고농사를짓기도했다.이러한항일투쟁은중국의항일운동과도긴밀히연결될수밖에없었고,그야말로아름다운국제연대를이루어내기도하였다.
하지만봉오동·청산리전투의패배의분풀이로일제가자행한‘간도참변’이라든가,일제의무력에밀려러시아영토로넘어갔다가러시아내전에휘말려서당한‘자유시참변’같은비극적인이야기도이책은놓치지않고있다.
단순한여행을위해서든아니면조금진지한역사기행을위해서든『만주6000km-박영희의항일역사기행』은필수적인지참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