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소설을 쓰면서 여러 번 손을 놓았었다. 제대로 된 글이 될까 망설이는 동안 조의 행방을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조는 그 어디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페이스북 같은 에스앤에스(SNS) 계정도 보이지 않았다. 한 사람만 알면 열 사람과 연결되고, 열 사람과 연결되면 백 사람과 연결되고, 마침내 떠오르고 만다는 이 세계 어디에서도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알고 있는 조는 조 딱 한 사람뿐이었다. 나는 조의 가족이나 친구를 만난 적도 없고 조 역시 나에 관한 한 그러했다. 시간이 갈수록 정말 조라는 인물이 실재했던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다시 조를 복원해내는 일에 열중할 수 있었던 건 더 이상은 조를 찾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후였다.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조는 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조의 신분증을 본 일도 없고, 조가 본래 성인지도 알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말이다. 그때야 비로소 나는 조에게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내가 만났던 수많은 ‘미스 조’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부디 안녕하기를 기원하며!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말’ 중에서)
미스 조 (홍명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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