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새로운 봄 (보건의료노동자의 길)

노동의 새로운 봄 (보건의료노동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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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보건의료노조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노동 존중, 국민건강 세상을 열어가는 도화선이 되어왔다. 2004년 주 5일제 실현을 위한 산별 총파업, 2007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아름다운 합의 등 일자리 혁명, 일터 혁명은 노동 존중 사회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결실이다. ‘돈보다 생명’을 내세우며 의료 민영화를 저지하고 의료의 공공성을 지키며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와 성남시의료원 설립 등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여정은 국민건강권의 보루였다. 기후 위기의 한가운데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메르스, 사스 등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보건의료노동자를 지키는 보건의료노조의 실천 활동은 모두의 희망이었다.
- 나순자ㆍ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발간사’ 중에서
저자

김형식

2000년『내일을여는작가』제1회신인상에시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으로『바늘구멍에대한기억』이있습니다.1990년대초〈부천노동자문학회〉등에서활동하다2010년부터보건의료노조의신규조직화사업을담당해왔습니다.

목차

발간사|나순자ㆍ보건의료노조위원장ㆍ4

1부우리가가는길이꽃길이야-가천대길병원ㆍ11

1.3번째‘8월의크리스마스’|2.지금,이순간|3.혼란,야만의시간|4.이그나이터|5.변곡점|6.날아올라|7.역린|8.벼르고벼리다|9.그리하여‘길’은불꽃이었다|10.흔들리지마!우리가가는길이꽃길이야!|11.너무조급해하지말아요|12.다시그‘벽’을마주하고있다|후기지지와후원단체파업일지기록|주요경과

2부한걸음한걸음-부산대학교병원ㆍ187

1.울다,웃다,그리고|2.혼란의틈,길을열다|3.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4.한걸음한걸음|5.겉과속|6.아,머나먼|7.월급날에대한기대|8.끝과시작|후기주요경과

3부새벽어스름의시간-국립중앙의료원ㆍ251

1.떠남그리고남음|2.예고된플랜|3.오래된숙제|4.쓸쓸함을마중하며|5.상실,그리고내일|6.새로운시작,쉽게오지않은봄|7.새벽어스름의시간|8.길을열다|후기|에필로그주요경과

4부터전을만들다-동남원자력의학원ㆍ313

1.다가올위기를넘어|2.머나먼길|3.일점을찾아|4.발화|5.끝없는줄다리기|6.터전을만들다|7.미완또는|후기|에필로그주요경과

5부노동의미래를열어가다-서울시동부병원ㆍ365

1.머쓱함|2.쉽게가자,그럴까?|3.내친걸음|4.닻이올랐다.항해가시작됐다.물길은여전히굽이쳤다.

글쓴이의말|김형식(보건의료노조전략조직위원)ㆍ382

출판사 서평

보건의료노동자들의목소리를모으다!

우리나라최초산별노동조합인보건의료산업노조의노조조직화사업에대한기록이나왔다.이책은가천대길병원,부산대학교병원,국립중앙의료원,동남권원자력의학원,서울시동부병원의사례를치밀하게기록한글이다.‘발간사’에서나순자보건의료노조위원장이밝혔듯이“기록한사업장이조직화사업의대표성을갖는다고할수는없다.기록하지못한사업장도기록한사업장이상의아픔이있다.”하지만산별노조단위에서노조조직화사업의사례를자료집형태가아니라단행본형식으로독자들과공유하는사례는큰의미가있다.
산별노조의조직화사업은오늘날개별화되고흩어져있는노동자들의의지와목소리를합함으로써점점더안좋아지는노동조건을향상하고노동자들의권리를증진시키는데그목적이있다.역사는가만히놔둬서는진보하지않는다.그리고가만히놔두는것은역사에대한예의도아니다.역사는각자의개인이나집단들에게주체적인참여를원하고그럼으로써만보다나은세상을향해발걸음을뗀다.시간이흘러가는대로수수방관하는것은역사를특정주체의손아귀에맡겨버리는일에지나지않은데,그것은바로현실의지배계급들의노예가되는일이기도하다.
보건의료산업노조가기획하고,김형식시인의꼼꼼한기록으로되살려낸가천대길병원,부산대학교병원,국립중앙의료원,동남권원자력의학원,서울시동부병원노동자들의투쟁기록은,주체적참여에대한길이다.역사라고하면지레겁을먹는게요즘풍토이지만,그것은역사가그만큼희화화됐고구체적인삶과는먼데에다두는문화때문이다.예를들자면,가천대길병원노동자들의투쟁을보면결국한명한명이각자의목소리를내기시작하면서부터‘길’이만들어졌음을웅변해준다.
또이책은노조조직화사업에참여했던현장노동자들의기억을통해지난시간을기록한특징이있다.무슨말이냐하면,글쓴이의취재에의해주관적으로써진것이아니라노동자개개인의기억과연대의경험을중심으로목소리를충실하게재현했다는말이된다.그리고각노동조합이투쟁과정에서냈던보도자료,성명서,관련기사,단체대화방의이야기들을최대한집결시킴으로써글쓴이의주관을배제한‘기록’이라는점이다.

세상을새롭게보게되다

2021년현재노조조직률이14.2%인나라에서노동자들의권리행사가제대로되지않는것은너무도자연스러운일일것이다.최근들어정부와여당의노동자혐오는극에달했는데,이는우리사회의문화가노동을천시하기때문이다.‘노조할권리’라는말이나올수밖에없는것은결국우리사회의노조에대한왜곡된인식과깊이연동돼있다.이는보수적인정당만의문제는아닐것이다.헌법에보장된노동조합활동을개혁대상으로보는비뚤어진시각은이책에기록된사례에서도여실히드러난다.노조가조직돼도그래서교섭을해도그것을회피하는일도비일비재하다.

어떻게든교섭을매듭지어야했다.병원측의무성의한태도로조정신청을했지만,노사관계는결국교섭으로끝날수밖에없기때문이다.그러나병원측은예정된교섭마저갖은핑계로회피하기에급급했다.12월7일예정된교섭을지방노동위원회의조정신청결정후연락하겠다는공문통보도있었다.앞뒤가맞지않는공문이었다.(124)

노동조합에대한이런태도는여전히현재진행형이다.그래도노조를조직하는일은노동자들이행사할수있는힘의균형을위한가장기초적인행동이다.하지만이마저도감시와업무배제등사후보복을통해서자유롭지못함을이책은고발하고있다.과연이런노력들이얼마나가시적인효과를가져올지는장담할수는없지만,살아있다면멈출수없는몸부림이기도하다.왜냐면이것은너무도소박한삶의권리이기때문이다.

보다나은삶을추구하는것은사람의본성이며순리다.노동조합을만드는것은바로그길을좇는것이다.그길은자신의권리실현에만머물지않는다.노동조합은더불어함께하는것이생명이다.즉,자신뿐아니라함께하는모든사람의이해를대변하는것이다.그이해대변은비단노동조합조합원에게만국한하지않는다(‘발간사’중에서)

노동조합을만드는일이현실에서는고달픈일이지만그것은“보다나은삶을추구하는것”이기에포기할수없는일이다.다음과같은어느활동가의말은그래서울림이크다.

“생각하면노조가있기전국립의료원과다른국립병원들은섬같았습니다.그안에서갇혀다른세상을보지못한것이지요.노조활동을하면서다른세상을보았습니다.세상을새롭게보았지요.”(310)

특히나보건의료노동은코로나팬데믹을통해드러났듯이자본주의가극심할수록그중요성이두드러지는‘돌봄노동’의영역이기에재화나서비스를제공하는노동과는크게다르다고볼수있다.보건의료노조의캐치프레이즈,“돈보다생명을!(Lifebeforemoney),“모든사람을위한(Healthcareforall)”에서잘드러나듯이보건의료노동은우리의삶과너무도밀접하게연관돼있다.
그래서더욱이책의의미는남다르다.왜냐하면,보건의료노동자들의길이곧우리사회구성원의삶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