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일하는 하느님을 부르는 시
조선남 시인의 시는 독자를 긴장시키지 않는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시인이 자신의 몸으로 얻은 언어만을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언어가 품고 있는 의미와 깊이가 얕다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예를 들면, 동학에 대한 시가 보여주듯 시대와 현실이 갖고 있는 모순을 넘어 다른 세상을 가리키고 있다. 그동안 모순이라 함은 얽힌 실타래 같은 것으로 인식되어 그 가닥을 푸는 데만 몰두했다면 조선남 시인은 그것을 아예 잘라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 단순함과 명쾌함은 조선남 시인이 동학과 전태일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또 시를 쓰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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