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도 충분히 아름답다 (들풀 송태규 산문집)

직진도 충분히 아름답다 (들풀 송태규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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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헌혈왕 고등학교 선생님의 유쾌한 철인3종 도전기
약해빠지고 달리기를 하면 꼴지를 면치 못하던 소년이 나이 마흔을 넘어서 철인3종 킹 코스를 뛰는 성인이 되었다. 철인3종경기 킹 코스라고 하면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17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그야말로 철인3종의 꽃이다.”(42면) 철인3종경기를 뛰기 전에 마라톤으로 준비 작업을 마치기는 했지만 철인3종경기를 하기 위해 마라톤을 경유한 것은 아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5km 마라톤을 뛰게 된 것이 풀코스 마라톤을 가는 입구였다. 그 이유는 단지 잘 달려보고 싶어서 2~3주마다 10km를 뛰다가 드디어 42.195km 풀코스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달리기에 잔뜩 취해 한 달에 풀코스를 두 번씩 뛰면서 오로지 다음 대회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교통사고 수술 후 의사가 재활 운동으로 수영을 권한 것이다. 그러다 이번에는 수영에 재미가 들기 시작했고 어느새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철인3종협회를 찾아갔고 거기에서 좋은 고수들을 만나 드디어 2005년 6월 5일, 통영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가운데 가장 짧은 올림픽 코스에 참가하게 된다.
송태규 시인의 철인3종경기 참가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어서 철인3종경기의 꽃인 킹 코스에 참가하기까지 여러 에피소드들이 이 책에서 펼쳐지지만,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첫 풀코스 마라톤에 참가해 달리는 느낌과 드는 여러 감정들, 가족들과의 유대, 함께 대회에 참가했던 동료들과의 끈끈한 우애를 넘어서 드디어 아들까지 철인3종경기에 입문시키는 이야기들이 때로는 재미나게 때로는 가슴이 찡하게 펼쳐진다. 그간의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풀어냈다고 해서 그 과정이 유쾌했던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마라톤에서 철인3종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고통스러운 교통사고 재활 때문이었던 데서도 드러난다. 발목 부상으로 치료를 위해 쉬어야 할 때 시인은 “쉼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한다.

더불어 마음과 몸을 닦고 조이고 기름친 값진 성과였다. 그때의 시련은 훗날 내가 살아가는 데 커다란 교훈이 되었다. 오늘도 작은 망치를 들고 내 몸에 귀 기울인다. 그것이 나에게 죄짓지 않는 길이다.(77면)

다시 말하면 저자인 송태규 시인은 마라톤과 철인3종경기를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삶의 지혜와 맞닥뜨린 상황에 직진을 택하는 것이 도리어 파고를 넘어가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겁거나 또는 심각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생활의 경험을 재미있게 들려주면서 거기에서 얻은 의외의 결과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훈적’이지 않은 교훈인 셈이다.
송태규 시인에게는 늦깎이로 시작한 헌혈도 빼놓을 수 없는 인생사의 한 장이다. 전북혈액원 헌혈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곧 헌혈 400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그의 가족들 헌혈 이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아들은 180여 회, 딸이 140여 회에 며느리까지 합세한 기록이 700회를 진즉 넘겼으니 가히 대한민국 헌혈명문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마라톤이나 철인3종경기만이 아니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체적인 문제들, 학생들 입시 지도나 진로 교육, 또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통해서 송태규 시인이 말하고 싶은 것은 너무도 상식적인 것이지만, 우리가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가 교사 시절 겪어야만 했던 이런 상황들 혹은 난관들을 대할 때 취하는 자세가 바로 ‘직진’이다.
저자

송태규

저자:송태규
전북익산에서태어났다.2019년『에세이문예』,2020년『시인정신』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말랑한벽』『시간을사는사람』,수필집으로『마음의다리를놓다』,『다섯빛깔로빚은수채화』(공저)가있다.

목차


책을내며/4

1부

성공경험이나를만든다/13
박차를가하다/22
전화위복/31
복권을사지않으면당첨될일이없다/40
울트라마라토너가되기위한궁여지책/50
상담부장이문신을새기다니/56
실패도재산이다/64
삶의망치/71
부자(父子)철인의꿈을이루다/79
길이다일가친척이라고/89
포기하는것도용기라지만/96
고통도숙성하면추억이된다/102
엉겁결에로또/108

2부

학생은헌혈부적격입니다/121
헌혈첫경험/125
헌혈이취미가되다/131
내취미는헌혈과철인3종/136
헌혈명문가,이웃사랑의또다른이름/144
헌혈홍보위원/149
스승을만나다/155
셀프유튜버가되다/159
헌혈이라쓰고사랑이라읽는다/163

3부

골든벨을울려라/169
도전은끝나지않았다/177
국민골든벨/181
역대최강자전/189

4부

태산명동서일필/197
해피버스데이/213
행복이넘치는사회/219

출판사 서평

철인3종은강한사람이도전하는운동이아니다.누구나건강해지고싶은사람이시작해서가까스로강해지는운동이다.그런과정을통해꾸준히자신을갈고닦는다.다른모든성취가그렇듯진짜중요한것은자신을이겨내는과정이라는말이다.그러니미리거창한것을떠올리기전에과정을즐기는마음으로다가서면또다른쾌감으로보답할것이다.“내가스스로안되는사람이라고생각하면더이상가치있는일은일어나지않는다.그래,앞으로도옳다고믿으면직진하는거야.”(본문중에서)

헌혈왕고등학교선생님의유쾌한철인3종도전기

약해빠지고달리기를하면꼴지를면치못하던소년이나이마흔을넘어서철인3종킹코스를뛰는성인이되었다.철인3종경기킹코스라고하면“수영3.8km,사이클180.2km,마라톤42.195km를17시간안에완주해야하는그야말로철인3종의꽃이다.”(42면)철인3종경기를뛰기전에마라톤으로준비작업을마치기는했지만철인3종경기를하기위해마라톤을경유한것은아니다.2002년한일월드컵이후5km마라톤을뛰게된것이풀코스마라톤을가는입구였다.그이유는단지잘달려보고싶어서2~3주마다10km를뛰다가드디어42.195km풀코스에도전하게된것이다.
하지만뜻하지않은교통사고를당했다.달리기에잔뜩취해한달에풀코스를두번씩뛰면서오로지다음대회만기다리고있었는데교통사고수술후의사가재활운동으로수영을권한것이다.그러다이번에는수영에재미가들기시작했고어느새철인3종경기에도전하고싶은마음이생겼다.그래서철인3종협회를찾아갔고거기에서좋은고수들을만나드디어2005년6월5일,통영에서열린철인3종경기가운데가장짧은올림픽코스에참가하게된다.
송태규시인의철인3종경기참가이야기는여기서끝이아니다.이어서철인3종경기의꽃인킹코스에참가하기까지여러에피소드들이이책에서펼쳐지지만,시종일관유쾌함을잃지않는다.첫풀코스마라톤에참가해달리는느낌과드는여러감정들,가족들과의유대,함께대회에참가했던동료들과의끈끈한우애를넘어서드디어아들까지철인3종경기에입문시키는이야기들이때로는재미나게때로는가슴이찡하게펼쳐진다.그간의이야기들을유쾌하게풀어냈다고해서그과정이유쾌했던것만은아니다.예를들어마라톤에서철인3종으로넘어가는계기가고통스러운교통사고재활때문이었던데서도드러난다.발목부상으로치료를위해쉬어야할때시인은“쉼의중요성을뼈저리게”느끼기도한다.

더불어마음과몸을닦고조이고기름친값진성과였다.그때의시련은훗날내가살아가는데커다란교훈이되었다.오늘도작은망치를들고내몸에귀기울인다.그것이나에게죄짓지않는길이다.(77면)

다시말하면저자인송태규시인은마라톤과철인3종경기를통해‘아무것도하지않으면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다’는삶의지혜와맞닥뜨린상황에직진을택하는것이도리어파고를넘어가는돌파구가될수있음을자신의경험을통해서말하고있는셈이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무겁거나또는심각하게말하는게아니라어디까지나생활의경험을재미있게들려주면서거기에서얻은의외의결과를말하고있다는점에서‘교훈적’이지않은교훈인셈이다.
송태규시인에게는늦깎이로시작한헌혈도빼놓을수없는인생사의한장이다.전북혈액원헌혈홍보위원으로활동하면서곧헌혈400회를눈앞에두고있지만,그의가족들헌혈이력도눈여겨볼대목이다.아들은180여회,딸이140여회에며느리까지합세한기록이700회를진즉넘겼으니가히대한민국헌혈명문가라는타이틀이무색하지않다.
마라톤이나철인3종경기만이아니다.교사생활을하면서마주칠수밖에없는구체적인문제들,학생들입시지도나진로교육,또학교에서벌어진사건들을통해서송태규시인이말하고싶은것은너무도상식적인것이지만,우리가점점잃어가고있는것이기도하다.저자가교사시절겪어야만했던이런상황들혹은난관들을대할때취하는자세가바로‘직진’이다.

‘직진’이라는삶의태도

‘직진’을택함으로써예상되는것중하나가실패일텐데,실패를대하는저자의태도도남다르다.생업이교사이지만가끔은외부강의도나가고철인3종경기훈련도꾸준해야하는처지로서는아무래도자주‘빨리빨리’를택할수밖에없다.그러다보니준비가부족한상태에서대회에나가기도한다.그러고나면몸은“퍼석한몰골”로지쳐버린다.하지만“좋기만한일이나나쁘기만한일은없”는법이며이때몸을추스르면서“마음을어떻게쓰는가에따라감정과사고가달라진다.”“준비하지않으면원하는것을이룰수없다는혹독한대가를치르고값진교훈을”얻기도한다.(이상69면)즉‘직진’이라는것은성공을가져다주는비법이라기보다는피할수없는상황을피하지않는저자나름의삶의태도다.의미심장한것은그런데도직진을즐긴다는것이다.고등학교교사생활을하면서‘도전골든벨’에연거푸출연하는것도,그리고교사로서제자와함께출연하는것도그특유의태도와낙관성때문인것으로보인다.
송태규시인은자신의직진하는태도를주위에퍼뜨리기도하지만당연히그것은강압적인것이아니라,이를테면‘나와함께해보자’는권유에가깝다.
헌혈에동참하는방식도그렇다.“그저1년에두세차례학교에찾아오는날만헌혈하는자칭모범시민이었다”가헌혈이취미가된것이다.철인3종경기와헌혈이취미인경우는확실히드물다.“우리나라혈액자체수급이부족해상당부분을수입에의존하고있다는말을”(이상135면)듣고시작했다가헌혈의보상으로받는영화표나문화상품권을기부하는재미가추가된다.그러다보니2주마다소매를걷어부치고헌혈을하고있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이제는헌혈마저가족과함께하는진기한일이벌이지기까지한다.결국이헌혈행위도저자만의즐거움이되고만다.

헌혈은좋다.참좋다.건강한사람은누구에게나좋다.좋다는말을몇번이나더할수도있다.헌혈하면마음이편하다.내게헌혈이란단순히피만뽑는게아니고꾸준함을통해더많은것을깨닫게해준다.몸에밴이런습관은내가통제할수있는것과그렇지않은것을구분할수있는힘을선물한다.헌혈과철인3종은전혀상관없어보이지만내겐의외로연관성이많으니말이다.까다로운헌혈요건을충족하기위해서는건강을지키는게필수다.운동으로다진건강을나눌수있으니이둘은뗄수없는보완관계를이루고하나가빠지면섭섭할일이다.(142면)

독자들은이책을읽으면서지나치게교훈적이거나계몽적이지않고,그렇다고무겁거나비장하지않은그저‘직진’밖에모르는한인간유형을만나게되거니와우스개도없는데자신도모르게웃고있는모습을발견하게된다.마라톤입문도그리고철인3종경기와‘도전골든벨’에참가하게되는경위,또헌혈이취미를넘어즐거움이되는저자의그냥해맑은태도를보면서‘직진’하는삶의태도와세상에이로움을주는작은실천이너무멀리있지않음을느끼게된다.
송태규시인은이제퇴직한교사지만,여전히달리면서헌혈하는삶을살고있다.과연일반적이지는않은생활의모습이지만,책장을다덮고나면철인3종경기도헌혈도매우친숙해져있을것이다.그렇다고해서저자가하는헌혈행위가단순한유희일수는없다.헌혈행위를통해서자신이빠진철인3종경기의중요성을깨닫는의식의되먹임이생기기때문이다.

내게헌혈이란단순히피만뽑는게아니고꾸준함을통해더많은것을깨닫게해주는의식이다.몸에밴이런습관은내가통제할수있는것과그렇지않은것을구분하는힘을선물한다.헌혈과철인3종은전혀상관없어보이지만내겐한줄기에서피어난꽃과잎사귀같다.의외로연관성이많으니말이다.까다로운헌혈요건을충족하기위해서는건강을지키는게필수다.운동으로다진건강을나눌수있으니이둘은뗄수없는보완관계를이루고하나가빠지면섭섭할일이다.(165~16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