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의 골목에서 피어난 들꽃 같은 시!
최종천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골목이 골목을 물고』는 인천시 송림동의 골목이라는 특정 장소에 대한 집요한 시적 기록이다. 정확하게는 ‘부동산에 미친’ 대한민국 인천시 송림동에서 벌어진 재개발 때문에 이미 떠났거나 미처 떠나지 못했거나 또는 그 와중에 부서진 존재들과 시인이 나눈 교감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시집에 실린 작품들에 불려 나온 존재들을 일별해봐도 그것은 선명하다. “포클레인의 이빨이 아삭아삭 식감도 좋은지/ 게걸스럽게 처먹고 있”(「6년이나 살았는데」)는 송림동 골목에 서서 시인은 그동안 함께 살아왔던 존재들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때로는 독설을 뱉으며 자신의 시로 불러들였다. 교회, 고양이, 이웃집 할머니, 미장원, 화분, 자그마한 공터, 꼬마들, 가파른 계단, 냉장고와 싱크대 등등, 사람이건 사물이건, 공간이건 이야기이건 송림동에서 함께 부대껴 살았던 존재들과 사건들이 집중적으로 담겨 있는 것이다. 시인이 느낀 존재들은 저마다 삶을 꾸려가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송림동 골목 자체가 살아 꿈틀대는 장소이기에 그렇다.
골목이 골목을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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