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드토크빌
저자:알렉시스드토크빌(AlexisdeTocqueville)‘혁명시대민주주의의예언자’토크빌은프랑스혁명이후변혁과반동의물결이교차되는격동의세월속에서정치현실과사회갈등을두루경험하고많은저술을남겼다.1831년미지의신세계아메리카를탐방한후토크빌은『아메리카의민주주의』(1835,1840)를써서일약신예사상가로명성을떨쳤다.1839년향리에서하원의원으로선출된이후오랜의정활동을통해토크빌은노예제폐지와자유무역을위한법안을발의했으며,산업사회의계층갈등,공교육과종교문화의충돌,알제리식민문제와인종갈등등당대의정치사회적현안을해결하려애썼다.1848년2월혁명이후성립한제2공화국에서토크빌은제헌의원을거쳐국민의회의원과외무장관을역임했으나,1851년루이나폴레옹의쿠데타로공화국이몰락하자정계를은퇴했다.현실정치에실망한토크빌은역사로눈을돌려프랑스혁명을연구했으며마침내『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1856)을내놓았다.만년의힘든연구생활로병약해진토크빌은1859년요양중에숨을거두었다.『아메리카의민주주의』가토크빌에게사상가로서의명성과정치인으로서의입지를마련해준젊은시절의야심작이라면,『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은그가모험과회한으로가득찬정치역정을뒤로하고사색과관조의시기에접어들어저술한만년의노작이다.하지만20여년의세월을사이에두고있는양대저작에는그가일생을두고추구해온궁극적인문제의식이면면히흐르고있다.요컨대논지는민주주의이고,분석대상은평등이며주제는자유이다.그리고『빈곤에대한성찰』(1835)에서『알제리논고』(1841,1962출판)를거쳐『회상록』(1851,1893출판)에이르기까지격동의19세기를증언하는토크빌의저술들은오늘날새로운조명을받고있다.그가남긴서한문,여행기,소책자,회고록,정책자료집따위에서도현대민주주의사회의추세에대한깊은성찰을읽을수있다.갈리마르출판사가내놓은『토크빌전집(Oeuvrescompletesd’AlexisdeTocqueville)』(1951-2002)은모두29권에달한다. 역자:이용재서울대학교서양사학과에서학사·석사과정후프랑스파리1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전북대학교인문대학사학과에재직하고있으며,한국프랑스사학회회장직을맡고있다.전공영역은프랑스사회사,노동사등이지만유럽의정치사회와문화예술전반에대해관심을두고공부하고있다.최근에는18세기계몽주의이후20세기세계화시대까지프랑스특유의정치문화에대해연구하고있다.그리고프랑스정치사상의고전을번역하고소개하는데힘을쏟고있다.주요저서로는『함께쓰는역사』(2008),『프랑스의열정:공화국과공화주의』(공저,2011),『교육과정치로본프랑스사』(공저,2014),『전쟁과프랑스사회의변동』(공저,2017)등이있다.역서로는『소유란무엇인가』(피에르조제프프루동,2003),『폭력에대한성찰』(조르주소렐,2007),『기억의장소』(피에르노라,2010),『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알렉시토크빌,2013)등이있다.
1848년프랑스에서2월혁명이발발하기한달전의회에서,지배층이스스로개혁을단행하지않으면민중의분노가조만간폭발할것이라고경고하면서닥쳐오는혁명의노도를예견한고고한정치인이있었다.그는정치적불평등과빈부의양극화에따른심각한사회불안이결국은프랑스혁명을또한차례몰고올것이라고내다보았다.그가바로알렉시드토크빌이다.토크빌에따르면,현대사회의구성원은평등에대해양면적인태도를지닌다.약자를강자의대오로이끌어주는‘평등을위한씩씩하고정당한열정’과,약자로하여금강자를자기수준으로끌어내리게하는‘평등을위한타락한취향’이그것이다.토크빌은이러한관점에서현대민주사회의추세를고찰하는데,불행하게도둘째속성이첫째속성보다사람들의마음속에더욱깊이습성화되는경향이있다고보았다.‘평등을위한타락한취향’에서비롯된물질주의와개인주의는국민으로하여금안락을위해기꺼이자유를내주게함으로써정치권력의비대화를가져오는한편,공공정신을좀먹고정치적무관심을조장한다.국민이자신의이해득실에유리한인물을지도자로뽑으려함에따라서,정치는당파적이해의각축장이되고정치가의자질은저하된다.국민의정치적무관심에편승해서누구나국민의목소리를대변하고나설때,민주주의의탈을쓴독재가출현하리라는것이토크빌의주장이다.그는이러한해악과폐단을근절할수있는치유책을‘정치적자유’의복원에서찾는다.정치적자유만이공동체의성원을개인적무기력과정치적무관심에서구출해미덕과책임으로충만한공공의세계로안내해준다는것이다.이러한관점에서쓴≪앙시앵레짐과프랑스혁명≫에따르면,프랑스혁명은절대왕정과봉건귀족에맞서서자유의원리를내세움으로써국민에게민주주의의식을고취하고주권자로서외양을부여했는데,이러한정치권력의평등화는필연적으로사회적평등화를동반했다.그러나프랑스혁명은평등에대한인민의지나친욕구와정열로말미암아오히려자유를확립하는데는실패했다.혁명초기에타도되어자취를감춘듯보였던낡은권위의원리들이되살아나서급기야나폴레옹의군사독재를불러들였다는것이그의진단이다.이책은앙시앵레짐의상태와혁명의전개를설명하는단순한연대기적개설서를뛰어넘는다.토크빌은파리와지방의문서보관소를드나들면서당시의저술·공문서·회의록·진정서등을낱낱이들춰보았으며,앙시앵레짐의정치구조를비교·연구하기위해직접독일로답사여행을떠나기도하는등이책을집필하기위해4년을바쳤다.따라서기존저술에서볼수없었던당시사회의모습을생생하게확인할수있는한편,과거를보는역사가의식견과현실을고민하는사상가의안목이적절히조화를이루면서지나간역사를통해다가올미래를내다볼수있는시야를제공해주는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