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먼저알아낸슬픔과한
-강형철·시인문학박사
황지중앙초등학교12기동창생들의문집을읽으며생각한일은글쓰기에조금익숙하거나서툰사람이있을뿐이지글들에얹혀있는사람살이의모습은모두비슷하게감동을준다는점이다.또한거기에는글을쓴사람들의특별한모습을보여주는빛나는순간들이내재되어있어조금더다듬으면좋은글로상찬받을수도있겠다는생각도하게된다.어쨌든모두가열심히살아왔으며,또혼신의힘으로살고있고,동시에그과정에서인간의희로애락애오욕의다양한감정을표출하며살고있다는것을우리는알수있다.
물론그런복잡미묘한감정과생각중에서도기뻐하고슬퍼하는모습이도드라질뿐이며,오랫동안떨어져자기몫의삶을살고서로를만나게되니즐겁고신이난모습이중심을이루고있어서로간에우애를다지는데는이만한경사도없겠구나라는공감을하게될것이라생각한다.우선마음을다해문집『우린이렇게눈빛만으로도』의발간에축하의말씀을드린다.
책속에서
닮다
-김해든
2월이다가는데
아직겨울이라고당신은말했다
눈이흩날리더니진눈깨비로내렸다
저녁이되자멈췄다
멈춘것들을보면나는긴장하는습관이있다
당신은때때로멈췄다
탄광으로출근하지않았다
당신이자주탄광을옮겨다닌덕분에
우리는그때마다전학을갔었다
훗날당신을닮은당신이있었다
자주멈추는것들이
만들어내는건
차갑고쓰다
그럼에도아랑곳없이
내안에는늘
차갑고쓴것들이자란다
그래도당신은
괜찮아질거라고말했다
사는것이사는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