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스스로 길을 만든다 (시인 엄마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강은 스스로 길을 만든다 (시인 엄마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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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 엄마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강은 스스로 길을 만든다”
바람이 창을 스칠 때면 나는 문득 너희가 처음 내 품에 안겼던 그 봄날을 떠올린단다. 아주 작고 따스한 숨결이 내 품에 들꽃처럼 피어났던 그날, 엄마는 너희 안에서 처음 ‘시’라는 이름의 생명을 품었단다.
세 아이를 키운다는 건 늘 계절과 함께 걷는 일이었어. 봄에는 연둣빛 쑥을 뜯어 부쳐 먹으며 “이 맛이 인생이란다” 속삭였고, 여름에는 장대비 속에서 웃으며 “비를 피하려 애쓰지 마, 비도 지나간단다” 말해주었지. 가을이면 떨어진 낙엽 하나에 마음이 뭉클해졌고 겨울에는 눈밭에 너희 이름을 써보며 “하얀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곤 했단다.

이 수필집은 그런 계절들 속에 쌓인 나의 노래이자 너희에게 들려주고 싶은 속삭임이야. 삶이란, 늘 물처럼 흐르지. 때론 돌부리에 부딪히고, 때론 갈라진 틈을 만나기도 하지만 강은 결국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가더구나.

엄마는 그렇게 흘러왔다. 어느 날은 시인으로, 어느 날은 아이들의 밥을 짓는 손으로, 그리고 어느 날은 너희 마음의 여백을 읽어주는 엄마로 말이야.
이 책 속에는 작은 꽃 하나, 풀잎 하나에도 말을 걸던 엄마의 하루들이 담겨 있어. 아마 너희는 읽으며 웃을지도 모르겠지.
“아, 엄마는 이런 눈으로 세상을 봤구나.”
그렇단다, 엄마는 늘 시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고 그 눈으로 너희를 사랑했단다. 언젠가 너희도 삶의 모퉁이에서 길을 잃을 때 이 책을 펴보렴. 엄마의 말이, 엄마의 하루가, 너희 발밑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되길 바란다.

기억하렴.
강은 스스로 길을 만들고, 그 길은 결국 너희 안에도 흐르고 있다는 것을…

- 주부시인 박효신
저자

박효신

저자:박효신
시인은인향문단에시를발표하며등단하였습니다.인향문단잡지에초대시인으로참여하였으며인향문단시화집1집,2집,3집,4집,5집,6집7집에도참여하였습니다.현재인향문단편집위원이며인향문단자문위원입니다.마운틴TV시공간명예의전당에서대상을수상하였고[시를꿈꾸다3집동인지],[한줄의꿈2캘리동인지]에참여하는등왕성한시작활동을하고있습니다.첫창작시집인[나의세상]을발간하고두번째시집[내눈에네가들어와],세번째시집[너의그리움이되어],네번째시집[나의그리움을만나고싶다]를발간하였습니다.이제지금까지쓴수필을모아수필집[강은스스로길을만든다]를출판합니다.

목차

“강은스스로길을만든다”를펴내며…4
하얀꽃이피는계절…12
시인의노래는계절을닮았다…16
봄은참맛있다…20
강은스스로길을만든다…24
모녀의여름밥상…28
붉은노을속의당신과나…31
기다림의별빛아래…34
사람은홀로서기해야된다…37
조약돌이되어가는시간…41
나를찾는시간…45

함께걷는길…49
봄날,너만의꽃이피는법…52
한지만드는아이…55
흐르는구름,흘러가는우리…59
나를위해부르는노래…62
겨울,그안의따스함을기다리며…65
나는주부시인…68
문풍지우는겨울밤…72
우리동네는장골…76
그리움은가슴에잠잔다…80
늙은나무는바람에도말이없다…84
붉게익어가던날의추억여행…88
고향은엄마품이다…92
이팝나무아래에서…96
나무의언어에귀기울이며…100
너도봄,나도봄…104
마음이머무는길…108
오월의속삭임…111
푸른하늘을향해,우리함께날아가자…114
봄바람에물든노란물결,유채꽃의향연…117
노을,그리고우리마음의고요…120
차가운봄바람속에서피어난꽃처럼…123
공항으로달리는길위에서…126
저녁노을아래,함께하는시간…129
나이는공짜가아니다…132
돌처럼,시간을품고살아가다…135
마음의빛,보이지않는소중함…138
구름과속삭이는오후…141
노을이내려앉는섬…144
하얀목련…147
이상한증상이노크한다…150
다시걷는하루…154
현충사의봄,기억의꽃길을걷다…157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시인의노래는계절을닮았다

“엄마,시인은어떤사람이야?”
막내가어린시절내게물었다.그때나는따뜻한미소를지으며말했다.
“글쎄,시인은계절을품고사는사람이란다.”
나는지금도그대답이틀리지않았다고생각한다.시인은네계절을노래하는사람이다.그리고엄마였던나는,그시를부르듯너희셋을안고살아왔다.
봄이되면마당의매화가먼저소식을알렸다.
“엄마!매화폈어!”
그말에나는늘고개를들어너희얼굴을먼저봤다.봄의노래는그렇게아이들뺨처럼예쁘고투명했다.시인의노래도그런봄을닮았지.아직은서툴고연약하지만,사랑받기를바라는소망으로가득찬그런계절.봄은늘너희의웃음속에서피어나곤했다.
여름은달랐다.이마에땀이송글송글맺히고,발바닥이모래에데일듯뜨거운날에도“엄마!우리수박먹어요!”하던너희의외침은파도처럼힘찼다.
여름은시인의노래중가장활기찬장단이었다.천둥번개처럼갑작스러운감정의소용돌이도있었지만,그안에순수한열정이있었다.
여름은그렇게뜨겁게사랑을배우고,스스로를밀어붙이며성장하는시절이었다.시인의노래도그랬다.때로는소란스럽지만,안에맑은기운이차오른다.
가을이오면,바람이조금씩선선해졌다.나뭇잎이하나둘물들고,창밖의하늘이깊어지면너희도더많이생각에잠기곤했다.

“엄마,나요즘왜이렇게마음이싱숭생숭할까?”
“그게가을이라는거야,마음이붉게타는계절이지.”

시인의노래도가을을닮았단다.정열적인듯하면서도,마음속깊은곳까지울리는잔잔한떨림이있지.누군가를그리워하고,스스로를되돌아보는계절.엄마는그가을의노래를너희가처음사랑에빠졌을때떠올렸다.진심은결국붉은단풍처럼드러나게되어있어.
그리고겨울.
“엄마,손시려워!”하고내손을잡던작은너희의손이이제는나보다더크고,따뜻하구나.
겨울의노래는눈부시게맑고투명하다.겉으로는모든것이얼어붙은것같지만,그안에는봄을준비하는온기가숨어있다.시인의노래도그렇다.얼어붙은말사이에서가장따뜻한위로를건네지.

그건아마,나의말이점점적어지며너희에게눈빛으로마음을전하듯그런방식일거다.
얘들아,시인의노래는계절을닮았다.그리고그시인의노래는곧너희의엄마,내삶의고백이기도하다.언제나너희가그노래를잊지않고기억해주기를바란다.지치고멈추고싶을때마다,네계절의노래를되뇌며다시걸어나가길.
봄의희망,여름의열정,가을의성찰,겨울의위로.그것이엄마가너희에게들려주고싶은‘시인의노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