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지 마라, 슬픔아

나대지 마라, 슬픔아

$12.00
Description
루게릭병 엄마를 8년간 돌보고, 그 엄마를 떠나보낸 아들의 애틋한 마음을 쓴 에세이. 루게릭병은 서서히 근육이 약해지는 병으로,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시작해서 발, 혀, 목 결국은 호흡까지 다다라 결국엔 질식사로 생을 마감하는 병이다. 2년밖에 못 산다던 엄마는 8년을 버티고 57세의 삶을 마감했다. 20살부터 28살까지 매일 엄마를 간호한 아들의 20대의 추억은 온전히 엄마뿐이다. 때로는 도망치고 싶고, 때로는 감사하며, 갈등하고 주저앉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가족의 힘으로 화해하고 사랑을 확인한다. 읽는 이를 뭉클하게 하는 진솔한 문장은 그 어떤 화려한 문장보다 힘이 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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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용호

어린시절부터영화와만화책에빠져살았다.등교하기전만화방을먼저들렀고수업시간에는영화만봤다.스무살때까지책한권을정독해본적이없다.그러다처음으로밤을새우며읽은책이여행가이드북.
그후로여행에대한로망이생겨집주변에서노숙을했다.혼자만의시간을즐기다가하고싶은이야기가생겨글을쓰기시작했다.읽기를꺼려하고쓰기를즐긴다.책을좋아하는이유는오로지냄새때문이다.곰팡이냄새.2019년제3회경기히든작가공모전에당선되었다.

목차

제1장믿고싶다
듣고싶지않을이야기
삼킬수없는응어리
살아갈수있을까
보이지않는소리

제2장짧아지는날들
640일
우리버텨봐요
모든순간을함께해
뒤집어진우산
별도없는밤
미안해요,세상이그렇네요
물고기병원
봄날은간다

제3장가족
꿈처럼괜찮아질까
요란한밤이찾아왔어요
잘한것같아
남겨진기억들

제4장엄마의이름으로
나를알아봐줘
받아들일수없는것
나만몰랐던세상
피보다진한어느연못
고생끝에보는미소란

제5장떠나지못한여행
누구보다가슴아플그대에게
4월16일
8년은그리긴세월이아니다
그리고너는내안에살아간다

출판사 서평

스무살부터8년간루게릭병엄마를돌보고,그엄마를떠나보낸아들의이야기

군대입대를앞둔어느날엄마가루게릭병을진단받았다.“아들아,엄마2년밖에못산대.”아들은답했다.“엄마,나제대할때까지꼭기다려.”
지옥같은유격훈련이끝나고엄마에게전화를걸었다.무사히마쳤다고자랑하고싶었다.길고긴송신음끝에울음소리가들렸다.엄마는수화기에대고소리쳤다.살려달라고,죽고싶지않다고.귀가먹먹했다.아빠가전화기를뺏어몇마디를하고는급히전화를끊었다.첫휴가를나와서알았다.엄마는혼자할수있는일이점점줄어들고있다는것을.
제대후,어릴적부터의꿈인소방관시험을치렀지만백지답안지를제출했다.얼마남지않은엄마곁을지키고싶어서였다.장래의꿈도,여학생이수줍게건넨연락처가적힌쪽지도쓰레기통에던져넣었다.내가연애를할수있을까,엄마를간호해야하는데.
엄마의말이점점어눌해졌다.모래에빠지는개미지옥처럼몇마디하기도힘겨워했다.집안에서사람소리가사라졌다.엄마는녹음을하자고했다.나중에숨을못쉬어긴급한상황이된다면호흡기를달지말라고.유언이었다.녹음이끝나자엄마도울고아들도울었다.

하루는엄마가시를쓰고싶다고했다.엄마가말하는것을받아적고,읽어주고수정했다.시한편을쓰는데보름이걸렸다.시들어가는엄마의글에서소녀감성이풋풋했다.책곳곳에등장하는엄마의글에서한마디한마디힘겹게뱉어낸삶이응축되어있다.
두발로밖에나가는아들의모습을보고엄마가부러워할까두려워저자는한참동안대문밖을나가지않았다.그리고오랜만에밖에나갔을때집앞에있던오래된건물이새건물로바뀐걸보고그자리에주저앉아한참을울었다.

급기야엄마는움직이지못하고,목소리마저거의들리지않는다.거실소파에누워하염없이TV를바라보던엄마는작은아우성을외친다.숨소리보다작은엄마만의언어를알아듣고그때마다아들은달려간다.엄마는방에들어가서자겠다고한다.이내다시작은아우성이들린다.잠이안온다고다시소파에앉혀달라고했다.몇번을반복하자아들은웃으며말했다.혹시,고문관이세요?엄마이제진짜자는거야,알았지?엄마는미소를띤채눈을한번깜빡했다.10분뒤,엄마는세상을떠났다.그렇게쉰일곱해를마감했다.
그후아들은엄마가늘가고싶어하던호주로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