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 깊이 읽기 동양의 정치적 상상력

상서 깊이 읽기 동양의 정치적 상상력

$23.00
Description
고대 동양인들의 정치적 투쟁과 상상력!
중국의 주목받는 법학자 위중 교수가 쓴 『상서 깊이 읽기』. 《상서》는 왕실 문서 가운데 선별된 것들을 엮은 책으로, 저자는 현대에 통용되는 청대 십삼경 주소본을 텍스트로 삼아 한 편을 다 읽을 때마다 생각과 감상을 기록했다. 이 책은 그런 독서기를 모은 것으로, 《상서》를 ‘정의 도’와 ‘치의 술’로 읽어낸다.

저자는 상나라, 주나라로 이어지는 중후반부에서 사회 상층부의 권력투쟁과 제도적 실천, 동서양 정치적 사유의 비교, 현대사회와의 관계 등을 밀도 깊게 사유한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렵게 느껴졌던 동양의 고전을 친숙한 이야기로 치환시키고, 현대 정치제도와 문명의 출발이 그 시대에 과연 무엇을 빚지고 있느냐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들려준다.

저자

위중

저자위중은충칭重慶출신.쓰촨四川대법학원法學院박사지도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연구분야는법철학과사상사이며,법과문화,법과사회,법과이데올로기등의주제에깊은관심을지니고있다.동양최고最高의문헌인『상서尙書』,우리에겐『서경書經』으로더익숙한고전에나타난‘동양의정치적상상력’을분석한『상서깊이읽기』(원제風與草)로대중적명성을얻었다.지은책으로『자유의공자와부자유의소크라테스自由的孔子與不自由的蘇格拉底』『사회주의법치이념개론社會主義法治理念槪論』『법률문화지평의권력法律文化視野中的權力』『중국농촌의사법풍경鄕土中國的司法圖景』등다수가있다.2009년『자유의공자와부자유의소크라테스』로‘웬진文津’상을받았다.중국과홍콩,해외의여러학술지에많은논문과에세이를발표하며왕성히활동중이다.

목차

목차
한국어판서문
자서自序
제1부우서虞書
│제1편│요전堯典│동아시아문명의창세기
│제2편│순전舜典│순의정치역정
│제3편│대우모大禹謨│선양의이면에는무엇이있을까
│제4편│고요모皐陶謨│요순시대의사상가
│제5편│익직益稷│정치에서의복식과음악
제2부하서夏書
│제6편│우공禹貢│천하天下체계의형성
│제7편│감서甘誓│선양제도의종결
│제8편│오자지가五子之歌│최초의태평성대를바라는충언
│제9편│윤정胤征│총자루와칼자루
제3부상서商書
│제10편│탕서湯誓│혁명의이유
│제11편│중훼지고仲훼之誥│여론규제와위기관리
│제12편│탕고湯誥│덕성정치와폭력정치
│제13편│이훈伊訓│사상가와정치지도자
│제14편│태갑太甲│군주를길들일수있을까?
│제15편│함유일덕咸有一德│신념의역량
│제16편│반경盤庚│군주는정치의원동력
│제17편│열명說命│현명한재상이성군을만든다
│제18편│고종융일高宗?日│국가와제사
│제19편│서백감려西伯戡黎│옮겨가는천명
│제20편│미자微子│정치흥망의노선도
제4부주서周書
│제21편│태서泰誓│정치법률화의성공사례
│제22편│목서牧誓│천인합일과도법자연
│제23편│무성武成│국가안정의장정_226
│제24편│홍범洪範│점복은일종의정치술
│제25편│여오旅獒│누가덕으로복종하게하는것을선양하는가?
│제26편│금등金등│오해받은주공
│제27편│대고大誥│정치동원의예술
│제28편│미자지명微子之命│귀족정신과귀족기상
│제29편│강고康誥│덕과벌의혼재
│제30편│주고酒誥│정치의이성과격정
│제31편│재재梓材│정권의윤리기반
│제32편│소고召誥│덕의세가지면모
│제33편│낙고洛誥│대부정치代父政治
│제34편│다사多士│전쟁을결의하고어찌물러날수있겠는가
│제35편│무일無逸│모범적인군주의초상
│제36편│군석君奭│성군현신의유혹
│제37편│채중지명蔡仲之命│은혜정치
│제38편│다방多方│정치의연꽃이피어나는진흙탕
│제39편│입정立政│천하의소유권과경영권
│제40편│주관周官│서주의정치체계
│제41편│군진君陳│바람과풀의은유
│제42편│고명顧命│정치는희극과같다
│제43편│강왕지고康王之誥│뜨거운태양이막떠오를때
│제44편│필명畢命│정치의핵심기술
│제45편│군아君牙│교화의정치와법전의정치
│제46편│경명경命│신복이감당할수없는무게
│제47편│여형呂刑│주목왕의법치이념
│제48편│문후지명文侯之命│서주말기의5대모순
│제49편│비서費誓│방백체제의장단점
│제50편│진서秦誓│위정재인爲政在人의위기
후기
옮긴이주註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동아시아문명을이해하는열쇠이자
우회할수없는나루터『상서尙書』
■법학자인저자가『상서』를텍스트로삼아펼친본격적인‘고전인문학’
■신화이미지와칭송이데올로기를벗겨그안의정치적투쟁을세밀히독해함
■조선시대퇴계,다산등에도큰영향을미친『상서』의고전적지위재발굴
『서경書經』으로익숙한『상서尙書』는동양에서가장오래된고전이다.『시경』『예기』『춘추』『주역』과더불어오경五經에속하는데,이중에서도『상서』가시기적으로는가장오래된고전이라고할수있다.공자가...
동아시아문명을이해하는열쇠이자
우회할수없는나루터『상서尙書』
■법학자인저자가『상서』를텍스트로삼아펼친본격적인‘고전인문학’
■신화이미지와칭송이데올로기를벗겨그안의정치적투쟁을세밀히독해함
■조선시대퇴계,다산등에도큰영향을미친『상서』의고전적지위재발굴
『서경書經』으로익숙한『상서尙書』는동양에서가장오래된고전이다.『시경』『예기』『춘추』『주역』과더불어오경五經에속하는데,이중에서도『상서』가시기적으로는가장오래된고전이라고할수있다.공자가편집한제1판이후『상서』는동아시아역사의장구한물줄기를따라줄곧전해내려왔다.공자는『상서』를교재로삼아그의삼천제자를길러냈다.한대이후『상서』는권위있는교과서가되어존숭되었으며수천년동안동아시아정신세계와문화에서핵심경전의지위를누렸다.
『상서』는왕실문서가운데선별된것들이다.시간상으로전설속의요에서시작해춘추시대의진목공秦穆公에이르며,주로그시기의대표적인군신君臣의말과논의를반영하고,이따금그들의행적도기록하고있다.군신사이의언행이라는것이주제도넓고내용도풍부하나몇개의공통된주제로집약할수있는데,그것은바로정치政治이며,더세분화하면‘정政의도道’와‘치治의술術’이다.
중국의주목받는법학자위중교수가쓴『상서깊이읽기:동양의정치적상상력』(원제바람과풀風與草)은『상서』를‘정政의도道’와‘치治의술術’로읽어낸책이다.이책의부제“동양의정치적상상력”에서도알수있듯,『상서』에는동아시아초기문명에서정치제도가만들어지는과정이담겨있다.이책엔훈고訓?·교감校勘·전주箋注가없을뿐만아니라,복승伏勝의『금문상서今文尙書』와매색梅?의『고문상서古文尙書』를구분하지않았으며,원문의정확한번역에대한적극적인의지도없기때문이다.정확한번역이때로는진정한근본적의리義理의핵심을정확히찌르지못할때도있다는점을하이데거는여러번강조한바있다.저자는이책이“전문연구서”가아니며“상서를통한인문학적실천”임을공공연히밝히고있다.“『상서』에관한소소한이해를적은것은절대성인의말씀을대신하려고한것이아니다.더욱이옛성인의끊어진학문을계승하는것도감히바라지않는다.단지이런방식을통해『상서』에묘사된광활한세계로들어가서,그속에서동아시아문명의유년기와태생지를돌아보며초창기의그림자속에서어떤문명질서를상상해보기를바랄뿐이다.”(자서自序)저자는현대에통용되는청대淸代십삼경주소본十三經注疏本을텍스트로삼아한편을다읽을때마다생각과감상을기록했다.『상서』는모두50편이며,그가운데4편은상·중·하로나뉘어있어모두합하면58편이된다.세월이지나『상서』를완독하게되었고‘독서기’도50편이쌓였다.이책은그런독서기의모음인셈이다.
위중교수의독서기는사료의빈틈을날카롭게파고든다.『상서』의기록은때로는싱거울정도로간단하고때로는배면에무언가를숨기고있다.국내의한고구려사연구자에게“남아있는사료가거의없어서연구하기가참힘들것같다”고말을건넸더니“글자하나,유물한조각이얼마나많은것을말해주는지모른다.그것이고대사연구의재미다”라는대답이돌아왔다는것처럼,저자의『상서』읽기도그러한재미를독자들에게선사한다.
아래에서는『상서』라는고대의텍스트가감추고있는역사적진실이무엇이며그것이우리에게시사하는것은무엇인지살펴보도록하자.
‘제례작약’창시자는주공이아니라순임금
『상서』제5편「익직」본문에서순임금은제도확립에대한적극적인희망을표출하고있는데,그가운데가장주목해야할것은두가지다.첫째,순은서로다른복식服飾을제작해명분名分을구체적으로실현함으로써상하존비上下尊卑관계를사람들의복식으로가늠할수있기를바랐다.복식제작에있어적용되는서로다른도안과채색,양식등은모두특정한정치적함의를지녀,실질적으로모든사람이하나의부호와표식을부착함으로써생존방식의부호성符號性을강화하게된다.둘째,순은여러음악을분변하기를희망했는데,그서로다른선율속에도각각의정치적함의가들어있기때문이었다.음악의분별을통해인심의향배와정치의성패를세밀히살피고,음악이면에있는대중의희망·요구·바람을들을수있기를바랐다.따라서음악을들을수있는능력은바로일종의정치적역량이자집정執政의능력이었으며,음악에대한민감함은바로정치적민감함으로이어질수있었다.비록순의이러한견해가신비롭게보이긴하지만그속에는중요한독창적의의가숨어있다.바로음악과정치의연계를통해음악의정치적기능을강조한것이다.순의이두가지이론은후대의‘제례작악制禮作樂’을개창하게된다.일반적으로제도로서의‘제례작악’을세운인물은서주西周초기의주공周公으로알려져있지만,「익직」을통해보면순이복식으로등급을나누고음률로치란治亂을분별했으므로실제로는이미당시에예악문명의모델을묘사하고있음을알수있다.따라서동아시아초기예악문명의과정은우순시대에그맹아가싹터주공에이르러완성되었다가공자시대에이르면쇠퇴한다.순은예악문명의잉태자이자동아시아초기문명에서가장중요한공헌을한인물이라평할수있다.
순임금에게쓴소리하며교육시키는우임금
우리는요·순·우·탕堯舜禹湯으로이어지는성인의연대기에익숙하다.역사인지신화인지모를그시대에요는순에게순은우에게제위를평화롭게물려줬다는것이우리의기존인상이다.하지만저자는그신화-역사의이미지를순식간에첨예한정치현실로뒤바꿔놓는다.「익직」편에서순과우의대화가그것을말해준다.순은천자라는지존至尊의지위를누렸지만,우가도리어천자인순에게조심하고근신할것을요구하며,어떻게해야천하의호응을얻을수있는지,어떻게해야상천의지지를획득할수있는지등에대해반복해서경계시키고있다.우의이러한권고에대해순은동의의뜻을표한다.그들대화의어투를보면,두사람은어떤지위나연령의존비가없는평등한관계인것처럼보인다.이렇게평등관계를만들수있었던것은바로우가치수사업에서공적이탁월하고,정치적업적이뛰어나실질적으로이미천자인순과동등한권위를누리고있었기때문이었다.
천자의정치적지배력은어떻게상상됐는가
구주九州의개념과구획은우로부터시작된것은아니지만,우는정치지도자로서는처음으로구주를순회했고,모든구주의범위안에자신의흔적을남겼다.구주의확립과확정은천하를충만하고접촉가능한정치공간으로만든다.천자는천하의주재자가되어구주라는현실정치공간안에서정책을구현하고발휘하게된다.만약천하를구주로확정하지않는다면,천하는하나의불확정적인개념이되고만다.그러나구주의구획과확정은근본적으로그런상태를바꾸어놓았다.추상적인천하개념을직접적이고선명하며,산과물이존재하는구주로변화시킨것이다.
이러한목표는「우공」의첫문장에암시되어있다.“우부토禹敷土,수산간목隨山?木,전고산대천奠高山大川.”이짧은12글자는이미「우공」의의도를시사하고있는데,그의미는“우는구주의범위내에서수토를정비하고,산림을따라나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