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 | 양장본 Hardcover)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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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사 이래 경쟁해온 동서양 문명을 비교·분석하다!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전개되어온 문명을 폭넓은 시야로 날카롭게 비교·분석함으로써, 오늘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한다.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역사가인 이언 모리스 교수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이 생겨난 기원전 1만 4000년부터 서기 2000년까지, 유라시아 양 끝에서 유래해 경쟁한 사회들의 발전 과정을 객관적 분석틀을 통해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이 책은 1848년 영국이 청나라의 속국이 되면서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이 베이징으로 끌려가는 당황스러운 픽션으로 시작된다. 곧이어 저자는 ‘왜 실제 역사는 이런 경로를 따르지 않았는지, 왜 서양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으며 그 결과로 오늘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구한다. 각 장은 시대의 흐름을 따르면서, 그 시대 동양과 서양의 사회발전지수를 토대로 두 문명 간 비교 작업을 수행한다.
서양의 지배에 대한 의문에 답변을 해온 두 가지 이론이 있다. 태곳적부터 인종이나 문화와 같은 요인이 동서양 사이에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장기고착’ 이론과 단순한 우연적 사건에 따른 결과라는 ‘단기우연’ 이론이 그것이다. 저자는 서양이 항상 앞섰던 것은 아니며, 산업혁명이 서양에서 일어나게 된 것은 역사의 흐름상 불가피했으므로 두 이론 모두 제대로 된 설명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장구한 역사 속 패턴과 문명의 법칙을 파악할 때에야 동서양의 흥망성쇠를 통합적으로 고찰할 수 있고, 미래도 예측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저자

이언 모리스

저자 이언 모리스(Ian Morris)는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이자 고전학과 월러드 석좌교수다. 영국 출신으로 버밍엄대에서 고대사와 고고학을 전공한 뒤 케임브리지대에서 고전고대 고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를 거쳐 1995년부터 스탠퍼드대에서 세계사, 고고학, 고전학을 가르치고 있다. 고전학과 학과장, 고고학센터 센터장, 사회과학역사연구소 소장, 인문과학연구소 부소장 등을 역임하며 강의와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09년 ‘최우수 강의상’을 받았으며,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이탈리아 몬테폴리초에서 발굴 조사단을 이끌었다. 빙하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사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데 관심을 갖고 연구중이다. 특히 생물학, 사회학, 지리학이 인류 역사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가 주된 관심사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는 이러한 그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2010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올해의 책’ ‘2011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 책’ ‘2011 라이어널 겔버 상 최종 후보’ ‘2011 겟앱스트랙트 선정 올해의 책’ ‘2011 국제펜클럽 미국본부 선정 창의적 논픽션상’ 등에 이름을 올리면서 광범위하게 조명을 받았으며,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러시아어, 에스퍄냐어, 터키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문화사로서의 고고학: 철기 시대 그리스의 말과 사물』 『매장과 고대 사회: 그리스 도시국가의 발흥』 『고대 그리스: 역사, 문화, 그리고 사회』(공저), 『고대 제국의 역학관계: 아시리아부터 비잔티움까지의 국가권력』(편저) 등이 있으며, 「디스커버리」 「히스토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출연해 전공 지식을 나누기도 했다.

목차

이 책에 대한 찬사

서론
베이징의 앨버트 | 발모럴 성의 루티 | 고착 | 운 좋게 얻어내다 | 역사의 모습 | 나태, 두려움, 탐욕 | 위치, 위치, 위치 | 계획

제1부

제1장 동양과 서양 이전에
서양이란 무엇인가? | 태초 | 동양과 서양의 시작? | 최초의 동양인: 베이징원인 | 최초의 서양인: 네안데르탈인 | 아기 걸음마 | 다시, ‘아웃 오브 아프리카’ | 선사시대 피카소들

제2장 서양이 앞서나가다
지구온난화 | 에덴동산 | 일용할 양식 | 실낙원 | 달라진 낙원 | 가서 번성하라 | 예정설 | 에덴의 동쪽 | 끓이기와 굽기, 해골과 무덤

제3장 과거를 평가하는 방법
진화하는 고고학 | 쪼개지는 인류학 |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 |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 언제, 어디를 측정할 것인가? | 과거의 패턴 | 스크루지의 질문

제2부

제4장 동양이 따라잡다
방 안의 코끼리 | 신과의 핫라인 | 피와 살을 갖게 된 신들 | 와일드 웨스트 | 한 형제 | 천하의 만곽 | 최고 조상 | 산산이 부서지다 | 전차 ? 데니켄의 ‘신들의 전차’가 아니라 | 묵시록의 기수

제5장 막상막하
단조로움의 이점 | 저렴한 왕위 | 변화의 바람 | 고가 전략을 향해 | 고전 | 첨단 제국들 | 최초의 접촉

제6장 쇠퇴와 몰락
최선의 선택 | 새로운 세계질서 | 구세계 교환 | 천명을 잃다 | 끔찍한 혁명 | 더 작은 세계들 | 인내와 무기력

제7장 동양의 시대
동양이 주도권을 잡다 | 전쟁과 쌀 | 측천무후의 세상 | 마지막 혈통 | 선지자의 말씀 | 중심은 지탱하지 못한다 | 압박 | 사악한 악마의 맷돌들

제8장 세계화
세 가지 커다란 문제 | 사탄의 종족 | 포, 균, 무쇠 | 다른 강물 | 테노치티틀란의 정화 | 위인과 멍청이들 | 다시 태어나기 | 고립의 이점 | 1521

제9장 서양이 따라잡다
밀물 | 헛간의 쥐 | 제국의 왕관 | 단단한 천장 | 스텝 지대를 닫다 | 대양을 열다 | 시계태엽장치처럼 | 망원경 대결 | 철칙

제10장 서양의 시대
온 세상이 원하는 것 | 증기가 가져온 기쁨 | 거대한 분기 | 그래드그라인드들 | 하나의 세계 | 네메시스 | 동양의 전쟁 | 세계의 전쟁들 | 모든 것의 시대 | 인민의 낙원 | 동풍, 서풍

제3부

제11장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왜 서양이 지배하는지를 설명하지 않는 것들 | 백 투 더 퓨처 | 해질녘 | 파운데이션

제12장 당분간은
역사의 묘지에서 | 차이메리카 이후 | 2103 | 최악의 시나리오 | 대경주 | 앞으로의 모습 | 둘은 만나리

부록: 사회발전에 관해
네 가지 반론 | 에너지 획득 | 조직화 | 전쟁 수행 능력 | 정보기술 | 오차 범위 | 결론

주
도판목록
더 읽을거리
참고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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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10 『이코노미스트』 선정 올해의 책
2011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책
2011 라이어널 겔버 상 최종 후보
2011 겟앱스트랙트 선정 올해의 책
2011 국제팬클럽 미국본부 선정 창의적 논픽션상 수상

인류가 출현한 이후 펼쳐진 동양과 서양의
모든 역사를 통합해 재구성한 최초의 문명사

독창적 분석틀로 유사 이래 경쟁해온
동서양 문명을 비교 분석한 통합적 역사 이론
(integrated theory of history)


◆ 오늘날 서양의 지배는 지리가 결정했으며, 22세기는 동양의 시대가 될 것이다!
◆ 동양과 서양의 발전 정도를 정량화한 ‘사회발전지수’로 역사의 패턴과 문명의 법칙을 밝히고, 미래를 예측하다
◆ 생물학과 사회학은 보편적인 문명 발전을, 지리학은 특정 문명이 앞서는 이유를 입증한다
◆ 생물학, 사회학, 지리학, 역사학, 고고학, 미래학, 경제학, 통계학… 놀랄 만큼 풍부한 지식을 융합해 오늘날 서양의 패권을 파헤친 획기적 거대 담론의 탄생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원제: Why The West Rules?For Now, Picador, 2011)는 오늘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전개되어온 문명을 폭넓은 시야로 날카롭게 비교하고 분석하는 통합적 역사 이론서다.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역사가인 이언 모리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이 유의미해진 기원전 1만4000년부터 서기 2000년까지 장장 1만6000년 동안 유라시아 양 끝에서 유래해 경쟁한 사회들의 발전 과정을 객관적 분석틀을 통해 과학적으로 해부한다. 동서양의 사회발전 정도를 수량화한 ‘사회발전지수’는 문명 간의 흥망성쇠를 명료하게 드러내보이며, 재치 있는 문장과 명쾌한 논증은 이 방대한 문명사에 흥미진진한 내러티브를 부여한다. 저자는 오늘날 서양의 지배는 지리가 결정했으며, 22세기는 동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금까지 출간된 통사通史 가운데 이렇게 대담한 주장과 빈틈없는 연구조사가 결합된 책은 찾기 힘들 것이다.

이 장대한 논픽션의 첫 페이지를 저자는 당황스러운 픽션으로 채운다. 1848년 영국이 청나라의 속국이 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곧이어 저자는 묻는다. 왜 실제 역사는 이런 경로를 따르지 않았는지, 왜 서양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으며 그 결과로 오늘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이 책은 이에 대한 답변을 구하는 대장정이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도 의미가 없을뿐더러 현생인류보다 앞서 살았던 유인원의 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 인류의 모든 역사를 재구성해가며 서양의 지배에 관한 저자 특유의 이론을 정립해나간다. 각 장은 시대의 흐름을 따르면서, 그 시대 동양과 서양의 사회발전지수를 토대로 두 문명 간 비교 작업을 수행한다. 고고학과 통계학적 데이터로 얻은 풍부한 근거 자료와 포괄적이면서도 세부적으로는 엄밀한 테제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견제하며 경쟁하는 동서양 문명의 흥미진진한 역사는 『이코노미스트』의 추천사대로, 역사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주기에 충분하다.

전체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고찰해야 현재 왜 서양이 패권을 손에 쥐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논지다. 저자의 시도 이전에 선행된 이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장기고착long-term lock-in 이론: 태곳적부터 변경 불가능한 결정적 요인이 동양과 서양 사이를 가로막고 있어 서양이 늘 동양을 앞서왔다는 가설. 카를 마르크스, 후쿠자와 유키치, 『국가의 부와 빈곤』을 쓴 경제학자 데이비드 랜즈, 『총, 균, 쇠』의 재러드 다이아몬드 등.

* 단기우연short-term accident 이론: 우연적인 사건의 결과로 서양의 패권이 도래했다고 판단하는 가설. 경제학자 안드레 군더 프랑크, 역사학자 케네스 포머런츠 등.

그러나 서양의 지배는 저자의 표현대로, ‘장기 가능성’의 발로였다. 사회발전지수에 따르면 서양이 항상 앞섰던 것은 아니며, 서양에는 산업혁명을 위한 제반 조건이 충실히 이행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완벽하게 통사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학제간 접근법을 택한다. 인문과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망라해 역사의 패턴과 문명의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다.

역사의 패턴과 문명의 법칙을 밝히기 위해 저자는 세 가지 도구를 활용한다. 첫째는 생물학biology이다. 특히 생태생물학과 진화생물학에 의존한다. 에너지를 획득해 생존 및 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인간이 발전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둘째로 사회학sociology이다. 여기서 사회학은 사회과학의 약칭으로, 개별 인간이 아니라 집단이 운영되는 방식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말한다. 이와 더불어 지리학geography이 등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생물학과 사회학이 모든 문명의 보편적인 사회발전에 대해서는 알려주는 반면, 왜 특정 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앞서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은 지리학이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도 지리적 관점에서 나온 것이며, 모든 사회는 지리적 조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도구를 유기적인 하나의 이론틀로 묶는 것은 고고학적 엄밀함과 역사학적 통합성이다. 증거를 근본으로 사고를 개진하는 고고학적인 방법론은 과학적인 설득력을 갖으며 다양한 견해를 일련의 테제로 일반화는 힘은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통합적 사고에서 기인할 것이다.

실로 방대한 내용이기에 저자가 내세우는 독특한 용어 두 개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편이 효율적일 것이다. 저자는 문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발전의 역설’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통찰한다. 사회는 발전할수록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힘과 만나게 되는데, 그 힘이 바로 발전의 역설이다. 그리고 발전의 역설은 끊임없이 작동하면서 어떤 시점에서는 진정으로 혁신적인 변화로만 뚫을 수 있는 ‘단단한 천장’을 형성한다. 사회발전지수 43점은 역사상 가장 단단한 천장을 기록한 지점이다. 1세기 로마 제국이 이 천장에서 튕겨져나와 붕괴의 길을 걸은 이후 서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17세기까지 이 천장을 뛰어넘어 발전을 구가한 사회는 없었기 때문이다. 11세기에 송나라가 한 번 이 천장에 닿았다가 무너지고 말았다. 저자는 송나라가 이때 43점 문턱을 돌파했더라면 산업혁명이 동양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또 다른 하나의 용어는 ‘후진성의 이점’이다. 사회발전 수준이 변화함에 따라 한때 중요하지 않았던 지역들이 자신의 미진했던 부분에서 오히려 유리한 요소를 찾아낼 수도 있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후진성의 이점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17~18세기 서유럽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태동한 서양의 문명이 지중해 지역으로 옮겨갈 때까지만 해도 서유럽은 후진적인 주변부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고 대서양 경제가 지중해 경제를 대체하면서 서유럽의 지리적 약점은 어마어마한 강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는 패권을 움켜쥐게 된 것이다.

역사를 새로 써야 하는 이유
이 책은 눈이 휘둥그레지는 픽션으로 시작한다. 1848년 영국이 청 제국의 속국으로 편입되면서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이 베이징으로 끌려가는 장면이 그것이다. 앨버트 공은 중국에서 여생을 보내고 여왕은 ‘중국 제국 이전 시대’의 마지막 유물이 되어 쓸쓸히 숨을 거둔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듯 실제 역사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 영국군이 베이징의 궁전에서 약탈한 강아지를 빅토리아에게 선물한다. 여왕은 그 강아지에게 ‘루티Looty(전리품)’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왜 역사는 앨버트를 베이징으로 보내지 않고 루티를 영국으로 보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지난 200년 동안 왜 서양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하는 대장정이다.
서양의 지배에 대한 의문에 나름의 답변을 해온 두 가지 이론이 있다. 태곳적부터 인종이나 문화와 같은 요인이 동양과 서양 사이에 크고 변경 불가능한 차이를 만들어내 산업혁명이 서양에서 일어나도록 결정했다는 이론과 서양이 동양을 지배하는 원인은 단순한 우연적 사건에 따른 결과라는 이론이다. 저자가 각각 ‘장기고착long-term lock-in’ 이론과 ‘단기우연short-term accident’ 이론이라고 부르는 가설인데, 저자에 따르면 모두 제대로 된 설명이 아니다. 왜냐하면 동양은 550년부터 1775년까지 1000년 넘게 서양보다 사회발전 수준이 높았으며(장기이론처럼 서양의 지배는 고착되지 않았다), 산업혁명이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일어나게 된 것은 역사의 흐름상 불가피했기 때문이다(단기이론처럼 우발적인 사건의 결과 서양이 운 좋게 패권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오늘날 서양의 지배를 논증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단지 지난 몇백 년간만을 살펴봐서는 설득력 있는 이론을 정립할 수 없으며, 장구한 역사 속 패턴과 문명의 법칙을 파악할 때에야 동양과 서양의 흥망성쇠를 통합적으로 고찰할 수 있고 미래도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다.

동서양 문명을 비교하기 위한 분석틀, ‘사회발전지수’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현생인류가 농경에 접어들면서 군락을 이뤄 정착 생활을 시작한 기원전 1만4000년부터 서기 2000년까지 1만6000년 동안 동양과 서양이 이룬 사회발전을 측정해 비교한다. 각종 통계 기록과 고고학적 지식에서 가려낸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저자가 고안한 ‘사회발전지수’는 문명 발전 수준을 수치로 환산한 것인데, 동양과 서양이 각각 진보하거나 후퇴하는 양상은 물론 둘 사이의 경쟁 구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과학적인 분석틀이다. 사회발전지수를 산출하기 위해 선별된 네 가지 항목은 ‘에너지 획득’ ‘조직화/도시성’ ‘전쟁 수행 능력’ ‘정보기술’이다. 이 가운데 사회발전지수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항목은 에너지 획득이다. 인간은 에너지를 섭취하고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