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녠췬
저자양녠췬楊念群은중국런민대청사연구소淸史硏究所에서『유학의지역적분포와근대지식집단의변천儒學的地域分布與近代知識群體演變』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런민대청사연구소부소장이자박사지도교수로재직중이다.양녠췬은학문적유서가깊은집안에서자라났는데그의증조부는중국근대의유명한정치가인양두楊度(1875~1932)이며외증조부는중국근대최고의사상가이자학자인량치차오梁啓超(1873~1929)다. 저자양녠췬은중국사상문화사와근대사회사연구를중심으로상대적으로소외됐던사회의기층·민간역사를새로운시각으로재구성하는데관심이두고많은학술적업적을쌓아왔으며대부분의책들이기존연구의낡은틀을해체하려는시도를품고있어학술적토픽의중심에늘자리하고있다.주요연구로는『유학지역화의근대적형태:3대지식인집단의상호작용비교연구儒學地域化的近代形態:三大知識群體互動之比較硏究』(1997),『공간·기억·사회의전환:‘신사회사’논문정선집空間·記憶·社會轉型:“新社會史”論文精選集』(주편,2000),『양녠췬자선집楊念群自選集』(2000),『중층이론:동서사상회통의중국사연구中層理論:東西方思想會通下的中國史硏究』(2001),『환자의재구성:중국과서양의충돌속공간의정치再造“病人”:中西醫沖突下的空間政治(1832~1985)』(2006),『강남은어디인가何處是江南』(2010)등이있다.
목차한국어판서문_청나라역사이해의관건:‘정통성’을어떻게해석할것인가서론_‘한화漢化모델’의득과실,그리고‘강남’의복잡한의미제1장잔산잉수의비유와청초사인들의처세1절잔산잉수의비유:남송과명말2절잔산과잉수사이:‘출사’와‘은거’의이중적인어려움제2장예제질서의재건및‘사-군’관계의재정리1절잔산잉수를수습하다:풍속이바뀐다는것의의미2절사士―군君교화역할의전환제3장중생을이롭게하려는노력과사풍의전환1절복사復社‘잔당’여유량2절유민의‘벗을사귀는도道’와생계선택3절서로다른주자朱子의‘옹호자’4절‘요주의시문평선가’여유량의다중적인신분제4장문과질에대한구분:황제와사림의사상동향과합류(상)1절왕조교체시기사인의생활모습과‘문질지변文質之辨’의흥기2절문질론의재구성과‘이하지변’의분쟁사제5장문과질에대한구분:황제와사림의사상동향과합류(하)1절황제의‘문질론’에대한대응및사림여론과의합류2절청황제는강남풍조의변화에어떻게대응했는가제6장청조정통관의확립과역사서술1절‘정통론’계보에대한개략적설명2절‘도통’의의미에대한판별·변경·탈취3절역사편찬체계중의군왕과사인4절유민사학史學에내재된정신의집단적붕괴제7장‘경세’관념의변천과청나라‘대일통’역사관의구조1절‘사언私言’은어떻게황실의‘공언公言’으로전환되었나2절‘관리와스승은하나’라는복고의진상3절왜‘주공’을숭상하고‘공자’를낮게평가하는가4절관리를스승으로삼다:지방지편찬과대일통의문화적구성제8장문자는어떻게옥사가되었는가1절“은거를핑계로불교로귀의한다”고반드시“모두피안에갈수있는것”은아니다2절역서逆書의색출과‘사람다루는기술’결론_하나의장소,네가지문제후기/주/옮긴이의말/찾아보기
출판사서평한족중심의중국사다시쓰기에찬물을끼얹는작금의중국지식계에서가장논쟁적인저작!도통道統을둘러싸고맞붙은청황제와강남사인들의암투방대한지방지와개인문집을동원한미시적인분석왕조교체형극을짊어진지식인들은어떤길을걸어갔나?“지식인(士)의신분과사상은늘정치와뗄수없는긴장관계를유지하고있다.그러나이런긴장감때문에정치권력의통제에서벗어나독립적으로사상을초월하지는못했다.특히청나라때이런긴장감은끊임없이왕권에의해소멸되었는데,이점에서서방역사와근본적으로...한족중심의중국사다시쓰기에찬물을끼얹는작금의중국지식계에서가장논쟁적인저작!도통道統을둘러싸고맞붙은청황제와강남사인들의암투방대한지방지와개인문집을동원한미시적인분석왕조교체형극을짊어진지식인들은어떤길을걸어갔나?“지식인(士)의신분과사상은늘정치와뗄수없는긴장관계를유지하고있다.그러나이런긴장감때문에정치권력의통제에서벗어나독립적으로사상을초월하지는못했다.특히청나라때이런긴장감은끊임없이왕권에의해소멸되었는데,이점에서서방역사와근본적으로다르다.최근들어청말에이미시민사회와공공영역이출현했다는견해가나오고있는데,이는모두청이후의사계층이정치적으로당했던잔혹한운명을이해하지못한데서나온천진난만한생각이다.”_저자후기“이스라엘사회학자아이젠슈타트는일찍이서양과중국의정치체제를비교하면서중국의통치자들은‘문화적’취향과목표에집중한다고했다.이것은‘집체-행정’혹은‘경제-사회’적취향과목표를가진정권과는다르다.중화제국의문화적취향과목표는정치전략의실천과정에서도깊은영향을미쳤다.중국통치자들이특정문화전통,문화질서,문화양식의유지를특별히강조하기때문이다.이세가지는정권이유지될수있는기본적틀이기때문에모든정치적목표는반드시이를따라야한다.”_결론책소개‘강남江南’은어디인가.얼핏이제목은이책이명청대문화를주도했던중국강남지역,즉창장長江강이남의문화를소개하는내용이아닐까짐작하게한다.그렇다면큰착각이다.일반인들의인상속에박힌지리적개념의‘강남’이아니라,강남사인士人과청초제왕들이각자생각하는상상속의‘강남’의이미지이며,그것은만주족이세운청나라의정통성과합법성의근거를마련해줄‘강남’사대부전통의핵심을상징하는것이었다.즉이책은청왕조의‘정통관正統觀’수립의복잡한배경과내용을탐색하면서‘도통道統’의담지자였던강남사인들이청나라황제와도통의주도권쟁탈과정에서어떻게‘대일통大一統’의협조자로변모하게되었는지를고찰한연구서다.2010년에출간된이책의저자는현재중국런민대청사연구소부소장이자박사지도교수인양녠췬교수다.그의증조부는중국근대의유명한정치가인양두楊度(1875~1932)이며외증조부는유명한사상가이자학자인량치차오梁啓超(1873~1929)다.근대중국의정치와사상에큰족적을남겼던두사람의후예로서그는처음에중국근대사회사연구에관심을가졌고『유학의지역적분포와근대지식집단의변천儒學的地域分布與近代知識群體演變』이라는제목으로박사논문을썼다.저자는중국의‘사士’계층이,그들이굳건하게지키려했던가치관이어떻게현실에서해체되고개조되고재편성되었는지그과정을고찰해왔다.특히이책에서는가치관을지키기위한사인들의몸부림과실패할수밖에없는역사적운명에방점을찍는다.명청교체기와청나라초중기를배경으로하여그간연구되어온사회사와신문화사의여러명제를관찰한뒤‘사인’과황권간의복잡한대립관계를재구성하여보여줌으로써현대지식인과국가정권간의관계를이해하고현재의문화현상을이해하는데도움이되기를희망했다.‘강남’이란무엇이고,왜‘강남’이문제인가이책에서가리키는‘하나의장소’는물론‘강남’지역(양쯔강이남의장쑤·저장·안후이성지역)을말한다.하지만우리가알고있는‘강남’은일반인의인식속에박힌지리적개념의강남이아니라,사인과제왕들이각자생각하는상상속의강남이미지다.남송이전까지역대의제왕들은‘중원쟁탈’을목표로삼았고,이를합법적지위를인정받는상징적사건으로보았다.이같은사상의지배아래공간적영토를얼마나가지느냐에따라서통치의합법성이결정됐다.남송이후사인과제왕들의생각은계속해서변했다.영토를확장하려면반드시‘도道’를이해하고준수해야했다.무력침탈에는문화제약이라는족쇄가덧씌워졌고,이로부터‘강남’의특수한의미는두드러졌다.사실중국고대사에서북방‘중원’이지녔던우아함과질박함은화하문명의발원지로서의풍모와함께오랑캐의침범으로오염됐다.그래서어떻게든강남의수려한경치와연결시켜한족의문명을고수한다는이미지를가져야했다.북풍北風이남쪽에흘러들어가반드시‘강남’의화려한문풍을받아들여야만야만의기운을다씻어낼수있다.청나라의황제들이중원의주인이된뒤늘직면했던문제는바로강남의이미지였다.‘대일통大一統’의진의는쟁탈이라는두글자에서자유로울수없다.쟁탈은모든제국의건립과정에서필요한물적토대이자,중원을차지하는법적근거이기도하다.그러나생각해봐야한다.강남을직면했을때복잡하게얽혀있는‘도덕적승계’와‘영토확장’간의관계를어떻게깔끔하게설명할것인가.이를이민족제왕들의정통성의문제로,영토확장과복종을단순한무력자랑으로해석해서는안된다.결국‘회유懷柔’라는밑그림을그리게됐고,이밑그림은강남의사대부전통과관계가있다.그래서강남이라는‘장소’는토론해야할화두가됐다.명말청초라는중층구조·정치에서심리까지명말유민들의비정상적행위는왕조의교체라는측면에서보면단순히만주족에대한반역행위로보이지만,사실은시대의단절에대한상징적인표현이다.그러나자기반성적입장에서보면이행위는자신이속한명말문화에대한자기검토와비판으로볼수도있다.이런태도는청나라사람들이일관되게주장한‘질박質朴’한북방의생활태도와일부합치된다.청초淸初의제왕들이근검,붕당의폐해,예의중요성을들어명대문화를비판할때명말유민들역시‘문질文質’관계,강학의폐해,예의의재건등을통해명대문화를비판했는데,바로이지점에서적대적인쌍방이잠재적인동맹관계로변할수있음을발견할수있다.만주족침입에대한청초사인들의적대적태도와명나라문화를거부하는반성적태도는기묘하게상쇄되고,이로부터청정권자체의합법성에대한비판적태도도약화됐다.이민족에대한반항과명대문화에대한반성이라는두가지임무가청초의특수한환경과겹치면서청의제왕들은‘도통道統’의권력을장악할기회를얻었다.이런저항적자세와사치를반대하는‘질박’한풍조가결합된뒤,질박함을생활규범으로삼았던만주족은한족사인들의전통적가치관에공동체의식을느끼게된다.하지만명대문화에대한반성적태도는공교롭게도만주족문화가우뚝설수있는새로운출발점이됐다.여기에는명대문화의언론과행동을반대하는주장,예컨대‘반강학反講學’‘반결사反集社’‘반당쟁反黨爭’‘반심학反心學’등과불교로의귀의,은거,방랑등의각종괴이한방식이정신적해탈의추구를포기한다는측면에서도리어새로운제왕들의통치를인정하는공모행위로변질될수도있다.물론이들의공모가의식적으로만들어진것은결코아니다.‘남송南宋-명말明末’의은유적연관성은공간적분할에서시작되고그논리는다음과같다.남송의주희는‘도통道統’과‘도학道學’을상층교화와하층교화의측면으로나누어이야기했고,명대의왕양명은‘사회’적측면에서교화원리를제시했지만,제왕들의‘관심觀心’도매우중시해이것을수신修身의필요조건으로삼았다.덫에걸린지식인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