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고전 (심청은 보았으나 길동은 끝내 보지 못한 것)

파격의 고전 (심청은 보았으나 길동은 끝내 보지 못한 것)

$24.30
Description
파격의 독법으로 읽은 고전소설들
『파격의 고전』은 《심청전》, 《흥부전》, 《홍길동전》, 《콩쥐팥쥐전》 등 제목만 들어도 줄거리와 그 이야기가 내포하는 메시지를 떠올릴 수 있는 고전들을 다시 읽는 책이다. 어떻게? 바로 이 소설들을 ‘고전’의 확고한 자리로부터 끌어내리면서다. 즉 의례적으로 매듭지은 결말이나 도덕과 통념을 상기시키는 상투구들을 가볍게 간과하면서, 작품의 의미가 다른 방향으로 발산하도록 읽으려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심청은 효를 설파한 작품이 아니라 효를 임당수의 심연에 빠뜨린 ‘반인륜적’ 작품이며, 숙영낭자는 변강쇠가 죽어서도 넘지 못했던 것을 넘어서고자 죽음마저 극한으로 몰고 간 인물이라고, 홍길동은 다른 세상을 꿈꾸었던 것이 아닌 기존 세계의 질서 속으로 들어가기를 갈망했노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파격의 시도를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다르게 사고하고 세상을 달리 볼 수 있는 파격의 힘을 갖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의도한 바는 결코 자신의 해석이 옳다고 함이 아니다. 외려 ‘다른 해석지’를 제시함으로써 익숙한 작품들을 뜻밖의 작품으로 만나게 하고, 그 해석이 정말인지 확인하고자 그 작품을 다시 찾아 읽게 함이다. 저자의 의도대로 수백 년 세월 동안 탁월하다 인정받은 텍스트를 스스로 깨뜨리다 보면 고전을 읽는 눈은 더욱 더 단련되어갈 것이다.
저자

이진경

저자이진경은1987년『사회구성체론과사회과학방법론』이란책을내면서사용했던필명인이진경이뜻밖에허명을얻으면서본명을잃어버렸다.전태일과광주시민들의유령이떠돌던시절에대학에들어가,그유령들에홀려뜻하지않게강의실아닌거리에서대학시절을보냈고,대학을마칠무렵엔혁명을꿈꾸는‘지하생활자’가되었다.1990년,감옥에서겪은현실사회주의의붕괴를통해희망이절망의다른이름일수있음을알게되었고,그때얻은물음을들고여러영역을넘나들며답을찾고있다.
『철학과굴뚝청소부』를시작으로,자본주의와근대성에대한이중의혁명을꿈꾸며쓴책들이『맑스주의와근대성』,『근대적시ㆍ공간의탄생』,『수학의몽상』,『철학의모험』,『근대적주거공간의탄생』,『필로시네마,혹은탈주의철학에대한10편의영화』등이다.사회주의붕괴이후새로운혁명의꿈속에서마르크스,푸코,들뢰즈ㆍ가타리등과함께사유하며『노마디즘』,『철학의외부』,『자본을넘어선자본』,『미-래의맑스주의』,『외부,사유의정치학』,『역사의공간』등을썼다.『코뮨주의』,『불온한것들의존재론』,『뻔뻔한시대,한줌의정치』,『만국의프레카리아트여,공모하라!』(공편),『삶을위한철학수업』등을쓰면서지금여기에서의삶을바닥없는심연속으로끌고들어가고있다.
현재노마디스트수유너머N(nomadist.org)에서활동하고있으며,박태호라는이름으로서울과학기술대학교기초교육학부에서강의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심청,마조히스트?:윤리적소설과‘반인륜적’독서
작품을어떻게‘절단’할것인가?│고전소설,잃어버린매력을찾아서│〈심청전〉과소설의윤리│심청,마조히스트?:〈심청전〉의역설적전략│연꽃속의심청은왜집으로돌아가지않는가?│심청전의‘반인륜적’윤리학

제2장콩쥐의신발과신데렐라의유리구두:환원론적해석과내재적분석
콩쥐와신데렐라는같은인물인가?:환원론적해석의문제│콩쥐의능력과팥쥐의음모:내재적분석│숙향전=바리공주?:유비적해석을넘어서

제3장천상의숙향과지상의숙향:이중적사건화와‘모른다고가정된주체’
상이한세계의연계│신화적사건화:〈숙향전〉의경우│두세계의비대칭성과암묵적서사규약

제4장구미호와용왕의대결:동물과인간의경계,혹은왕의자리에대하여
두가지변신술│용과구미호는무엇을두고싸우나?:〈왕수재전〉│인간화된동물과인간을침범하는동물│변신능력과왕의권력

제5장전우치대홍길동:변신술과도술의상이한유형들
동물적도술과인간적도술│전우치는어디에서변신하는가?:변신술의위상학│인간의도술과물질성의도술:〈박씨부인전〉과〈금방울전〉│유희적-반국가적도술:〈전우치전〉│도구적도술과국가적도술:〈홍길동전〉과〈박씨부인전〉│술법의유형들

제6장동냥하는심청과날품파는흥부:공동체의능력과무능력
공동체와돈│공동체의힘:〈심청전〉│공동체가줄수없는것│축장과잉여인간:〈흥부전〉│생명의순환계와탕진의경제학│〈흥부전〉의‘근대성’과놀부의‘진보성

제7장〈허생전〉의경제학과〈토끼전〉의생태학:경제적순환계와생명의순환계
공동체와돈:〈허생전〉│잉여들의공동체│개체의신체는모두공동체다│속임수의교환:〈토끼전〉│생명의평등성│토끼는어떻게‘삼강’을능멸했는가?│공동체의두가지외부

제8장장화ㆍ홍련은보았으나사정옥은끝내보지못한것:가족,혹은인륜속의구멍
‘계모’,가족내부의적?│낙장불입의‘이념소설’:〈옥낭자전〉│윤리에의한윤리의파탄:〈사씨남정기〉│반복과변복:〈김씨열행록〉│가족안의구멍:〈장화홍련전〉

제9장운영의사랑과양소유의사랑:사랑의매혹,담장너머로이끌다
사랑과매혹│때아닌욕망은더멀리간다:〈옥소선〉│매혹과휘말림의힘:〈운영전〉│가족을초과하는사랑의욕망:〈구운몽〉

제10장변강쇠의죽음과숙영낭자의죽음:죽어서도넘지못한것과넘어서기위해죽는것
담을넘는성욕의흐름:〈환관의아내〉와〈변강쇠가〉│자유로운성욕의추방과유랑하는삶에대한저주:옹녀와변강쇠│‘잡놈’변강쇠마저옹녀의정절을요구하다!│‘운명’의명령마저위반하게하는것:〈숙영낭자전〉│의심의시선과치울수없는주검│구멍과심연

제11장〈금오신화〉와〈최고운전〉:이계와의만남,혹은외부를본자의고독
세계의외부,혹은외부세계│은둔자와외부:〈유우춘전〉과〈설생전〉│다른세계를본자의고독:〈금오신화〉│다른세계로부터의탄생:〈최고운전〉│매혹과두려움사이의동요│황제의수수께끼,혹은비밀의세유형│반어의논리학,외부자의정치학

제12장홍길동의분신들과허생의‘잉여’들:상징적전쟁과탈주의정치학
‘사회소설’과저항?│호칭의문제와인정욕망:〈홍길동전〉│증상적기호의상징적전쟁│상징적전쟁의귀착점│침입의정치학과진입의기호학│허생의경제학적실험:〈허생전〉│이탈의정치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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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격格이라는틀을깨고평가의척도를부수며
파격破格의독법으로읽은고전소설들
효심깊은심청이아닌‘반인륜적’심청,
다른세상을꿈꾼길동이아닌기존세계질서속으로들어가길꿈꾸었던길동,
신데렐라의미모가아닌‘탈영토화능력’을가졌던콩쥐…….
‘고전’이라는확고한자리로부터끌어내려다시읽다

고전소설,잃어버린매력을찾아서

19세기말조선을방문했던프랑스외교관모리스쿠랑은우리고전소설에대해이렇게평했습니다.“한국의고전소설은두세권만읽으면전부읽은거나다름없다.(…)그러하니우리네아동용우화가운데가장졸작보다도오히려재미가없다.”
정말그런가요?한번봅시다.[심청전][콩쥐팥쥐전][홍길동전][허생전][장화홍련전][흥부전][숙향전][전우치전]등우리에게는익히들어온수많은고전소설이있습니다.이들을읽을때어떻던가요?재미있던가요?아닐겁니다.저자신의경험도그랬으니까요.책읽는것을무척좋아했지만,‘고전교양’이라며주어졌던소설들은다시읽고싶다는생각이잘들지않았습니다.어째서일까요?그렇게오랜세월을견딘소설이라면인기가있었던게분명한데말입니다.수많은이본異本이그사실을여실히증명해주지않습니까.인쇄술은물론저작권이라는개념조차없던시절,잘알려진텍스트를새로찍거나필사하는과정에서개작하는일이흔했기때문이지요.이리개작되고저리개작되어널리유통되었던소설임에도불구하고오늘날고전소설이지루한소설로인식되는건너무나엄숙한해석틀에갇혀있기때문은아닐까요.
가령[심청전]을보지요.이작품을읽을때우리에게는해석지가하나밖에없습니다.심청이제몸을던진것은눈먼아비를위함이었다는것,그리하여[심청전]은제한몸아끼지않는효孝를보여주는소설이라는것이지요.허나이상하지않습니까?아비의눈을뜨게하기위해제몸을던지는것이과연효인가요?작품에서보듯이공양미삼백석을다른방법으로얻을수있었는데도말입니다.[홍길동전]도,[콩쥐팥쥐전]도,[허생전]도,[흥부전]도마찬가지입니다.이들을읽을때우리머릿속에는고정된해석지가있지요.‘도덕’이나‘윤리’와연결지은해석지말입니다.효나충ㆍ열을강조하는권선징악적도덕이란아무리좋은것이라도지겹도록듣는이야기이고다들잘아는내용이니재미있다고느끼긴어려운데,작품이그걸명시하고있을뿐아니라해석역시그러하니흥미를가지기힘들지요.저는거기서최대한멀리벗어나는독해를시도해볼작정입니다.가령[심청전]을‘반인륜적’텍스트로읽을것이고,[홍길동전]을혁명적인텍스트가아닌보수적인텍스트로읽을것이며,그작품들을‘고전’으로만든틀을깨고,그틀을직조하는의미와가치의격자를찢을겁니다.그렇기에이책의제목이파격破格,즉격을깨는것,기존의해석틀을부수는것입니다.

심청전에서부터왕수재전,금방울전,옥소선전,유우춘전,최고운전까지
이책은크게12장으로구성됩니다.각장은5-7개의소제목으로나뉘지요.장마다[심청전]이나[숙영낭자전]등한두편의중심텍스트를다루고있습니다만,소제목에서다른텍스트를끌어다가논의를보충했습니다.[왕수재전][금방울전][환관의아내][옥소선전]등우리에게익숙지않은소설을주로썼고,이름부터낯선소설들인지라내용도함께요약했습니다.읽다보면이런소설이다있었던가싶어놀랄겁니다.가령[환관의아내]는17세기야담집인『천예록』저자의손자인임매가쓴것인데,그내용이우리가익히아는‘고전소설’과는많이다릅니다.짧게요약해보지요.양갓집규수였으나조실부모하여외숙모와함께살던주인공은환관에게시집을갑니다.하지만그녀는어느야밤에담을넘습니다.운영과김진사가그러했듯([운영전]),사랑때문이아닙니다.성욕때문이지요.집을나온그녀는결심합니다.첩이되어정실과다투는처지가되기는싫으니중을골라따라가야겠다고.그것도무조건처음만난중을말이지요.이처럼사랑은내게다가온누군가로인해담을넘게하지만,성욕은아직누가다가오지않았는데도담을넘게합니다.사랑과달리대상이‘누구인가’가중요하지않기때문이지요.그리고그녀는바로그렇게합니다.도망치려는중을“아내도얻고재산도얻게되니좋은일아니냐”며붙잡아숲속으로끌고들어가서는교합하지요.여기까지만봐도흥미진진하지만이후에벌어지는일들은더합니다.이제그녀의남편이된중이절에가사정을털어놓자놀란스승이집으로쫓아와소리지릅니다.그러자그녀는스승의뺨을후려치며이사람은본래자기남편이라고욕을하지요.연신뺨을치자애처롭게도그스승은“이여자사납구나!이여자못됐구나!이여자정말무섭구나!”하며도망쳐버립니다.어떻습니까?『삼강행실도』며『열녀전』을철저히따르는소설만있는줄알았는데,그게아니지요?심지어이작품은이런성욕을부정하지않으며,부정적결과로저주하지도않습니다.반대로국가가“환관의집에둔여인들을모두풀어주어젊은승려의배필로삼게해야할것”이라고제안하기까지합니다.
그렇지만제가이책에서하려는것은‘숨은고전소설찾기’가아닙니다.인지도가낮은고전소설을소개하려는목적이었다면익히알려진고전소설들을중심텍스트로삼지않았을겁니다.앞에서이미말했지만저는기존해석에서‘최대한멀리벗어나는’독서를할것이고,그럼으로써고전소설속인물들이갑갑한해석틀에서뛰쳐나오게만들겁니다.이를테면앞서언급했던[환관의아내]는제10장에나옵니다.제10장은[변강쇠가]를중심으로풀어간장입니다.옹녀나변강쇠라는이름이익숙하시지요?이중에서도옹녀는좀독특한인물입니다.같이잔남자가수없이죽어나가는데도남자와자는것을결코포기하지않는,말그대로‘성욕의화신’이지요.옹녀와변강쇠가음란하게노래하는장면을보면성욕을익살스럽게긍정하는작품처럼보이기도합니다만,자기만하면남자를죽게하는옹녀를보면실은그런성욕에대해저주를내리는작품처럼보이기도합니다.제생각을먼저말씀드리자면,저는이작품이표면적으로는성욕,특히옹녀로상징되는여성의성욕에대해처음부터‘청상살’이라는저주를들씌워놓고시작하여가족이니남편이니구분없이넘나드는성욕을남성적이며가부장적인양식에따라익살스레조롱하는텍스트일뿐만아니라,변강쇠라는부랑하는‘잡놈’을비난하는텍스트로보입니다.이는[변강쇠가]에대한통상적인해석과상반되는것인데,어째서이렇게읽었는지는[심청전]을어떻게읽었는지답하는것으로대신하겠습니다.[심청전]이든[변강쇠가]든기존해석방식에서어떻게다른독해를이끌어냈는가/이끌어낼수있는가가이책의주제이니까요.

연꽃속의심청은왜집으로돌아가지않는가
다시[심청전]을보지요.앞서제가던졌던질문을기억하시겠지요.‘아비를위해몸을던지는것이진정효인가?’라는물음이었습니다.
여기서먼저지적할점은,심청이공양미삼백석에팔려간다는소식을들은장승상댁부인이(심청을수양딸로삼고싶어했던분이지요)“쌀삼백석을이제라도다시내어줄것이니뱃사람들도로주고당치않은말다시는[하지]말라”고하는데도이를일언지하에거절하는심청입니다.한데거절하는이유가더이상합니다.“부모를위해공을드릴양이면어찌남의명분없는재물을바라며,쌀삼백석을도로내어주면뱃사람들일이낭패이니그또한어렵고,남에게몸을허락하여약속을정한뒤에다시약속을어기[는것은]못난사람들이나하는짓이니,그말씀을따르지못하겠”답니다.승상부인이먼저말꺼내는것을보면쌀삼백석을내어주는것이결코불가능한일이아니었음에도불구하고,뱃사람들과의약속이중하다는이유로거절하다니요!더욱이“늙으신아버지를홀로두고죽는것이불효인줄”잘알면서도또자신이죽은뒤아버지가죄책감에시달릴것을알면서도그리할수는없습니다.심청은왜피할수도있었고,효를위해서라면피하는게좋았을자신의죽음을향해고집스레밀고나갔을까요?아니,[심청전]은왜심청을그런방향으로밀고갔던것일까요?
제생각은이렇습니다.어쩌면[심청전]은절대적명령(효)에순종하는심청을보여줌으로써오히려그명령의지고함이아닌황당함을드러내는역설적텍스트가아닐까요?자식을야단치다'나가죽어!'라고했는데그놈이정말나가죽는다면얼마나황당하겠습니까.이경우‘절대적복종’은항의입니다.죽음을불사하는극단의항의,명령에순종함으로써그명령의부당성을드러내는항의말입니다.이것이과한해석처럼보인다면,또하나지적할점이있습니다.연꽃속의심청은왜집으로돌아가지않을까요?효심이깊었던심청이라면용궁을빠져나오자마자집에가심봉사를봐야하지않습니까?그렇지만심청은그렇게하지않지요.임당수에몸을던진순간절대적명령에복종하던심청은죽어버렸으니까요.용궁이라는전혀다른세계에서심청안의다른누군가가다시태어났으니까요.그렇게다시태어난심청은눈먼아버지와눈먼도덕에맹목적으로순종하는‘눈먼’삶으로돌아가지않습니다.이런맥락에서[심청전]은맹목적효를설파하고강권하는텍스트가아니라'효이기를중단한효'를통해효에대해근본적인물음을던지는텍스트입니다.
덧붙여서[홍길동전]에대한이야기를좀풀어놓을까요.부제가‘심청은보았으나길동은끝내보지못한것’이니심청이이야기만들으면반쪽만들은셈이아닙니까.이미말했듯심청은집으로돌아가지않습니다.그는본게죠,자신이따랐던맹목적인효가실은눈먼효였음을.눈을뜬겁니다.그렇지만길동은어떤가요?[홍길동전]은흔히서얼로태어나이세계의질서에불만을품은길동이활빈당활동을펼쳐나가고‘율도국’을세우기까지하는가히혁명적인텍스트로해석됩니다.그렇지만정말그런가요?길동은끝끝내‘호부호형’할수있는지위를원하지,자신의처지가부당함을호소하지않습니다.부당하다느꼈다면병조판서가되었을때신분제를철폐했어야지요.그러나그렇게하지않지요.그는오히려새로운나라를세우고도기존질서를벗어나지못합니다.즉그는‘왕’이되길원했던것이지,신분제로뒤덮인이나라를뒤엎고싶었던게아닙니다.길동은끝끝내보지못합니다,자신이‘호부호형’할수없었던한恨의진짜이유를.

팽팽한긴장속에서고전소설읽기
다시처음으로돌아가지요.[심청전]을읽을때단하나밖에없었던해석지가이제는어떻게보이시나요.저는제해석만이옳다고생각지않습니다.아시다시피고전소설은제가공부하던사회과학이나철학과멀리떨어져있는것이었고,이책을쓰는과정에서수많은책과논문을참고했습니다.그것들은고전소설을팽팽한긴장속에서읽게해주었지요.저는다만‘다른해석지’를제시하고싶었습니다.그럼으로써그작품들을가능한한뜻밖의작품으로만나게하고,약간의당혹속에서정말인지확인하고자그작품을다시찾아읽게하고싶었습니다.감히흥분이라고는못해도어떤최소한의흥미를통해그작품들이여러분의사유속,혹은삶속으로들어가길바랐습니다.그리하여읽는이로하여금다르게사고하고세상을달리볼수있는파격의힘을갖게하고싶었습니다.또다른파격의시도들이그작품들을찾아가게하고싶었습니다.그래도그작품들이여전히‘고전’의자리주변을맴돌게된다면,그것이파격의힘을가동시키는‘파격의고전’이되었으면좋겠다는바람입니다.효심깊은심청이아닌반인륜적심청,다른세상을꿈꾸었던길동이아닌기존세계의질서속으로들어가기를갈망했던길동을보러함께가지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