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13.01
Description
‘본다는 행위’의 의미.
사람은 늘 오감으로 많은 정보를 얻으며 살아가지만, 그중에서도 시각은 매우 중요한 감각으로 외부에서 얻은 정보의 80~90퍼센트는 시각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만약 시각을 없애버린다면 신체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은 어떻게 바뀔까?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는 여러 시각장애인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시각장애인의 공간 인식부터 신체 사용법, 의사소통 방법, 생존 전략으로서의 유머 등을 분석한 책이다.

물론 시각장애에도 여러 종류가 있기에, 장애에 관해 일반론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혀 볼 수 없는지, 아니면 조금 볼 수 있는지, 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는지, 중도 실명했는지에 따라 ‘보는’ 방법은 다르다. 하지만 개개인에 치중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일반화한다면 중요한 논점을 잃을 수 있다. 저자 이토 아사는 ‘개별성’, ‘보편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시각장애인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최대한 그대로 인용하여 그것을 토대로 일반화 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 책은 시각과 다른 감각을 이용하는 신체에 관한 이론을 전개한 ‘생물학 책’ 이기도 하고, 사회제도와 사람 사이의 관계, 복지를 다룬 ‘사회과학서’ 이기도 하며 형태와 색을 인지하는 방법에 관한 ‘예술서’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눈에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의 차이를 알게 되며 시각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토아사

저자이토아사伊藤?紗는1979년도쿄에서태어나,원래는생물학자를꿈꾸었으나대학3학년때문과로전과하여미학과현대미술을전공했다.도쿄대학대학원박사과정에서미학예술학을전공하고2010년박사학위(문학)를받았다.일본학술진흥회특별연구원을거쳐2013년부터도쿄공업대리버럴아트센터부교수로재직하며예술작품제작에도참여하고있다.저서로는『발레리의예술철학과신체의해부』등이있고,제작에참여한작품으로는고바야시고헤이의「타임머신」(국립근대미술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이책에등장하는주요인물

서장보이지않는세계를보는방법
나와다른신체를가진존재를실제로느껴보고싶다|미학과생물학의공통점|미학이란?|자신에게‘늘당연했던것’을버리다|눈이보이지않는것과눈을감는것|내일오후에비가올확률은60퍼센트라는‘정보’와‘의미’|움벨트란무엇일까?|눈이보이는사람이눈이보이지않는사람을대하는태도|중도실명한기노시타씨가들려준경험|‘나는나,그쪽은그쪽’이라는거리감

1장공간|눈이보이는사람은2차원,눈이보이지않는사람은3차원?
“오오카야마는정말산이네요”|머릿속에여유공간이있을까?|내가정보를사용하고있는가?정보가나를사용하고있는가?|“보이지않는세계에는정보가거의없어요”|정보에구애받지않는편안함|볼수없기때문에볼수있는범위가넓어진다|눈이보이지않는사람의패션|시각능력은사고법에영향을미친다|눈이보이지않는사람의후지산과눈이보이는사람의후지산|눈이보이지않는사람의색채감각|눈이보이는사람에게는반드시사각지대가있다|「태양의탑」에는얼굴이몇개가있을까?|눈이보이지않는사람에게는사각지대가없다|앞은뒤,뒤는앞|‘안’과‘밖’이동등한가치를지니다

2장감각|읽는손,보는귀
눈이보이지않는사람은‘특별한’청각이나촉각을갖고있을까?|눈이보이지않는사람을특별하게바라보는시선이가져오는두가지문제점|‘눈이보이지않는사람=점자’라는오해|‘점자=촉각’이라는인식의오해|촉각을쾌감으로연결짓는실수|감각의서열|교육이란촉각의세계에서시각의세계로이끄는것|점자는‘만지는것’이아니라‘읽는것’|‘보는’것은눈으로만가능한일일까?|‘보다’의의미를눈과는별개로생각해야한다|귀로‘둘러보고’상황을파악한다|손이나엉덩이도눈과똑같은활동을한다|귀로보다,눈으로듣다,코로먹다,입으로냄새맡다|재활과진화의유사성

3장운동|눈이보이지않는사람의신체사용법
눈이보이지않는사람의신체사용법을이해하는첫번째열쇠|눈이보이지않게되고나서오히려넘어지지않았다|볼더링과마사지의공통점|눈이보이지않는사람나름의‘준비’|블라인드서핑:눈이보이지않는데어떻게파도를탈수있을까?|중심을하나로만든다|‘(탈것등을)타다’와함께‘(박자등을)타다’|“자립이란의존성을키우는일이다”|슬쩍빠져나오기:합기도가다루는기의흐름|신체의본질:싱크로능력|블라인드축구:공차는소리를들으며경기를‘보다’|눈이보이지않는사람의슛을막기는매우어렵다|“아!이것이메시의플레이로구나”|공포심을극복하는방법|‘머릿속의바’를뛰어넘는다

4장언어|타인의눈으로보다
눈이보이지않는사람의미술감상|눈이보이는사람의말이유일한무기다|“우리같은시각장애인도로댕을볼권리가있습니다”|“시각장애인도그림을감상할수있다”|전국으로확산된소셜뷰잉|‘의미’공유:소셜뷰잉의흥미로움|‘눈의,눈에의한,눈을위한’인상파의그림|‘길을찾아가는’미술감상|정보를얻는것이미술감상의목적은아니다|결과위주의사고방식|우리는‘추리하면서보는방법’에익숙하지않다|“도자기잔이라는말을듣는순간도자기잔으로변했다”|감상이란감상자가작품을다시만드는작업|타인의눈으로사물을보다|촉매역할을하는장애|눈이보이는사람도제대로보지못한다

5장유머|살아남기위한무기
‘불편함’을다루는방법|오늘먹게될스파게티는미트소스일까?크림소스일까?|회전초밥은러시안룰렛|우리의표현도구는한정되어있기때문에……|정해진방법대로사용하지않는다|프로이트의유머론|동정이나연민이없는관계|‘답답함’의정체|생각을바꾸는힌트|그렇다면장애란무엇일까?

감사의글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본다는행위의의미를다시금짚어보는신체론
“이책을읽은후에는읽기전과다른세계가펼쳐진다”


v눈을사용하지않고본다는건어떤감각일까?
v특정기관을다르게변형시킨다는점에서,진화와재활은같다?
v눈이보이지않기때문에오히려공간전체를입체적으로파악할수있다?
v시각장애인이함께모여미술감상을한다?
v눈이보이지않는사람은정말‘특별한’청각이나촉각을갖고있을까?
v점자는만지는것이아니라읽는것?

책소개
우리는늘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으로많은정보를얻으며살아간다.그중에서도시각은매우중요한감각으로,외부에서얻는정보의80~90퍼센트는시각에의한것이라고한다.만약시각을없애버린다면우리의신체는어떻게반응할까?그리고세상을바라보는방법은어떻게바뀔까?과연눈이보이지않는사람은세상을어떻게볼까?
이토아사는생물학자를꿈꾸었다가전공을바꿔미학과현대미술을공부한독특한이력을지닌저자다.이책은여러시각장애인과의인터뷰를바탕으로,시각장애인의공간인식부터신체사용법,의사소통방법,생존전략으로서의유머등을분석하여눈이보이지않는사람의‘보는방법’에바짝다가간다.
『눈이보이지않는사람은세상을어떻게보는가』는시각과다른감각을이용하는신체에관한이론을전개한생물학책이기도하고,사회제도와사람사이의관계,복지를다룬사회과학서이기도하며,형태와색을인지하는방법에관한예술서이기도하다.이책을통해눈이보이는사람과보이지않는사람의차이를하나하나알아가며,시각장애인에관해비장애인이갖고있는선입견과오해를풀수있을것이다.이책에는야마가타이쿠히로山形育弘가그린일러스트30여컷이함께수록되었는데,하나의대상에관해서로다르게‘보는’장애인과비장애인의시야를비교하여볼수있다.

개별성과보편성을함께담지한몸이야기
저자는미학이란‘몸을이해하는학문’이라고정의한다.나아닌다른몸을이해하기위해서는‘늘당연했던것’을버리는노력이필요하다는것이다.이는저자의표현대로다른신체로‘변신’하는과정이기도하다.
서장에는눈이보이는사람이보이지않는사람으로‘변신’하기위한준비가그려진다.요컨대눈을감거나안대를써서시각을차단하는것은시각장애를체험할수없다는것이다.그예로들고있는것이다리가3개있는의자다.다리가4개있는의자에서다리1개를빼버린다면기울어쓰러지겠지만,배치를배꾼다면다리가3개로도균형을잡을수있다.눈이보이지않는사람은청각이나촉각을써서시각없이도제대로세상을인지하고있는것이다.그렇기에이는“다리가1개없는‘결핍’이아니라3개의다리가만드는‘전체’를느끼는”상태가된다.저자는책전체에걸쳐,신체를다르게사용하여세상을새롭게보는‘의미’에관해상세히기술한다.
물론장애에관해일반론을이야기할수없을것이다.시각장애에도여러종류가있어서,전혀볼수없는지아니면조금은볼수있는지,날때부터눈이보이지않았는지중도실명했는지에따라‘보는’방법이다르다.또시각장애인가운데서도청각을수단으로보는사람이있고,촉각으로써보는사람이있으며,전혀다른방법을취하는사람도있다.일반적인신체론이란존재하지않을지도모른다.
하지만개개인에치중하거나반대로지나치게일반화한다면중요한논점을잃을수있다.저자이토아사는‘개별성’과‘보편성’을동시에확보하기위해,시각장애인들과의인터뷰내용을최대한그대로인용하며그것을토대로일반화하는과정을담았다.

정보를의미로만드는힘은점자촉각이아니라바로시각
이책은다섯장으로구성돼있다.1장‘공간’에서는눈이보이기때문에오히려2차원적으로대상을인식하는감각을돌아본다.눈이보이지않으면얻을수있는정보에한계가있기마련이지만,그로인해생기는의미도있다.현대사회에는정보가넘쳐난다.늘어선간판과팻말이있고,길에서아는사람을마주칠수도있다.지나는길의전체적인모습따위는생각할여유가없다.반면시각장애인은더넓은감각으로공간을인식하기에자유로운3차원의시각을가질수있다.책에서특정적인예로들고있는것이후지산의이미지다.눈이보이는사람은한자‘八’자형태의후지산을떠올리지만,보이지않는사람은오히려입체적인이미지를인지하게된다.달도마찬가지인데,눈이보이는사람에게달은본래의구球가아닌영휴盈虧(차고이지러짐)하는원圓으로그려지기쉽다.이는사진이나그림을통해데포르메d?former된이미지가점점강화되어재생산되기때문이다.한마디로눈이보이기때문에도리어보이는대로가아닌,아는대로사물을바라보게되는셈이다.
2장‘감각’에서는비장애인이갖기쉬운‘시각장애인들은특별한촉각을갖고있다’는오해를깨뜨린다.어쩌면우리는‘눈이보이지않는사람=점자=촉각’이라는등식을생각하며시각장애인을대해왔는지모른다.‘시각장애인에게는만질수있는것으로정보를주는것이좋다’는생각도여기서나온다.마치수건의질감을읽을수없듯,점자는만지는것이아니라읽는것이다.‘점자=촉각’이라고오해하면점자를모르는사람에게는미지의영역이돼버린다.점자는촉각으로느끼는것이아니라일정한규칙을찾아‘읽는’것임을알아야한다.
고정되었다고생각했던감각기관의역할에관해다시고민해보는것도이책을읽는즐거움가운데하나다.우리는눈으로보지않더라도운전하면서길의울퉁불퉁함을엉덩이로느낄수있고,담장너머꽃나무가있음을알수있다.재활은진화와비슷한신체적변화를일으킨다.조류는디디는데사용했던앞다리를날기위한목적으로변형시켜왔다.사고나병으로어떤기관의능력을잃었을때다른기관을활용해새로운능력을발견해내는것이다.우리의신체란미처발견하지못한다양한기능성을숨겨놓은가능성의조직이라할수있다.
정적일것이라생각하기쉬운,시각장애인의신체사용법에관해서는3장‘운동’에잘나와있다.우리가흔히생각하는것과달리눈이보이지않는사람들은오히려잘넘어지지않는다.눈이보이는사람은망설임없이무게중심을옮기며걷지만,보이지않는사람은살짝디뎌보고서안전하다고판단되면비로소체중을싣는다.그렇기때문에균형감각에예민해진시각장애인들이볼더링,블라인드서핑,태덤자전거(2인승자전거)타기와합기도를즐길수있는것이다.
4장‘언어’에서는다른사람의눈으로세상을볼수있게하는언어의힘을다룬다.놀랍게도시각장애인들은함께모여회화를감상한다.‘소셜뷰잉SocialViewing’이라불리는이감상법은,눈이보이는사람몇몇이자신이본작품을언어로옮기고이를들으며눈이보이지않는사람이질문을던지는방식으로이어진다.대부분의미술관에서는개인적이고내향적으로작품을감상하기쉬운데,그와는반대로대화를통해함께작품을감상한다.
하나유념해야할것은소셜뷰잉이‘눈이보이는사람에의한해설’이아니라모두의‘사회적경험’이라는점이다.작품에관한‘시각적정보’라면눈이보이지않는사람도책을통해알수있다.중요한것은‘정보’가아니라인상이나생각등‘자기만의주관적의미’이고,이를언어로써공유하여타인의눈으로보기때문에소셜뷰잉은독특하고재미난감상이된다.자신만의의미를모아여럿이함께길을찾아가는과정은느릴지모른다.하지만감상은도착이목표가아니라과정을즐기는것이고,그렇기에함께하는감상에는현장감이살아있다.이는마치부분적인단서를모아사건의전모를추리하는탐정이하는일과비슷하다.
사실세상은눈이보이는사람을위해만들어진다.5장‘유머’에서는해학이넘치는시각장애인의대화수단인유머를살펴본다.눈이보이지않는사람을대상으로하는유머는사회적으로지탄받기쉽고,그렇기에금기시해야한다는인식이강하다.하지만많은시각장애인은스스로기꺼이유머의대상이된다.재미난일화가운데하나로스파게티소스를고르는것이있다.소스의포장형태가동일하기때문에눈으로보지않고는원하는맛을고르기가쉽지않다.원하는맛이아닐때화가날법도한데,이상황을‘제비뽑기’로받아들이는시각장애인도있다.회전초밥을먹을때에도자신이원하는초밥을부탁하지않고우선접시를집어먹어봄으로써무슨초밥인지맞히는‘놀이’를즐기기도한다.우리사회가만들어낸시스템에서배제된이들이체념하지않고오히려다른길을택하는생각에는,정해진‘길’에서벗어나새로이도전하는통쾌함이배어있다.나아가이들은자학이라고할수있을만큼거침없는유머를즐기는데,이를통해‘보임’을기준으로막혀있던‘벽’을허물어뜨린다.

눈이보이지않음으로써뇌의새로운문이열린다
물론시각장애인이시각이아닌다른감각을독특하게사용한다는점에놀랄수있을것이다.그렇다고하여차이를인정하는것과특별하게바라보는것은전혀다름을알아야한다.지나친존중은도리어관계를망치기마련이다.‘대단하다’는말속에는‘눈이보이지않는데도’라는의미가내포돼있기때문이고,이는서로의차이를대등하지않게만든다.또한이러한태도는눈이보이지않는사람의이미지를하나로고정시켜버린다.거기에는각기다른방식으로세상을인식하는시각장애인의다양성이삭제돼있다.
프랑스의미술가소피칼은「최후에본것」이라는작품을전시했다.이전시는중도실명한사람들에게마지막으로본것이무엇인지인터뷰를하고이를글이나사진등으로작품화한것이다.눈이보이는사람이생각하기에이러한시도는끔찍하고마음아픈기획일지모른다.하지만많은시각장애인은감정적동요없이도리어객관적으로작품을감상했다.
마지막으로다시생각해보자.도대체장애란무엇일까?눈이보이지않거나다리를쓰지못하는것처럼,흔히우리는그사람의신체적지적정신적능력부족을가리켜‘장애’라고한다.자본주의사회가발달하면서장애는대량생산-대량소비체제에서수용하기어려운상태로인식돼왔다.또한지금까지장애는개인적인것으로여겨졌다.하지만이에의문을던지는목소리가커지고,‘장애학’이라는학문분야가생겨나면서새로운인식이피어났다.말하자면시각장애란눈이보이지않는것자체가아니라,눈이보이지않아서할수없게된것을일컬어야한다는주장이다.장애에관한담론이개별적모델에서사회적모델로전환되었음을알수있다.
많은이가스스로장애와는무관하다고생각할지모른다.하지만이미사회는고령화돼가고,나이를먹으면서누구나시력이떨어지고귀가어두워지는등‘장애’를갖게된다.다양한장애를가진사람이다양한신체를활용하며하나의사회를만들어가는시대,곧고령화사회가된다는것은신체다양화의시대를맞이한다는얘기이기도하다.특히고령화사회가심화될수록,사람과사람이서로를이해하기위해상대의신체를알아야함을기억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