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인문의 기원 (인문학을 위한 창세기 깊이 읽기 | 양장본 Hardcover)

창세기, 인문의 기원 (인문학을 위한 창세기 깊이 읽기 | 양장본 Hardcover)

$33.02
Description
「창세기」 스무 가지 이야기에 담긴 태초의 몸짓과 언어, 현대의 수수께끼가 되어 펼쳐지다
히브리어 성서의 집필, 편찬, 성서成書는 천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 시작인 「창세기Genesis 創世記」는 경전인 동시에 서양 문화와 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의 시원이다. 베이징대와 하버드대, 예일대에서 고대ㆍ중세문학과 법학을 전공한 저자는 「창세기」라는 복잡한 텍스트를 ‘인문人文의 기원’에 관한 이상적이고도 아름다운 전설로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성서의 수많은 조각과 그 조각의 교직은 동양적 맥락에서 해체되어, 종교적 교리에 그치지 않는 윤리적ㆍ존재론적 고찰로 확장된다. 독일어와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히브리어 현대 성서를 비롯해 위경과 탈무드, 미드라시, 중세 밀교의 문헌까지 두루 아우른 저자의 역주를 통해 이 책은 「창세기」 읽기를 처음 시도하는 이에게는 매혹적인 안내를, 이미 성서에 익숙한 이에게는 다양한 층위에서 유희할 만한 새로운 질문들을 선사한다.
저자

펑샹

저자펑샹은953년상하이에서태어났다.소년시절윈난의변경으로하방되어그곳소수민족에게9년간재교육을받았다.이후다시정규교육을받기시작하여쿤밍사범대영미언어문학학사,베이징대영미문학석사를거쳐하버드대에서중세문학박사,예일대에서법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홍콩대로스쿨부교수(1993~1999),하버드대로스쿨객좌교수(2001~2002)를지냈으며,현재는칭화대로스쿨에서법학을가르치고있다.연구분야로는법률과종교(성서학),법률과윤리(직업윤리),법률과문학(법리,사회비판),지식재산권(민상법)등이있다.저서로『베어울프:고대영어서사시』『중국의지식재산권』『정법노트』『유리섬』『모세오경』『지혜서』『신약』등이있다.그외에도법학평론,소설,시가등여러분야에걸쳐글을쓰고있다.『창세기,인문의기원』은히브리어성서를대본으로하여「창세기」를강설하고원문을직접현대어로옮겨함께실었다.펑샹의「창세기」역주는동서고금의평론과주석을참조해인문학적주석을붙인엄격한해설을추구하는한편,동서양정신문화의흐름위에서성서를새롭게해석했다는평을받았다.

목차

한국어판서문│죄에관하여
서문│창세기:조각과해체

상편
태초
아담
릴리트
카인
메타트론
방주
니므롯
기적
하갈
눈을들다
가랑비
만약
이사악
야곱
세겜
유다
높은산
쇼핑몰
7년
목소리

하편
창세기역주

수정판후기│끝나지않는투쟁
추천도서
옮긴이의말│「창세기」읽기의유희와정의

출판사 서평

_태초太初에새겨진인간역사의원형

「창세기」는성서의시작인동시에,인류의시작에관한역사서다.성서에따르면인간의지식,죄의출현,법과질서,갈등과분열,즉역사를이룬인문의원형은모두창세의결과였다.그리고그역사는오랫동안구전과수사본으로전해지다기원전5세기에서4세기무렵책으로정리되었다.탄생하기까지만도천년의세월이걸렸고,그것이전해진역사가또다시수천년에이를만큼,성서는복잡한텍스트다.그것은수많은조각의교직으로이루어져있고,함축과미로로가득하다.언뜻읽으면단순하게읽히지만,세밀하게읽기로마음먹으면언어들은한없이세밀한교직의결을드러낸다.그래서성서번역의역사와그사회적영향역시또하나의역사가된다.탄생이후현재까지도서양문화의근간을이루는상위텍스트로서성서가지니는절대적의미는정치담론에서철학의존재론에이르기까지그영향력의범위가상당하다.
그런까닭에역사,철학,문학등여러분야에서인문학에몸담거나발을담그려는사람들은그바탕에성서에관한앎을깔아두고자한다.그러나이런저런이유로성서읽기는그것을완수한이에게나,그러지못한이에게나불완전한느낌을준다.그것은도전의의미이기도하고,과정의의미이기도하며,또깊이의의미이기도하다.그리고많은사람이성서의시작인「창세기」에서부터이미이런불완전한느낌을경험한다.『창세기,인문의기원』은바로그경험을공유하고,확장하고,유희하는책이다.
저자펑샹은먼저히브리어성경을직접번역하고,주석을달았다.이과정에서가장권위있다고말해지는독일의『슈투트가르트판히브리어성경』과그리스어칠십인역,성히에로니무스의라틴어역본,그밖에영역본과,프랑스어예루살렘본,루터독일어역본,유대교원전타나크등고금의평론과주석을두루참조했다.이렇게해서탄생한‘창세기역주’가이책의하편을이룬다.그러나아무리주의를기울인번역이라해도성서는여전히독자로부터얼마간의거리를유지한채머문다.그것은성서의언어과그것이속한문화,사유방식이우리와다르기때문에더아득하다.동양인인펑샹이이거리를좁히기위해택한방법은성서의해체와그것을재구성한스토리텔링이다.그는역주에미처다풀어내지못한내용을히브리어와헬라어위경pseudepigratha,바벨론탈무드,고대율법,중세밀교의문헌까지다양한기록을참고해새로운이야기로재탄생시켰다.이것이이책의상편을이루는「창세기」의스무가지에피소드다.
따라서세상에존재하는여러판본의성서와이책하편의「창세기」역주,그리고상편의스무가지에피소드는서로때로는느슨하게때로는긴밀히연결되어있다.그것은어떤면에서서로를부러뒤흔들어놓고,또어떤면에서는서로를충실히보완한다.이러한면면으로인해독자에게이책을읽는다는것은얼마간사색적이면서도유희적인의미를띠게된다.

_성서의구절,그너머의주석들

히브리어성경은다음문장으로시작된다.“태초에하느님이천지를창조하셨다.”그렇다면창세이전의태초는어떤모습이었을까?하버드대에서성서문학을가르치는모리교수는이렇게답한다.“중요한질문일세.이것이모든문제의시작과끝이니까.”신이정해둔윤리의틀안에서신앙을견지하며답을찾는길은오로지하나다.즉하느님이우리에게주었다는가르침(토라),곧성서를이해하는것.성서는구절과구절이서로호응하며무한히순환하는언어로짜여있다.그렇기에비유와상징이중요한의미를지닌다.이같은맥락에서성서의첫문장,「창세기」1장1절을다시읽는다면어떨까?저자는「잠언」과「예레미야」등에연결된교직을통해율법,곧지혜가하느님의창세를도왔다고설명한다.실제로탈굼에수록된「창세기」의아람어역본은‘태초’를‘지혜’로번역하여위구절을“지혜로하느님께서천지를창조하셨다”고적고있다.저자는여기에아람어가기원전8세기부터근동에서널리쓰인언어이며,예수가설교할때사용한언어역시아람어였음을들어‘태초’가곧말씀혹은지혜의다른이름임을논증한다.
이렇게성서를해석할때는장절의교직을파악하는것이중요한단서를준다.가령「창세기」26장35절에는유딧과바스맛이이사악과리브가의속을썩였다는구절이나오는데,이는27장46절의“화가나죽겠다”는리브가의토로와연결되며,이어지는내용을통해야곱이하란으로향하게된연원을설명할수있다.또「창세기」16:1,25:21,29:31에는여주인의불임과그극복이인물만바뀌며이스라엘가족사에서일관된주제로등장하기도한다.
한편히브리어의어근과소리(발음)또한성서를읽는중요한실마리다.하느님이“땅위의진흙을취해사람을만드시고그의코에생기를불어넣자아담이영혼을얻어살아났다”는구절을읽을때히브리어아담(adam)의이름이‘흙을뭉쳐’(adamah)‘사람을만드는’(adam)과정과긴요하게연결되어있음이대표적이다.울부짖는하갈의소리를듣고하느님이내려준이스마엘은그이름자체로‘하느님께서들으셨다’는의미를,라하이로이(브엘라헤로이)우물은‘영원하신이가보호하는우물’이라는뜻을갖고있다.이처럼성경의많은구절과거기에사용된단어들은히브리어와대조했을때대명사와수數마저도저마다엄격한상징적의미를지닌다.단어의쓰임이이러하니,몸짓과행동은물론이다.옷을찢는것,허벅지안쪽에손을대고말하는것,할례를비롯한고대근동의여러관습과사상등성서에쓰인표현하나하나가기호이자의미다.따라서펑샹의주석과함께「창세기」를읽는다는것은기존의성서읽기와얼마간결이다른독서경험을선사한다.
여기에는저명한철학자펑치馮契의아들이자,하버드와예일대에서고대ㆍ중세문학및법학을전공한펑샹의탐구도한몫한다.기독교성서의신구약및외경에입각한상세한해설외에,펑샹은고대종교의다양한경전과율법서를넘나들며「창세기」의스무가지에피소드에폭넓은주석을붙여두었다.또고대문헌뿐아니라,종교학의대가카렌암스트롱의저작을비롯한수십여권의성서및종교학관련역사서등현대의연구자료들도두루참고했다.예컨대요셉이파라오의꿈을해몽하는대목에서는옛사람들의꿈해석학이등장한다.강간당한디나,그리고그의오라비시므온과레위,그들이세겜부족에게가한복수는모세로부터전해지는율법외에「희년서」와「유딧기」등외경과1세기역사학자요세푸스의해설,고대부터현대까지성서학자들의다양한견해가덧붙여진다.이주석들은다시우리가「창세기」를읽으며인간의본성과성서의가르침,죄와윤리,휴머니즘에관해논할때중요한고리가되어준다.
또한성서가그렇듯이,이책『창세기,인문의기원』의곳곳에도발견되기를기다리는수많은단초가자리하고있다.맥락의배치와구절의등장,표현의선택에서독자는펑샹이성서의어떤단어나문장또는사상을가져오고,해석하고,확장하는지알아챌수있다.이렇게부러능동적인글읽기의판을짜둠으로써저자는성서라는텍스트자체뿐아니라그것을읽는태도까지도논의의범주에포함시킨다.그것은읽은이에따라천의의미를드러내는성서가우리에게요구하는바와자못닮아있다.

_풀리지않는물음,비완결의대답

성경에는카인이동생아벨을살해한일로신의심판을받은사건이나온다.이사건으로정통교의에서카인은‘악’을상징했다.하지만성서는현대사회가‘악’을판단할때고려하는일련의성황에대해,그리고그판단의결과에대해자세히설명하고있지않다.가령살인동기,범행의수단과방식,시신유기,양형量刑과집행등에대하여독자는알길이없다.더중요한사실은,아담의장자인카인은인류의조상이며,문명사회가그의자손으로부터비롯되었다.따라서카인의생애와공과는인류의존엄,인간의성품과무관하지않다.그렇다면흔히카인을죄의상징으로해석하는것처럼쉽게인류문명의시조는‘죄인’이며,인간이악을숭상한다고단정해야하는가?죄가카인으로부터비롯되었다면,그의후손이약속된축복의땅에서인류의조상이된것은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여기서펑샹은원인과결과의모순을드러내며,그모순또한우리가사는세상의일상임을,즉모순됨의보편성을이야기한다.
『창세기,인문의기원』을통해읽는「창세기」의구절과구절,단어와표현은질문과대답,혹은연속되는질문으로가득차있다.천지창조의목적은무엇이었을까?「창세기」1장에‘하느님께서말씀하셨다’는말이10번이아닌9번만등장한다는사실을어떻게해석해야할까?사탄이하느님께반역한이유는무엇일까?하느님은왜릴리트를뱀으로변하게하여그를죄의상징으로만들었을까?인간은본래악을숭상하고죄를존엄하게여기는것일까?아담과카인,노아와이사악,사라와하갈,야곱과유다,요셉은무엇을번뇌하고무엇을깨달았을까?또우리는그들의번뇌와깨달음을어떻게받아들이고현재적으로재해석할것인가?질문들은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진다.그리고그것들은결국세계와인간의관계,그안에서빛을발하는인간의존엄에대해생각하게끔한다.
이책의상편에는「창세기」의주요인물과사건에저자가직접살을붙여재구성한스무편의이야기가실려있다.하편「창세기」역주에미처담기지못한해설과함께그와관련된저자자신의경험을더해스토리를구성했다.거기에는성서의주요인물들과더불어저자가어울려수학하고사귄지인들,현대를살아가는사람들이등장한다.하버드에서성경문학을가르치는모리교수,그리고그아래서함께연구하고토론한학우들,도서관에서만난사람,고국인중국에서의인연들,톨레도의고성에서만난사람…….이들은저마다의경험속에서「창세기」에관해,나아가종교와인생,인류에관해질문을던진다.때로는귀기울이고,때로는쟁명하며진지하게혹은유쾌하게그에대한답을구하려한다.이들의모습은어쩌면성서를읽는우리자신의모습과도닮아있다.텍스트를읽는독자는그를단지습득하는것을넘어,확장함으로써세계와연결지을수있다.저자펑샹은그의벗,지인,스승,그리고이책을읽는독자와함께세계를이해하고상상하며인간됨에대해함께생각하고표현하는대화의즐거움을나누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