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의 로렌스 전쟁, 속임수, 어리석은 제국주의 그리고 현대 중동의 탄생

아라비아의 로렌스 전쟁, 속임수, 어리석은 제국주의 그리고 현대 중동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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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국인 첩보요원 ‘로렌스’를 중심에 두고 풀어낸 현대 중동이 탄생한 과정!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드리우기 전, 황량한 중동 사막에 네 사내가 등장한다. 네 사내는 과연 누구인가. 가장 먼저 쿠르트 프뤼퍼는 이집트 카이로 주재 독일 대사관에서 일하는 문약한 학자로 영국을 향한 복수심의 칼날을 갈며 지하드에 불을 댕기는 비밀 임무를 맡았다. 루마니아 출신의 유대인인 아론 아론손은 저명한 농학자이면서 열성적인 시온주의자였는데 길쭉하고 광대한 팔레스타인 땅을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빼앗아 유대인 조국을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펼치려 했다.

세 번째 윌리엄 예일은 몰락한 귀족 집안 출신으로 스탠더드오일 사의 하수인이었다. 스탠더드오일 사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교활한 미국 기업으로, 세계대전의 비극을 지켜보면서 이 기회에 단단히 한몫 잡으려 했다. 이들 세 인물과 함께 바로 로렌스가 등장한다. 그는 중동이라는 원형 경기장에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영국인 첩보요원으로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간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모든 상황과 긴밀히 연결되는 인물이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어리석은 현대 중동이 탄생하는 과정을 추적하는 가운데 처칠도 다른 누구도 아닌 로렌스를 중심 무대에 올린 책으로 국내에서는 로렌스 개인을 다룬 책으로서는 처음 출간된 것이다.
양면적 평가 사이에 낀 로렌스는 역동적인 역사를 만들기도 했지만, 다른 세 사람과 더불어 지난 100년간 중동을 가장 비극적인 역사의 격전지로 만들어놓은 인물이기도 했다. 이 책은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로렌스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어 개인의 인생 전반을 파악할 수 있도록 충실히 독자를 안내한다.
저자

스콧앤더슨

스콧앤더슨ScottAnderson은국제분쟁전문기자.소설가.미국국제개발처소속농업전문가인아버지를따라1960년대에한국과인도네시아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레바논,이스라엘,이집트,체첸,수단,보스니아,엘살바도르등분쟁지역을취재했다.1994년북아일랜드관련기사를『하퍼스매거진』에실으면서언론인으로첫발을내딛은뒤로『뉴욕타임스』를비롯해『배니티패어』『에스콰이어』『아웃사이드』등다양한매체에글을쓰고있다.소설『문라이트호텔』과『선별Triage』(영화「앤드오브워」의원작),논픽션『세상을구하려했던남자』,『4시의살인』등을썼다.친형존리앤더슨과함께『전쟁지역』『인사이드리그』를썼다.

목차

머리말

1부
1장거룩한땅의플레이보이들
2장아주특이한타입
3장좋은일의연속
4장마지막100만명까지
5장비루한난장판
6장비밀을간직한사람들
7장배신

2부
8장전투를시작하다
9장킹메이커가되려는사나이
10장퍼즐의마지막한조각
11장속임수의장막
12장대담한작전
13장아카바

3부
14장자만
15장불길속으로
16장들끓는분노
17장고독한영웅
18장다마스쿠스

에필로그:파리

출판사 서평

지난백년간중동에불어닥친흉폭한역사!
한줌의모험가와새파란장교들이판치고다녔던사막의무대
로렌스의어두운면과심각한결점을세밀하게재건하는저자는
현대중동이난장판이되어가는과정을스펙터클하게펼쳐낸다
네사내가펼치는20세기최대의첩보전
1914년제1차세계대전의전운이드리우기전,앞을분간할수없을만큼모래바람이몰아치는황량한중동사막에네사내가등장한다.한줌도안되는모험가와새파란장교들이멋대로쑤시고다니며은밀하고도복잡한게임을펼치려하고있다.비...
지난백년간중동에불어닥친흉폭한역사!
한줌의모험가와새파란장교들이판치고다녔던사막의무대
로렌스의어두운면과심각한결점을세밀하게재건하는저자는
현대중동이난장판이되어가는과정을스펙터클하게펼쳐낸다
네사내가펼치는20세기최대의첩보전
1914년제1차세계대전의전운이드리우기전,앞을분간할수없을만큼모래바람이몰아치는황량한중동사막에네사내가등장한다.한줌도안되는모험가와새파란장교들이멋대로쑤시고다니며은밀하고도복잡한게임을펼치려하고있다.비밀로묻어둔충성심,일대일로뒤엉킨육박전은각자자국의제국주의적탐욕을대표하며비극적인사막전쟁으로이어질터이고,이것은오늘날커다란영향을미치는현대중동의탄생을야기하게된다.
네사내는누구인가.쿠르트프뤼퍼는이집트카이로주재독일대사관에서일하는문약한학자.그는영국을향한복수심의칼날을갈며지하드에불을댕기는비밀임무를맡았다.훗날에는중동지역에서활동하는독일첩보조직의책임자가된다.루마니아출신의유대인인서른일곱살의아론아론손은저명한농학자이면서열성적인시온주의자.길쭉하고광대한팔레스타인땅을오스만제국으로부터빼앗아유대인조국을재건하겠다는구상을펼치려한다.이를위해영국의힘을등에업고자팔레스타인한복판에서첩보조직을꾸린다.윌리엄예일은몰락한귀족집안출신으로스탠더드오일사의하수인이다.스탠더드오일사는전세계를통틀어가장교활한미국기업으로,세계대전의비극을지켜보면서이기회에단단히한몫잡으려한다.예일을중동땅으로파견한것은거대한유전을차지하려는속셈으로,그는중동전역을통틀어단한명뿐인미국인정보요원이다.이들세인물과함께로렌스가등장한다.그는중동이라는원형경기장에서가장중요하고강력한영국인첩보요원으로,좋은일이건나쁜일이건간에제1차세계대전당시모든상황과긴밀히연결된다.
네사람은자기임무에대해제대로배운적이없는아마추어들이지만영악함과용감함,남을배신하는재주따위의특성으로전쟁이키운열매를거두어들이려한다.즉유럽열강이계획한각종정책과국경선을전후에현실로만드는장본인이될것이다.역사는언제나수많은사람의노력이모여서이루어진다.실제로제1차세계대전은수백만명의주체가발을담근대사건이었다.세부사건들은당대에는인과관계가없는우연의연속으로보일지모른다.그러나이런우연들이뒤엉키면서중대한국면들을형성하게된다.
아라비아의로렌스는제1차세계대전때가장낭만적인인물로일어섰다.그리고이책은어리석은현대중동이탄생하는과정을추적하는가운데처칠도다른누구도아닌로렌스를중심무대에올린다.국내에서는로렌스의자서전『지혜의일곱기둥』이번역된게전부이고이책은로렌스개인을다룬책으로서는처음출간되는것이다.방대한분량과복잡한전개에도불구하고로렌스를균형잡힌시각으로조명하고있다.양면적평가사이에낀그는역동적인역사를만들기도했지만,다른세애송이와더불어지난100년간중동을가장비극적인역사의격전지로만들어놓은장본인이기도하다.그리고그여파는지금까지계속되고있다.
서구열강의격전지,중동의비극
정복,탐험,착취의대상으로서동양은수천년동안서양을끌어당겼다.중세에는기독교십자군이300년주기로근동지역에파도처럼밀려들었다.1790년대에는프랑스의나폴레옹보나파르트장군이파라오가되겠다는환상을품고이집트를침략했다.1830년대에는유럽최고의고고학자들이,1870년대에는서구의석유재벌과투기를일삼는채굴자,사기꾼등이카스피해주변으로몰려들었다.
오스만제국은종교,부족,인종면에서다양한구성인자를하나로묶어놓은모자이크였다.이제국은한순간에무시무시한그림으로둔갑할수있는곳으로,다양한공동체가자기보호를위해끼리끼리뭉칠경우조상대대로묵혀온반목과의심과질투가폭발할가능성이높았다.특히1850년대부터오스만제국은서구경쟁국들이자신의변두리를야금야금뜯어먹는데도이들과돌아가며동맹을체결하는줄타기를함으로써간신히버티는상황이었다.영국,프랑스,러시아는오로지한곳에눈독을들였는데,바로분열과혼돈의땅오스만제국이었다.
러시아차르는콘스탄티노플을낚으려고200년전부터낚싯바늘을드리우며기다렸다.그리하여1870년대에발칸에서오스만군대를궤멸한바있다.프랑스역시16세기이래오스만제국치하시리아의가톨릭신도들을보호한다는명분으로특별한지위를누려왔다.만약제국이붕괴하면그지역은프랑스땅이될터였다.영국은인도로가는육로를제국주의경쟁자들의침식작용으로부터보호하는일에혈안이되어있었다.1882년대영제국은민족주의움직임을구실삼아이집트를잡아채기도했다.1915년에연합국을구성한이들3국은독실한기독교국으로서어쩌면십자군의역사를해피엔딩으로다시쓸기회가생길지도모른다고보았다.한편독일역시군사대국으로떠오르면서오스만제국과무슬림의영토로눈을돌리기시작했다.그리하여유럽의제국주의열강5개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미국)은눈치껏뜯어먹던행태에서벗어나게걸스럽게달려들었고오스만제국은“거대한전리품”이될위기에놓였다.
특히영국은유럽열강가운데해양의존성이가장큰국가로,1870년대이집트수에즈운하건설을배후에서주도했으며,운하를독차지할수만있다면오스만제국과지켜온우호관계따위는내동댕이칠준비가돼있었다.마침내영국은속마음을드러냈는데,1882년이집트를침공한것이다.그결과수에즈운하서쪽이집트땅전체가영국손안에들어왔고,오스만군대는운하건너편시나이반도에머물러야했다.그러나이마저도시작에불과했다.영국은1906년사소한외교적분쟁을핑계로시나이반도까지차지했다.그리하여이제이집트와시리아서남부의팔레스타인지역을분리하는넉넉한완충지대까지얻게되었다.즉영국은오스만의가슴에영원토록변치않을적개심을심게된것이다.
더욱이제1차세계대전을치르면서영국은후세인-맥마흔서한으로아랍인들에게거짓독립을약속했고,사이크스-피코협정으로뒤통수를쳤다.그리고밸푸어선언으로시온주의자들에게팔레스타인땅을내주었다.중동에피바람을일으키고마침내아랍인들과로렌스를좌절시킨영국의3중(속임수)외교의핵심은사이크스-피코협정이었다.
20세기초까지간신히멸망을피해왔던오스만제국은1914년막판으로치닫던끔찍한전쟁에서잘못된결정을내리는바람에제목숨을재촉했다.그리고21세기까지이어지는거대한분열의물꼬를트고말았다.
로렌스그리고아랍의좌절
T.E.로렌스(1888~1935)는대단히매혹적인인생을바람처럼살다간,20세기초서구역사의스타다.역사적탐구대상이든대중적호기심거리이든로렌스만큼인기를누리는이도드문데,한편여전히베일에싸여있는인물이다.그는유대인들의위대한수호자인가,아니면반유대주의선동가인가?아랍독립에힘쓴깨우친진보주의자인가,아니면가면을쓴제국주의자인가?희대의영웅,사유하는투쟁가,제국주의의하수인,자기파멸적몽상가와같은수식어로역사는그를칭송과조롱사이에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