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칭 인간 피부의 인류학적 의의

터칭 인간 피부의 인류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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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촉각 경험의 위대함을 증명하다!
세계와의 경계이자 감각의 발원지인 피부에서 일어나는 온갖 촉각 경험이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애슐리 몬터규의 촉각에 대한 기념비적 저서 『터칭』. 피부는 감각수용기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정보의 원천이자 처리 기관이면서 또한 조직 기관이고, 혈압 및 혈류 조절에서 지대한 역할을 하고, 체온을 조절하고, 호흡을 돕는다. 이는 단지 물리적 차원에서의 기능만을 나열한 것이며, 정신 차원까지 포함한다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그 감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오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피부가 그저 장기를 감싸는 아름다운 거죽이 아닌 그 자체로 훌륭한 기관임을 역설한다. 얼굴뿐 아니라 입술, 손끝, 생식기 등에서 제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해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는, 몸을 둘러싼 모든 것을 전방위적으로 감지하는 피부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크고 넓은 기관계이며 더위, 추위, 감촉, 압력, 고통 따위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총 64만 개에 달하는 감각수용기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제2의 뇌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떤 촉각 경험을 받느냐는 향후 그 동물·인간이 어떤 촉각 경험을 제공하느냐와 직결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촉각에 대한 개념이나 접촉 행위의 양상은 문화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되도록 피하는 생활 방식이 특징인 문화가 있는 반면, 껴안기와 어루만지기, 입맞춤하기가 예사로 이루어질 정도로 접촉이 삶에 깊숙이 스며든 문화도 있다. 문화에 따라 접촉 행위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성별에 따라, 또 사회 계층에 따라 그 접촉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 책은 성차와 계층·계급에 따라 각각 어떤 촉각 경험을 겪는지, 또한 이렇게 각각 다른 촉각 경험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탐구해간다. 적절한 보살핌을 받고 충분한 피부 자극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접촉이 수반된 온갖 인간관계에 있어 눈에 띄게 능숙하다. 이와 같은 내용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인간이 신체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건강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촉각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피부를 발견한 책이라고 할 만한 애슐리 몬터규의 이 책은 1971년 출간되어 제대로 인식조차 되지 못했던 인간 신체의 가장 커다랗고 근원적인 장기인 피부 관련 연구 분야를 혁신적으로 조명했고, 저자가 세상을 떠난 세기말에 이르러서는 책에 소개된 실험 결과 중 많은 내용이 전문 분야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더불어 전문 분야 바깥에서는 현재까지도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으며 수 년 째 ‘놀라운 앎을 선사하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애슐리몬터규

애슐리몬터규(AshleyMontagu,1905~1999)는1905년노동계급이거주하던런던동부의유대계가정에서태어나영국런던UCL,런던정경대와뉴욕컬럼비아대에서수학했다.20세기가장저명한인류학자로,미국의지성계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했으며,인간과관계된온갖분야에통달한몇안되는전문가가운데한명으로꼽힌다.그는아카데미내에서학문적성취를이뤄내면서도비전문가들과교류를이어간보기드문학자였고,후학들의연구에도크게기여했다.인류학자브로니스와프말리노프스키의첫제자였고,프란츠보아스와루스베니딕트의지도를받아박사학위를취득한그는여성평등을옹호한인류학자이기도했다.
그가남긴가장중요한유산중하나는‘인종’개념에대한비판적분석이다.그러나인종차별정책철폐를외치던몬터규는1950년대미국에휘몰아친매카시즘의표적이되어마녀사냥의광풍을피해가지못했다.그리고1955년25년간몸담아왔던럿거스대학에서물러났다.하지만아이러니하게도그의활약은이때부터시작된다.몬터규는헌신적이고명료한사회비평가로서,사회과학과생명과학의발견들을인류의발전에연결시키기위해고민했다.젠더평등과인종평등을끈질기게옹호했고,특히인간에대한이해와어린이복지향상을위해헌신하며진화에서양육까지분야를가리지않고활동을이어갔다.
그는평생80권이넘는책을쓰거나엮었는데,그중대다수는아카데미를떠난뒤발표한것이다.그의작품중고전의반열에든것으로는『여성의자연적우월성TheNaturalSuperiorityofWomen』『인간의가장위험한미신:인종오류Man’sMostDangerousMyth:TheFallacyofRace』『인간진화Man’sEvolution』『디엘리펀트맨TheElephantMan』『터칭Touching』『인류학과인간본성AnthropologyandHumanNature』『출생이전의삶LifeBeforeBirth』『인간됨에관하여OnBeingHuman』『어려지기GrowingYoung』『인간공격성의본질TheNatureofHumanAggression』등이있다.『터칭』이집필된것은몬터규가뉴저지주프린스턴에정착하던무렵으로,이때를전후하여그의저작들은한층더인문주의적인면모를띠게된다.그가쓰고감독한영화「분열은파멸이다OneWorldorNone」는역사상가장훌륭한다큐멘터리가운데한편으로꼽히며,그의책이영화화된「엘리펀트맨」은아카데미상8개부문에후보로올랐다.미국인본주의자협회에서1995년‘올해의인물’로선정되었고,미국체질인류학회에서1987년공로상과1994년다윈상을수상했다.
1999년병원에입원하기전까지몬터규는자신이살던프린스턴에서강연과조경을하며활발히활동했고,1999년11월26일심장병으로사망했다.인류학자레슬리스폰셀은애슐리몬터규에대해‘20세기의보기드문르네상스적학자’라고평했다.

목차

추천사_박순영서울대학교인류학과교수
추천사_김경주시인·극작가
해제:경계와의조우_박한선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신경인류학자

서문초판서문
2판서문

제1장피부의정신
제2장시간의자궁
제3장모유수유
제4장다정하며애정어린보육
제5장접촉이생리에미치는영향
제6장피부와성性
제7장성장과발달
제8장문화와접촉
제9장접촉과연령
결론
부록1치료적접촉
부록2분만직후아기박탈이엄마에게미치는영향
감사의글

옮긴이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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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접촉’을잃어버린현대인을위한인류학적반전의대서사시
피부자극성격형성론을강력하게설파한현대의고전!
접촉은모든생물의숙명이다……
인간은어머니의몸을빨고,비비고,
냄새맡으며성장한다
그런데오늘날우린왜서로의피부를맞대지않는가
사랑받아본사람만이,제대로사랑할줄안다.
누군가어루만져준사람만이,다른이를제대로어루만질줄안다.
◆이책에쏟아진찬사◆
최근애착과접촉,피부,감각등에대한수많은과학서가쏟아지고있지만,내용의폭과깊이에서이책에비...
‘접촉’을잃어버린현대인을위한인류학적반전의대서사시
피부자극성격형성론을강력하게설파한현대의고전!
접촉은모든생물의숙명이다……
인간은어머니의몸을빨고,비비고,
냄새맡으며성장한다
그런데오늘날우린왜서로의피부를맞대지않는가
사랑받아본사람만이,제대로사랑할줄안다.
누군가어루만져준사람만이,다른이를제대로어루만질줄안다.
◆이책에쏟아진찬사◆
최근애착과접촉,피부,감각등에대한수많은과학서가쏟아지고있지만,내용의폭과깊이에서이책에비견할만한것은찾기어렵다.독자들은『터칭』을통해인류학을비롯한다양한학문영역에접촉하고,경계와조우할기회를얻게될것이다.
_박한선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신경인류학자
대단히자극적이고도발적인이책을강력히추천한다.인간행동에관심을갖는모든전문가가이책에서가치있는무언가를발견할것이나,다른이들,특히아기나어린자녀를둔부모들이야말로통찰을얻을수있을것이다._재닛로즈,『미국작업요법학회지』
접촉을다룬모든책의어머니이자아버지._쥘올더박사
20세기가장중요한인류학자중한사람,
애슐리몬터규국내최초소개
이제껏충분히탐구되지않았던,
어쩌면제대로인식조차되지못했던
인간신체의가장커다랗고근원적인장기

‘피부’의인류학적의의를찾아서
애슐리몬터규의『터칭』은촉각에대한기념비적저서로,세계와의경계이자감각의발원지인피부에서일어나는온갖촉각경험이인간의정신과행동에미치는영향을연구했다.1971년출간된애슐리몬터규의『터칭』은출간직후불모지나다름없던관련연구분야를혁신적으로조명했고,저자가세상을떠난세기말에이르러서는책에소개된실험결과중많은내용이전문분야에서실제로적용되고있다.그러나한편으로전문분야바깥에서이책은현재까지도대중에게널리사랑받으며수십년째‘놀라운앎을선사하는책’으로평가받는다.
“건강한인간이란어떤인간인가?사랑할줄알고,일할줄알고,놀줄알며,비판적이면서도편견없이사고할줄아는인간이다.”질문과답이보여주듯피부와접촉에관한이책의관심사는피부자체가아니다.그러나책에인용된수많은연구결과가증언하는바에따르면,‘피부’는그자체로이모두를논하기에충분한대상이다.이책은피부에대한우리의이런인식을송두리째바꿔놓는다.우리가알지못했던피부의기능과의미에서부터피부가상징해온인간의자아와경계-소통의문제를전생애/전문화에걸쳐훑어나가며저자는“피부의색,결,습도,건조도를비롯한모든측면은우리의존재상태를반영한다.생리적상태는물론정신적상태까지도.피부는정념과감정의거울인셈”이라는자신의주장을훌륭하게논증해낸다.
피부,제2의뇌
“교묘하게변신한촉각이모든감각의역할을대신할수있다.”_자코브?로드리게스페레이레(1715~1780)
애슐리몬터규가말하는‘피부’는우리가생각하는피부이면서그이상의것이다.일상용어로서‘피부’의외연은매우협소하다.‘피부가좋다’고할때는보통얼굴부분의피부만이,‘피부를관리한다’고할때는피부의미적측면만이주목받는다.또한피부에그자체의기능과의미가있음은자주,또쉽게간과된다.피부는그저장기를감싸고있는단순한주머니,장기가다치지않게보호하는방패로서만인식된다.
그런면에서『터칭』은‘피부를발견’한책이라할만하다.저자는피부가그저장기를감싸는아름다운거죽이아니라그자체로훌륭한기관임을역설한다.얼굴뿐아니라입술,손끝,생식기등에서제각기다양한모습으로분화해각각의임무를수행하는,몸을둘러싼모든것을전방위적으로감지하는이피부는인간에게있어가장크고넓은기관계다.이거대한기관계는더위,추위,감촉,압력,고통따위의감각을받아들이는총64만개에달하는감각수용기를통해정보를받아들이고처리해제2의뇌로서이책이내내증명하고자하는‘촉각경험의위대함’을떠받치고있다.
피부는우리의생각보다훨씬더복잡하며,그감각은우리의생각보다훨씬더심오하다.피부는감각수용기의터전일뿐만아니라,정보의원천이자처리기관이면서또한조직기관이고,일부호르몬의면역학적원천이며,혈압및혈류조절에서지대한역할을하고,케라틴을생성하고,체온을조절하고,대사와지방저장에관여하며,땀을내수분과염분대사에관여하고,수분을비롯해음식을저장하며,호흡을돕고,비타민D를합성한다.이는단지물리적차원에서의기능만을나열한것이며정신차원까지포함한다면그역할은더욱심오하고복잡해진다.이책은촉각에대한탐구임과동시에이심오하고복잡한기관을탐구하는여정이다.
피부자극을받지못한자의불행
오늘날대부분의사람이일상적으로만지는것은기계를비롯해살아있지않은사물들이다.우리눈과코와귀,입은보고냄새맡고듣고맛보며예나지금이나앞장서서세계를감각하고있지만,그보다훨씬더크고본질적인기관인피부는‘사물’이라는대상과‘손’이라는매개로점점더축소되고한정되어간다.유일하게생명이있는존재와접촉할수있는울타리인가족은파편화되고,경쟁과살아남기가시대적미션이되면서일상적으로기대고,안고,포옹할친구와연인의존재역시과거에비해왜소해졌다.이것은단지피부감각의왜소함만을의미할까?
이책에따르면‘촉각경험’은영양을섭취하는것만큼이나필수불가결하다.살아있는것은무엇이든‘터칭’을갈구하는법이다.촉각경험을불필요한것으로,더러는축소하고외면해야할것으로바라본바가서구문화의큰실수라고저자는지적한다.촉각경험의중요성은포유류에게서흔히드러난다.개나고양이등반려동물에게서도쉽게발견할수있는‘그루밍’행위가대표적이다.특히어미가새끼를핥아주는행위는새끼의생존과성장에직결된다.
어루만져주면동물/인간은더우월해진다.피부접촉을통한촉각경험은개체의발달을좌우한다.여러실험사례에서,많은동물이어루만져주면체중이더빨리늘고,더활발하며,두려움과스트레스를잘견디고,다쳐도더잘회복한다는사실이입증됐다.
사랑받아본사람만이제대로사랑할줄알며,누군가어루만져준사람만이,또누구를제대로어루만질수있다.어떤촉각경험을받느냐는향후그동물/인간이어떤촉각경험을제공하느냐와직결된다.제때제대로된피부자극을받지못한새끼동물은커서새끼를보살필줄모르는형편없는부모가되며,마찬가지로어릴때방치된아이들은커서자신의아이에게같은일을반복할확률이높다.
촉각이사람을만든다:영국인이차가운이유
촉각에대한개념이나접촉행위의양상은문화에따라천차만별이다.타인과의신체접촉을되도록피하는생활방식이특징인문화가있는반면,껴안기와어루만지기,입맞춤하기가예사로이루어질정도로접촉이삶에깊숙이스며든문화도있다.이들에게는반대편문화가신기하게,때로는황당하게비칠수도있다.
일례로,접촉문화가서양보다상대적으로발달한동양에서는인간피부뿐아니라의복,음식,사물에까지‘접촉’을특별한잣대로삼기도한다.“보들보들기분좋은촉감의그릇은도공이그릇과이그릇을쓰게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