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윤리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국가와 윤리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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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가와 윤리』의 첫 번째 강연 「윤리와 인간의 삶: 감정, 이성, 초월적 이성」에서 김우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반성적 사고란 늘 현실로부터 출발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삶은 경제와 정치, 사회의 일정한 구조적 질서 속에 있다. 그러한 현실은 세밀하게 확대해서 바라보았을 때, 새로운 측면들을 드러낸다. 가령 경제 문제란 성장이나 침체를 이야기하기 전에, 가장 기초적인 의미에서 생명 유지와 관계된 삶의 조건인 것이다. 그러나 삶이란 그 커다란 조건(구조적 질서와 법제도) 안에서 일어나는 시시각각의 현실이다. 윤리란 바로 그 시시각각의 현실, 일상의 작은 일들에 스며들어 구조적 질서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그 균형 속에서 삶은 좀더 인간적인 것이 된다. 윤리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드는 것은 감정의 자율적인 작용과 그것을 보강하는 이성의 기율이다. 저자는 이를 ‘착한 마음씨’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이 착한 마음씨는 절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마주한 사회적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첫 번째 강연은 바로 이 ‘착한 마음씨’를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에 관해 다룬다.

두 번째 강연은 「희랍 고전시대의 국가 이념」이다. 고전정치철학과 국제정치사상을 연구해온 박성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 강연에서 기원전 510년경 클레이스테네스의 민주적 개혁부터 기원전 323년 알렉산더 대왕 사망까지의 200여 년간 아테네 민주주의를 다룬다. 희랍 고전시대는 그리스가 페르시아에 맞서 두 차례의 전쟁을 치르고, 아테네가 스파르타와 헤게모니 경쟁을 벌인 혼란기였다. 이 시기 국민의 의식을 지배하는 국가 정체성, 나아가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시민 정체성이 어떠했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그것이 비판이든 찬양이든, 민주주의의 기원이 된 체제에 비추어 오늘날 우리의 체제를, 헌법에 명시된 국가 이념과 그것을 넘어서는 정체성을 반성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저자

김우창

저자김우창은1936년전라남도함평출생.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정치학과에입학해영문학과로전과했다.미국오하이오웨슬리언대학교를거쳐코넬대학교에서영문학석사학위를,하버드대학교에서미국문명사박사학위를취득했다.서울대학교영문학과전임강사,고려대학교영문학과교수와이화여자대학교학술원석좌교수를지냈으며『세계의문학』편집위원,『비평』편집인이었다.현재고려대학교명예교수,대한민국예술원회원으로있다.지은책으로『궁핍한시대의시인』『지상의척도』『심미적이성의탐구』『풍경과마음』『자유와인간적인삶』『정의와정의의조건』『깊은마음의생태학』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가을에부쳐』『나,후안데파레하』『미메시스』(공역)등과대담집『세개의동그라미』등이있다.서울문화예술평론상,팔봉비평문학상,대산문학상,금호학술상,고려대학술상,한국백상출판문화상저작상,인촌상,경암학술상을수상했고,2003년녹조근정훈장을받았다.

목차

시작하며
머리말

첫번째강연윤리와인간의삶:감정,이성,초월적이성_김우창
두번째강연희랍고전시대의국가이념:아테네민주주의를중심으로_박성우
세번째강연유토피아와디스토피아:근대세계의희망과불안_주경철
네번째강연유교윤리와국가:유교의국가론과통치윤리_이상익
다섯번째강연국가의현실,개인의현실:한국사회와민주주의의관점에서_최장집


참고문헌
사회·토론자소개

출판사 서평

국가,사회,문명의대전환기
인간적삶은어디에위치하고,어떻게존재하는가?
―한국의대표지성들,시대윤리를생각하다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기술공학등각분야에서한국을대표하는석학들이직접참여해한국사회를전체적·다층적으로조망하고,동시대에필요한삶의지표를탐구하는대형강연프로젝트‘문화의안과밖’이새롭게정한주제는윤리다.왜지금,다른무엇도아닌윤리를이야기해야하는가?
산업화와민주화,그리고민주화이후세기말과신자유주의를거치면서한국인의삶은몇번의변곡점을지나왔다.그것이당시세대의직접경험이든,이후세대가축적된맥락속에서경험한것이든,독립된개인으로서든공동체의부분으로서든,그지점들은한국적맥락에서한사람한사람의한국인으로하여금‘인간적삶이란무엇인가’를때마다묻게만들었다.그런가운데세월호와국정농단이라는역사적사건은또다시국가의윤리와정치공간의구성을어느때보다시급하고엄중한과제로위치시켰다.또‘경제가삶의모든것을결정하는것으로보이는오늘날’극심한양극화와기업경영주의비/반도덕성은한국경제에서윤리적규범및체제의빈약을단적으로보여준다.그런가하면성과결혼에대한관념이해체되면서가족관계에서또한새로운윤리도덕이요구된다.막된행동과혐오발언,반지성주의는소셜미디어시대를맞아우리로하여금세계곳곳에서‘인간적으로견디기어려운’상황들을목도하게한다.이러한상황들은신뢰와예절,제도와의례,그리고그질서들을틀지우는법제도를통해사회와윤리라는주제로엮여든다.동시에우리는인류문명의세계사적전환기를살고있기도하다.더이상공상과학이아닌인공지능을비롯해과학기술이인간삶의많은부분을변화시키는시대에인간됨은어떻게다시사유되어야하는가?예측불가능한문제들앞에서우리는어떤윤리적책임을가지고그기술들과관계맺을것인가를스스로묻지않을수없다.한편이러한외부적조건들에처한우리는삶의필요에의해‘인간성’이라는윤리의내면적문제또한성찰하게된다.생의명암明暗,욕망과소비,정직과명예,예술과교양,자기도야,배움과가르침등이그것이다.또외면과내면모두를아우르는윤리의정신적차원으로서종교와세속사회,직업윤리,영적훈련과신념,자비와관용,생명에대한사랑(바이오필리아),세계화·다문화시대의인간애도인간적삶에서떨쳐지지않는주제들이다.
『국가와윤리』를시작으로『정치의목표와전략』(이하가제)『정치공간의구성』『사회와윤리』『윤리와인간성』『학문,과학기술,윤리』『윤리의정신적차원』등전체7권으로구성된‘문화의안과밖’윤리강연시리즈는‘바른사회와의미있는삶을위한성찰’이라는주제로우리시대의석학들이들려준50개의강연을현장에서주고받은의미있는대화와함께책으로엮은것이다.

문화의안과밖:윤리강연
1국가와윤리?고대로부터현대까지
인간적인삶을기약하기위해
우리가반성하고지향해야할
국가의윤리에관한다섯번의강연

윤리가상실된것처럼보이는국가의현실에서,우리는국가와윤리의관계를무엇으로정의할것인가?그정의를찾아가는‘잃어버린길’은어떻게나타나며,주어진현실을감정과이성의균형위에서반성적으로성찰할때어떻게그길을찾아갈수있는가?이책은이런질문들에관한사유와대화로이루어져있다.
인간에대한이성적이해에바탕한윤리를생각하고,동서양의국가이념과이상사회에대한인간의상상력을살펴보며,한국사회에서국가의현실과개인의현실을짚어본다.이사유와대화의기록은국가와윤리에관해급박하게쏟아지는지금의물음들에무게를더하는한편,그응답에대해서도‘더깊은근거’를제시한다.

≡착찹한관계망-잃어버린길을찾아서
우리는누구나인간으로서능동적·자율적으로삶을영위하기를바란다.그러나우리에게주어진시대현실은그를쉽게허락하지않는다.어쩌면그길은잃어버린길인듯보이기도한다.세상살이의가장중요하고도단순한가치라할수있는인간적신뢰를잃은수많은삶이더깊은가치추구를포기한채“생명과이익의보존”이라는목표에갇혀표류한다.나날의삶은언제나의심과경계의비상사태에있다.
『국가와윤리』의첫번째강연「윤리와인간의삶:감정,이성,초월적이성」에서김우창고려대학교명예교수는반성적사고란늘현실로부터출발한다고말한다.인간의삶은경제와정치,사회의일정한구조적질서속에있다.그러한현실은세밀하게확대해서바라보았을때,새로운측면들을드러낸다.가령경제문제란성장이나침체를이야기하기전에,가장기초적인의미에서생명유지와관계된삶의조건인것이다.그러나삶이란그커다란조건(구조적질서와법제도)안에서일어나는시시각각의현실이다.윤리란바로그시시각각의현실,일상의작은일들에스며들어구조적질서와균형을이루는것이다.그균형속에서삶은좀더인간적인것이된다.윤리를자연스러운것으로만드는것은감정의자율적인작용과그것을보강하는이성의기율이다.저자는이를‘착한마음씨’라고일컫는다.그러나이착한마음씨는절로작용하는것이아니라,그것이마주한사회적환경에의해영향을받는다.첫번째강연은바로이‘착한마음씨’를어떻게이룰수있는가에관해다룬다.
본능적으로착하게행동하려는충동을맹자는소극적인의미에서불인지심不忍之心(차마하지못하는마음),적극적인의미에서측은지심,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등으로표현했다.또서양사상사에서도박애나자비같은착한감정들,선의를두루찾아볼수있다.강연은맹자에서부터칸트의실천이성,마사누스바움까지동서양의고대~현대철학을두루살피며인간의선한감정과윤리의문제를이야기한다.

동서양의전통국가이념
≡민주주의의기본원리
두번째강연은「희랍고전시대의국가이념」이다.고전정치철학과국제정치사상을연구해온박성우서울대정치외교학부교수는이강연에서기원전510년경클레이스테네스의민주적개혁부터기원전323년알렉산더대왕사망까지의200여년간아테네민주주의를다룬다.희랍고전시대는그리스가페르시아에맞서두차례의전쟁을치르고,아테네가스파르타와헤게모니경쟁을벌인혼란기였다.이시기국민의의식을지배하는국가정체성,나아가국가구성원으로서의시민정체성이어떠했는가를살펴보는일은그것이비판이든찬양이든,민주주의의기원이된체제에비추어오늘날우리의체제를,헌법에명시된국가이념과그것을넘어서는정체성을반성하는일이될것이다.
아테네시민의상당수가정치기관에출석했다.이글은민회와위원회,배심원법정이어떻게구성되고운영되었는지를자세하게다루면서(추정된수치를신뢰한다는가정하에)아테네시민의전형적인삶이‘정치적삶’이었음을말한다.이에관해페리클레스는“아테네인들에게정치에참여하지않는자들은단지비非정치가로간주되는것이아니라무용지물로간주된다”고주장하기도했다.아테네민주주의는제도적장치로서만존재했던게아니라,시민에게민주적정체성을제공하는국가이념으로기능했을가능성이높다는의미다.
민주주의내지민주적제도의발전과퇴락이민주시민의정체성과어떤관계를맺는지우리는경험을통해잘알고있다.민주주의의파행과정체의농단은많은시민으로하여금제도에관한신뢰와더나은사회의가능성을포기하도록만든다.이는쉽게합리적토론을마비시키고,중요한논의들을정치적무관심혹은반지성주의,극단주의로치닫게한다.많은국민이근현대사속에서,또최근까지도필리버스터와청와대의국정마비사태,광장의정치를통해이를경험했다.
이글은또한민주적국가이념의선순환과타락에관해서도이야기한다.예컨대페리클레스의국장연설은전시戰時상황에서많은시민의자부심을고취시키고,아테네의정체가민주정임을확인시켰으며,자유·관용·법앞의평등·법의지배와능력존중등의원칙을공포함으로써정치주체간의합의와균형을모색했다.국가의중요한사안에대한기록과평가의존재는(아테네)민주정의작동이제도안에서만이뤄지는것이아니라정신적영역에서이뤄지는것임을보여준다.
한편‘천명天命사상’으로부터유래한유교의국가론에서는정치의과제를다음과같이제시한다.인간의특징은욕망을지니고있다는것,그리고혼란을피하고자한다는것이다.욕망은인간의이기적본성이고,혼란의회피는도덕적본성이라할수있다.이에입각해유교에서는국가를‘인간의욕망을채워주고혼란을억제하기위한기구’로서인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