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사회학 (세상에 작별을 고하다 | 양장본 Hardcover)

자살의 사회학 (세상에 작별을 고하다 | 양장본 Hardcover)

$32.60
Description
한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가는 것은 무엇일까? 왜 폭탄을 몸에 차고 붐비는 시장으로 걸어 들어가 자신의 몸을 폭파시켜 주위 사람들을 죽이는 걸까? 오늘날의 자살 혹은 자발적 죽음이 이전과는 어떻게 다를까? 중국, 인도, 중동, 서구사회에서 자살은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질까? 자살의 유형과 시간에 따른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 비통하고 혼란스러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책은 광범위한 비교 연구를 통해 자살을 사회문화적·종교적·정치적 현상으로 검토하고, 그 기저를 이루는 원인과 전 세계 여러 문화에서 자살이 지니는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역사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 정치학자, 심리학자가 수행한 방대한 연구에 의지해, 자살 이론이 뒤르켐이 강조한 두 가지 요인, 즉 사회적 통합과 규제를 검토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자살의 동기, 자살에 부여한 의미, 누군가를 위한 혹은 누군가에게 대항하기 위한 자살의 목적을 연결시켜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자살을 설명하는 이 새로운 자살 연구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재조명하고, 자살에 대한 오해를 푸는 동시에 이해를 크게 높여준다.
저자

마르치오바르발리

저자마르치오바르발리는1965년2월피렌체대정치사회학부에서사회학이론을전공했고,학창시절가르찬티출판사에서독일어번역가로활동했다.1968년부터2년간볼로냐의카를로카타네오연구소를이끌었으며1969~1970년우르비노대사회학부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1970~1975년볼로냐대에서박사학위를받고평교수가된후1979년까지트렌토대에서사회학적사고의역사를강의했다.이후1979년볼로냐대로돌아와사회학자의길을걸었다.
지난300년간이탈리아등서구국가들에서여성의사랑에일어난변화를다룬『카테리나이야기StoriadiCaterinacheperott'annivestiabitidauomo』(2014)는당대의섹슈얼리티를세밀하게조명하며『라레푸블리카』『코리에레델라세라』등여러매체의주목을받았다.그밖에이탈리아주요도시들이국경너머의다른국가들과어떻게상호작용하며변화했는지를다룬『장벽의안과밖Dentroefuorilemura』(2012),이탈리아인의감정과행동,성정체성을면밀히들여다보고20세기이후그것이개인의내밀한삶에서어떻게재구성되었는지를설명한『이탈리아의섹슈얼리티Lasessualitadegliitaliani』(2010)등수많은책을펴냈다.『이탈리아의섹슈얼리티』는“이탈리아의킨제이보고서”라는평가를받았으며,이책『자살의사회학』은저자에게세계적인명성을가져다줬다.『자살의사회학』은출간과동시에치열한논쟁을불러왔으며,신문과잡지를비롯해텔레비전,라디오등여러대중매체에서소개되었다.2010년이탈리아최고의문학상가운데하나인몬델로상(에세이부문)을수상했다.

목차

서문

1부서구사회

1장최대의죄악이자가장중대한범죄
‘가장비극적인일’인자살의증가│언제부터수치가증가했는가│증가원인│과거의반응│자살을시도하거나실제로자살한이에대한처벌│불명예매장│자살에대한기독교윤리의형성│정절,강간,간음│아랍인,기독교도,순교자│자살원인에대한기독교적믿음│디스페어와레드크로스기사│자살결과에대한기독교이전시대의믿음│자살을절도와유기로보는시각│좀처럼믿기어려운신종범죄│내적·외적통제

2장나자신이라는감옥의열쇠
자살의합법성│문학감수성의변화│오래된행위에붙은새로운이름│자연적원인과초자연적원인│우울증,심기증,그리고히스테리│사실상의처벌약화│법률적처벌약화│위험에처한생명구하기│자신의목숨을끊을자유

3장신,자신,타인죽이기
두개의상반된동향│한강물의두물길│공적인범죄와사적인범죄│이런변화들을불러온원인│변화의선봉에서│절망,분노,증오

4장가난이자살을막지않을때
사회학의유일법칙과결과│유대교도들이고대의자살면역을잃었을때│나치즘과파시즘의영향│강제수용소와감옥│세계대전│이민│자살은백인에게어울리는행동이다│자살자중에서남성의비중이줄어들었을까?│성적취향│경제침체및번영의위기│메탄사용이불러온뜻밖의결과│유럽중부와북부의추세역전│자살의의료화와그영향│통증과그외의질병치료│동부유럽의가파른자살률증가

2부동양사회

5장과부가되기전에
사티│의식│일부다처제의영향│장례식과결혼식│사랑때문인가,강요에의해서인가│비난받는자살과존경받는자살│사티풍습의기원과확산│사티가될것이냐,과부가될것이냐│문화의충돌

6장심한두려움에떨게하다
과거│중국의특징│지속성과변화│노인과효│중국여성들의자살│마오쩌둥과5.4운동패러다임│자살의문화적레퍼토리│덕행에대한국가의예우│남편이죽은뒤│사티와의차이│약혼자가죽은뒤│적에게굴복하지않는방법│폭행과성폭행을당한뒤│중매결혼에대한반대│변화의계기│자신과타인에대한공격│지난20년간의여성의자살

7장인간폭탄
자살공격과테러리즘│현대의자살특공임무│약한자들의합리성│민족주의와종교적차이│자살공격의세계화│사이버공간│자살폭파범되기│고귀한대의를위해│장미들의군대

결론│부록│그림,도표,표│주│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뒤르켐의자살이론은모든자살을제대로설명하고있는가
동서양을아우른자살의역사와사회학의대통합

이연구는고대의순교자부터현대의자살폭파범에이르기까지서양과동양모두를아우르며자살의역사와사회학을훌륭하게통합했다._제프리와트,미시시피대역사학교수

지난100년동안나온자살의사회학관련저서중가장중요한책이다.시간과장소에따른변화와차이의큰그림을그리는동시에문화적이면서도구조적이고동적인이론의기초를제시했다._랜들콜린스,사회학자·펜실베이니아대사회학교수

자살에대한비교역사학적연구를시도하다
책의서문은이렇게시작한다.“나는아직까지자살을생각해본적이없다.”이책은자살한,자살을시도해본사람들의심리상태의면면을밝히는책이아니다.저자마르치오바르발리는이탈리아에서태어나사회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이후학생들을가르쳐왔다.자살,즉자발적죽음에대한그의연구는‘자살론’으로유명한사회학자에밀뒤르켐의이론이점점부적절해지고있음을깨달으면서시작되었다.뒤르켐의이론이시간과장소에따른자살률의변화와역사적시기,국가,사회집단간의자살률차이를설명하는데유용하다고생각해왔으나,많은나라에서나타난예상치못한동향을설명하는데적절치못하다는것을알게되었고,2001년부터‘비교역사학적’으로이주제를연구하기시작했다.
잘알려져있듯,뒤르켐은자살률의변화가사회적통합과사회적규제,두가지원인에서비롯된다고본다.뒤르켐에따르면통합정도가낮을때,즉개인이사회로부터소외되면‘이기적자살’이,통합정도가지나치게높으면‘이타적자살’이발생한다.사회적규제가너무약하면‘아노미적자살’이,사회적규제가과도해지면‘숙명적자살’이나타난다.뒤르켐의이론을바탕으로현대사회로올수록집단에대한개인의종속이약해지면서‘이타적자살’이사라질것이고,사회적통합과규제의끈이느슨해지면서‘이기적자살’과‘아노미적자살’이폭발적으로증가할것이라는예측이나왔다.그러나실제20세기의마지막40년동안이와정반대의현상이나타났다.줄어들것으로예상했던이타적자살은오히려증가했다.1963년불교승려틱꽝득이정부에대한항의로분신자살한사건을시작으로,인도,베트남,한국에서도이와같은일이벌어졌다.또한자살특공임무의형태를띤새로운형태의이타적자살이등장했다.그리고서유럽곳곳에서가파르게치솟을것으로추정됐던자살률은꾸준히떨어지는추세를보였다.서로반대로움직이는뜻밖의두가지동향은우리가지금까지추종해온뒤르켐이론의한계를말해준다.
이타적자살은사회적통합이과도하거나개인이특정집단에종속된상황에서만일어나는것이아니며,지난17~18세기중국에서남편이죽은뒤이타적동기로목숨을끊었던과부와‘수절하는처녀들’은결코사회의요구에종속된수동적인여성들이아니었다.이렇듯저자는지난40년간많은나라에서나타난새로운동향과역사학자,인류학자,사회학자,정치학자,심리학자,신경생리학자등전문가들의연구를통해밝혀진방대한새흐름을이책을통해이야기하고자한다.

이책의구성
저자는뒤르켐의이론을참조하되,다른분류를사용하여자살을이기적자살,이타적자살,공격적자살,무기로서의자살로분류했다.이기적자살과이타적자살은뒤르켐의용어를그대로사용하고는있지만,이는‘누군가를위한자살’과관련되어있다.즉자살을하게만든사회적원인이아닌‘개인’의의도에초점을맞춘다.공격적자살과무기로서의자살은보복으로서의자살이다.공격적자살은개인적인이유로타인을해치고자하는자살이고,무기로서의자살은가미카제와같이종교적·정치적인이유로하는자살이다.
이외에도다양한자살의원인을밝히기위해이책에서는자살을문화적·사회적·정치적요인,그리고심리적·정신의학적요인을통해추적해나간다.1부는유럽과전반적인서구사회를살펴본다.1장은중세부터20세기초까지장기간에걸친유럽의자살동향을다루며,자살의대폭적인증가가언제,어디서,어떻게일어났는지를이야기한다.2장은서구사회의자살증가를16세기말과17세기초에시작된수많은사회적·문화적변화로추적한다.3장은15세기말부터20세기초까지나타난자살률과살인율의반대되는동향을비교하고다양한해석적가설을제시한다.4장은두차례의세계대전,나치와소련정권,홀로코스트등20세기의사건과변화들로인한자살률의변화를밝힌다.
2부는인도,중국,중동지역을다룬다.5장은인도의자살가운데특히남편이죽은뒤부인이따라죽는‘사티’풍습에초점을맞추었다.6장은명나라와청나라까지거슬러올라가중국의방대한문화적레퍼토리를재구성하고자한다.마지막7장은중동에서자살특공임무가생겨나고이후전세계적으로퍼져나간현상을분석한다.

유럽기독교사회에서의자살:‘최대의죄악이자가장중대한범죄’
19세기초부터많은학자들은유럽등모든문명국에서자살률이증가했고,그원인을산업혁명으로봤다.하지만실제산업혁명의발원지인영국에서는오히려자살률이더디게증가했으며미국의자살률은낮아지는등반대의양상을보였다.그렇다면유럽의자살률은언제부터증가했을까?중세에자살은보통영웅주의나순교로여겨졌다.이후17세기후반부터서유럽의자살률이증가하기시작했는데,특히영국상류층을중심으로시작된이현상을학자들은‘영국병’이라부르며하나의전염병으로봤다.영국병은이탈리아와프랑스등으로퍼져나갔고,급기야1797년파리의자살률은런던의자살률(10만명당9명)보다2~3배높아졌고,1782년에는10만명당28명,1793년에는230명으로급증했다.산업화및도시화외에또어떤요인이자살률증가를불러온걸까?저자는자살자에대한엄격한규제체제가붕괴되면서자살건수가크게증가했다는가설을세웠다.
과거유럽은철저한기독교사회였고,기독교에서는자살을인간이행할수있는가장심각한범죄이자죄악이자영혼과육체의이중적살해로여겼다.종교당국및시당국은자살(시도)자들에게엄격한처벌을내렸다.구체적인방법은나라마다상이했지만,유럽전반에공통된현상이었던것만은분명하다.1786년영국에서는이런설교가들려왔다.“자살자들은기독교식으로매장될수없으며재산이몰수되고가족들은뭇사람의질타를받게될것이다.그리고다른사람들이그충격적인범죄를저지르지못하도록어떤지역에서는자살자의시체를교수형에처하고또다른지역에서는시체를거리에질질끌고다니며오욕과불명예를안겨줄것이다.”당시유럽인들이자살이극악무도한죄악이라는사실을알고있었다.거리와광장에서벌어지는시체에대한응징,자살한후에도재판에회부되어교수형에처해지는광경뿐아니라재산이몰수되고남겨진가족들이느끼는절망과굴욕은자살을하면치러야하는대가였다.
그러다16세기중반과17세기에이르면문화적엘리트층사이에서자살에대한기독교윤리가처음으로위기에봉착한다.귀족,지식인,교육수준이높은부르주아가운데서자살을옹호하는사람이늘어난것이다.시기는달랐지만토머스모어,미셸몽테뉴,몽테스키외도각자작품을통해자살에대한입장을드러냈다.자살에대한생각의변화를느낄수있었던것은특히문학작품을통해서였다.셰익스피어는자살에지대한흥미를느꼈고,그의작품32편에서자살을소재로사용했으며무려24명의등장인물을자살하게했다.
현재남아있는문서들을보면,자살자에대해엄격한처벌을내렸던재판은18세기전반이되면서훨씬드물게열렸고말경에는거의사라졌다.이렇듯유럽사회에서자살에대한처벌은점점약화되었으며,‘목숨을끊을자유’‘삶과죽음을선택할수있는자유’가상류층에서시작해점차각계각층으로,개인의새로운권리로자리잡기시작했다.

살인과자살,그리고자살률에영향을미치는다른요인들
1786년로마를방문한괴테는살인이빈번하게일어나는반면,자살은거의일어나지않는다는사실에놀랐다.살인이자살보다많은것은당시유럽사회의공통된현상이었다.당시살인이자살보다빈번했던이유는자살을살인보다훨씬더강하게억제하는사회관계,신념체계,가치관때문이었다.유럽형법에서가장극악무도하게취급된죄는이단,신성모독,자살,주술이었는데하느님과군주를모욕하는신과인간에대한불경죄로취급되었고,공적인범죄였다.반면살인은대개개인이개인을해치는단순히개인적침해로만여겨졌다.명예를중시하는성향에따라,보복의의미로살인이벌어질때는용인되거나정당화되기도했다.하지만시간이지나면서이러한현상은뒤집혔다.살인은감소하고자살이증가했으며,현대국가가탄생하고발전하면서국가가합법적폭력에대한처리를독점하게되었고,자연스레살인도공적인범죄가되었다.
20세기에접어들며두번의세계대전,경제위기와고속성장,유대인학살및인민의적숙청,나치와소비에트정권붕괴등다양한사건을거치면서이시기자살률은처음에는증가하다가이후떨어지는양상의변화를보였는데,이는중요한문화적변화의영향으로해석할수있다.유대인들의결속과유대감은그들이독일사회에동화되면서점점약해졌고,1933년히틀러와나치가권력을잡은이후자살률은계속해서증가했다.강제수용소와감옥으로의대량추방이시작된1941년부터사태는더욱심각해졌다.나치하유대인들의자살은더욱빈번해졌고,대부분자살자가남성이었던초기와는달리여성의자살빈도가늘어났다.‘신기하게도’강제수용소에서의자살률은높지않았다.남아있는자료가부족해그원인을정확하게알수는없지만,많은생존자가그이유에대해죽음이늘가까이에있었기때문에죽음에익숙해졌기때문이라고주장한다.또고려해볼만한요인은20세기에매우중요한현상이었던‘이민’이다.1세기반전에『뉴욕타임스』는“지난세기에자살마니아가이례적으로증가한현상은부분적으로독일인과아일랜드인의대거이민때문으로볼수있다”고보도했다.실제로이민자들이토박이들보다더빈번하게자살했으며,출신국가의자살률에따라이민자들간에자살률차이가있었다.

남편과함께불타죽다,인도의사티풍습
1987년,인도라자스탄의마을데오랄라에서루프칸와르라는여성이남편을따라목숨을끊었다.그녀는결혼한지여덟달밖에안된열여덟살의젊은여성이었다.그녀는붉은색과금색의혼례복을입고음악이울려퍼지는마을광장에이르러죽은남편을화장하기위해준비된장작더미위에올랐다.그러고는4000명이지켜보는가운데남편옆에서산채로불타죽었다.그녀는일자무식도아니었고도시에서교육을받고자란우아한여성이었으며,데오랄라는라자스탄에서가장현대적이고부유한마을중하나였다.같은기간인도의다른지역에서도비슷한사건이발생했는데,이는과거수백년간위력을떨쳤던풍습인‘사티’의마지막사례로보인다.
사티는의식자체혹은그행동을하는사람을가리키는말로,남편이죽은후아내가시신을화장하는불에서함께불타죽는것을말한다.먼저과부의의사를엄숙하게밝힘으로써정식으로사티가시작된다.그녀는조금도두려워하지않으며확고한목소리를소망을표현하고의식을준비한다.혼례복을입고장신구로몸을치장한후화장터로떠나기전결심을확정하는절차로오른쪽손바닥에짙은황색의반죽을묻혀집의문들과벽에손자국을찍었다.과부들은화장터에도착하면우선옆에차려진음식을먹고,마치‘기쁨과즐거움에넘친듯’춤을추고노래를불렀다.이후과부는혼례복을벗고보석과꽃을친척들과가장친한여자친구들에게나눠주고는,강으로들어가몸을정화한뒤노란색(혹은흰색)의긴옷을입었다.그러고는마지막으로사람들에게몇마디를남긴후남편의시신옆에누웠다.보통은장남이불을붙였다.지역마다구체적인절차와모습은조금씩달랐지만대략적인순서는이렇게진행되었다.
유럽인들은경악을금치못했다.저들은‘왜’자발적으로죽음을택하는가?사랑때문인가,아니면강요에의해서인가?이같은의문은직접그의식에참여해과부를가까이에서관찰하면종종풀리곤했는데,16세기초에두아르테바르보사는“너무도즐겁고적극적인표정과몸짓이어서곧죽을사람같아보이지않았다”고했으며,1535년루도비코데바르테마는“그녀가마지못해서그런선택을했다고생각지말라.그녀는곧천국에갈것이라고굳게믿었다”고했다.그러나강요에의한사티도있었다.젊고아름다운여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