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이 어때서 (이유 없는, 그래서 이유 있는)

그냥이 어때서 (이유 없는, 그래서 이유 있는)

$13.80
Description
“삼각김밥은 참치 마요, 이유는 묻지 마요!”
사사롭지만 강단 있고 솔직한 본연의 이야기
이유를 요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가장 유쾌한 잡담

“이 글을 그냥 여기에 두고 갈게요. 그러니까, 마음이 내키면 읽어요.
응원할게요. 멋진, 게으른 당신.”

“그냥이 어때서!”
어쩌면 시비를 거는 듯, 세상을 향한 반항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 말에는 따뜻한 세상이 오길 꿈꾸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자신을 배낭멘곰이라고 소개하는,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이 젊은 작가는 따져 묻지 않는다.
이유 없음을 거부하는 사회에 빨간 띠 두르고 시위하는 것이 아니라 땀이 나는 손으로 사람들을 한 명씩 붙잡아가며, 그냥이 어때서요, 모든 일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하고 서글서글한 얼굴로 말을 건네는 모습은 그의 글과 그림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가 쓰는 글과 그리는 그림은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
또한 작가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책을 펼치자마자 만날 수 있는 ‘따뜻한 만화’다. 차가운 아이와 뜨거운 아이가 만나 끝에는 서로의 다름을 개의치 않고 함께 춤을 추며 ‘따뜻한’ 하나가 되어가는 듯한, 1분이면 읽을 수 있는 이 짧은 만화는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더불어 작가의 그림으로 만든 스티커가 책 뒤편에 함께 들어가 있다.
저자

윤수훈

저자윤수훈
1991년가을에태어났다.그림을그리다스무살에뮤지컬을시작했다.
이따금특이한순간에행복을느낀다.차가운베개아래손을집어넣는다거나실수로처음보는역에서내려버린다거나하는순간.가장좋아하는일은예측불가능한일이다.그래서여행과술을좋아한다.
도전을추구하지만겁이많고,혼자있고싶어하지만사랑은받고싶은모순덩어리.한없이우울했다가도뜬금없이근본없는춤을추기도하는매력덩어리.
어떻게하면세상의온도가1도라도올라갈수있을까고민하며글을쓰고,그림을그리고,노래를한다.

목차

프롤로그/멋져요,게으른당신

1부가장나다울것
인체탐구보고서1수족다한증:샤워기가없으면손으로
인체탐구보고서2후각장애인:사람을웃기는가장쉬운방법
인체탐구보고서3털:남자의털
혼자먹는게어때서:혼자해도괜찮잖아요?
욕먹기싫어요:착한게아니라착한척하는거야
내가좋아하는것:“좋은것같아,아니,네가좋아”
괜찮다고말해줘요:나는정말괜찮은걸까?
죽음이란삶의완성:내장례식에서춤을춰주세요
예쁜게좋아,예뻐야돼,뭐든지:당신은사실예쁘다
있는그대로의나로사는법:난나빠,그러나그게나쁜건아니야
나이먹는게그렇게싫어요?:나이답게말고,나답게

2부계속꿈꾸고싶을뿐
샴푸로빨래를한다는것:인생은퍼즐맞추기
새로운종류의카타르시스:무대에선다는것
예술로밥을벌어먹는다는것:굶어죽진않겠다,정말그렇게생각해?
최고의다이어트방법:미친듯이먹어봐야하는이유
확신을주세요,칭찬해주세요:나,잘하고있는거맞죠?
해보지도않고어떻게알아?:똥인지된장인지는찍어먹어봐야안다
공기인형으로산다는것:언제든대체가능한삶을사는당신에게
인생에도레시피가있었으면좋겠어:어차피인생에레시피같은건없으니까
강해진다는것의의미:슈퍼우먼이되고싶은엄마
가장소중한것앞에서두려움이란:두려움은없다
딱1분만더자서뭐하나:1분이라도더꿈꾸고싶다

3부소소한,지극히사사로운
너와나의소울푸드1팥빙수:빙수좋아해요?
너와나의소울푸드2스파게티:스파게티맛있게먹는법
여행하는이유:그곳에두고왔기때문이야
오키나와는게을러도괜찮다고말했다:게으른게어때서
너와나의소울푸드3쑥차:추억을마시다
너와나의소울푸드4라면:한국인에게라면이란

4부그냥이어때서
고기먹는채식주의자:당신의정답이누군가에겐폭력이된다
러너스하이:참단순한세상이야
상담해주지않는심리상담소:심리상담소말고심리연구소라고하세요
생일만되면왜외로워질까:과연나는사랑받을자격이있는사람일까
양치의시간:잃어버린기억들을애도하며
가짜비밀의향연:누구나비밀은있다
위로가당연한세상,울어봐요:그대여,아무걱정하지말아요
책을사서읽는이유:사라지는것에도영원한것이있다
대화는선택되지않았을뿐이다:스마트폰중독에대처하는우리의자세
꼭이유가필요한건아니잖아:이렇게쓰면기분이좋거든요

출판사 서평

지극히사적이고사사로운이야기들
프롤로그에서밝혔듯이,작가는자신의책이‘아무런근심없이주고받는’게으르고유쾌한잡담쯤으로읽히길바란다.“제가쓰고싶은글은화장실에서읽을만한글이었어요.(…)아무런근심,걱정,생각없이읽을수있는그런글이요.그러니까,게을러지는글말이죠.”
작가윤수훈은배낭멘곰이라는이름으로글을쓰고그림을그린다.배낭을메고언제든떠날준비가되어있는듯유쾌해보이는곰캐릭터가작가를대변한다.어려서는계속그림을그려오다가스무살에뮤지컬을시작했고지금은뮤지컬학과졸업을앞두고있다.
입대후하나씩써내려가던일기를글쓰기플랫폼브런치에그림과함께올리기시작했던게모여44개가되었다.「사사로운이야기」라는제목아래쓰인44가지‘4ㅏ4ㅏ로운’이야기들을한자리에모아놓고보니어딘가에서목소리가들려오는듯했다.
글하나하나의색깔은전부달랐지만,‘나답게소신껏살고싶다’‘그냥하자,좀!’하고외치는작가의목소리를분명들을수있었다.책으로엮는과정에서44개였던이야기는38개가되었고총4부로나뉘어실렸다.그러나사실어떤글을어떤순서로읽는지는중요하지않다.
중간에아무페이지나펼쳐가만히읽어도좋다.

언제든대체가능한삶을사는당신에게
책은다양한이야기를담고있다.술자리에서할법한이야기,어린시절의추억,여행다녀온이야기,좋아하는음식이야기등지극히사적이고도사사로운이야기가한부분을차지한다.작가는계속해서꿈을꾼다.
잠을줄여가며열심히사는성공한사람들틈에서바쁘게뛰기를,대단한사람이되기를요구하는사회에“나는1분이라도더꿈꾸고싶다”고어쩐지조금낭만적인대답을내놓는작가에게서는현실을잠시제쳐두고계속꿈꾸고싶은마음이꾸준히엿보인다.
거기에는자신의꿈,즉하고싶은일과먹고사는문제사이에서방황하는이십대가겪는고민이담겨있다.
글마다에실린그림들은글을한층더돋보이게한다.그러나편안한느낌을주는그림처럼모든글이가볍지만은않다.어떤글은작가의바람대로앉은자리에서후다닥읽어버릴수있는것인반면,어떤글은오랫동안생각에잠기게한다.
정성스러운글과그림을보고있으면‘조미료가하나도들어가지않은깔끔하고맛있는요리’가떠오르면서글쓴이의진심이전해져온다.대단치않은이야기가마음의어떤지점을건드리고많은이의공감을불러일으키는건그이야기가가진힘이다.이책은바로그런지점들을흔든다.
독자들은평소하던고민과생각들을이책을통해만나게될것이다.그리고그고민앞에서머무르고망설이고발동동구르던내모습과마주치게될것이다.그리고가능하다면,작가의이야기를통해자신을돌아보게되는계기가되길바란다.
그의글이어떤매뉴얼을제시해주지는않는다.그역시흔들리고알아가고있는중이기에,그저그는자신의땀나는손이다른사람에게피해를줄까손에나는땀을줄기차게닦아가며,이렇게해보는건어떨까요?하고우리에게손을내밀어줄뿐이다.

꼭이유가필요한건아니잖아
작가는일년간학교를휴학하고여행을떠나기로했을때,왜여행을가느냐는주변의질문을수도없이받았다.그답을찾기위해새로운나자신을찾으러간다는둥견문을쌓기위해서라는둥여러이유를적어봤지만그건사실진짜여행을가고싶은이유가아니었다.
여행을가고싶은이유따윈없었다.그저“그냥,그냥가고싶었던”것뿐이다.그러나왜여행을가느냐는사람들의질문에는이런의미가숨겨져있다.
“20대의중요한이시점에,군대도다녀오지않은채로일년씩이나휴학을하고팔자좋게여행이나간다고?”우리사회에서그냥이라는대답은어딘가생각없어보이는말이되었다.사회는계속해서답을요구한다.사회가규정하는올바른정답이아닐경우에는위와같은비난을피할수없게된다.
왜결혼을안하니?왜일을안하니?왜화장을안하고다니니?왜?왜?왜?
이책은이유없음을인정하지않는사회의‘왜’라는질문에대한가장유쾌한대답으로서의‘이유없어서이유있는이야기’라는메시지를던지는동시에,이글들또한별다른이유없이그냥쓰인거라는외침이다.
왜책을냈느냐는질문에그냥쓰고싶어서,그리고싶어서였다는말이충분한대답이되는날이오기를바란다.다시이유를묻는다면그대답은이렇다.“이렇게쓰면기분이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