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맥주 여행

유럽 맥주 여행

$16.42
Description
마니아의 인문학적 시각을 통해 보는 유럽 맥주!
고대 맥주의 발견에서 뮌헨의 6대 맥줏집까지, 본격적으로 살펴보는 유럽 맥주 이야기 『유럽 맥주 여행』. 기자 출신의 소문난 맥주 덕후이자 마니아인 저자는 ‘맥주’하면 떠오르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 3년간 살면서 유럽의 수많은 양조장과 맥주 공장 순례를 시작했고, 귀국 후 우리나라 최초의 하우스맥줏집을 차렸고, 여름휴가 때마다 유럽으로 맥주 여행을 떠나고 있다.

그런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맥주를 통해 유럽의 역사, 문화, 인물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맥주의 맛이나 특징을 소개하기보다는 유럽 역사 속에 녹아 있는 눈과 코와 입이 즐거운 맥주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인 저자는 맥주의 탄생과 그에 얽힌 역사, 유럽 맥주 축제 현장, 각국 맥주의 유래, 그리고 맥주를 사랑한 인물 등 맥주 이야기의 이모저모를 모두 들려준다. 다분히 기자로서의 분석적인 시각과 함께 인문학적인 배경지식이 녹아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을까? 그 시초는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맥주는 계급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사랑받았고, 단순히 기호품을 넘어 화폐의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노동의 대가로 맥주를 지급받기도 했다. 이처럼 맥주의 탄생부터 아일랜드의 부드러운 흑맥주 기네스를 사랑한 문인들의 이야기, 유럽의 다양한 맥주 관련 축제들에 대한 이야기 등 맥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백경학

푸르메재단상임이사,전옥토버훼스트대표.
연세대사학과를졸업한뒤CBS,한겨레신문,동아일보기자로일했다.독일뮌헨대정치연구소GSI에서3년간방문연구원으로독일통일문제를연구했다.슈바빙의오래된맥줏집에서독일문학을대표하는하인리히뵐과토마스만의자취를발견한것을계기로중세맥주양조학의전통이남아있는유럽수도원과맥주공장순례를시작했다.한국으로돌아와국내최초로하우...

목차

추천의말/이정모서울시립과학관관장
머리말

제1부유럽,맥주에취하다
인류가발견한‘마시는빵’?고대맥주
전쟁승리의비결은맥주?켈트족과게르만족
‘흙수저’의술?서민들이즐긴맥주
세상근심을잊게하는묘약?수도원맥주
자유도시의맥주열풍?한자동맹과라거맥주
맛있는맥주를위해똥을싸지마라!?맥주순수령
동네사람들아,와서한잔하시오?명화속맥주
궁리와시행착오가만든맛?맥주사의4대발명품

제2부유럽맥주산책
한번은가봐야할맥주축제?옥토버페스트
맥줏집에문화가있다?영국펍과독일의비어가르텐
인도로떠난맥주,미국에서부활하다?IPA와APA
황제가사랑한맥주?필스너우르켈
120초의기적?기네스
영원한라이벌?하이네켄과칼스버그
제국주의의상처에핀꽃?칭다오
맥주는아일랜드의영혼?아일랜드문학과맥주
여섯개의천국?뮌헨6대맥줏집

제3부맥주를사랑한사람들
맥줏집을사랑한독재자?아돌프히틀러
맥주한잔을위해서라면명예를버려도좋다?윌리엄셰익스피어
맥주양조사와결혼한종교개혁가?마르틴루터1
그가맥주한잔을들이켜자유럽이들썩였다?마르틴루터2
가곡의왕?‘맥주통’주제에……?프란츠슈베르트
“그는앉기만하면마셨다”?루트비히판베토벤
상대성이론을완성한날,맥주에취해쓰러지다?알베르트아인슈타인
마지막순간그에게허락된건맥주한잔뿐?오스카와일드

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맥주마니아의인문학적맥주산책
맥주를통해보는유럽의역사,문화,인물이모저모

“책은고통을주지만맥주는우리를즐겁게한다”_괴테
“훌륭한사람의집에는반드시맥주가있어야한다”_켈트족


한맥주마니아의인문학적시각을통해보는유럽맥주이야기.오래전저자는‘맥주’하면떠오르는맥주의본고장독일에3년간살면서유럽의수많은양조장과맥주공장순례를시작했다.귀국후우리나라최초의하우스맥줏집을차린못말리는맥주마니아다.여름휴가때마다유럽으로맥주여행을떠나는그가들려주는맥주의탄생과그에얽힌역사,유럽맥주축제현장,각국맥주의유래,그리고맥주를사랑한인물등맥주이야기의이모저모가이책에모두담겨있다.

신문기자에서맥주마니아가되다
언젠가부터맥주는우리삶에깊숙이들어와자리잡고있다.편의점이나마트에서손쉽게,게다가저렴한가격으로수입맥주를마실수있게되었다.그러다보니맥주에대한사람들의관심은날로높아지는추세다.맥주에대한정확한정보없이예쁜디자인의것을골라마시다문득궁금해진다.이맥주는어느나라맥주지?
우리가편의점에서쉽게접할수있는맥주들을이책에서도만나볼수있다.『유럽맥주여행』이라는제목에걸맞게시원한맥주를한잔손에들고맥주로유명한유럽국가들을돌아다니며각국의맥주를맛보고문화,역사,인물을탐방한다.이책의저자백경학은소문난맥주덕후이자마니아다.그는CBS,한겨레신문,동아일보에서기자로일했다.한언론재단의지원으로뮌헨대에서독일통일문제를연구할기회를얻어온가족이함께독일에머무르게되었고,그때부터맥주덕후의길이열렸다.아내와나란히앉아공부하고집으로돌아가는길,슈바빙거리의비어가르텐에서마시는맥주가그에게가장큰행복이었다.딸은어려서부터부부의맥주파티에동참하더니,각국을대표하는맥주를다외우고는‘백세주’라는별명까지얻었다.
그는뮌헨에머물때자주찾던슈바빙의오래된맥줏집에서독일을대표하는문학가하인리히뵐과토마스만의자취를발견한것을계기로,중세맥주양조술의전통이남아있는수도원과맥주공장을순례하기시작했다.그렇게독일에서3년을보낸뒤,한국으로돌아온그는독일에서만난동료와함께국내최초로하우스맥주를생산하는맥줏집‘옥토버훼스트’종로점을열었다.그게벌써15년전인2003년의일이다.현재는장애인의재활을돕는비영리단체푸르메재단상임이사로일하면서틈틈이유럽역사속맥주이야기를쓰고있다.그리고오늘날까지도그의맥주여행은여름휴가때마다계속되고있다.
이책은단순한맥주안내서가아니다.글에는다분히기자로서의분석적인시각과함께인문학적인배경지식이녹아있다.맥주의맛이나특징을소개하기보다는유럽역사속에녹아있는눈과코와입이즐거운맥주이야기를독자들에게전하는것이그의주된관심사다.

유럽사속맥주의발자취를따라걷다:고대맥주에서수도원맥주까지
그렇다면사람들은언제부터맥주를마시기시작했을까?그시초는고대이집트로거슬러올라간다.보리와밀이발효된술을발견한이집트인에게맥주는신이주는선물과도같았다.보릿가루와야자열매,캐머마일잎사귀를버무려며칠을두면고소한냄새가나는액체위로누런거품이넘쳐흘렀다.그들은사후세계에서도맥주를마신다고생각해피라미드에맥주를넣어두기로했다.맥주는계급에관계없이누구에게나사랑받았다.또한단순히기호품을넘어화폐의역할을하기도했는데,노동의대가로맥주를지급받기도했다.지위에따라맥주의양과도수가달라졌다.
수메르인들또한우연히맥주를발견해마시게되었을것이다.현존하는가장오래된맥주제조법은수메르의것으로,기원전1800년에만들어진점토판에새겨진‘난카시찬가’에그제조법이남아있다.인류최초의맥주레시피인셈이다.인류최초의서사시인「길가메시서사시」에도야만인엔키두가빵과맥주를먹고는비로소사람이되었다는대목이등장한다.
로마의군인이자정치가인율리우스카이사르(기원전100~기원전44)의이야기에도맥주가빠지지않는다.도시국가였던로마를세계적인제국으로이끈카이사르는갈리아지방을순시할때원주민인켈트족이밤마다모여이상한음료를마시며즐거워하는모습을보게됐다.카이사르는『갈리아전기』에이렇게기록했다.“켈트인들은오크나무로만든둥근통에든보리로만든이상한술을즐기고있다.”와인이아닌오줌빛의밍밍한술을마시는켈트인들의모습이당시카이사르에게는야만인의문화로보였을것이다.로마인들은맥주를우습게봤다.그러다가맥주는중세게르만시대를거치면서대중적인술로변모하게된다.맥주를널리보급한사람은서유럽대부분지역을정복해정치적·종교적통일을이뤄낸신성로마제국의황제카롤루스대제(742?~814)였다.그는평소에술을많이마시지않았지만전쟁때만큼은달랐다.전쟁터에맥주오크통을가지고다닌그에게맥주는전술적무기였다.병사들과만취할때까지마시고는무서운괴력을발휘해대승을거두었다.
카롤루스대제는유럽곳곳에세워진수도원30여곳에맥주양조시설을설치하도록했다.수도원에일반양조장에세금을부과할수있는권리까지주었다.수도원양조장의명성은성지순례자들의입을통해전유럽으로퍼져나갔다.스위스장크트갈렌수도원,독일트라피스트수도원등이대표적이다.중세때부터이어져온수도원맥주의전통은지금까지계속되고있다.1204년에세워진벨기에수도원맥주인레페,프라이징수도원에서현재뮌헨공대양조학과로이어져생산되는바이엔슈테판,수도원에서민간으로상표권이넘어간파울라너와프란치스카너등이중세수도원맥주의전통을잇고있다.

영국은펍,독일은비어가르텐으로
유럽에서는다양한맥주관련축제가열린다.맥주를마실수있는장소와시기를알아보고가는것이큰도움이된다.그중에서도특히유명한것이매년9월셋째토요일에서10월첫째일요일까지독일에서열리는옥토버페스트다.독일에서는매년3월,새로메르첸비어를빚는다.메르첸비어는옥토버페스트가시작되는9월에대비해봄에새로수확한보리와밀로빚는옥토버페스트용맥주다.옥토버페스트는1810년뮌헨에서열린막시밀리안1세의왕태자루트비히왕자와작센의테레제공주의결혼식에서유래했다.공주의이름을딴테레지엔광장이옥토버페스트기간에텐트촌이되고사람들로북적인다.국적불문옥토버페스트는세계인의축제로자리잡았다.
영국과아일랜드로갈경우,맥주를마시는장소는‘펍pub'이다.우리말로하면선술집이다.펍의기원은고대로마시대로거슬러간다.영국을정복한고대로마군인들이도로정비에나섰을때그들에게술을파는선술집에서펍이생겨났다.중세시대십자군전쟁에참가해동방원정에나선기사들이묵었던여인숙도훗날펍으로발전했다.펍이주로서서간단히맥주를마시며대화를나누는곳이라면독일의맥줏집은맥주와요리를함께즐기는음식점의형태다.특히날이따뜻해지기시작하면테이블과의자를내놓고맥주를즐기는야외카페’비어가르텐‘이등장한다.그림속에맥주를담은수많은작품가운데막스리베르만의「뮌헨의비어가르텐」이비어가르텐의모습을대표적으로보여준다.
그런가하면아일랜드인에게맥주는영혼과도같은존재다.맥주없이는아일랜드문학이탄생하지못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아일랜드에대해잘모르더라도『행복한왕자』와『걸리버여행기』는읽어봤을것이고,부드러운흑맥주기네스도알것이다.기네스맥주에는윌리엄버틀러예이츠,버나드쇼,사뮈엘베케트,오스카와일드,제임스조이스등당대문인들의정신이깃들어있다.아일랜드를대표하는시인이자소설가오스카와일드는최초로동성애자라는죄목으로징역을살았다.그는『도리언그레이의초상』을통해“맥주와성경,그리고7대죄악이영국을이꼴로만들었다”고했지만,마지막순간그에게허락된유일한특권은몇개비의담배와약간의맥주뿐이었다.

역사에길이남을맥줏집,뮌헨호프브로이하우스
뮌헨에가면뮌헨을대표하는6대맥줏집이우리를기다린다.그중에서도특히호프브로이하우스를빼놓고는독일맥줏집을이야기할수없다.호프브로이하우스는1516년‘맥주순수령’을발표한빌헬름4세의손자빌헬름5세가1591년뮌헨한복판에세운왕궁직영맥주공장이다.처음에는왕과귀족만이출입할수있었지만1830년부터시민들에게개방되었다.맥주순수령은가짜맥주를근절하고질좋은맥주를유지하기위한것으로,맥주의순수성과품질을지키고자하는당시사람들의인식을보여준다.19세기북부독일은신선한맥주를빚기위해시냇가에서의시민들의배변활동까지제한할정도로순수한맥주에대한열망이대단했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소위‘핫플’이었다.특히히틀러는호프브로이하우스를사랑했다.히틀러는딱히애주가가아니었음에도꼭모든집회를이곳에서열었다.그의첫연설무대역시호프브로이하우스였다.그에게맥줏집은대중과소통하고그들을선동할수있는아주좋은장소였다.나치창당식,중요한정치행사,심지어뮌헨폭동때도예외없이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집회를열었다.이렇듯당시독일인들에게맥줏집은단순히술집을넘어정보를교류하는역할을했다.모차르트역시호프브로이하우스와인연이깊은데,그는성인이되면서아예뮌헨으로이주해호프브로이근처에살면서가게의단골이되었다.모차르트의작품「이도메네오」「가짜여정원사」등도이때작곡했다고알려진다.
그외에도뮌헨에서가장오래된양조장이며토박이들이즐겨찾는아우구스티너켈러,옥토버페스트때가장화려한텐트를여는것으로유명한하커프쇼르,이탈리아성인프란체스코디파올라를기리는수도원이운영하는파울라너,‘사자양조장’뢰벤브로이,매년전통적으로옥토버페스트개막을알리는슈파텐등이있다.고대맥주의발견에서뮌헨의6대맥줏집까지,본격적으로유럽맥주산책을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