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사람은
오직자신만의방식으로애도하고
저마다의속도로슬픔을통과한다
사랑하는이를갑작스레잃고애도중인모든이,
그리고그들을지켜보는모든이에게
상실을겪고도우리사회특유의여러금기,개인적인고통을쉽게드러내지않는문화,죽음을입에올리기어려워하는분위기,개인사가일에영향을끼치는것이민폐로간주되는성공주의적이고결과론적인사회,부정적인감정의공유가거리낌을넘어터부시되는안타까운곳에서혼자만이런고통을겪는다고느끼며더욱위축되고있는많은분에게,꼭이책을보여드리고싶었습니다._옮긴이의말
예기치못한죽음을다루는사람으로서,비극에눈먼영혼들에게진정가치있는책을발견하게되어기쁘다.
_찰스두빌,포틀랜드병원흉부외과의사
실용적인가이드라인을제시하면서도사적이고따뜻한시선을보인다.…특별한상황과어려움을다룬부분은각별하다.강력히추천한다._에드워드백,교육학박사
애도의고통이무엇인지알고자한다면,유족들이겪을일을이해하고싶다면이책을읽어야할것이다.
_헬렌피츠제럴드,『애도하는아이』저자
극히고통스러운삶의길들을현실의언어와경험으로포착해냈다.이로써우리는생활깊숙이파고드는애도에관해좀더실질적인대화를나눌수있을것이다._샬럿토메이노,신경심리학자
애도의고통을통과하면서손잡고영혼을위로해줄많은이를만날수있다,바로이탁월한책을통해서.
_조지캔들,목회심리치료사
15년이상응급의학과간호사로일하면서갑자기닥치는죽음을숱하게목격해왔다.…응급의학과전문의나간호사들과이책을공유하려한다.많은시간과노력을들인완벽한안내서다._캐슬린라일리,간호사
애도하는이들이생각하거나맞닥뜨리게될모든문제를다룬다.섬세하면서도현실적이다.
_『유어라이프매거진』
죽음에철학적으로난해하게접근하지도않고,그것을너무쉬운일상의이야기로풀어놓지도않는균형감각이탁월하다._‘지식의씨앗’
당신을이해하고,지지하며,위로해준다.빛을비추고손을잡아준다.견디기힘든비통함과절실함의순간에애도에있어다른어떤책도할수없는방식으로당신을위해존재할것이다.
_아트클레인,『아버지와아들』저자
오로지애도에만집중할것
죽음에는망인亡人외에또다른당사자가있다.바로그를알고살아온,그를기억하며살아갈우리다.누구든어느순간부모를잃으며,형제자매도우리곁을떠나간다.자식을앞세우는부모는자기목숨이붙어있는것에죄책감을느끼고,커다란사회재해로친구를잃은또래들은트라우마를극복하지못한다.애도하는자들이가장먼저느끼는감정은죄책감이다.그를옆에서지켜보는또다른이들은위로를제대로할줄몰라자책한다.한사람의죽음은자책의연쇄고리를낳는것이다.
『우리는저마다의속도로슬픔을통과한다』는우리가애도의슬픔을제대로겪고나오도록일러주는안내서다.이책은가까운이의죽음을겪은사람과애도중에있는그를지켜보는이들모두저마다의속도로슬퍼하는게필요하며,일상을되찾는것은한발한발천천히해도된다고말하고있다.애도엔지름길이없고,우리는‘회복탄력성’같은그럴듯한말을되새기며눈물을닦지않아도된다.“애도의형태와깊이는전적으로자신에게달려있다.”
우리사회는애도하는방법을제대로가르쳐준적이없다.그래서이것마저배워야하는일이되었고,이책은애도의한가운데를통과해서나온수많은사람이슬픔은어떻게위로하면되는지일러준다.“일상으로돌아가요”“1년이나지났으니이제많이나아졌을거야”라는말은금물이다.상실을겪은이와겪어보지않은이는커다란강을사이에두고있는전혀다른존재다.그간극은어쩌면좁혀지기어렵지만우리는그들곁에있어주고,그들의일상사처리를도우면서애도에가까이다가갈수있다고이책은알려준다.때론유가족의아이를보살펴주고,그들의공과금납부를대신해주거나음식을만들어먹이는게그들의삶을지탱시켜줄것이다.‘당신에게다가가고싶지만너무비탄에빠져있어어찌할바를모르겠다’라는태도를취한다면그와당신의관계는영원히깨져버릴수도있다.
가까운친구가죽었다면,“친구삶의일부를가져와당신의것으로만들어라”라고저자들은말한다.그럼으로써그는당신속에남아있게된다.남편이나아내를급작스레잃었다면우리는자기정체성을끊임없이정의하고또정의하는일에직면하게된다.배우자끼리너무친밀한삶을살아왔다면애도를깊숙이통과한후“그에대한의존성을줄여나가야한다”고이책은현실적으로조언한다.
동일본대지진때일본인들이애도를표한방식이나,베트남전쟁이후베트남국민이전쟁의혼을위로한방식에비하면한국은애도행위에있어취약한모습을보여왔다.그것은개인의짐으로떠넘겨져어느덧사회적대사고가발생하면모두들낮은우울증의늪을알아서건너야하는처지가되어버렸다.우리는자기자신에대한의무뿐아니라타인에대한,사회에대한의무를지닌존재다.그러니마음이무거워져야할의무에서너무빨리벗어나서는안된다.그건그존재의의미를의도적(비의도적)으로삭제하는일이다.
이책은상실을대하는우리가언젠가황폐화된죽음의경험에서삶으로건너올수있다고위로하는일도놓치지않는다.그래서마지막은‘재건’작업에집중되어있고,그것은우리모두가이제다시‘죽음’이아닌‘삶’에초점을맞추도록부드럽게촉구한다.
저는울고소리를질러요.저는상처를입었어요
“저는그것을통과해나가려고고군분투하고있어요.저는넘어져요.울어요.저는소리를질러요.고래고래고함을질러요.그리고저는서성이고서성이고서성거려요.그러나저는그것을통과해나가려는중이에요.”
“슬픔은끈적거리는것이고마음에끔찍한짓을해요.그일이후결코예전같을수없어요.모든것이바뀌고인생의현실은잔혹해요.제가동일시할수있는것은상처를핥는동물뿐이에요.저는상처를입었고,제자신의시간과제자신의방법으로치유할시간이필요해요.”(열일곱살의딸을자살로잃은엄마다이애나)
애도가검은날개를펼쳐감싸면우린종종심각한병에걸린사람처럼된다.한번끔찍한상실을겪고나면더이상예전과같은방식으로삶을바라볼수없게된다.취약함의느낌은내앞날조차단축시키는것같고,다른가족이나연인,친구도어쩌면죽을지모른다는강한공포감을불러일으킨다.이때세상의철학은당신에게일어난일을설명할수없다.많은애도자가상실을처음겪을때“미칠것같았다”고말한다.죽음으로인한상실은이처럼자아와세계를완전히뒤흔들어놓는다.애도중인사람은“인간이견딜수있는가장극한의재난상황”에처해“심장을틀어쥔고통”을느낀다.그런데애도하는이들을곁에서지켜보는이들은물론애도를직접겪는사람들조차이를제대로인지하지못해더힘든시간을보낸다.우리는먼저애도에대한오해를바로잡고,애도라는여행을다시이해해야만한다.
브룩노엘과패멀라블레어는자신들의경험과그들이만난수많은내담자의사례를통해애도자에게일어나는일을현실적인차원에서제시하고설명한다.동시에어떤애도도객관화하거나,일반화하지않으며그것의고유함을잊지않는다.애도를단계별로설명하면서도어느순간애도가그런단계와전혀무관하게이루어질수있음을상정하고,애도를부모·자식·배우자·친구등관계에따라세분화하면서도그것들이서로뒤엉키고교차할수있음을일깨워준다.이들의조언은그래서더현실적인것이된다.다아문줄알았던상처가갑자기치명적인고통으로되살아나는순간,혹은인생에서가장가까운친구이기도했던배우자를잃었을때겪게되는이중의고통……이책을읽은수많은독자가입을모아“내이야기를다루고있다”고말하는이유는,이처럼복잡한모습을하고있는우리의애도를가능한한여러각도에서세밀하게직조하고있기때문이다.
애도의신체적·감정적·정신적증상들
애도과정에서우리의몸과마음은커다란변화를겪는다.특히충격과혼란이극심한시점에는신체적인증상또한명백하게나타난다.가슴부위의불편감,수면장애,무기력,식욕저하/과식,입마름,떨림,마비감,두근거림,어지러움,방향감각의상실,두통/편두통,탈진,숨참등은일반적인증상이다.또한많은애도자가정신산만,현실부정,분노,약물의존경향,우울감과불안감,두려움,충동적인생각,강박적인생각,목적상실등과같은정신적·감정적증상을호소한다.
매복해있던감정이평온하던시기에갑자기덮쳐오기도한다.저자들은애도자가불편하거나비정상적이라고느낄수있는분노와두려움같은감정에도이유가있다고설명한다.분노는자연스럽고타당한감정이며,표출됨으로써치유의길을열어줄수있다.책은표출되지않은분노는내면의우울혹은외부로의공격성으로변화할수있다면서,안전한방식으로분노를표출할실질적방법들을제시한다.두려움도마찬가지다.애도초기의두려움은애도자로하여금죽음에관한생각에매몰되지않도록정신을분산시켜주고,잠재적인통제감을준다.모든것이통제밖에있다고여기는애도자들에게이러한감각은안도감을주는요인이되기도한다.한편신체적증상도중요한고려요인이다.그러나이런변화가극단적인회피행동,자기관리의포기,장기간지속되는우울·불안·부정,전치된분노,자기파괴적인생각들,약물중독등으로나타날때는,몸과마음의엄중한경고신호로받아들이고즉시전문가를찾아가야한다고저자들은조언한다.
애도에관한오해,
상실을직접겪은이들이말하는애도
갑작스러운상실은애도자들을이방인으로만든다.거기에는애도에관한잘못된믿음들이중요하게작용한다.저자들은10년간수많은유족과긴밀히접촉하며가장흔하게발견되는스물여덟가지애도에관한오해를다음과같이제시한다.
바쁘게살면벗어날수있다,너무오래끌지말아야한다,분노는부적절하다,검은옷을입어야한다,약이나술로잊을수있다,상실을입에올리면더고통스러울것이다,강해야한다,고인이더이상고통받지않아다행이다,죄책감을느껴야마땅하다,울어야만한다……이모든오해와편견은자기만의애도를통과중인많은애도자로하여금스스로의상태를‘비정상적인것’으로인식하고자기의심을놓지못하게만든다.
두저자는일찍이가족을떠나보낸이들로서,또전문가로서애도과정에서흔히갖는사회적편견과오해로부터애도자들을변호하고보호한다.애도에는매뉴얼도시간표도없고,삶이제각각이듯애도또한고유한과정임을상기시켜준다.술과약물로애도를회피할수없음을알려주고,마음깊이아끼던누군가가사라졌다는현실을직면할수있도록곁에있어준다.미쳐도괜찮다고말해주며,전문가와상담을받아야하는상태를일러준다.분노와고통을표현하라고이야기하며,스스로에게관대해지라고주문한다.상실감의깊이가근거없는기준에의해함부로평가받지않도록애도자의편에서그들을지지해준다.혼자서는감당할수없는고통임을인지키시면서도,홀로있고싶을때는그렇게해도좋다는것을상기시킨다.
이책에는애도를경험한수많은평범하고선량한사람이등장한다.생명줄과도같았던오빠를잃은브룩노엘,파트너이자친구였던전남편을잃은패멀라블레어뿐아니라형제자매를잃은사람,남편을잃은아내,둘도없던친구를잃은이,연인을잃은사람등수많은애도자가등장한다.또이들은벌알레르기,교통사고,군軍사고,범죄피해,자살,9·11테러같은대형참사등각기다른사망의원인과그로부터오는저마다의곤란을털어놓는다.책에등장하는애도자들은자신이애도과정에서몸소깨달은바를독자와공유함으로써,애도가단지상실의고통을통과하는과정을차원이아닌성장의일부가될수있음을보여준다.그리고이들의이야기는모이고쌓여사회적차원에서더성숙한애도의문화를만들어낸다.
애도여정의안내서
이책은무엇보다애도자들이실제애도과정에서유용한조언을얻고,그것을자기만의애도에적용시키며삶을재건할수있도록돕기위해쓰였다.그렇기에갑작스럽게상실을경험한사람들이애도의시기와단계에따라,고인과의관계에따라,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