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부스의 유럽육로여행기 (동화 속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

마이클부스의 유럽육로여행기 (동화 속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

$19.93
Description
안녕치 못한 영혼,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따라서
알프스를 넘고 다뉴브를 거슬러 떠난
달콤 살벌하고 아찔한 유럽 여행

칙칙하고 우울한 날씨, 입맛을 뚝뚝 떨어트리는 음식, 갑갑하고 숨 막히는 바른 생활의 사람들 틈에서 덴마크에 대한 불만과 노여움이 쌓일 대로 쌓여가던 어느 날, 마이클 부스는 경멸해 마지않던 덴마크의 대문호이자 덴마크인의 자존심,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만난다. 우연히 읽게 된 반전의 잔혹동화 「인어공주」를 계기로 그의 작품을 게걸스럽게 섭렵해나가던 부스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여행문학의 걸작 『시인의 바자르A Poet's Bazaar』를 통해 오랫동안 떨어져 살던 쌍둥이를 만난 것처럼 그를 사랑하게 된다. 심각한 신경증 환자에 예민하기로 악명 높은 호들갑쟁이, 엄살 대장이었던 ‘천재’ 문학가 안데르센 역시 고국인 덴마크를 견딜 수 없어 수시로 그곳을 떠났다. “영혼이 안녕치 못할 때는, 떠나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안데르센의 말만 믿고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계획한 마이클 부스의 ‘도피’ 여행은 독일, 이탈리아, 몰타, 그리스, 터키,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를 거치며 다이내믹한 모험담이자 치밀하고 열정적인 평전으로 완성된다.

“유려하게 쓰였고, 예능감이 넘친다.
일상 언어로 속도감 있게 전개되면서도 예측을 불허한다.
초기 빌 브라이슨 같은데, 우리끼리 얘기지만 더 재밌다.”
_『인디펜던트』

“영리한 책. (… ) 맹랑하고 박식하다.”
_『가디언』

“덴마크 얘기할 때는 빵빵 터지면서도, 유쾌하고 잔혹하다.
안데르센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남자에 관한
놀랍고도 열정적인 조사. 놓쳐선 안 된다.”
_『스코츠맨』

“요소요소를 장악하는 능력이 책 전반에서 빛을 발한다.
여행기와 전문적인 내용이 적절히 버무려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력 추천.”
_『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

“거장과 함께 떠나는 활극. 비슷한 장르의 평균적인 작품들보다
더 생생하고 재기 넘치며, 더 풍부하고 성실하다.”
_『스코틀랜드온선데이
저자

마이클부스

영국의베스트셀러작가이자저널리스트로출판,방송,강연등다방면에서활동하고있다.『가디언』『타임스』『인디펜던트』『콩데나스트트래블러』등전세계여러매체에서여행,음식,그리고프랑스·일본·북유럽지역에관한글을썼다.잡지『모노클』과「모노클24라디오」에서통신원으로활동하며정기적으로북유럽지역에대한강연여행을떠나기도한다.지은책으로2016년영국여행작가협회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돼세계여러나라에번역출간된『거의완벽에가까운사람들』을비롯해,일본에서만15만부이상의판매를기록하며NHK애니메이션으로도방영된『오로지일본의맛』이있다.그외에도『먹고기도하고먹어라』『빌어먹을코르동블뢰』『쌀의의미』등을펴냈다.지금은한국,중국,일본의음식문화를비교탐험하는책을집필중이다.

목차

1장코펜하겐
2장독일
3장피렌체
4장로마
5장나폴리
6장몰타
7장아테네
8장콘스탄티노플
9장다뉴브강

에필로그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19세기의여행광안데르센을따라
무작정계획한좌충우돌유럽도피여행
찬란한문화유산과거장의삶을되살려내다!

여행가의탄생:
마이클부스,안데르센을만나다

전세계50개국을종횡무진하며발로뛰어쓴취재기로다음세대빌브라이슨이라는별명을얻은영국의베스트셀러작가마이클부스.그가북유럽요정연구가에서간장공장사장에이르기까지별별사람을만나며온갖삽질과흡족한쾌거들을그러모으고,마침내오바마미국대통령에게인용되는유명칼럼니스트가되기까지는사실남모를흑역사가있었다.덴마크가행복지수세계1위라는말에콧방귀를끼며책한권분량의썰(?)을풀수있는,그러고도여전히그나라를진심으로사랑한다고말할수있는작가가되기까지도대체그에게는무슨일이있었던걸까?마이클부스가본격여행작가로서이름을알린첫작품인이책은대표작『거의완벽에가까운사람들』이쓰이기만10년전,그러니까그가‘북유럽에좀살아본사람’이아닌‘북유럽의아웃사이더’였던시절쓴책이다.그만큼『거의완벽에가까운사람들』에비하면이책은벌거벗은부스자체이자,날것그대로의여행기다.그리고부스는이책,아니이여행을시작으로북유럽5개국,프랑스요리,인도여행,일본음식,한-중-일문화를종횡무진탐험하는명실상부한문화칼럼니스트가되었다.
그살기좋다는북유럽국가덴마크에서,도대체무엇이그를떠나지않고는못배기게만들었느냐고?그시절부스의말에따르면덴마크에서의삶은“축축한기저귀를찬갓난아기같은”기분으로그르렁거리는나날의연속이었다.쾌락과사치라곤당최즐길줄모르는갑갑한금욕주의자들,1년365일중300일은우중충하기짝이없는저주받은날씨,개념없는운전자투성이에사람을밀치고도사과하는법이없는사람들,입에대는것마다입맛만뚝뚝떨어뜨리는음식,고양이탈장수술성공파티에서마저어김없이하얀십자가가그려진미니국기를꽂고야마는강박적인애국심,인종차별과외부인에대한경계……덴마크는‘이방인’부스에게한없이낯설고도저히적응안되는콧대높은북유럽국가이상도이하도아니었다.
울며겨자먹기로코펜하겐근교의어학원에다니며굴욕적인수업을견뎌내고,그보상으로쉬는시간마다급우들과다국적덴마크험담포럼(?)을개최하던부스는어느날학원과제로안데르센의「인어공주」원전을번역하게된다.그런데그때생각지도못한마법이일어난다.어설픈훈계나하는유치한동화작가쯤으로생각했던안데르센의작품에시간가는줄모르고빠져들게된것.「인어공주」는그가알던작품이전혀아니었고,안데르센역시그가알던안데르센이아니었다.이후안데르센의작품과평전을닥치는대로읽어나가던부스는,방황하고고뇌하는‘안녕치못한영혼’안데르센에게서자신의모습을하나둘씩발견해간다.인정욕구는하늘을찌르고,걱정에는천부적재능을타고났으며,진정한근대주의자이자문학혁신가로서타고난신분을뛰어넘어유럽최고의문호로성장한야심가,그리고무엇보다덴마크에서의삶을견디지못해수시로여행을떠난디아스포라.‘여행은곧삶’이라고말하며집도뿌리도가족도없는노마드의삶을살았던안데르센의여정을따라그의삶을재조명하는일은,어쩌면일상이떠날빌미로가득했던부스에게스스로를조우할기회가될지도몰랐다.『마이클부스의유럽육로여행기:동화속언더그라운드를찾아서』는그렇게첫발을내디뎠다.

유럽육로여행기
─어른이면서어른이아닌어른을위한

시작은2005년2월,코펜하겐중앙역.1840년10월세상에막나온증기선크리스티안8세호를타고덴마크의수도를떠난안데르센의여정을재현할수있는가장현실적인방법으로부스는기차여행을택한다.“그해10월,안데르센은생애가장길고가장힘들고흥분되는여행이될여정을시작했다.남부로가서초창기증기기관차를타고독일로향한뒤마차로피렌체와로마,나폴리를돈다음증기선을타고몰타와그리스,터키를여행하고다뉴브강을통해헝가리와오스트리아,프라하,독일을거쳐집으로돌아오는여정이었다.(…)혁명이전의유럽을통과하는이환상적인모험은여행기『시인의바자르APoet’sBazaar』로결실을맺는다.”그렇게해서『시인의바자르』는가이드북이되고,혁명전야의유럽인안데르센은안내자가된다.기차를타고,차를운전하고,배에오르고,걷고걷고또걸으며안데르센의여정을따라‘두발’로유럽8개국을여행하는대장정이다.부스는육지와바다를통해코펜하겐부터함부르크-라이프치히-로마-나폴리-몰타-아테네-이스탄불-부다페스트-빈-프라하-드레스덴을여행한후집으로돌아올계획을세운다.
하지만이여행,시작부터만만치않다.아니가혹하다.독일은안데르센에게제2의고향과도같은곳이었다.그러나부스에게는생각지도못한난관을선사하는곳이었으니,그것은바로안데르센의은밀한사생활을뒤쫓는일이었다.그도그럴것이평생을‘순결을지켰다’고주장한안데르센에게여행은무엇보다성욕의해방구였다.원초적욕망과성적암시로가득한안데르센의작품에비추어,또한동성애자,양성애자,무성애자등그의섹슈얼리티를둘러싸고지금까지도이어지는논쟁에입각해부스는직접그흔적을추적해보기로한다.그렇게브라이텐부르크성을거쳐함부르크에도착한그는악명높은사창가인헤르베르트슈트라세에서여성성노동자인잔드라를만난다.그리고평생에걸친순진무구함을주장하고유곽에서는‘이야기만나누었다’는안데르센의주장이진실인지를가늠해볼회심의질문을던진다.“진짜이야기만나누고가는남자들도있나요?”

부스의여행은시작부터이런식이고,끝까지이런식이다.직접맛보고,직접부딪히고,직접만나봐야만얻을수있는온갖희한한경험과뜻밖의성취로진정한‘부스식여행기’는완성된다.안데르센은당시독일에막생긴증기기관차를타고“폭풍속의구름처럼날아”서라이프치히에도착한다.그곳에서프란츠리스트의연주회에참석한다.부스도그를따라가리스트를비롯해판화가,시인,공예가등수많은위인의흔적을더듬어가며무덤을염탐하다경찰에쫓기기까지한다.뮌헨에서는전문가이드디르크하이서러를만나본격적인추적이시작된다.혁명전야의역동적인도시분위기와분주한도심한가운데서느끼는1840년대의고요함은두사람의발길에서점차되살아난다.피렌체,로마,나폴리등이탈리아도시에서는당시에도관광명소였던수많은성당과성,원형경기장과광장을둘러보며복숭아빛,상아빛,에메랄드빛,흑단빛의전설적인문화유산에압도되고,도시의아름다움에젖어든다.또이들도시에서안데르센의몸과마음이한껏달아올랐던만큼,그의삶과그의작품도여행의자취안에서새롭게조명된다.호메로스가노래했던섬몰타는당일치기로어느곳보다밀도있게둘러보고,아테네에서는대리석성전과아크로폴리스를방문하고안데르센을연구한심리학자도만난다.본격적인동방여행이시작되는이스탄불은안데르센을완전히매료시키며환상을자극한다.부스는이슬람수피교의데르비시무희를만나고,그녀의구루를찾아우주와자아의신비에관한이야기를나눈다.이후페리를타고다뉴브강을거슬러부다페스트,브라티슬라바,빈,프라하등동유럽도시들을하나둘씩거치며안데르센을따라떠난도피여행은세기를가로지른두사람의동행이자,부스자신의여행으로거듭난다.

결국은재미,무엇보다재미!

그러나뭐니뭐니해도마이클부스를읽는맛은역시‘재미’다.10년도더된,20대때쓴책이라고는하지만천부적재능을타고난특유의능청과너스레,감히따라올자없는(내지인이아니라저자인것이감사할정도의)경지의노련한투덜거림은이책에서도빛을발한다.이책은안데르센의기록을샅샅이뒤지고이탈리아,그리스등곳곳에서안데르센연구자들을직접만나기까지하며치밀하고열정적으로그의삶을추적하고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혹은그래서더)재밌다.이책의미덕은엄격한문헌조사와발로뛴취재가뒷받침하는방대한양의정보에도있지만,무엇보다그과정에서마이클부스자신이겪는온갖황당하고우스꽝스러운에피소드와그럴풀어내는입담에있다고할수있다.
또평전혹은에세이읽는재미중하나가누군가의인생깊숙한곳을들여다보며마음속깊이공감하고,때로는혀를끌끌차며고개를젓는일화들을만나는것,저자와함께감동하고황당해하고고군분투하는것이라면,이책은바로그지점에서읽는재미를더해준다.우연히만난유명배우앞에서아닌척하며그녀의눈에띄려안간힘을다하는모습,지루하기짝이없는구루의교장선생님같은연설에어떻게빠져나갈지궁리하며눈알을굴리는모습,앞자리에서끊임없이컹컹대며가래끓는소리를내는남자에게복수하려똑같이컹컹대보지만소용없어좌절하는모습,렌터카사무실직원과언성을높여가며싸워대는모습,누구나운전대만잡으면보여주는바보갚은똥고집,한없이고요한성당에서코르덴바지쓸리는소리와씨름하는모습……이런마이클부스자신의에피소드는안데르센추적기중간중간에서잘익은술처럼책의맛을살려준다.
그런그가안데르센같이외롭고예민하고소심한데다한심한구석도없지않으며미련맞고성가신성격의소유자,그러나수많은걸작을남긴거장의여행을따라가며일거수일투족에이런저런주석을달고,인간의숱한못난구석과그럼에도불구하고사랑할수밖에없는구석들을발견하는과정을지켜보는것이야말로이책을읽는묘미다.마이클부스는안데르센의발자취를따라가며그의여정과생애,유럽인으로서바라본유럽여러나라의민낯을까발리지만,한국의독자는부스의발자취를따라가며안데르센과청년시절의부스라는두유럽인,그리고그들이본것보다훨씬더멀리떨어져경험하는유럽여러나라의면면을발견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