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인공지능과 인간 (인간 강화와 인간 잉여의 패러독스)

강한 인공지능과 인간 (인간 강화와 인간 잉여의 패러독스)

$21.86
Description
지능이 마음과 의식의 자리를 차지하고
시스템과 네트워크가 개인을 대행하는 시대
강화되는 동시에 ‘남아도는’ 인간 존재의 역설
과학기술을 통한 지능 시스템은 무서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딥러닝을 통해 바둑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한동안 충격을 안겨줬던 알파고 같은 단적인 예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인간은 빅데이터와 발달한 지능 시스템들 사이에 ‘끼어들어’ 그 시스템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다. 그 시스템들을 활용하여 인간은 홀로 해낼 수 없는 많은 일을 손쉽게 수행하며 강화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발달한 기계 지능은 인간의 마음과 의식의 자리를 대체했고, 시스템과 네트워크의 복잡한 연결망은 인간 개인을 그 시스템의 일부로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은 분산된 지능 시스템의 가장 발전된 형태로, 인간 지능이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게 만든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인공지능과 같은 기계 지능을 통해 인간이 강화되는 현상은 인간이 스스로를 잉여라고 느끼는 현상, 그리고 동시에 실제로 기계에게 여러 역할의 자리를 내줌에 따라 실제로 잉여가 되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강한 인공지능과 인간』은 철학, 과학기술학 등 다양한 학문적 관점을 조망하여 강한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의 존재 조건과 그 상황을 심도 있게 다룬 학술서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단순히 대립하는 관계로 받아들여지거나 조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그러한 생각들을 넘어서며,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강한 인공지능’이 도처에 있는 시대에, 근대적 인간주의가 상정하는 ‘인간성humanity’‘개인성’이 더 이상 유용하지 못한 가정에 지나지 않게 되었음을 논하고 잉여가 될 위험에 처한 인간의 처지를 철학적 관점으로 날카롭게 탐구한다. 아울러 ‘강한 인공지능’의 발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역사적으로 개괄하고 그 특성이 인간 존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인지 시스템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은 이미 사이보그로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관점에서 시작해, 이 책은 사이버 행위자들을 새로운 기준을 통해 구분하며, 인간을 강화하는 와중에 인간이 잉여가 되는 중요한 역설의 문제를 독자적이고 문제적인 방식으로 탐색한다.

인공지능은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위한 기계와 도구로 여겨졌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지능과 능력을 강화시키는 시스템과 네트워크로 작동한다. 이 책이 여러 관점에서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다루는 것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분산된 지능 시스템의 가장 발달된 형태로서, 인간 지능이 전통적인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가도록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인간이 잉여가 되는 복합적인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다.─「서문」에서

이 책의 저자인 철학자 김진석은 30여 년간 ‘포월’ ‘소내’ ‘엉삐우심’등 독특한 모국어를 통해 기존의 철학적 개념을 현실에 맞게 재전유해왔으며, 가상 현실, 시스템과 네트워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독창적인 질문을 던져왔다. 이 책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능의 성질이 통찰, 사유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데이터, 기계 학습에 의한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역설하면서,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인간 존재가 잉여가 되고 있는 복잡한 상황을 인문학, 철학의 관점으로 포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철학적 사유와 텍스트 분석을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이 발전해온 역사를 충실히 되짚는다. 또 니체의 ‘더 전체적인 인간’, 루만의 시스템이론, 라투르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 캐서린 헤일스의 포스트휴먼 논의 등 다양한 분과의 이론을 분석에 끌어들이고 이를 당면한 논의에 알맞게 활용하고 변형시킨다. 자기 성찰이나 인간의 합리성과 같은 낡은 인간주의로 되돌아가는 미끄러운 함정에 빠지지 않고 인간 실존의 문제를 탐색하는 길을 이 책은 찾고자 한다.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김진석

독일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인하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계간『사회비평』편집주간,『인물과사상』편집위원,계간『황해문화』편집위원을역임했다.모국어로철학하기위한실천으로‘포월’‘소내’‘기우뚱한균형’‘엉삐우심’등의독창적용어로사유하고책을내는데힘쓰고있다.저서로『소외되기-소내되기-소내하기』『우충좌돌』『더러운철학』『니체는왜민주주의에반대했는가』『기우뚱한균형』『포월과소내의미학』『폭력과싸우고근본주의와도싸우기』『이상현실,가상현실,환상현실』『니체에서세르까지』『초월에서포월로』『탈형이상학과탈변증법』『체계와예술』(공저)『분류와합류』(공저)등이있다.

목차

서문
1부인공지능,진부한기계에서진부하지않은기계로
1장인공지능과머신러닝의발생과정
2장인공지능,어떤자율성을확보했는가
3장인공지능,진부하지않은지능의가능성
2부인공지능의구별과사이버행위자
4장‘약한’인공지능과‘강한’인공지능의구별문제
5장‘강한’인공지능에대한인간주의적대응의분석
?니체의관점을참조하여
6장하이브리드행위자,사이버행위자
3부자유주의적인간의위기와인간강화프로젝트
7장의식과지능에대한인간주의적접근에서벗어나기
8장인공지능과데이터,자유주의를뒤흔들다
9장휴먼,트랜스휴먼,포스트휴먼
4부인간강화와인간잉여사이의패러독스
10장빅데이터를통한개인화과정속에서개인은소멸한다
11장인간잉여의불안과인간강화의기대를둘러싼소용돌이
12장나가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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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주의를벗어난인간-사이보그행위자의가능성을모색하다

기본적으로지능과인지시스템이발달함과동시에인간은이미사이보그cyborg로존재하기시작했다는관점에서이책은출발한다.오로지그리고전적으로인간적인지능에호소하는일은이론적으로모호하고만족스럽지않다.인간의지능과인지시스템이작동하기위해서는수많은사물과기계장치가그것에연결되어있어야한다.인간의인지시스템자체가이미사이버시스템속에서작동하고있다는것이다.(6쪽)

이책은인공지능과머신러닝,빅데이터의발전을역사적,이론적으로분석하는1부,인공지능의구별법이인간지능에대한의식을어떻게변화시켰는지다루는2부,그로인해근대이후의자유주의적인간이어떤위기를겪게되었는지다루는3부,그와연결되어생겨난인간강화와인간잉여의패러독스를다루는4부로구성되어있다.
1부「인공지능,진부한기계에서진부하지않은기계로」는인공지능과머신러닝,그리고빅데이터가발전해온역사를살피고이론적으로분석한다.‘진부한기계’와‘진부하지않은기계’는사이버네틱스라는학문의발전과정에서기계를구별하는기준으로작동했다.이구별을소개하며진부한지능이주는안정성,진부하지않은지능이가져다줄수있는창의성과새로움의가능성을논하며어느한쪽이언제나더우세한지능이아니라는점을짚는다.
2부「인공지능의구별과사이버행위자」는인간지능과인공지능의잠재력을분석하면서‘약한인공지능’과‘강한인공지능’의구별법을소개한다.‘강함’과‘약함’이라는구분은인공지능이전부터인간존재를비롯한여러유기체,인지시스템등을구별하고분류하는데사용되어왔다.이역사를살펴본후인공지능에적용되는‘강함’과‘약함’의구별이어떠한형태를띠는지탐색한다.이구별을통해인공지능의가능성을살펴보고이구별이불러일으킬수있는인간과인공지능사이의갈등을분석한다.그리고이갈등을피할수있는대안으로서사이버행위자,하이브리드행위자개념을소환한다.

빅데이터는‘개인화’를극단까지몰고가지만,
개인은데이터의흐름속에서한없이허약해진다

3부「자유주의적인간의위기와인간강화프로젝트」는과학기술이발전하는상황속에서인간을비롯한지능,인지시스템들이힘과권력의실행장치들과연합하게되는상황에주목한다.특히근대적이고전통적인인간의위상은놀랄만한변화와직면하고있다.이러한상황에서힘과권력을단순한위계질서의관점에서이해하는전통적관점에서벗어나는것이필요하다.또인간이도덕성의최고주체로설정되었던것을비판하며,과학기술이발전하는상황속에서인간이온전한책임을지는‘주체’가아니라대행자로맞물린고리들의일부가되어가는현상을분석한다.휴먼,트랜스휴먼,포스트휴먼의관계도분석한다.
4부「인간강화와인간잉여사이의패러독스」는강한인공지능이발전하는환경속에서강화의기회들을대면하는인간이동시에잉여가될위험을만나게되는현상을다룬다.인간이단순히무기력한잉여상태에돌입하는것은아니다.단순히인공지능및로봇에의해일자리를잃게된다는의미도아니다.시스템과네트워크를통해스스로강화하는시도를하는와중에,‘개인’의실존을홀로감당해야하는상황을마주하게된다는것이다.결론부에서는머신러닝과빅데이터의발전이‘개인화’과정을극단으로밀고가지만네트워크내부의개인은점점힘이없어지며불안한위치에놓이는역설적인상황에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