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팡은 없다

천진팡은 없다

$14.00
Description
루쉰문학상 수상 작가 스이펑 국내 첫 소개
「천진팡은 없다」 「합주」 등 대표 중·단편 수록
중국 베이징을 근거지로 하여 소설을 창작하는 젊은 작가들 사이에는 그들 주변의 일상을 알레고리화하거나 블랙유머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농후하게 살펴진다. 『아, 베이징』의 쉬쩌천이 그랬고 묘보설림 11번째 책으로 나온 스이펑의 중단편집 『천진팡은 없다』도 그렇다. 두 작가 모두 베이징대학 출신의 엘리트이자 문학잡지 편집자, 영화제작자, 문화평론가 등 베이징 문화계 중심에서 활동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쉬쩌천은 최근 역사적인 큰 흐름 속에서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장편소설을 출간해 거시적 차원에서의 관심도 환기시켰지만, 중단편 소설의 흐름은 베이징이라는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상에서 어떤 의미를 포착해내려는 미시주의가 더 우세하다.
스이펑은 1979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베이징대 중문과에 입학해 같은 학교에서 문학 석사까지 마쳤다. 그는 2018년 루쉰문학상 중편소설 부문을 수상한 「천진팡은 없다」로 일약 주목받는 작가로 뛰어올랐다. 이번 『천진팡은 없다』에도 이 작품이 표제작으로 실려 있다.
저자

스이펑

1979년베이징에서태어나베이징대중문과를졸업했으며같은학교에서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장편소설로『붉은깃발밑과일』『그리운베이징』『나의여동생』등이있고그외다수의중편작품이있다.『트레인스포팅』을중국어로번역했다.시후西湖중국신인문학상을수상했으며‘타이완해협양안신인작가양서’10대작품선정,위다푸郁?夫소설상중편소설부문수상,2018년루쉰문학상중편소설부문수상을이뤄낸중편소설「천진팡은없다」로일약주목받는작가로뛰어올랐다.그외에「지구의눈」으로바이화百花문학상중편소설부문,제5회펑무馮牧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천진팡은없다
세남자
합주
눈깜빡이지않기
5년사이ㆍ상-장레이구하기
5년사이ㆍ하-우리모두마이클조던에열광했다
거북이도쥐를문다

출판사 서평

꿈을좇는청춘,대도시의배신과좌절

「천진팡은없다」는‘인간답게살아보고싶다’는목표를향한한기구한여인의도전적인삶을3인칭화자인친구가관찰하면서서로얽혀가는과정을그리고있다.대가족이지방에서올라와베이징의쪽방에서미어터지듯살아가는한집안의막내여자아이에겐세상에진출할수있는어떤지원이나격려도기대할수없다.천진팡이그랬다.고등학교에진학하려는것조차폭력으로짓밟는가족으로부터겨우독립한천진팡은동네유명건달의여자친구가되어옷장사로돈을벌지만,우여곡절끝에주인공의시야에서완전히사라진다.그녀를다시만난곳은10여년의시간이지난유명음악가의방중공연콘서트홀이었다.주변의눈총을받을정도로환호를지르는젊은여자를뒤돌아보던주인공은그녀가과거창밖에서서자기가연주하던바이올린곡을조용히들어주던같은반친구천진팡이라는걸깨닫게된다.
이미사업가로변신해기사가딸린고급승용차를타고다니는천진팡에게서과거의모습은전혀찾아볼수없었다.다시만난두사람은천진팡이추진중인예술품투자관련거액프로젝트를매개로여러사람과얽혀드는데,옛친구를돕게되는주인공은서서히그녀의실체적삶에다가가게된다.좌절한바이올리니스트인화자는예술에대한글을써서먹고살지만,모든것을냉소적·부정적으로보는회의주의자다.반면,천진팡은화려하게치장했지만여전히살아남고자애쓰는위태로운도전자다.삶에대한그온도차가둘을격리시키고또만나게한다.그녀는고도성장기중국대도시의한탕주의를삶을단번에바꿀기회로보고올인한다.누구나애벌레가고치를깨고나와나비가된다는사실을알지만나비를보면서징그러운벌레를떠올리며혐오스러워하는사람은거의없다는점을되뇌면서.하지만베이징이란도시에천진팡의자리는없었다.수많은영웅이몰락하고수많은여자가비참해지는이도시의아름다운꿈에서깨어나는순간그들의청춘도끝났다.그러나사람들이발산하는에너지가끊임없이이도시를맴돌것이다.무한반복되는오케스트라합주처럼,천진팡의목소리와표정처럼.

명징하고도긴여운,「세남자」와「합주」

이어지는「세남자」와「합주」는둘다짧은편이며에피소드하나에집중해서명징한주제를포착해내는긴여운의미학을보여준다.시골에서올라와동네구멍가게에서카운터를보는소녀‘팡화’의시점에서세상을그린「세남자」는원양어선선원,음악가,조직폭력배라는서로상이한직업의세남자를관찰하는이야기다.이들은전혀무관한사람들같지만서로은원으로얽혀있었는데소녀는그들각각과의로맨스를머릿속으로그려보는게하루의일과다.그런데어느날정말드라마와도같은일이그녀앞에펼쳐진다.「합주」는바이올린개인교습을받는남자아이와여자아이의이야기다.과외선생의오피스텔에서수업을듣는소년은앞타임이고,소녀는바로그뒤타임이다.어느날창턱에놓인홍시하나가둘사이를연결해주는데서로만나지못한채메시지만주고받던소년과소녀는점점가까워지고참지못한소녀는계단참에서소녀를기다리게된다.그러나마스크를쓴소녀는그와마주치기를극도로거부하고결국소년은문밖에서방안의피아노소리에맞춰바이올린협주를시도한다.하지만「합주」의결말은독자들의상상을뛰어넘는충격을안겨준다.

일상속의기괴한상상력과서스펜스

「눈깜빡이지않기」는네명의동년배가카페에모여아주긴시간수다를떠는잡스러운분위기를연출한다.백인과결혼해서중국을떠난여자동기가이혼녀가되어돌아오고,그녀의‘어장관리’멤버였던남자셋이호출을받아환영회겸만난자리에서이들은엉뚱한내기를한다.눈을가장오래깜빡이지않는사람이돌아온그녀와첫데이트를할수있는권한을갖는다는것.오래된욕망은서서히달아올라미친듯이끓어오르는데게임에열중한이들은전혀엉뚱한사건을마주하게되는데…….「5년사이」상·하편은도시변두리의별볼일없는청춘들이지리멸렬한성장기를보내면서어떻게그들사이의교감과나름의의리,삶의의미를간신히포착해그줄을따라서성장해가는지를한편의성장영화처럼보여준다.벌레를먹는소년,옆으로걷는아이,줄담배를피는소녀는주인공화자와팀을이뤄아버지를구두로때리는깡패의폭거에맞서게되는에피소드와그일이있고난5년뒤의후일담을다루고있다.「거북이도쥐를문다」는성적알레고리를통한타락한윤리에대한절묘한풍자를시도한소설로굉장히잘짜인조속에서스피드한전개를통해작가로서의스이펑의매력을잘찾아볼수있는작품이다.

■추천사

“스이펑은고전과풍자,전혀다른이두가지문학스타일을효과적으로믹스매치함으로써소설서사구조에무한한가능성과자유를부여했다.”
_시후중국신인문학상심사평

“스이펑은노동과자본,못가진자와가진자의관계속에서인간이실패자의운명에서벗어나지못하는모습을자주그려내고있다.그는확실히시대의인물을포착해내는매의눈을가지고있다.”
_『시월』

“스이펑은작가로서상상력이부족하지않는데도결코상상력에의지하지않는다.주변의작은인물에대한접근을소설의중심에두고,무엇이이시대의중국에속하는것인지,그속의인간의운명은무엇인지를말하고자하고있다.”
_『당대작가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