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과 상식을 거스르는 과학사 (뉴턴에서 멘델까지, 과학을 둘러싼 역사적 오해들)

통념과 상식을 거스르는 과학사 (뉴턴에서 멘델까지, 과학을 둘러싼 역사적 오해들)

$17.21
Description
천재의 이름으로 장식되어온 과학사를
살아 숨 쉬는 활동사로 다시 쓰기
연구자, 교육자, 학생……. 과학의 역사가 바로 서기를 바라는 이라면 누구나 애호할 책.
―앤절라 N. H. 크리거, 『원자의 생애Life Atomic』 저자

명석함과 헌신이 과학에서 중요한 어떤 것을 성취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는 하나,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몇몇 발견 뒤에는 동료나 조수가 큰 도움을 줬거나 큰 행운이 찾아왔거나 했던 중요한 요소들이 숨겨져 있다. 이는 과학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10쪽)

고독한 천재 아이작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번뜩이는 영감을 받아 혼자만의 힘으로 만유인력을 발견했을까? 멘델은 시대를 훌쩍 앞서 유전법칙을 독자적으로 세운 선구자였을까? 그렇지 않다. 뉴턴은 만유인력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정량적인 자료들을 신뢰할 만한 자연철학자나 천문학자, 선원, 조선소 직원, 상인에게 제공받았다. 멘델이 당시 발표한 이종교배 실험 논문에는 멘델의 유전법칙의 핵심으로 알려진 분리의 법칙이나 독립의 법칙이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다. 그 후 수많은 과학자가 이것을 보강하여 알려진 유전법칙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여러 행위자의 기여로 이루어진 복잡다단한 실제 역사와 달리,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과학 발견 이야기는 과학사를 직선적이고 단정하게 정리해 구성한 것일 뿐이다. 현재까지도 과학의 위대한 발견으로 언급되는 뉴턴의 만유인력, 멘델의 유전법칙,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파스퇴르의 자연발생설 반박, 뵐러의 요소 합성을 통한 생기론 반증 등은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버전의 이야기와 꽤나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거나, 흥미진진한 또 다른 역사를 숨기고 있다. 우리는 과학의 역사가 천재의 눈부신 발견으로 장식되어왔다고, 터무니없이 잘못된 이론들을 위대한 과학자가 타파하고 반증해왔다고 배운다. 그러나 위대한 이론들이 정립되기까지, 그 배경에는 과학 활동의 역동적인 경합과 경쟁, 맞물림과 이어짐이 있었다. 주류로 남지는 못한 과학 이론들은 다른 이론과 경쟁하고 서로를 보충하며 과학사에 나름대로의 흔적을 남겼다.
『통념과 상식을 거스르는 과학사: 뉴턴에서 멘델까지, 과학을 둘러싼 역사적 오해들』은 중세시대부터 20세기를 거쳐 현재까지, 과학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해들을 짚으며 그 뒤에 숨어 있는 과학의 ‘활동사’를 밝힌다. 과학을 비롯해 과학사, 과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8명의 학자가 참여한 이 책은 역사적 자료를 기반으로 과학교육계에 널리 퍼져 있는 여러 가지 통념들이 만들어진 배경을 탐구하고, 어떤 목적으로 이러한 통념이 만들어졌는지를 추정하며 과학 활동의 생생한 현장을 펼쳐 보인다. 2014년 9월 워싱턴 앤드 리 대학교에서 열린 콘퍼런스를 바탕으로 엮었다.
저자

김무준

한국해양대학교기계공학부에서조선기자재공학을전공했고,한국해양대학교복합재료실험실에서학부연구생으로근무했다.과학과과학사를대중에게알리는것에관심을두고외국의훌륭한대중과학서적을국내에소개하는일에힘을보태고있다.

목차

감사의말
들어가는말

1부.중세와초기근대과학
통념1.고대그리스시대와과학혁명의시대사이에는과학이없었다
통념2.콜럼버스이전에지리학자를비롯한지식인들은지구가평평하다고생각했다
통념3.코페르니쿠스의대변혁은지구의위상을추락시켰다
통념4.연금술과점성술은과학에기여한바없는미신적인연구행위였다
통념5.갈릴레오는피사의사탑실험으로아리스토텔레스의운동이론을공개반박했다
통념6.떨어지는사과를보고뉴턴이중력법칙을발견하자신은우주에서사라졌다

2부.19세기
통념7.1828년프리드리히뵐러의요소합성은생기론을파괴하고유기화학을탄생시켰다
통념8.윌리엄페일리가생명의기원에대한과학적질문을제기했고,찰스다윈이이에답했다
통념9.19세기지질학자들은격변론자와동일과정론자로나뉘어대립했다
통념10.라마르크의진화론은용불용설에의존하고있고,다윈은라마르크의방법을거부했다
통념11.다윈은20년간자신의이론을비밀리에연구했고,두려움때문에발표를연기했다
통념12.진화에관한월리스와다윈의설명은사실상같은것이었다
통념13.다윈의자연선택은‘인류최고의이론’이다
통념14.다윈의성선택은로버트트리버스가부활시키기전까지무시되었다
통념15.루이파스퇴르는과학적객관성에근거해자연발생설을반증했다
통념16.그레고어멘델은시대를앞선유전학의외로운선구자였다
통념17.사회진화론은미국의사회적사상과정책에깊은영향을미쳤다

3부.20세기
통념18.마이컬슨-몰리실험이특수상대성이론의기반이되었다
통념19.밀리컨의기름방울실험은간단하고쉬운것이었다
통념20.신다윈주의는진화를무작위적유전변이와자연선택의합으로보았다
통념21.회색가지나방의암화는자연선택에의한진화의예가아니다
통념22.겸상적혈구빈혈증의원인을분자수준에서밝혀낸라이너스폴링의발견이의료계에혁신을일으켰다
통념23.소련의스푸트니크호발사가미국과학교육변화의시발점이되었다

4부.일반적통념
통념24.종교가과학의발전을저해했다
통념25.과학은오랫동안고독한길을걸어왔다
통념26.과학자는과학적방법론을정확히따른다
통념27.과학과유사과학을가르는명확한선이있다


참여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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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코페르니쿠스와콜럼버스,뉴턴과다윈
과학사의굵직한사건을아우르는풍부한관찰

『통념과상식을거스르는과학사』는고대부터중세와근대를거쳐현대에이르기까지,넓은범위의과학사를다룸으로써과학사전반에대한교양을익히도록돕는다.이책에서다루는통념중일부를아래에소개한다.

과장된고대와중세의무지
◇콜럼버스이전사람들은지구가평평하다고생각하지않았다
콜럼버스가지구가둥글다는것을증명하기전까지지구는평평한구조로받아들여졌다고우리는알고있다.그러나고대그리스로마때부터지구가둥글다는것은어느정도통용되는믿음이었다.이믿음은다소철학적인이유에기반하고있었지만,아리스토텔레스의지구구형증명에따른과학적추론에의한것이기도했다.아우구스티누스,히에로니무스,암브로시우스를비롯한초기중세시대의주요교부들역시지구가구형이라는사실을인정한바있다.이통념은지구를둥글다고이해하는것을근대성의기준으로삼고,근대이전과이후인간의지식이놀라우리만치달라졌다는것을강조하고자하는목적으로유통되는이야기다.

◇코페르니쿠스의지동설은지구의위상을추락시키지않았다
코페르니쿠스가지동설을주장한후로인간의존엄성에대한가톨릭교회의교리가의심을받게되었다고알려져있다.그러나코페르니쿠스는여전히신이‘우리를위한’우주를만들었다고생각했고,태양중심천문학을옹호하는근대초기학자들또한성경과새로운천문학이조화를이룰수있다고생각했다.

위대한발견뒤의조력자
◇틀어박힌과학자뉴턴을도운정보네트워크
케임브리지,런던,링컨셔에서멀리벗어나지않은뉴턴의생애는그의과학적업적이모두고독속에서탄생한천재적인것이라고상상하게한다.그러나거주지를잘벗어나지않았다는그이유때문에뉴턴은많은이들의도움을필요로했다.사회의여러곳에서활동하는이들로부터뉴턴은정량적인데이터들을제공받았다.찰스다윈역시진화론의증거를영국황실정보망을통해제공받은바있고,수많은자연철학자들에게자신의이론을알리려고노력했다.뉴턴과다윈은고립된천재가아니다.

남들에비해잘돌아다니지도않았던뉴턴이어떻게조수의변화나진자의길이,만유인력탄생에일조한혜성의위치등과같은제각각의연구를할수있었을까?그는분명무역회사,예수회선교사,천문학자,그리고문학계인사들의도움을받았을것이다.뉴턴은먼곳으로심부름꾼을보내필요한정량적인자료들을수집하거나,자연철학자나천문학자,선원,조선소직원,상인으로부터각지의정보를받았다.(…)이런정보릴레이는정보와정보제공자둘다신뢰성을검증받아야했기때문에단순한공주고받기가아니었다.즉뉴턴의자연철학은영국의상업혁명과이의일부분인세계무역망이없이는불가능했을것이다.(259쪽)

주류에서밀려난과학의계보들
◇진화이론의또다른계보였던형태학
자연선택을중심으로한다윈의진화론은생명체의변종을설명할수있는유일한개념이라고받아들여진다.다윈의진화론이진화에관한거의모든이론을포괄하고있다고이해되는것이다.그러나다윈을비판했던구조주의자리처드오언은다윈주의자는아니었지만진화론자였다.18세기부터있었던종의기원에대한구조주의적접근은결정학,형태학이라는학문분과로나타났으며,성장과형태의역학에관심을가지고내부형태의건축학적논리에초점을맞췄다.그러나18~19세기독일을중심으로발전해온구조주의는독일의2차세계대전패배후정치상황과맞물려그전통을이어가지못했다.

과학교육계의오래된이슈들을재조명하다
‘과학의본질’과그과정을이해하기

과학에관한오해를바로잡는일은새로과학을배우는것만큼이나즐겁다.
―오언긴그리치,『신의행성God'sPlanet』저자

이책의공동편저자로널드L.넘버스는위스콘신대학교매디슨캠퍼스의과학사및의학사교수로국내에『과학과종교는적인가동지인가』『창조론자들』등으로소개된바있다.넘버스는과학과종교가언제나반목해왔다는통념에맞서,인류문명을관통해온과학과종교두영역의관계사를입체적으로바라보고자하는과학사학자다.그는이책에서과학및과학교육계의오래된이슈들,그러나누구도바로잡으려하지않았던사실들을새롭게조명함으로써이러한통념으로부터이득을얻는것은과학의현재권력을유지하고자하는이들임을짚는다.또다른공동편저자,제네바대학교의과학교육학연구원코스타스캄푸러키스는시민들,학생들이‘과학의본질’을이해하는것이더나은의사결정에도움을줄수있을것이라믿고,교육학자로서잘못된통념들을바로잡고자이책을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