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고통에 관하여 독일 파시즘의 이론들 (양장본 Hardcover)

노동자 고통에 관하여 독일 파시즘의 이론들 (양장본 Hardcover)

$22.13
Description
나치즘의 헌법! 에른스트 윙거의「노동자」「고통에 관하여」초역
인간을 개조하고자 했던 문제적 텍스트 ‘악마적 사유’인가 ‘역사철학적 통찰’인가?
벤야민의「 독일 파시즘의 이론들」도 함께 수록
독일 현대 문학사에서 에른스트 윙거Ernst J?nger(1895~1998)만큼 상반되는 평가를 받는 작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치 이론의 선구자’라는 평가에서 현대사회와 기술의 문제를 다룬 ‘탁월한 철학자이자 시대 진단가’라는 평가까지, 에른스트 윙거를 수식하는 표현들은 이렇듯 극단을 이룬다. 이 책은 “나치즘의 헌법” “파시즘의 마그나카르타”라는 평가를 받는 『노동자: 지배와 형상』(1932)과 「고통에 관하여」(1934)를 국내 초역했다. 아울러 윙거의 사유에 숨겨진 독성에 대한 ‘해독제’로서 작용할 발터 벤야민의 「독일 파시즘의 이론들」을 함께 수록했다. 이로써 “전체주의의 역사철학서”로 악명만 높았던 윙거 초기 사상의 실체를 국내 독자들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노동자』는 새로운 인간 유형으로서 “노동자의 형상Gestalt des Arbeiters”과 그 형상의 정치적 구현체로서 전체주의 국가 간의 관계를 ‘유기체적 총체성’ 속에서 파악하고, 이를 역사철학적·자연적 필연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고통에 관하여」는 하나의 독립적인 글이지만 「총동원」(1930)과 함께 에른스트 윙거의 초기 주저인 『노동자』에 대한 보론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즉 『노동자』가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나갈 주체인 ‘새로운 인종’, 즉 ‘노동자’와 이 노동자가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미래 전망을 제시한다면, 「총동원」과 「고통에 관하여」는 각각 노동자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방법론’과 그 과정에서 겪게 될 ‘고통’ 및 그 고통의 정당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래에서는 에른스트 윙거의 삶과 작품 활동에 대해 소개한 뒤 이어서 번역 텍스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어가고자 한다.
저자

에른스트윙거

1895년독일남부하이델베르크의부유한사업가집안에서태어났다.그리스영웅들의전쟁과모험을동경했던윙거는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자원병으로입대했다.그에게깊은영향을준전쟁의경험은소설『강철폭풍속에서』(1920)에잘반영되어있다.전후에극우성향의저술가로활동했으며나치의집권이후에는정치적으로은둔하며나치정권을비유적으로비판한소설『대리석절벽위에서』를출간하기도했다.제2차세계대전이후에도윙거는『헬리오폴리스』(1949),『유리벌』(1957),『오이메스빌』(1977)등의소설을발표하면서활발한저술활동을계속했으며,1982년에는괴테상을수상하기도했다.한세기동안제1·2차세계대전과분단그리고재통일이라는독일의역사적질곡을몸소체험한노작가는1998년102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노동자:지배와형상
초판본서문|제1부|제2부|개요
고통에관하여
독일파시즘의이론들
옮긴이해제_에른스트윙거의삶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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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에른스트윙거의삶

1895년독일하이델베르크에서태어난윙거는약국운영과광산업으로일찍이많은돈을모은아버지덕분에유복한어린시절을보냈다.그러나시민적안정감과지루한학교교육에신물을느끼고무료한일상에서탈출하고자했던윙거는그수단으로독서를선택했다.『일리아스』와『오뒷세이아』같은그리스영웅신화와낭만주의적기행문들은반복적일상속에서벗어나는일탈의기회를제공해주는모험의장이었으며,영웅적세계에대한내면의동경을일깨워줬다.
결국그는18세가되던1913년에아버지몰래집을나와프랑스국경을불법적으로넘어프랑스외인부대에자원입대한다.하지만그의일탈은아버지가미성년자인아들을되돌려달라며프랑스정부를상대로소송을걸면서이내끝을맺는다.그러나1914년에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윙거는곧장자원입대함으로써세계대전의전장에서자신의모험을계속한다.
‘강철폭풍우’처럼포탄과기관총탄이쏟아지고,수천만명의인명을앗아간이런모든참상에도불구하고윙거에게세계대전은그가그토록갈망하던해방과모험의공간이었다.세계를변화시킬이전쟁의가장훌륭한경험자이자관찰자그리고기록자가되고싶었던그는전쟁발발과동시에자원병으로입대해중상을10차례이상입으면서도기적처럼회복해전장을누볐으며,1916년에는소위로임관해소수정예의정찰부대를지휘하는보병장교로복무한다.그리고독일제국군인이받을수있는최고영예의훈장인푸르메리트를수여받음으로써전쟁영웅의반열에오르게된다.이처럼강렬한전쟁체험은윙거의초기대표작인『강철폭풍속에서』와같은전쟁소설과아포리즘적에세이『모험적인영혼』등의주요한소재로활용된다.초기작품들에는윙거가전장에서받은엄청난신체적·육체적고통과기술화된현대물량전의체험,전쟁의광풍속에서도영웅적으로살아남은청년장교의우월감,패배한전쟁과그로인한희생에역사철학적의미와정당성을부여하려는노력등이복잡하게뒤섞여나타난다.

바이마르공화국:청년장교에서극우활동가로

제1차세계대전직후윙거는새롭게출범한공화국군대장교단의일원으로잔류한다.독일육군이베르사유조약에의해7만5000여명으로감축되는과정에서대다수의직업군인이군복을벗었다는사실을고려해보면,전장에서그가세운공적이육군내에서대단히높은평가를받았다는사실을짐작할수있다.그는핵심적인부서인군사전술연구부서에근무하면서기계화된시대에적합한새로운기계화전술의필요성을집중적으로연구해기술을세계지배를위한수단으로파악하는에세이『노동자』를구상하는데밑바탕이된다.그러나윙거는반反민주주의자로서바이마르공화국에대한군인의충성맹세를내적으로거부했기때문에공화국장교로서의생활은그리길게지속될수없었다.1923년예비역중위로전역한그는본격적인전업작가의길에접어든다.

윙거와나치즘

윙거와나치의관계는오늘날까지도뜨거운논쟁의대상이되고있다.한편에서는윙거와나치의친연성을1920년대중후반에주로작성된정치논설과1930년즈음에발표된「총동원」『노동자』「고통에관하여」와같은철학에세이에나타난전체주의적사회에대한옹호에서확인하는반면,다른한편에서는『대리석절벽위에서』에서나타난것과같은간접적인나치체제비판과일관된나치정권과의거리두기를윙거와나치간의관계를부정하는전거로내세운다.사실이두견해모두사실에가깝다고할수있다.바로국가사회주의(나치)운동과윙거의관계는시간이지나면서변하기때문이다.1920년대초중반에시작된양자간의관계는우선1920년대중반까지호의적이었다가1920년대말즈음악화되어1930년대에이르면사실상단절된다.나치당이폭력적혁명노선을공식적으로포기하고의회를통한집권이라는소위‘합법노선’을선택한후대중적인인기를얻고자노력하면서나치당과윙거는급속히멀어지기때문이다.엘리트주의적인혁명주의자윙거에게나치당의대중적합법노선은도저히받아들일수없는현실적타협의산물에불과했던것이다.더불어지식인의직접적정치참여가폭넓게확산되어있던프랑스와달리,지식인의정치참여가‘정신의영역’에국한되어있던독일의관념론적지식인전통의자장아래윙거가놓여있었다는점또한그가나치당과거리두기에나선이유로볼수있을것이다.
나치와윙거의관계는마침내그가1930년대말『대리석절벽위에서』를발표하면서돌이킬수없는파탄에이른다.가상적시공간을배경으로펼쳐지는소설속‘산림감독원장’의무자비한폭력과살육은이미당대에도나치정권에대한유비로해석되었으며,그를반反나치진영의인물로인식시키는데일조했다.나치의조야함과무차별적폭력성에대한그의비판과비판적자기성찰은전후에도계속되었다.그때문에윙거는나치에적극적으로협력했던카를슈미트,마르틴하이데거와같은보수지식인들과달리,수많은비판에도불구하고전후의활동에있어서거의제약을받지않았다.

전후독일에서의윙거

작가윙거에대한서독사회의평가는당대의정치사회적상황에따라유동적이었다.1950년대부터1960년대초까지보수적이고반공주의적성향이짙었던콘라트아데나워정부시절에윙거는그다지눈에띄지않게활발한출판활동을계속했다.하지만1960년대후반에이르러68학생운동이일어나면서,전체주의국가의도래를예언한『노동자』의작가윙거는‘나치즘의선구자’로서십자포화의대상이된다.그러나윙거는이미70세가넘은나이에도불구하고이러한세간의평가에개의치않고열정적인창작활동을계속해나간다.
윙거가서독문화계주류로‘컴백’한것은1980년대초전세계에불어닥친보수화의바람과적잖은상관관계가있다.특히1984년프랑스베르?에서개최된제1차세계대전발발70주년기념식에서이뤄졌던윙거의기념연설은중요한상징적의미가있다.독일총리헬무트콜과프랑스대통령프랑수아미테랑이자리한이행사에서윙거는독일과프랑스간의화해와평화의상징으로등장했고,이를통해그는1960~1970년대에자신에게쏟아졌던비판적인평가를얼마간해소할수있었다.1982년에윙거에게수여된괴테상또한윙거문학에대한사회적재평가라는차원에서큰의미를지닌다.
1995년윙거는빌플링겐의시골집에서마침내100번째생일을맞이한다.이자리에는독일연방대통령로만헤어초크,독일연방총리헬무트콜,바덴뷔르템베르크주지사에르빈토이펠등이참석했는데,모두보수당인기민당소속의정치인들이었다.양차세계대전의무수한총탄과포탄의파편에도굴하지않은전쟁영웅윙거또한세월의흐름을비켜갈수는없었다.103번째생일을불과한달여앞둔1998년2월17일,‘격동의독일한세기’를논란속에서살아온노작가는세상을떠났다.

윙거의시대진단

니체에게서강한영향을받은윙거는19세기를지배했던시민은20세기의시작과함께몰락하기시작했으며,제1차세계대전의포화속에서그최후를맞이했다고주장한다.요컨대‘안전’과‘안락함’을최상의가치로여기는“최후의인간”인시민계급은‘고통’과‘죽음’과같은‘근원적인요소’들과의관계를상실했고,이때문에몰락할수밖에없는존재라는것이다.나아가이러한시민사회의대표들이선출되어시민적인대화와토론의가치위에구성된정치시스템인‘의회민주주의’또한필연적으로몰락할수밖에없는것이다.
윙거는‘최후의인간’인시민을대체할‘초인적’주체로그가‘유형’혹은새로운‘인종’으로표현하기도하는‘노동자’를제시한다.여기서윙거가이야기하는새로운인종이란물론나치이데올로기에서확인할수있는우생학적의미의인종이아니다.윙거에게새로운인종이란‘인간학적유물론’의관점에서기술의시대에적합하게변화되어기존의시민적인간과뚜렷하게구분된다는의미에서새로운인종인것이다.둘째로기술의시대에적합하도록발전된새로운인종에의해주도되는사회는기존의시민이지배하던세계와는그조직과성격에있어상이할수밖에없다는것이윙거의시대진단이갖는핵심이다.그는다가올노동자시대의조직을세계대전군대의일사불란한지휘와복종의시스템에서발견한다.세계의지배수단으로서의기술(무기)을다루는데능숙할뿐만아니라,주권적결단을통해조직을지휘하는지휘관과그의명령을목숨을바쳐수행하는군인간의‘유기체적’관계야말로윙거가이상적으로생각하는책임성있는명령과복종의관계다.

「고통에관하여」

윙거는「고통에관하여」에서기술화된현대사회의특성을무엇보다‘고통’이라는핵심어를통해포착하고,기술과고통이맺는관계를해명하고자시도한다.게오르크지멜이일찍이「대도시와정신적삶」(1908)에서현대대도시를살아가는인간의특징을엄청난청각적소음과시각적혼란등의‘고통’에대한‘둔감성’으로보았던것처럼,에른스트윙거의문제의식또한기술화와합리화가진척될수록이에상응해인간의신체에가해지는점증하는고통과이에대응해야하는현대인들의태도와방식에집중되어있다.기존의독일보수주의자들이기술문명을‘타락’‘평균화’등의이유로적대시하고,기술문명이불러일으키는증대되는고통의문제를자연으로도피함으로써해결하려는기술적대적혹은기술회피적인성향을보였다면,윙거는과학기술에의한세계의‘탈마법화’(베버)나‘아우라의소멸’(벤야민)과같은기술화과정에서발생하는고통을피할수없는시대의운명으로받아들이고이에‘영웅적’으로대응할것을요구한다.
윙거는고통에대한해법으로삶의근원적인요소인이“고통을포섭하고삶이고통과언제든조우할수있도록준비하는삶의계획”을세울것을제시하는데,고통을이겨내게하는이계획은현대적기술의도움을통해최적화될수있다.다시말해그는인간과기술의‘유기체적결합’을통해현대적고통을영웅적으로극복할수있다고주장하며,이를현대의군사,문화,스포츠영역의현상들을통해입증하고자한다.
요컨대인간은기계와의유기체적결합을통해자신의신체적활동을‘측정’하고자신의한계를극복하는자기발전의과정을거쳐야하며,이를통해달성된인간육체의“경화”및“도금화”를통해기술문명이끊임없이부과하는고통을극복할수있게된다는것이다.

『노동자』

철학적에세이『노동자』는「총동원」이나온1930년과「고통에관하여」가출간된1934년사이인1932년에출간되었으며,이글들은상호간에밀접한관계를맺고있다.「총동원」이기술력의발전을최대한총동원하는병영적전체주의국가체계의필연성을세계대전의경험에근거해제시했다면,『노동자』는새로운인간유형으로서“노동자의형상”과그형상의정치적구현체로서전체주의국가간의관계를‘유기체적총체성’속에서파악하고,이를역사철학적·자연적필연으로설명하고자노력한다.윙거는당시이탈리아와러시아등에서진행중이던전체주의국가화,즉국가중심의경제개발계획추진,입법부와행정부가결합된정치시스템,국민에대한국가의총동원체제등에주목하면서국가에의해기술발전의가능성이총동원될수있는전체주의국가체제를미래의국가모델로제시하고있다.

시민사회와시민사회적질서의종말

『노동자』1부에서윙거는시민계급이19세기를통해구축한체제,즉경제적으로는제국주의적자본주의,정치적으로는자유주의적의회민주주의체제가자신의한계를드러냈으며,제1차세계대전을통해이미파산선고를받았음을명시적으로주장한다.윙거는시민적세계의몰락의전조를무엇보다“노동자”의등장에서확인한다.그에따르면노동자는시민적환경에서태어나고자라났지만세계대전의포화를통해새롭게단조되어낡은세계를타파할동력을지닌새로운“인종”이다.여기서윙거가말하는“노동자”란마르크스주의적의미의노동자와명백히구별되는데,마르크스주의적의미의노동자가현대의분화된생산관계속에서파편화된전문적노동을수행하는‘경제적존재’인반면에,윙거의노동자는“총체성”안에서유기체적인노동을영웅적으로수행하며자신의권력의지를표출하는정치경제적존재다.이는이해타산적·시민적경제영역보다귄력추구적·영웅적정치영역이우선한다는윙거의정치철학적입장의반영으로이러한그의사유의바탕에는“권력에의의지”라는니체의철학이기반을이루고있다.
나아가윙거는개별자와전체가맺고있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