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미친 듯이 웃긴 인도 요리 탐방기)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미친 듯이 웃긴 인도 요리 탐방기)

$18.62
Description
피곤에 찌들대로 찌든 멘털이 탈탈 털린 중년이 인도라는 무한한 미지의 공간으로 날아가
인간애와 광기, 지혜와 대면한 뒤 일어난 일에 대한 고해서!
하지만 계속 키득키득하게 되는 뒷골목 음식 문화 탐방기
전 세계 50개국을 종횡무진하며 발로 뛰어 쓴 취재기로 다음 세대 빌 브라이슨이라는 별명을 얻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부스. 그가 북유럽 요정 연구가에서 간장공장 사장에 이르기까지 별별 사람을 만나며 온갖 삽질과 흡족한 쾌거를 그러모으고, 마침내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인용되는 유명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는 위기의 시절이 있었다. 그가 삼십대 후반 아무리 노력해도 별로 유명해지지 않고, 배는 나오고, 음주량은 점점 늘어가고, 시골로 옮긴 집에서 가까운 치즈 가게까지는 너무 멀고, 그래서 아내와의 말다툼도 잦아지던 시절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그 중년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가족과의 ‘인도 여행’ 덕분이었다. 원래 처음에는 단순한 식도락 여행기를 쓸 작정이었다. 부스가 예전에 썼던 그런 책들처럼 말이다. 인도를 여행하며 각 지역의 흥미로운 레시피를 발굴하고, 음식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다음 그들의 삶, 조국, 역사에 빛나는 통찰력을 버무려 넣은 책, 그러니까 일종의 음식 사회 인류학 책.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책은 멘털이 탈탈 털려서 툭하면 발끈하고, 피곤에 찌들대로 찌들어 실의에 빠져 사는 남자, 식탐 하난 끝내주지만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는 알코올 애호가이자 애 아빠가 인도아대륙의 인간애, 광기, 지혜와 대면한 뒤 일어난 일에 대한 고해서로 둔갑해버렸다.(그렇다고 먹는 얘기를 결코 적게 한 건 아니다.)
저자

마이클부스

영국의베스트셀러작가이자저널리스트로출판,방송,강연등다방면에서활동하고있다.『가디언』『타임스』『인디펜던트』『콩데나스트트래블러』등전세계여러매체에서여행,음식,그리고프랑스·일본·북유럽지역에관한글을썼다.잡지『모노클』과「모노클24라디오」에서통신원으로활동하며정기적으로북유럽지역에대한강연여행을떠나기도한다.지은책으로2016년영국여행작가협회올해의책으로선정돼세계여러나라에번역출간된『거의완벽에가까운사람들』을비롯해,일본에서만15만부이상의판매를기록하며NHK애니메이션으로도방영된『오로지일본의맛』등이있다.그외에도『마이클부스의유럽육로여행기』『빌어먹을코르동블뢰』『쌀의의미』등을펴냈다.한국,중국,일본의음식과문화를비교탐험하는책이출간될예정이다.

목차

서문

1딴데정신팔기가영원무궁토록필요한이유
2인도입성과신고식
3바이바하이
4차트,탈리,홍등가의케밥
5인도국기를더럽힌나의아들
6화려한터번을두른점쟁이의저주
7고속도로의마도로스
8분홍빛도시,붉은빛치아
9떡고물이너무과했지
10변기와의페이스타임
11마피아원숭이와이타적인간
12다라비의낮,반드라의밤
13인도최고의셰프
14초치기의달인
15케랄라에도착하다
16케랄라의마술사
17쪼글쪼글한비장과머리없는닭
18에르나쿨룸행야간열차
1918-80클럽
20리센의깜짝발언
21가슴셋달린,붕어눈의마두라이여신
22사서고생
23영국에서온패션테러리스트
24고래와트럼펫
25인도초콜릿과신성한소
26우리는모두힌두교
27엉덩이사이로머리밀어넣기
그리고깨달음으로가는기타방법들
28‘옴’챈팅장인의탈선과귀환
29연띄우기
30동물원의신스틸러
31비나이의이야기
32깨달음은밤바람처럼온다
33마이클에게보내는메시지
34모발이식보다더즐거운것들
35더건강하고,더강하고,더생산적인
36다시방생된구조동물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그동안먹어도너무먹었다
“먹지마!굶어!수행해!”
비슈누의저주에빠진미식대마왕…
피할곳없는정면승부

중년의위기를맞아사는게귀찮아진먹방계의아이돌
축처진그에게아내는온가족장기인도여행을제안하고
샹그릴라만큼신비롭고,요리와향신료가넘치는인도란말에
눈이번쩍뜨인배빵빵한서른아홉의이먹돌이는,
비슈누가되어모든손에음식접시를들고있는자신을상상한다
그러나인도는반전과호러가득한넘사벽의공간이었고
함께간아내의폭탄선언은그를막다른곳으로밀어붙인다
인도에서중년보다더한위기에빠진사랑스러운투덜쟁이,
그의인디아익스프레스는어떤굉음을울리며달려갈것인가

*****

세계적으로지저분하고산만하며와인을너무마셔건강상태도최악으로치달은
마이클부스는스스로의삶을전폭적으로바꿔야했다.요리관련에세이를몇권냈지만
그를탐내는출판사에이전트는없고,우울증과무기력증에어떤일이든몇분이상집중해서붙잡고있는것이불가능해졌다.하루는양말을신기위해침대귀퉁이에앉아생각하다가,이대로는못살겠다며돌파구를모색한다.인도음식에대한저술계획을세워출판사와단행본계약을맺은뒤아내와두아들을대동한채훌쩍인도행비행기에몸을실었다.
그들은안개자욱한델리에서뭄바이와다라비의빈민가에이르기까지인도를가로지르며현지인을만나고다양한요리를맛본다.중년의형이상학적불행감은좀처럼사라지지않는다.
다행히도그의아내는쇠약한남편을하드코어요가캠프에등록하고현명한명상전문가를불러들여깨달음의길을계획하도록도와준다.그러나부스의특유의냉소주의와걷잡을수없는식욕은요가와만날때마다삐걱소리를내며질주본능을발휘한다.과연그는균형을되찾고불안을극복해남편과아버지로서의삶에직면할수있을것인가.

“익살넘치며굉장히재미있다.요가수업에관해묘사할땐배꼽이빠진다.
자극제가되어주고생각하게만든다.”
_『메일온선데이』

“눈을뗄수없을정도로맛있게웃기지만,
읽고나면뭔가근본적인자극을준다.”
_『타임아웃』

“비슷비슷한인도여행서들중에서도단연출중하다.”
_『메트로』

“유쾌하게잘쓰인농담가득한인도여행기.”
_『블루윙스』

음식칼럼을쓰는30대후반영국남성의중년입성기

마흔살생일을목전에둔부스는작은모욕이나역경(정기적으로기고하던칼럼에서잘리거나편집자가내가낸아이디어를훔치는일)에도휘청흔들렸다.편집자가급하게써보낸이메일의뉘앙스를두고도몇시간씩고민했다.이사람이일부러짧고퉁명스럽게쓴걸까,아니면너무바빠예의를갖춰쓸시간이없었던걸까?누구라도마땅히받아들여야할정당한비평에도몸져누웠다.그렇다고병적으로우울증을앓는건아니었다.그저정말,정말로행복하지않았을뿐이다.대부분은내가자초한무기력한불안감에빠져허우적대며점점더사소한고충들에집착하고돈한푼에도벌벌떨게됐다.
일도내팽개쳤다.부스는맨날집에서자신보다더잘나가는저널리스트들의트위터대화를엿보고,그들이지들끼리는다친하고,문학축제에도더많이초대받고,더좋은의뢰를많이받는다는사실에씁쓸함을느끼며보냈다.혹은요리블로거의그전날저녁메뉴에대한새로운포스팅이떴나보려고이미방문했던블로그를계속들락거리기도했다.이메일계정을전부다시확인하기도했고,그간펴낸몇몇책의아마존순위를차례로다체크한다음,라이벌과친구들의순위를확인하고그숫자의격차에그만의기소침해져버렸다.울적해진부스는자신과함께학교를다닌인간들중아주조금이라도‘나’보다불쌍하게사는인간이있을까하는희망으로동창찾기사이트를기웃거리기도했다.(헛된희망으로밝혀졌다.)

“마흔이되기전에는삶이나모든경험에‘헬로,헬로,헬로’야.”마흔이라는이정표를막지나간그의친구하나가투덜거렸다.“그런데그날이지나고나면기본적으로무조건‘굿바이,굿바이,굿바이’가된다니까.”마흔이라니.어떻게마흔이된단말인가!존레넌의사망소식을들었을때,부스는슬프기도했지만그래도마흔이면살만큼살았네,라고느꼈다.그런데그랬던그가그산송장의나이로접어든것이다.
보다못한그의아내리센이어느날제안했다.인도로떠나자고.그말에부스는펄쩍뛰었다.인도로떠나자고?교통지옥에,식중독에,가난,땡볕,벌레들,질병,말라리아……그와중에시크케밥이떠올랐다.연이어인도의온갖음식이그의뇌를채웠다.하지만두가지조건을내세운아내의조건을결국그는수용한다.첫째는,음식투어가아니라는것.둘째는,2주정도해변에머물다오는것이아닌,석달간의장기여행이라는것.

인도최고의셰프와골목장인에게배우는인도음식문화

6개월후부스가족은인도에무사히입성한다.눈에들어오는건물들은모두위태롭게파손된상태였는데심지어최근에지은건물마저아니최근에지은건물일수록너무쉽게부스러져청소하기도힘든,머랭같은걸로지은듯보였다.그동안머리로만겪었던교통지옥과사람지옥,냄새지옥을연달아체험한부스는가족을이끌고짐짓사원을방문하고코브라쇼를보는등관광객행세를하지만곧본색을드러낸다.
골목의카림음식점을시작으로한달내내부스의인도음식의향연이펼쳐진다.머튼부라(숯불화덕에구운양고기),달마크니(델리의정통렌틸콩요리),시르말난(우유를넣고반죽한빵),라지즈무르사그(매콤한치킨과시금치),살짝태워서익힌짭짤한암리차르생선요리,단맛이강한양파바지(야채튀김비슷한인도음식),비행접시형태의포파덤(얇고바삭바삭한원반모양의빵)……100가지가넘는온갖인도의고급음식부터골목음식까지빠짐없이섭렵하는부스는가족과신경전을벌이는와중에도몰래호텔을빠져나와현지인들과어울리며그들의음식이야기를청취해나간다.취재라는이름으로!(출판계약을했으니맞는말이긴하다.)
이책의장점은미리최고의셰프들을섭외하고현지에서그들을만나직접인도요리에대한설명을듣고함께식사하는시간을갖는다는점이다.그들은인도의식재료부터화덕에난을굽는여러방법은물론다양한소스와지역마다어떻게음식문화가다른지,인도음식에얽힌역사는무엇인지등을부스의입을빌려들려준다.그리고종교가지배적인나라인인도인만큼인도의종교문화를이해하기위한발로뛰는탐구생활도성실하다싶을정도로펼쳐진다.한번은국기하강식행사를구경하러갔다가부스의아들이인도국기를발로밟은사건이벌어지기도했다.

결국은재미,무엇보다재미!

무엇보다이책의백미는책의중반부이후부터이어지는부스의하드코어요가체험이다.프라나바시야요가첫수업을시작한지10분만에부스의몸이배출한땀은웅덩이를이룰정도였지만,포기하는순간짐을싸서귀국해버린다는아내의협박에그는요가와의정면승부를택하게된다.몇주에걸쳐서부스의몸이점점슬림해지고정신은상승되고삶의의욕을되찾는다는것은누구나상상할수있는일이다.그런데그과정에서독자들은이루말할수없을만큼의투덜거림과스스로책에서배워익힌요가이론을가지고요가선생들과대결을일삼는그의도전정신을맞닥뜨려야한다.
인도여행이후부스가확인한것은자신에게‘절제력’이있다는사실이었다.그는그것을통해삶의다른영역에서도절제력을유지할수있게됐다.그리고명상은종교를가진사람이건무신론자건거의모든사람에게도움이된다고믿게되었다는점이다.그렇지만행복을위해삶을살아가진않는다는특유의지론으로부스는요가에대한맹목적인찬사에서도살짝비켜난다.“나는기쁨이기체라고생각한다.기쁨은아주순간적인덧없는것이고,행복은액체다.잡을수는있으나오래쥐고있을순없다.그렇다면삶에서단단하고견고한것은무엇일까?평정,평화,명료함,의식,균형.이런것이우리삶에서의식적으로창조와발전이가능한기반이되는것들로,이런것을갖추면행복이강물처럼옆으로흘러갈때당신은그것을퍼담을양동이를준비한셈이다.”(435~4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