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공예술 (한국 현대미술의 수행적 의사소통 구조와 소셜네트워킹)

다공예술 (한국 현대미술의 수행적 의사소통 구조와 소셜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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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0~2020년 오늘 여기의, 한국 현대미술”
들고나는 다공多孔의 구조를 갖춘 현대미술
현대미술은 어떻게 의식·무의식적으로 우리 삶에 스며드는가
국내외 사회·예술·미학·미술계의 구조와 네트워킹을 관통하다
미술작품은 더 이상 미술관 안에 전시된 순수한 미적 대상이나 화랑에서 물질 형태로 거래하는 미술품에 한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작품 자체가 모더니즘 미술의 자기 지시성을 벗어던지고 그간의 역사적 조형의식으로 따지면 매우 이질적이고 잡종적인 면모로 출현하고 있다. 또 사회의 다양한 관계를 매개하는 다채로운 행위자들로서 미학적 태세 전환을 시도한다. 그러는 가운데 미술의 질적 차원은 여기저기 잘 흘러다니고 일시적인 형태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액체 같은 것으로 변화했고, 구조적 차원은 이질적 행위자들이 활발하게 들고나는 다공多孔의 플랫폼이 되었다. _서언
저자

강수미

미학자.미술비평가.동덕여대회화과서양미술이론교수.발터벤야민미학,현대미술비평,역사철학적예술이론이주요연구분야다.
대표저서로『포스트크리에이터:현대미술,올드앤나우』(2019),『까다로운대상:2000년이후한국현대미술』(2017),『비평의이미지』(2013),『아이스테시스:발터벤야민과사유하는미학』(2011),『한국미술의원더풀리얼리티』(2009),『서울생활의재발견』(2003)이있다.기획공저로『비평페스티벌×2:비평가의기능·역량과역학』(2016),『비평페스티벌×1:비평의육체를찾아』(2015),『서울생활의발견』(2003)등이있다.
최근논문으로는「읽기와먹기:벤야민미학에서학제적의미의‘수용’」(2019),「다른미적수행성:현대미술의포스트온라인조건」(2018),「유동하는예술:비엔날레문화와현대미술의미학적특수성」(2016),「컨템포러리아트의융합과/또는상호학제성비판」(2015),「헤테로토피아의질서:발터벤야민과아카이브경향의현대미술」(2014),「인공보철의미:현대미술에서‘테크노스트레스’와‘테크노쾌락’의경향성」(2013)이있다.
2020~2021년풀브라이트중견연구자연구지원FulbrightMid-CareerResearchAward에선정되어뉴욕대방문교수로서연구과제“ArtPracticeandAestheticExperienceintheAgeofPost-Creation”을수행한다.

학력
홍익대학교대학원미학과철학박사

수상
2003년문화체육관광부선정우수도서(『서울생활의재발견』)
2012년문화체육관광부선정우수학술도서-철학분야(『아이스테시스』)

경력
Post-Doc.2009년7월1일-2011년6월30일.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원객원/선임연구원
2011년11월1일-2012년6월30일.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원선임연구원
학술연구교수2012년7월1일-2013년2월28일.한국예술종합학교조형연구소연구
광주비엔날레편집위원2011년5월2일-2018년4월19일
광주비엔날레이사2015년4월20일-2018년4월19일

목차

서언

제1부다공적현상:퍼포먼스-미적-네트워크

1장패러다임이동
1갈등하는문화
2수행성또는미적차이
3융합또는상호학제성
4교류와기능전환
5공존-공감-환대

2장퍼포먼스·의사소통·관계지향의현대미술
1《무브》와퍼포먼스속성
2《민토:라이브》와컨템포러리아트페스티벌
3펠릭스곤잘레스-토레스와공존의미술
4리지아클라크와관계가예술이될때
5글로벌리즘과한국현대미술의다원성

3장다공성이미지들


제2부수행적의사소통:현대-한국-미술-계

1장미술계의이론들
1단토와〈브릴로상자〉
2디키와예술제도론
3베커와예술사회학
4다원주의를위한미학
5발터벤야민미학과현대미술비평

2장한국현대미술의패러다임과미학실천
1국립현대미술관
2삼성미술관리움
3코리아나미술관
4미술주체(들)

3장수행성이미지들


제3부소셜네트워킹:현대-미술-인식론을위해

1장현대미술의질서와학술
1우세종:비엔날레문화와유동적현대미술
2아카이브경향:벤야민-바르부르크의현재역사구성

2장다공의미술관계들
1포스트온라인조건의미술
2현대미술의수행과비르투오소노동

3장네트워킹이미지들

후기
참고문헌

도판목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학자는,그리고현장비평가는자신이몸담고있는분야의변화와함께성장하고자신의역량을넓혀간다.혹은자신이학문적으로관심을기울이는분야를통시적,공시적으로꿰뚫는시선을확보하면서한단계의연구를마무리짓고그다음연구를수행해나간다.20여년간미술계에서전시기획자,미술비평가로서적극참여하고교류해온저자는철학(미학)이라는자신의인문적연구성과와함께글쓰기를통해누구도쉽사리할수없는현대미술읽기를시도해왔다.『아이스테시스』와같은벤야민연구서를내기도하고,『비평의이미지』에서는비평자체를주제삼아산문적글쓰기를시도하기도했으며,『까다로운대상』에서보여주었듯한국동시대미술을읽어내는작업을하면서자신이깊이발담그고있는여러계를하나의연결성을가지고종합하는일또한소홀히하지않았다.이번책역시‘다공’이라는개념을새롭게정립하는가운데,2000~2020년까지한국미술지도를총체적으로그리고,이를해외미술로까지확장시켜그들사이의네트워킹을긴밀히살펴본다.미술은진화한다.그에따라미술을읽어내는시선역시진화할수밖에없으며,관객과독자는그과정을함께하는가운데발돋움을꾀하지않을수없다.이책은그런독자들에게현대미술을읽는크고정교한가이드가되어줄것이다.

오늘날한국현대미술의풍경
열린범주,느슨한의미,모호한형태,비직관적인요소……오늘날현대미술을형용하는표현이다.컨템포러리아트,현대미술은정확히정의내릴수없는어떤것이되었다.사회와문화전체에걸쳐흐름과이행,혼융과분화의운동을거듭하며변하고있으며,이러한양상은한국현대미술에한정해도별반다르지않다.
이책『다공예술』의연구대상은‘2000년에서2020년현재한국현대미술’이다.그리고여기에‘의사소통’‘구조’‘소셜’‘네트워킹’을사방위로배치한다.크게네가지의방면에서,또서로엮기도하면서한국현대미술의패러다임변화를살펴보고,그면면을세세하게다루겠다는시도다.이책은한국현대미술의패러다임변동을살피겠다는목적아래그구체적인면면을짚어나간다.현대미술의사회적,예술사적,미술계내외적맥락에서의변화를최대한거시적이고종합적으로조망하는동시에세부적인경향과현상의변화까지들여다보는것이다.이에대한이해를돕기위해책에서다루는현대미술의패러다임변화를큰틀부터세부논점까지한눈에파악,정리할수있도록〈다공의한국현대미술〉이라는이름으로인포그래픽(본문16쪽참고)을작성해함께실었다.또한각부의3장은각각‘다공성이미지들’‘수행성이미지들’‘네트워킹이미지들’이라는제목아래각이미지와텍스트를함께엮는작업을진행했다.
부제를통해현대미술앞에‘한국’을붙여한정하고있긴하지만,실제내용을보면이책이단순히국내미술을다루는데서그치지않고국내외미술,예술전반,사회,미학까지다루고있다는걸알게될것이다.여기서의문이들지도모른다.한국현대미술이라면서왜?이유는간단하다.미술은더이상어떤지역적·민족적·관습적인경계로한정해놓고는다룰수없는분야가되었다.한국미술내부에서는국제미술의역학작용을함께논하고,또반대로국제미술의판에서도한국미술을빼놓고이야기할수없게된것이다.

‘다공多孔’,문과통로가많은구조
그렇다면이책의제목이기도한‘다공예술’이란어떤의미일까.순수미술작품을넘어이제는이미지의일종이된미술은더이상전시장에서만볼수있는조형물에그치지않는다.지난20여년간미술의외연은넓어지고심화되어미술의주체와감상자의구분도어려워졌을뿐더러그대상또한전시장을찾는관람객뿐아니라SNS유저,개인방송크리에이터,상품개발자등사람과영역을가리지않으며미술은우리일상도처에있다.대중매체들은인문학콘텐츠나해외여행등에미술을녹여낸프로그램을선보이고,연예인·인플루언서가미술작가와콜라보한상품이시장에서인기를얻는다.
이처럼미술의패러다임은끝없이변화해왔고,오늘날열린구조를갖게되었다.이책은특히현대미술이다양하고복합적인의미와기능,열린커뮤니케이션과네트워크를지향한다는점에주목한다.제4차산업혁명과더불어시작된빅데이터,인공지능,가상현실,바이오테크놀로지등디지털생태계가미술계의주요화두로떠오르고,특히90년대이후출생한젊은작가들의작업에서디지털기술은단순히도구가아니라환경이자기반이되었다.
이렇듯미술은지금까지의틀에서벗어나경계를깨고다중·혼성의차원으로열리며,시대적조류에따라사회의다양한지점과만나며유동적으로흐르는모습으로변화했다.‘유동성’과‘가변성’의플랫폼,그모습이마치문과통로가많은구조같다하여저자는이를‘다공多孔’이라이름붙였다.말하자면현대미술은개방성과다원성의구조를적극증진시켜인풋/아웃풋을활발히수행함으로써사회공동체에변화를만들어내는역할을한다.이지점이바로2000년대한국현대미술이특별하고,이전과는다른미술로간주할만한이유다.

퍼포먼스,삶으로스며드는예술
‘제1부다공적현상:퍼포먼스-미적-네트워크’에서는국내외미술현상이다공성의장으로서한국현대미술이퍼포먼스의강세,기존의미적인것이급격한변화에노출되어다원과융합을이뤄간상황,미술과사회/공동체의새로운네트워크로인해패러다임이변화한여러실체를들여다본다.
대표적으로‘공감’과‘공존’을중심가치로두고집단의상상력과미적참여형태를다양하게실험한사례가있다.2018년4월11일,뉴욕드로잉센터에서는아르헨티나출신작가에두아르도나바로가자신의드로잉작품을넣어끓인브로콜리수프를감상자들에게나눠주는퍼포먼스를했다.사람들은각자컵에든음식을먹으며전시장을돌아다닌다.언뜻보기에터무니없어보일수도있는이와같은행위는20세기후반서구미술계에서가브리엘오로스코,곤잘레스-토레스,리크릿티라바니자,리엄길릭같은작가들이질료에얽매이지않고관객과현존의경험을공유할수있는미술형식을실험한것을시작으로2018년의나바로까지이어지고있다.
퍼포먼스는사람들의일상이나사회현실과만날때더욱빛을발한다.그예로《민토:라이브》를들수있다.2011년시드니페스티벌은시드니근처민토를행사지역으로포함시켰다.이행사는주민들이직접참여하여도시에활기를가져오고지역경제를살리는데도도움이되는등긍정적인효과를가져왔다.이는문화예술을통한젠트리피케이션의사례로,문화예술을통한젠트리피케이션은복잡하고다양하지만,그지향점은다자가공존가능한관계에있다.우리나라의경우,2016년부터서울시가도시재생과공공미술을연계해시행하고있는〈서울은미술관〉,다원적도시예술이벤트인〈서울거리예술축제〉,서울문화재단이주최하는〈서울을바꾸는예술〉등이국내도시페스티벌기획사례라할수있다.

수행적의사소통:현대미술계의실천
‘제2부수행적의사소통:한국-현대-미술-계’에서는동시대한국미술계를직관적인이해대신학술적이며실증적으로이해하기위해,미술계의중요이론과한국현대미술계에서핵심역할을하는미술기관의수행성을해석하고비평한다.아서단토와〈브릴로상자〉,조지디키와예술제도론,하워드베커와예술사회학,발터벤야민의미학과현대미술비평까지미술계의크고중요한흐름을한호흡으로살핀다.
미술기관으로서국립현대미술관을비롯해리움과코리아나미술관등국내미술관의수행성을논의한부분은흥미롭다.국내유일의국립미술관인국립현대미술관,사립미술관으로서그역할을해오고있는삼성미술관리움과코리아나미술관은한국현대미술에서빠질수없는주제다.1969년10월20일경복궁에서〈국전〉개막식으로첫걸음을뗀이후국립현대미술관은오늘날까지우리나라현대미술의중심미술관으로역할을해오고있다.오랫동안국립현대미술관에서미술품소장업무를해온큐레이터장엽은예술의흐름을파악하기위해서는“미술관이타자를어떻게수용해왔는가”를살펴볼필요가있다고이야기한다.개관후2년이지나서야처음미술품을수집하는등초창기에는정부의문화정책을보조하는역할에그쳤던국립현대미술관은2000년을전후로글로벌리즘의거센물결과시대적분위기변화와함께2010년에들어서부터는미술품수집과더나아가소장품을재조사하는일,한국미술을아카이브화하는일까지진행함으로써현재와미래를잇는역할을톡톡히하고있다.마지막으로미술주체들을특정할수없게된컨템포러리미술계상황을다루며,이를통해현대미술의이론적배경에서나아가사회속예술계/미술계가수행해온의사소통및실천행위를파악하고자하는것이2부전체의목적이다.

사회·예술·미학·미술계에서의실천하는현대미술
‘제3부소셜네트워킹:현대-미술-인식론을위해’에서는현대미술을보다심층적으로논의한다.큰틀에서현대미술을이해하는‘인식론’을마련하고자지난20여년간현대미술의가장강력한유형으로서비엔날레와동시대글로벌리즘의유동성문제,현대미술의아카이브경향과역사구성의문제,온라인이후의현재(포스트온라인)조건에서현대미술과의사소통,사회관계,노동의문제를학술적으로고찰했다.
이책은현대미술의사회적,예술사적,미술계내외적맥락에서의변화를거시적이고종합적으로조망하면서세부까지들여다본다.구멍이많은다공구조와네트워킹그자체가중요한것은아니다.그구조와운동이변별성을획득하고,관계의밀도를높이고,역량과기능을확장하고다변화를이루는것에초점을맞추자.이질적이고다자적인것들간의네트워크로서의미술,경계선을횡단하며커뮤니케이션하는미술,임의적이고가변적인구조로서의미술에주목하자.사회의무수한지점과관계망을엮어나가는양상을들여다보자.미술이의식적,무의식적으로우리삶에스며들어역할을하고,그과정에서제가치와역량을다변화해온과정과성과,한계와특이성을살펴보는것이미술비평가이자미학자인저자강수미가이책을통해하고자하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