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종교 (메이지 초기 일본을 관통한 종교라는 물음)

만들어진 종교 (메이지 초기 일본을 관통한 종교라는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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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메이지 시기 근대화ㆍ서구화의 소용돌이 속 종교를 둘러싼 충돌과 논쟁,
그 가운데 구성된 근대 종교 개념의 역사성!
일본 기독교, 불교계 중심인물을 통해 고찰한 계보학적 연구
서구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메이지 시기 일본, 서양의 학문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개념과 용어가 유입되고 생성되었다. ‘종교’ 또한 그중 하나다. 신도, 불교 등 일본 고유의 종교 전통은 이미 있어왔지만, 근대적 종교 개념이 구성되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 초기에 religion의 번역어로서 ‘종교’가 채택되면서다. 특히 기독교가 유입되면서 기존 종교 전통들은 스스로를 변증하기 위해 종교의 본질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종교 개념 자체를 고찰해야 했다.『만들어진 종교』는 이처럼 종교 개념의 정립 필요성이 촉발된 메이지 초기에서부터 종교 개념이 확실하게 자리 잡기 시작한 메이지 후기를 대상으로 하여 그 역사성을 계보학적으로 추적해낸 연구서다. 자칫 비역사적인 것으로 간주되기 쉬운 ‘종교’ 개념을 그 역사성에 주목하여 검토하면서, 메이지 시기 일본에서 ‘종교’라는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어 나갔는지를 탐구한다.
저자

호시노세이지

1973년생.도쿄대학에서인문사회계연구과문학박사를받았다.고쿠가쿠인대학國學院大學일본문화연구소조교,하버드대학라이샤워일본연구소객원연구원을거쳐,현재고쿠가쿠인대학일본문화연구소조교수로재직중이다.전공은종교학,근대종교사,근대일본종교사로,최근연구로「일본문화론속종교/무종교日本文化論の中の宗?/無宗?」(『지금종교와마주하다2감춰진종교,드러난종교?される宗?、?れる宗?(シリ?ズㆍいま宗?に向きあうㆍ2)』,2018),「막부말기유신시기의기독교라는‘곤란’幕末維新期のキリスト?という「困難」」(『신과부처의막부말기유신-교착하는종교세계カミとホトケの幕末維新--交錯する宗?世界』,2018),「나카니시우시오-‘신불교’의창도자中西牛?-「新??」の唱導者」(『일본불교와서양세계日本??と西洋世界』,2020)등이있다.

목차

서론

제1장종교개념의역사성이라는관점
제1절서론:종교개념을역사속에서이해한다는것
제2절종교개념과관련연구
제3절결론:종교개념을다시이해한다는것

제1부문명으로서의종교

제2장개화·종교·기독교
제1절서론:‘문명의종교’를다시생각한다
제2절제시된기독교와종교
제3절수용된기독교와종교
제4절결론:동태로서의제시와수용

제3장‘이학’과‘종교’:메이지10년대의학문과종교의위상
제1절서론:학문과종교의조화라는주장
제2절다카하시고로와『육학잡지』
제3절다카하시고로의‘종교’와‘이학’:「종교와이학의관섭및그긴요함을논함」(1880)을중심으로
제4절결론:학문과종교의조화와그귀결

제4장불교를연설하다:메이지10년대중반의‘불교연설’의위상
제1절서론:왜‘불교’를‘연설’하는가
제2절‘불교연설’의위상-‘연설’‘설교’‘불교연설’
제3절‘불교연설’에보이는불교·기독교
제4절결론:말해진것과말해지지않은것

제2부문명에서종교로

제5장고자키히로미치의기독교·종교이해의구성
제1절서론:고자키히로미치의『종교요론』과『정교신론』
제2절『종교요론』
제3절『정교신론』
제4절결론:종교와기타종교들

제6장나카니시우시오의종교론
제1절서론:불교변증론에서바람직한종교
제2절메이지중기까지의개관
제3절이노우에엔료
제4절나카니시우시오
제5절결론:이성의한계내에서의종교

제7장문명에서종교로:메이지10~20년대에걸친우에무라마사히사종교론의변천
제1절서론:기독교와여타종교의단절과연속
제2절메이지10년대-문명과진화론
제3절전환점-서양인식과기독교이해의전환
제4절메이지20년대-종교라는영역
제5절결론:문명에서종교로

제3부종교와도덕의재배치

제8장도덕과종교의위상
제1절서론:도덕과종교라는문제
제2절교육칙어와우치무라간조의불경사건-도덕과종교1
제3절이노우에데쓰지로『교육과종교의충돌』을둘러싸고-도덕과종교2
제4절결론:기독교와국민도덕의재배치

제9장나카니시우시오『교육과종교의충돌에대한단안』에대해:기독교재해석과바람직한종교라는관점에서
제1절서론:나카니시우시오의종교·일본·기독교
제2절『교육과종교의충돌에대한단안』집필이전의나카니시우시오와유니테리언
제3절나카니시우시오『교육과종교의충돌에대한단안』
제4절결론:종교배치의이중성

제10장『종교및문예』로본메이지말기기독교의한측면
제1절서론:『종교및문예』와시대
제2절우에무라마사히사와『종교및문예』
제3절메이지말기와기독교
제4절『종교및문예』
제5절결론:종교의학문적탐구의행방

결론:종교개념과종교의영역을둘러싸고

미주
참고문헌
후기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문명,개화,학문으로서의기독교
메이지시기종교가새롭게제시되고수용된국면은기독교와분리하여이해할수없다.서양선교사들에의해기독교가들어오면서보편성,진리등에대한질문이촉발되었고종교개념을둘러싼논쟁이시작됐다.초기선교사들은서양의선진지식,특히물리학을비롯한과학지식을기독교전도의수단으로삼았다.과학적법칙성과자연의질서를제시하고그것을신의존재와연결지어기독교의보편적진리성을변증하는방식이었다.이는종교를문명,개화,학문과결부시켜이해하도록만들었다.
일본사회가기독교를선진문명이라고하여단지수동적으로받아들인것은아니었다.일본기독교회의지도자적인물인우에무라마사히사는서양에서온것이라는이유만으로기독교를수용하는태도를비판하며,신문명으로서가아니라문명과조화를이루는,올바른종교로서의기독교를강조했다.다카하시고로는종교와이학(학문)을나란히두고,진리탐구의행위와신을알고자하는마음이보편적도덕률을명확하게한다고보았다.한편메이지전기의계몽사상가인나카무라마사나오는유교적세계관을바탕으로기독교재해석을시도하기도했다.자연신학에서주장하는자연의질서를유교의리(理),천(天)등에호응시키면서기독교의합리성을역설한것이다.이때신과인간을잇는그리스도라는존재는다소소거된형태로,나카무라의독자적인기독교이해가구축되었다.

문명에서종교로-독자적영역으로발전해나가다
메이지20년대에들어서면서는종교를차차문명이나학문,학술로부터분리하여,종교의본질을고찰하려는논의가일어났다.고자키히로미치는J.H.실리의책『길,진리,생명』을번역해소개하면서문명과종교,종교와사회의관계에대한논의를풍성하게만들었다.교육자이기도했던실리는물질적인진보가문명의목적이되는것을배척하고,완전한자유와정의,행복을얻는것이목적이되어야한다고주장했다.이때종교만이인간을행복하게해줄수있으며,종교가문명의목적이라고보았다.고자키또한도덕과의관련에초점을맞추어도덕을주체적으로행하게하는것으로서종교를이해했다.특히유교의경우정치적군주인왕이권위의원천이되는데,현실의왕이충분한덕을갖추고있지못할때도있다며비판했다.반면기독교의신은초월자를근원으로삼고있으며,도덕의근거가된다고보았다.그리고그도덕이국가를문명으로나아가게한다는것이다.
나카니시우시오는불교도의관점에서이와유사한논의를개진했다.초월성과의관련성만이종교를종교답게한다는것인데,여기서그는기독교보다불교가한층더고도의종교라주장하며불교를옹호했다.이러한불교변증의핵심은불교가자연교가아닌범신교이며,기독교가취하는일신교형태보다범신교가더발전된종교라는논리였다.이러한나카니시의주장은근대적인인간지와의관련속에서종교를파악했던당대의사고방식의영향을받은것이었다.
마찬가지로메이지10년대에는종교를문명과불가분한것으로이해했던우에무라마사히사역시종교와문명을분리하여이해하기시작한다.개인적인서양체험및자유주의적기독교이해의일본유입등을계기로우에무라는종교를초월성과의관계를본질로하는,독자적인영역을가진것으로파악하게된다.그러면서문명과분리된보편적진리성을주장하며,종교를희구하는인간의마음에방점을찍었다.이처럼초월성과의관계속에서바라보는논의가기독교와불교모두에서전개되면서점차종교의영역이명확해지고,종교와종교가아닌것의구분이이루어지게되었다.

도덕과종교의문제-국체사상과의충돌
초월성에기반한종교이해는메이지20년대중반~메이지후기에종교와도덕의관계에재배치를불러왔다.여기서도덕과종교의충돌이극렬하게일으킨사건이있었는데,바로우치무라간조의불경사건이다.1890년학생들을천황의충성스러운신민으로서교육하고자하는목적으로교육칙어가배부되었는데,천황의서명이있는그신서에기독교도인우치무라가배례를하지않고머리를조금숙이는것에그쳐논란이된사건이다.이에기독교가‘일본의국체본성에맞지않는다’,‘나라의안녕질서를방해한다’는비판이거세게일었다.
이에기독교도들은여러관점에서반론을펼쳤다.우치무라의행동이불경하다는비판부터,‘외형의예식’과‘종교적예배’를바르게구별해야한다는입장,그리고예식자체를거부하는입장까지다양했다.특히우에무라마사히사는“진실로천황의뜻에따른다면문명적이지못한습속은폐기되어야한다”면서기독교도의양심과천황에대한충성이충돌하지않고함께갈수있다고주장했다.신에대한사랑과나라에대한사랑은조화를이룰수있다는것이다.올바른애국이란단순히일본이라는나라를넘어‘인류의개화진보’‘인성의완성’등과같은보편적인목적의달성으로이어져야한다고봤다.이처럼우에무라는기독교를서양의종교가아닌,서양을넘어서보편적진리를가진종교임을역설하며,국수주의가성립되어가는시대적흐름과호응하고자했다.
불교의입장에서활동하던나카니시우시오도불경사건에의해발단된기독교비판의국면에서국체주의를넘어서지않는새로운기독교를제시하고자노력했다.유니테리언적기독교이해를참조하며,일본에입각한일본의기독교를재구성해야한다고주장했다.나카니시의이러한비교종교학적시도는일본과기독교,일본과종교라는동시대적과제앞에서자신의입장을드러낸것이었다.이는근대일본에서종교를생각하는데시사적역할을했으며,이전에는조화속에서파악되던종교와도덕의관계를새롭게보게했다.

풍부한사료를통해분석하는종교가들의‘말’
일본근대역사속에서종교개념이새롭게제시되고그틀을잡아나가는과정을살펴봄에있어『만들어진종교』는종교가들의말,종교가들의담론작업에집중한다.당대에활동했던기독교와불교의지도자적인인물,예를들어우에무라마사히사,나카니시우시오,다카하시고로등이종교를둘러싼논의의장을어떻게구축해나갔는지살핀다.이들의저작물뿐아니라그시기발행된잡지,연설기록등1차자료를풍부하게다루고있다.종교를둘러싼종교가들의발화및유통의과정을다각도에서살펴보는,일종의미디어연구이기도한것이다.이처럼『만들어진종교』는근대사료를구체적으로검토하며일본인기독교도가기독교를지적ㆍ반성적으로파악하려했던노력,기독교와의경합속에서스스로를옹호하고갱신하기위한불교계의노력등을꼼꼼하게분석해낸다.종교개념의역사성을추적하는이작업은일본의근대종교개념이완성된형태로수입된것이아니라일본의정치사회적맥락속에서,문명,도덕,초월성의문제를둘러싼종교가들의적극적인논쟁들과정속에서구성된결과임을논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