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와 살아가기 (코드가 변화시킨 세계에 관한 여성 개발자의 우아하고 시니컬한 관찰기)

코드와 살아가기 (코드가 변화시킨 세계에 관한 여성 개발자의 우아하고 시니컬한 관찰기)

$18.17
Description
코드가 변화시킨 세계에 관하여
한 여성 개발자가 직접 관찰하고 쓴
소프트웨어와 ‘나’의 일상의 연대기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든 사람,
그리고 그것이 창조해낸 세계에 관한 유일무이한 관찰. ─『뉴요커』

20세기 디지털 문화를 다룬 문학의 클래식.─『뉴욕 타임스 북 리뷰』

『코드와 살아가기』는 1978년부터 20년이 넘도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및 컨설턴트로 일한 엘런 울먼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저자 엘런 울먼은 코넬 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지만 진짜 기계를 손으로 만지고 싶다는 소망, 코드를 짜서 소프트웨어를 ‘창조’하고 싶다는 열망에 빠져 독학으로 코딩을 공부해 1978년부터 개발자로 일하게 된다. 울먼은 전자문서교환EDI 애플리케이션과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개발하며 개발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으며, 그가 개발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에 적용되기도 했다.
이후 울먼은 개발업계의 ‘남자아이’ 문화에 질려 소프트웨어 컨설턴트로 직종을 옮겼고, 20년 넘게 머물던 IT 업계를 떠난 후에는 작가가 되어 인터넷 문화 및 정보기술을 중심 소재로 하는 소설 및 논픽션을 본격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울먼은 인터넷이 처음 부흥하던 시절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마니아 독자층을 거느린 논픽션 책 『컴퓨터에 다가가다Close to the Machine』를 썼고, 이 책은 인터넷 대중문화를 다룬 대중적 고전이 되었다. 위 책을 비롯하여 그가 간간이 지면을 통해 발표해온 여러 에세이를 통해 울먼은 20세기 디지털 문화 및 기술이 사회, 감정, 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예리하게 서술하는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기계를 좋아하던 소녀였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던 2017년까지, 울먼 자신이 기계장치와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의 저층에 있는 ‘코드’와 직업적으로/개인적으로 어떤 관계를 맺으며 시간을 보내왔는지를 엘런 울먼만의 명료하고 경쾌한 문체로 써 내려간 유일무이한 기술 에세이다.

나는 타인들의 대화를 엿들어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하는 꿈을 꾸곤 했다. 한번은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을 프로그래밍해야 했다. 꿈에서 그 둘이 땀에 절어 뒹구는 동안 나는 자리에 앉아 쥐가 난 손으로 코드를 짰다. 두 사람은 서로를 부드럽게 애무하다가 격정적으로 뒹굴었고, 나는 그 사랑의 행위를 C라는 컴퓨터 언어로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해 절망했다.(13쪽)

이 책의 첫 작품으로 수록된 「시간을 벗어나다Outside of Time」는 울먼이 1994년에 『하퍼스 메거진』에 첫 발표한 작품으로, 발표 당시 인터넷 문화에 심취한 이들의 열렬한 애호를 받았다. 개발자는 시간을 벗어나 생활하는 존재다. 코드에 버그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하고, 그러려면 정신없이 달려가는 생각들을 멈춰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개발자가 된다는 것은 현실의 시곗바늘이 아니라 마음의 시곗바늘에 맞춰서 살아간다는 것이고, 일의 고됨과 별개로 자신만의 시간대를 산다는 것은 개발자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 책은 ‘자신만의 마음속 시간대에 맞춰 사는’ 개발자가 쓰는 코드, 그리고 그 코드를 품고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자의 생활 면모를 반영하고 그러한 삶의 양식을 모두에게 퍼뜨린다고 지적한다. 인터넷에 자유자재로 접속이 가능한 곳에서 우리는 언제든 피자를 주문할 수 있고, 아무 데서나 호텔을 예약할 수 있고, 24시간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로 지낸다. 울먼은 이런 현대적 문화가 개발자들의 문화가 코드에 스며든 결과라고 본다. 또한 코드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하고 자족적인 존재가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개발자들이 써온 코드로 겹겹이 쌓여 있으며 개발자들의 노고가 꾸준히 유지·보수하고 있는 것임을, 울먼은 어렵지도 심각하지도 않은 문체로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인다.
저자

엘런올먼

EllenUllman
코넬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한후1978년부터20년넘게소프트웨어엔지니어및컨설턴트로일했다.전자문서교환(EDI)애플리케이션과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를개발하며개발자로서의경력을시작했다.그가개발한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는이후마이크로소프트윈도에적용되었다.
1994년프로그래머로서의경험을살린기술에세이를『하퍼스매거진』에발표하며글쓰기를본격적으로시작했다.인터넷이처음부흥하던시절에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일했던경험을바탕으로마니아독자층을거느린논픽션『컴퓨터에다가가다ClosetotheMachine』와,펜/헤밍웨이문학상최종후보에오른소설『버그TheBug』,『뉴욕타임스』에서주목할만한책으로꼽힌소설『바이블러드ByBlood』를썼다.20세기디지털문화및기술이사회,감정,개인에미치는영향을예리하게서술하는대표적인작가로자리매김했다.

목차

1부개발자생활
시간을벗어나다:개발자생활에대한고찰
응답하라,CQ
너무간단한프로그래밍:프로그램을개발한다는것,안다는것,‘쉽다’는것에대하여
Y2K에질겁한우리는무엇이두려웠을까

2부인터넷날다,그리고처음으로고꾸라지다
나만의미술관
광섬유에잠못이루는밤
고꾸라지다
떨어지는칼날잡기

3부인공생명
포스트휴먼개발하기:컴퓨터과학이다시정의하는‘생명’
고양이세이디는속임수일까?
기억장치와메가바이트
로봇과의만찬

4부과거에진빚에관한세가지이야기
내가없는동안
중앙처리장치에다가가다
공동회선

5부코드를짜는손
수백만을위한프로그래밍
두번째호황:작별

옮긴이의말샌프란시스코에서온라테
사용허가와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인터넷문화의컬트클래식
소프트웨어·인터넷·기계와얽힌삶을탐구하다

세계적으로막강한힘을발휘하는IT업계를다룬
매력적인문화사이자광범위한인류학적연구.
─『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

울먼이쓰는글의매력중하나는그가기술을만드는인간을
잘안다는것이고,또다른매력은글쓰기스타일이
더할나위없이탁월하다는것이다.─『버지』

이책은직장동료와이메일을통해비밀스럽게오간연애담(「응답하라,CQ」),유별난‘너드’개발자들의사무실이야기(「시간을벗어나다」)같은가벼운에세이부터,점점상업화되고있는인터넷에대한문제의식(「나만의미술관」),컴퓨터를통해지능을가진존재를창조하려고하는사이버네틱스학자들의연구에대한울먼의비평을거쳐(「포스트휴먼개발하기」),하늘로보낸울먼의반려고양이세이디의존재가사이버네틱스학자들이말하는대로그저‘속임수’에불과하지만은않다는것을풍부한감정과함께전달하는회고담(「고양이세이디는속임수일까?」)까지아우른다.
또한2000년대초반끝도없이치솟던기술주가격의거품이갑작스럽게꺼졌던사건이나(닷컴버블,「떨어지는칼날잡기」),2000년이도래하면전세계의컴퓨터의연도표기에오류가생겨어마어마한네트워크마비가일어나리라는공포를불러왔던Y2K문제등(「Y2K에질겁한우리는무엇이두려웠을까」)한때사회를떠들썩하게한일들을매개로기술에대한대중의두려움과그문제에달려드는언론과전문가들의모습역시관찰한다.
옛연인들에게쓴편지나자기자신을가혹하게몰아붙이는비참한일기를담고있는노트북은어떻게처리하는것이좋을까?데이터를자동으로옮겨주는마법사기능을통해모든데이터를새컴퓨터로옮기면그만일까?(「기억장치와메가바이트」)모든것을사용자가‘취향껏’선택할수있다고말하는인터넷은여행사,공인중개사,보험중개사,증권중개인,모기지중개인,유통사,도매상을치워버릴뿐아니라지적인재화를엄선하고추려내는사서,서평가,큐레이터,디스크자키,교사,편집자,분석가의역할을점점축소시키면서오로지개인이자기삶의모든것을결정할수있다고부추기는것아닐까?(「나만의미술관」)

웹서핑이라는경험은서로연결된꿈사이를두둥실떠다니면서,목적의식없이자유롭게생각하고,설렘과당황과불안이라는감정을차례차례,더러는한꺼번에마주하는것과같았다.그리고꿈을꾸는것과마찬가지로,인터넷은경험당사자의내면적의미로채워져있지만다른사람이보기에는혼란스럽거나무의미할때가많다.인터넷은이렇게나개인적인경험이다.(118쪽)

글이쓰인시기도다양하다.1980년대말부터트럼프가당선된2010년대에이른다.이책은이처럼다양한소재및주제와시간대를망라하지만,모든글을관통하여하나로묶어주는지점은울먼이에세이라는편안한형식을통해기술문화를날카롭게비평하는동시에그것에대한깊은애정을표현하고있다는점일것이다.복잡한컴퓨터프로그램과시스템을구축하고그것들을가장가까이서사용했던저자는기술이자신의삶에어떤영향을미쳤는지를개인적인목소리로솔직하게이야기한다.기술이우리의삶과얼마나가까이있으며인간성에어떠한변화를불러일으켰는지우리가이미체험한것들을새롭게상기시키는방식으로실감하게하는것이다.

수백만을위한프로그래밍

독창적인책이다.개인적이고강렬한회고록이면서도,
디지털문화의전개를진중하게펼쳐보인다.
─셰리터클(『대화를잃어버린사람들』저자)

현재의IT업계와프로그래밍문화를긍정적으로만바라보지않는울먼은,젠더와인종을불문하고개발자의꿈을가지고있다면업계에들어올수있는미래를꿈꾼다.현업계의다소유치하고남성적인분위기가장벽이될수있음을인지하면서도,개발자를꿈꾸는이라면그에굴하지않기를울먼은권한다.나아가일반대중이코드에대한문해력을어느정도길러,코드가특정한의도와방향을내포할수있음을대중이이해하고이를비판하는참여적문화가조성되는미래를이책은그려보이고있다.

일반대중이컴퓨터세계의장막을찢는것이목표다.일반대중이알고리듬을알기쉽게설명하고,코드속에편견이존재하며프로그램을개발하고수정하는주체는인간임을이해하고,개념,사고방식,코드를통해인간의생각이달라질수있음을알게하는것이목표다.철학자와영문학전공자,스페인어사용자모두환영이다.이민자,사회복지사,유치원부터대학원까지모든기관의교사까지.개발자들이사무실에눌러살면서부터거리를배회하게된모든이들,출장뷔페배달부,경찰관,보모,인터셉터를타고다니는여성들을모두환영한다.(3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