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택의삶과업적에관한최고의해설.”
『쥐트도이체차이퉁』
“뉴욕지성계를매혹적으로기술했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존탁스차이퉁』
“손택의저작에대한영리한해석과그가불러일으킨열띤논쟁에대한공정하고
균형잡힌시각으로손택과독자모두를훌륭히만족시킨다.”
『커커스리뷰』
“현대사에서가장위대하고도복잡한인물인손택의정신을정확히담아낸다는것은
기념비적인작업이다.불가분하게뒤엉킨문학적관능과인간적관능,맹렬한지성과연약한감정,무엇보다손택의독보적인영혼을,다니엘슈라이버는우아함과연민을두루갖춘비평과탄탄한근거를겸비한경배로조명해낸다.”
마리아포포바,『브레인피킹스』
“작가이자지식인으로서손택은자신을숭배하는사람에게든깎아내리는사람에게든
강렬하고짜릿한감정을선사했다.다니엘슈라이버의균형있고적극적인조사와
시선을잡아끄는전기적서술은그래서더더욱반갑게읽힌다.”
마이클더다,퓰리처상수상작가
“명쾌하고냉철한전기.손택의삶(손택자신은이를프로젝트라불렀다)을
일련의자기창조와이례적인스타지식인의지위를유지하게해준
계획적이고도대대적인홍보로그려낸다.(…)
손택의영향력있는작품들을간단명료하게분석하고,
평생에걸친문화운동을폭넓고적절하게개괄한다.”
『퍼블리셔스위클리』
“왜손택이여전히사람들의흥미를끄는감식력을갖춘다재다능한작가인지를,
간결하고이해하기쉬운방식으로밝혀낸다.”
『컬럼버스디스패치』
수전손택이세상을떠난2004년12월28일,아시아를강타한쓰나미보도와함께그의부고가서구언론에대서특필됐다.기사들은최상급표현으로가득했다.“아방가르드에대한열광적지지,그에못지않게열광적인정치선언으로20세기문단에서가장찬양받는-그러나동시에가장평가가엇갈리는-소설가,에세이스트,비평가수전손택이거주하던뉴욕맨해튼에서어제아침숨졌다.”(『뉴욕타임스』)국내언론도일제히손택의타계소식을전했다.초기대표작『해석에반대한다』를시작으로,손택의저작이한국에소개되기시작한지고작2년만이었다.“대중문화의퍼스트레이디,새로운감수성의사제.”(『한겨례』)“뉴욕지성계의여왕이라불렸던작가이자평론가.”(『한국일보』)“행동하는미지성.”(『동아일보』)
그러나어떤기사도,가장훌륭한프로파일도수전손택이라는인물,그리고인간을충분히보여주지못했다.바로여기에손택을상징하는지성의아우라,무한한관심사의파노라마,관습에반하는저항적범주,삶의열정과학식에대한열망,내면의양면성과복잡성이있다.스스로를열광적인탐미주의자이자완고한도덕주의자라고말한손택은,엄격한지성주의에입각해전후戰後비평계가공유하던틀을깨부수고기존에확립되었다고믿었던분류를전복하며일평생날카로운질문과결정적인금언으로세계를놀라게했다.“해석이란지식인이예술작품에가하는복수다.”(1966)“다같이슬퍼하자.그러나다같이바보가되지는말자.”(2001)초창기부터만년에이르기까지그가남긴금언은예술에서정치에이르는광범한분야에서변함없는무게로지금껏널리인용된다.
고급과저급,젊음과늙음,여성과남성,예술과예술아닌것따위의경계를무화한특유의재범주화작업은도어스와「토이스토리」를향유하면서도바르트와정신의삶을논하는것이어떻게가능한지,그리고그것이얼마나관능적일수있는지를전세계에보여주었다.손택은생각을한다는것자체가얼마나신나고흥분되는일인지를강렬히증언함으로써뉴욕지성계의매혹을상징하는인물이되었다.또한일평생체제비판과반전·인권운동,파토그래피pathography(특정질병이나심리적장애가개인의삶혹은공동체의역사에미치는영향에관한연구)로그러한사유의가치를현실세계에서급진적이고대담하게밀어붙였다.
손택의삶은20세기의수많은중대한사건이일어났던바로그곳에서펼쳐졌다.제2차세계대전부터세계무역센터가무너져내릴때까지,사회적·문화적·정치적각성이일어나고새로운문화가창조되었던그모든순간에손택이있었다.‘지금여기’의대응적시공간으로서‘그때거기’에서수전손택이보여준가공할존재감과영향력은오늘의세계에무엇이부재하는가를적나라하게보여준다.그것은반지성주의와소셜미디어가결합한시대에어쩌면불가능한것으로보이는존재,(수전손택으로대표되는)매혹과권위를두루갖춘비판적지식인이다.
그러나이부재의감각은‘최후의지식인’이되어버린당대의수전손택이직면해야했던조건이기도했다.그는현대보다더높은기준으로서의과거,예언자의권위를갖춘지난날의지식인들로부터동시대윤리의근원을찾고자했다.그의동기는시대에역행하는것이자신의목적이라고공표했을정도로강했다.도덕의심급審級으로서정치와선동,예술과자본,질병과의료,취향과스타일,페미니즘과섹슈얼리티,명성과영향력에관한수전손택의통찰은재현할수없는20세기의유산이지만,그가몸소증명한것처럼현대의정전正傳으로도여전히유효하다.글항아리는두차례에걸쳐과거의기억이자현대의기준이된수전손택의삶과시대를오늘의독자에게소개한다.
첫책『수전손택:영혼과매혹SusanSontag:GeistundGlamour』은독일의비평가다니엘슈라이버가손택사후펴낸첫평전으로,손택의일대기를중요한분기점에따라연대순으로그리며그가완성하고자했던문학가이자지식인으로서의삶을하나의프로젝트로서조명한다.다방면에서활동한수전손택의작업목록이정연하게정리되어있는것은물론,수전손택프로젝트에일조하거나참조되었던당대지성과뉴욕보헤미안세계의지형도를망라하며균형잡힌시선으로생애와업적을갈무리한다.2020년퓰리처상수상작인두번째책『수전손택:삶과일Sontag:HerLifeandWork』(근간)은전기작가벤저민모서가방대한자료조사와함께그동안접근이제한돼있던개인적기록들과이제껏공적으로손택과의관계를언급한적이없는전세계수많은사람을직접인터뷰해20세기지식인중가장매혹적인삶을산인물의끝모르는복잡성과눈부신생애를고스란히담아내‘수전손택평전’의결정판으로불린다.
알지못했던수전손택
기획된정체성과삶이라는프로젝트
수전손택의삶에는전기적으로중요한세가지국면이있다.뉴욕중산층유대계가문에서태어나투손,애리조나를거쳐로스앤젤레스에서고등학교를졸업하기까지의유년기-청소년기.UC버클리를거쳐시카고대에서학문의세계에본격적으로발을들인후,필립리프를만나결혼하고아들데이비드리프를출산한청년기.유럽유학후미국으로돌아가결혼생활과학계에속박된삶을완전히청산한뒤마침내수전손택이라는이름으로평생에걸쳐경주해간지성과관능GeistundGlamour의여정.
이책은20세기문화의중심,지성의정점에서펼쳐진수전손택의생애를삶이라는프로젝트로서조명한다.다니엘슈라이버는책전반에서특정시기의특정사건,특정인물들이그프로젝트에어떤영향을미쳤고어떻게그에기여했는가를광범위한참조,엄격한균형감각과군더더기없는정연함으로분석한다.그럼으로써국내에도여럿소개된작품과인터뷰,사후출간된두편의일기를포함해손택자신의기록과증언만으로는결코만날수없는또다른수전손택의모습을그려낸다.일평생강렬한지적자극과경험을갈망하며무한한관심사와학구열로문화와유행을선도한손택은,한편으로명성과의뿌리깊은갈등속에서삶을신화화하는성향을보였다.손택이공적활동을통해보여준자아,우리가아는수전손택의모습은그가바라고열망하던자아,사회가그에게부여하고덧씌우고견디게한자아는물론그의내면을구성했던모순된자아들을모두아우르는크고복잡한정신의일부밖에보여주지못한다.슈라이버는여러인터뷰와삶의기록,주변의증언을근거로손택의모순적인면모-단호함뒤에가려진우유부단함,위풍당당함을떠받치던불안과두려움,권위위로드리운책임감,주변사람을불편하게했던신랄함과오만함,동시에그들에게설렘과희열을안긴카리스마와품위,서로모순되는여러입장을대변해야하는운명앞에서스스로를가차없이대했던태도-에주목하며그를한층입체적인인간으로조명한다.수전손택프로젝트는서구의위인과당대의지성,빛나는연인들을포함한수많은인물에의해진척된것이지만,그수많은인물상의중심에는이프로젝트를기획한수전손택의자기모순을뛰어넘는자기창조가존재했음을,다니엘슈라이버는충실한전기傳記의문법으로드러낸다.
수전손택이라는이름으로
유명영화배우이름처럼두운이맞는새로운이름을얻은수전손택은이내스스로를지적이고세련된세계의시민으로여기게되었다.이때부터수전은넘치는열정과아이다운믿음을스스로평생에걸쳐길러나간온갖이상과관심사,품행과야망을아우르는‘수전손택프로젝트’에쏟아부었다.(55)
수전리로젠블랫SusanLeeRosenblatt은1933년1월16일유대계미국인잭로젠블랫,밀드러드로젠블랫사이에서태어났다.아버지잭로젠블랫이결핵으로일찍세상을떠난후홀로미국으로돌아온밀드러드가미군대위네이선손택과재혼해꾸린가정은전형적인미국중산층소시민가족이었다.『작은아씨들』과마리퀴리평전,세계문학전집과백과사전을탐독하던외롭고지적인변두리소녀는“지성과고급문화에대한관심을가족으로부터자신을구분짓는도구로,즉주변의‘얼간이들’틈에서자신을돋보이게하는수단으로활용하는법을익혔다”.(58-59)밤이되면손택은눈이따가울때까지뉴욕지성계의소설과잡지를읽고,일기를썼으며,용어를공부하고외국어단어목록을작성해가며어휘력을키웠다.“아이라는게너무짜증이나서”그로부터벗어나기위해늘분주했다는말대로,그는스스로를맹렬히밀어붙여가며성인기에진입했다.다른청소년들이낭만적인만남에열을올리고있었지만,삶이라는프로젝트를위한기준이확고했던손택에겐또래처럼질문과체험,시행착오로시간을낭비할이유가없었다.1948년12월,열여섯번째생일을눈앞에두고손택은고등학교를한한기앞당겨졸업한다.
“『파르티잔리뷰』를집어들어라이어널트릴링이쓴「예술과운ArtandFortune」을읽는순간전율이일었어요.그이래로제꿈은어른이돼서뉴욕으로이주한다음『파르티잔리뷰』에글을싣는것이었습니다.”(수전손택,61-62)
손택은캘리포니아대버클리캠퍼스에서한학기를마치고곧장시카고대에등록했다.그곳에서마침내숨막히는유년기의조건을뒤로하고본격적인지성의교류를시작한다.손택은노벨상수상자를수없이배출한이곳에서탁월한교수들의카리스마넘치는강의를감탄하며들었고,미국적모더니즘이꽃을피우던그리니치빌리지의보헤미안사회를처음접했다.사회학강사필립리프와결혼한뒤아들데이비드리프를출산한손택은남편의프로이트연구를도우며코네티컷대와하버드대에서학업을이어갔다.
그러나가정에도,학계에도지적이고탁월한여성을위한자리는없었다.결혼,그리고그계약의일부인학자들의사교계는손택의삶을점점더옥죄기만했다.“후식을먹고나면,남자들은자리를옮긴뒤시가를피우며철학이나대학정책을논했고,그동안아내들은자리를지키며자기들끼리어울렸다.젊은손택은다른아내들과무엇에관해,어떻게대화를나누어야할지알지못했다.(…)리프의머릿속엔대가족이,손택의머릿속엔대도서관이있었다.”(86-88)
유럽유학은이어긋난관계에종지부를찍을결정적인계기를마련했다.이곳에서손택은동성연인해리엇소머스를만나고,파리의사교계를종횡무진하며스스로부정해온모든욕망과가능성과쾌락을받아들인다.억눌러왔던자신의성격을탐구하고,경험하지못했던청소년기를살며새로운인격,새로운정체성을형성하던그는이곳에서아카데미의관습과규율로부터자유로운독립적지식인의가능성을확인하고,작가로서의야심을정식화한다.1958년뉴욕으로돌아온손택은공항에마중나온리프에게그자리에서이혼을통보한다.
“내인생에서가장급진적이었던변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