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준비의 기술

여행준비의 기술

$14.50
Description
나는 여행보다 ‘여행준비’가 훨씬 좋다
당신을 ‘프로 여행준비러’로 만들어줄 책
웃다가 정신 차려보면 세계일주한 기분!
뒤통수를 맞는 ‘반전의 철학’과 기상천외한 여행지들에 대한 대처 방안 수록

저자

박재영

의사출신의21년차저널리스트이자‘여행준비러’.책팟캐스트의진행자이며,여행준비와요리,책읽기가취미다.장편소설『종합병원2.0』,한국의료해설서『개념의료』,평론집『한국의료,모든변화는진보다』등7권의저서를펴냈고,『청진기가사라진다』(공역),『환자의경험이혁신이다』(공역),『차가운의학,따뜻한의사』등8권의책을번역했다.여러일간지및주간지의고정칼럼니스트로활동했으며,팟캐스트및유튜브<나는의사다>프로듀서겸진행자다.
연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의료법윤리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세브란스병원에서수련의과정을마친후3년동안공중보건의사로일했고,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을지냈다.1999년부터2011년까지신문청년의사편집국장으로,그후에는편집주간으로일하고있다.연세의대의학교육학과객원교수로,인문사회의학관련내용을강의하고있다.그외에한국의료현안,헬스케어의미래,병원경영,글쓰기/커뮤니케이션,의료인문학등의주제로,병원,기업,학회/협회,학교등에서다수의강연을했다.현재한국의료윤리학회상임이사,인권의학연구소이사다.

목차

머리말

1부여행준비라는취미의매력
1느끼할땐피클이지
2.취미가뭔지몰랐다
3.아무튼외국어
4.우아하게돈쓰는데필요한영어
5.아버지와김찬삼
6.여행준비는버리기연습
7.대화의기술

2부여행은또다른일상
8.평소처럼,평소와달리
9.별을찍어보아요
10.여행지에서뭘먹지?
11.인생맛집,추억맛집
12.세계최고식당의자격
13.경기장에가면보이는것들
14.호기심대마왕의기억력
15.자본주의전시장
16.독서,최고의여행준비

3부몸은못떠나도마음만은
17.오키나와에서대리운전을
18.어머,이건꼭사야해
19.관객혹은배우가되어
20.가보니참좋았다
21.가서먹으니참좋았다
22.가보면참좋겠다
23.피자다섯조각

출판사 서평

여행의명분을만들자!

여행준비의가장중요한기술한가지는‘여행의명분’을만드는것이다.그러니열심히일만하다가여행갈기회를놓치지않도록,별생각없이여행을떠났다가근원을알수없는죄책감(너무자주놀러다니는게혹시아닐까,이돈을저축했어야하는건아닐까)에시달리지않도록우리는성실한자세로여행의명분을미리미리쌓아야한다.그래야더자주떠날수있고,떠났을때더당당하게놀수있다.
저자는크게두가지방법을제시한다.하나는특별한노력을하지않아도시간만지나면저절로찾아오는시점을기념하는것이다.결혼기념일이나생일때마다여행을떠나는건어렵다하더라도,결혼5주년,10주년,20주년,25주년기념일이나30세,40세,50세,60세생일은여행을떠날충분한명분이되지않나.생일을10년에한번기념하는건너무띄엄띄엄이아니냐고생각할필요없다.부모님생신과배우자생일도있고아이들생일도그냥지나치란법은없기때문이다.입사10년,20년도자축할만하고,자녀의초·중·고,대학졸업도좋다.
다른하나는무엇이든노력해야얻을수있는‘성취’를기념하는것이다.우리가살면서뭔가대단한걸이루기는쉽지않으니,적당히만만하면서도적당히어려운,남들이알아주지않아도스스로나주변사람을치하해줄수있는뭔가를목표로설정하고,그걸이룬기념으로여행을떠나면된다.다이어트에성공했다거나,악기를배워한곡을끝까지연주하게됐다거나,책을한권냈다거나하면여행을떠난다.기쁜일을여행으로자축하는것도좋지만,이런명분을세워두면오히려목표를앞당겨달성할가능성이높아지니일거양득이다.

식도락이30프로,여행은관계의미학

저자의여행과여행준비에는그만의특징점이있는데,식도락을좋아하는그로서는여행준비시간의최소30퍼센트는식당찾기에할애한다.여행중에잘먹는한끼는멋진풍경보다가슴에,혀에,머리에더깊이남기때문이다.길을가다대충골라들어간식당에서도추억은생길수있지만,더잘준비하고미리예약할수록식당에서더근사한경험을할확률이높아진다.덴마크여행을떠나기전세계적인레스토랑노마를예약하는데실패한저자는그대로주저앉지않았다.두번째타깃인제라니움을노리기시작했다.주4일만문을여는제라니움은90일전부터예약이가능한데,정확히90일전,그것도덴마크시각자정에시도해도예약에성공하리라는보장이없다.일정표에크게입력해놓았다가저자는정확히90일전새벽에일어나서컴퓨터를켰다.새로고침을몇번반복하다보니예약페이지가열렸다.곧바로클릭.그리고성공!심장박동이빨라졌다.해냈다!이름,이메일과함께신용카드정보를입력하고밥값의절반쯤을미리결제해예약에성공했다.수없이새로고침하며눌러도실패했던노마예약의실패가이로써회복됐고,제라니움에서는잊을수없는추억거리들이생겼다.
둘째,외국에서직접운전을한다면,여행의재미와환상은두배로상승한다.특히해외에는‘세상의끝’분위기를풍기는드라이브코스들이있는데저자는자신이가본코스들을신중하게골라책에담아냈다.
셋째,혼자하는여행보다‘같이’하는여행을저자는선호한다.그의가장충실한여행파트너는아내인데,여행준비를하다보면나를알게되는것은물론배우자의가치관과선호도를속속들이알게된다.서로한발씩양보하고,좋아하는곳을공유하며,여행에대한환상과추억을쌓아가면서상대를마치자신처럼더없이가깝게인식하게된다.
이외에도현지어를얼마만큼준비해서갈까,플렉스를할수있는여행회화로는무엇이있을까등등이책은쓸모있는여행준비의기술들을펼쳐놓는다.

이탈리아는난장판이고,미국은먹기만하고
:스포츠관람중깨달은의외의민족성

마치실용서일것같은이책은한편여행과여행준비의에피소드가가득한이야기책이기도하다.물론여행에서생긴일화도많이담겨있어앞으로도여행을기대하게만든다.
그중이탈리아,영국,네덜란드,미국,일본,호주,타이등에서관람한각국가의스포츠는국민성을간파하도록이끌었다.프란체스코토티가주장이던시절이탈리아에서AS로마홈경기를보러갔을때였다.경기가시작되기도전부터분위기는거의난장판이었다.곳곳에서폭죽을터뜨려연기가가득했고,경기장전체에몽둥이를든경찰관과호스를든소방관이줄지어서있었다.휘슬이울린후에는더했다.누구는소리지르고,누구는담을넘고,여기저기서뭔가가날아다녔다.그때AS로마는두골을앞서가던중이었는데동점이되더니후반중반쯤역전골까지먹었다.그순간관중이폭발했다.난리도그런난리가없었다.그런데황당한건,그렇게난리를부리던관중들이아직경기가10분이상남았는데갑자기일어나서퇴장하기시작했다는거다.‘한골만넣으면동점인데,왜나가지?’경기는종반으로치달으며점점치열해지는데,사람들은계속빠져나갔다.저자는당황해속으로생각했다.‘선수들얼굴보며욕해주려고좋은자리잡으러가는건가?나도나가봐야하나?’마침내종료5분을남겨두고저자도안절부절못하다가그들을따라나갔다.
하지만따라나간결과는허무했다.경기에열광하던시민들은자신이응원하던선수들을뒤로한채교통정체를피해빨리집에가려고서두른것이었다.즉그들에게는역전의순간을볼기회보다차안막히는게급선무였던것이다.
한편미국에서야구장에가면이사람들은야구를보러온건지먹으러온건지알수없을정도로끊임없이먹는다.관중석의자기자리는비워놓은채매점에있는테이블에앉아서이것저것먹으며TV로야구를보는사람도많다.‘그럴거면왜왔는지.여기가맛집이야?’
영국에서축구장에가면그자들은축구를보러온건지도서관에온건지알수없을정도로진지하고심각하게축구를본다.하프타임때말고는화장실에가는사람도거의없어서,중간에누가나가려하면짜증이밴얼굴로길을비켜준다.이엄중한시기에화장실가는너는생각이있는거냐없는거냐,이런표정이다.당연히경기를보며뭘먹는사람도드물다.
일본에서야구장에가면외야석을가득메운관중의일사불란한응원에놀라게된다.내야는우리야구장풍경과비슷하지만,외야는분위기가사뭇다르다.거의모두가유니폼을입었고,응원단장의손짓하나에신속정확하게구호를외치며동작을실행하는데,이건전문응원단이따로없을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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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오랜세월쌓아온‘기술’들을읽다보면독자역시나도‘여행준비의기술’을습득하고싶다,여행보다‘여행준비’가더끌린다는생각을자연스레하게될것이다.우리,너무오랫동안준비할수없지않았나.이제는슬슬준비하면서앞으로도래할여행의기회를잡아야할것이다.바로이책과함께.그리하여저자는마지막보너스트랙으로‘가보니참좋았던곳일곱군데’‘가서먹으니참좋았던식당일곱군데’‘가보면참좋을(아직안가본)곳일곱군데’를방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