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 (식민지 조선에서 성장한 한 일본인의 수기)

경주는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 (식민지 조선에서 성장한 한 일본인의 수기)

$16.92
Description
식민자의 눈에 비친 피식민자의 삶
대구·경주가 고향인 모리사키 가즈에 자서전, 한국어판 출간!
1927~1944년의 17년간 식민지 조선에서의 성장기를 통절하게 그려내다
마음의 궤적을 조용한 어조로 담아낸 자전문학의 백미!
어린 소녀의 눈에 조선 땅은 어머니처럼 따스하게 비쳤다. 그리고 그 땅의 하늘은 언제나 푸르고 맑았다. 아버지는 일제가 식민지에 세운 학교의 교장으로 조선인의 반일감정을 의식해야 했고 일본 헌병에게도 감시를 받았다. 전쟁은 먼 곳에 있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어느샌가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었다. 말과 땅을 빼앗긴 사람들의 슬픔도 모른 채…… 17년간 그곳의 땅과 ‘오모니’가 키워준 한 소녀. 그녀는 전후 일본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언젠가 자신의 원죄의 땅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마음의 궤적을 낱낱이 전한다. 말이란 무엇인가? 고향이란 무엇인가? 그곳에서 소녀가 본 것은 무엇이었나? 읽는 사람을 엄숙하게 만드는 감동의 책!

“모리사키 가즈에가 소녀 시절 식민지 조선에서 체험한 것은 ‘민중과 함께 숨 쉬는 감수성’과 ‘다름이 조화하는 혼종성’이었다. 이 책엔 이를 통해 ‘일본 민중에게 조선 문제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넘어서려고 한 저자의 사상 궤적의 원점이 그려진다. 재조선 일본인으로 나고 자란 ‘원죄’를 짊어지며 경계를 넘는 연대를 추구한 모리사키 가즈에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모리사키의 ‘향수’에 대해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다.”_현무암 홋카이도대학 교수
저자

모리사키가즈에

森崎和江(1927~)
모리사키가즈에는식민지조선에서태어나고성장한일본인으로패전이후에는일본의규슈지역탄광촌에서생활하며활동한시인이자작가,페미니스트다.
1927년4월20일,모리사키구라지森崎庫次와아이코愛子의장녀로경북대구에서태어났다.1934년대구봉산정공립심상소학교에입학한후경주공립소학교,대구고등여학교,김천고등여학교등학창시절을식민지조선에서보냈다.1944년후쿠오카현립여자전문학교에들어가기위해일본으로건너갔다가패전을맞았다.그후마루야마유타카丸山?가주재하는시잡지『모음母音』을통해활동했으며1958년에는시인다니가와간谷川雁과함께지쿠호筑?지역탄광촌인나카마中間로이주해‘서클촌’이라는문화운동을시작했다.그리고1959~1961년여성교류잡지『무명통신無名通信』도간행했다.1979년부터는무나카타宗像라는곳에서생활하며문필활동을계속했다.식민지에서태어난모리사키는평생사회적약자라고할수있는사람들에게각별한관심과애정을품고많은책을펴냈다.
모리사키가다뤄온주제는탄광사炭鑛史와노동문제를비롯해식민지,여성,천황제,내셔널리즘,환경,생명등다양하다.대표적인저서로『암흑:여자광부에게전해들은이야기』(1961),『비소유의소유』(1963),『제3의성』(1965),『투쟁과에로스』(1970),『이족異族의원기原基』(1971),『나락의신들』(1974),『가라유키상』(1976)등이있으며한국에관한책으로『경주는어머니가부르는소리:나의원향原鄕』(1984),『메아리치는산하속으로:한국기행85년봄』(1986),『두가지언어,두가지마음:어느식민지일본인2세의패전후』(1995)등이있다.

목차

한국독자들께
서장

1장은하수
2장창포잎
3장왕릉
4장혼불
여장
후기

모리사키가즈에연표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조선을사랑해버린식민2세의고통

이책『경주는어머니가부르는소리』는1927년한반도에서태어난모리사키가즈에가그곳에서지냈던17년동안을다룬회고록이다.식민자의딸로서자신을품어준땅에대한개인적애착과역사적·민족적으로짊어져야할책임사이에서갈등하며조선에서지낸17년간을회고한이책에서는‘식민지조선’의어머니와같은애정과그어머니와같은조선을사랑해버린어느식민2세의고통을그렸다.1984년신쵸샤에서출판된이후,1995년에는지쿠마쇼보,2006년에는요센샤에서출판되었다.일본에서오랜기간에걸쳐읽혀지는책이라할수있다.
모리사키는이작품에대해“식민지체험을적는건괴로운일이었지만,되돌릴수없는역사의일회성이마음에걸려후세를위한증언이라도되었으면하는마음에가급적신변자료만을,그것도당시에한정하여,다시읽으며썼다”고한다.모리사키는자신의경험과패전후에읽은사료를대조하며식민지조선에서지낸일본인의일상을세심하게묘사했다.
모리사키는2008년에간행된자신의전집을“식민지일본인2세의뒤틀린원죄의식을바로잡고싶어서고뇌하며살아온나의발자취”라고평가했다.그녀에게있어서,식민지조선에서나고자랐다는원죄의식은엄중했다.동시에,그것이야말로그녀의집필활동의핵심이었다.즉,이책은식민지조선에서산일본인의일상을알수있는실마리인동시에,다방면에걸친주제를다루고있는모리사키가즈에의작품들을독해할수있는배경을제공한다.

모리사키가즈에는누구인가

모리사키가즈에는탄광촌에서생활하며활약한시인이자작가다.일본에서는선구적인페미니스트로알려져있기도하다.
그녀는1927년일제통치하의조선에서태어났다.그리고1944년후쿠오카현립여자전문학교에입학하기위해일본으로건너갔다.패전후마루야마유타카丸山?가주재하는시잡지『모음母音』을통해활동했다.또1958년에는시인인다니가와간谷川雁과함께지쿠호筑豊지역탄광촌인나카마中間로이주해‘서클촌’이라는문화운동을시작했다.그리고1959년8월부터1961년7월까지는여성교류잡지『무명통신無名通信』도간행했다.탄광에서채석되는석탄은19세기말부터시작된일본의근대화에지대한역할을했다.그렇지만1950년대말부터1960년대사이일본의에너지원이석탄에서석유로전환되면서탄광촌은큰변화를겪게된다.그녀가탄광촌에서지낸것도마침그무렵으로탄광산업에관여하는사람들은모두이런변화와그에따른고통을견디며싸워야만했다.그리고1979년부터는무나카타宗像라는곳에서생활하며문필활동을계속했다.식민지에서태어난모리사키는사회적약자라고할수있는사람들에게각별한관심과애정을가지며작품활동을해왔다고할수있다.
모리사키가다뤄온주제는식민지문제,여성문제,탄광사炭鑛史,노동문제,천황제,내셔널리즘,환경,생명등다양하다.조선과한국에관한책도많다.『경주는어머니가부르는소리:나의원향原鄕』(1984),『메아리치는산하속으로:한국기행85년봄』(1986),『두가지언어,두가지마음:어느식민지일본인2세의패전후』(1995),『사랑하는건기다리는거야:21세기에보내는메시지』(1999,여학교동창이자1989년막사이사이상을받은김임순거제도애광원원장에관해쓴책)등이다.
2008년에는후지와라쇼텐에서전집『모리사키가즈에컬렉션:정신사여행』(전5권)이출판되었다.전집출판에즈음해서는쓰루미?스케鶴見俊輔,우에노지즈코上野千鶴子,강상중姜尙中등일본의최일선
에서활약하는연구자들이추천사를썼다.

이책의번역과정에대하여

이번에한국에서번역출판을하는데있어특히주목할점은텍스트에그녀와가족이살았던환경(대구·경주·김천)이상세하게그려져있다는것이다.그것은단순히배경에그치는것이아니다.대구와경주,김천은그녀를만든주형鑄型으로한반도의자연과그곳의사람들이이책에서매우중요한위치를차지하고있다.
이한반도에대한구체적인묘사가한국에서번역출판을해보자는계기가되었다.이책은사실그녀의출생지인대구사람들과의교류를통해한국에서의번역출판이이뤄지게되었다.2001년부터도시에남아있는물리적인공간의역사를시민들이직접조사하고기록하여새로운향토사를만들어가려는
시민운동이이어지고있다.그러다일제강점기의자료가필요하다는생각을하게됐지만이런자료는한국에서구하기가어려워그누락된자료에대한아쉬움이생겨났다.그러다보니시민운동은일본에남아있는자료와텍스트에강한관심을가지게되었다.왜냐하면도시의물리적인공간을해석하기위해그러한이야기가필요하기때문이다.
공동번역자인마쓰이리에松井理惠는2003년부터모리사키의출생지인삼덕동(구삼립정)에서마을만들기현장조사를진행했다.당시삼덕동에는일본식가옥(적산가옥)이많이남아있었기때문에이에관심이생긴마쓰이리에가앞서언급한시민운동을접하게된다.일제강점기대구에대한텍스트를찾던마쓰이리에는2006년에이책의존재를알게된다.그리고대구에사는지인들에게책을소개한다.
2007년앞서언급한시민운동은그동안의현장조사성과를『대구신택리지』로발간했다.그리고마쓰이리에는『대구신택리지』를모리사키선생님께전달해드렸다.이것이계기가되어둘사이에편지교환이시작된다.2008년에는마쓰이리에가후쿠오카현무나카타시에살고계신모리사키를찾아뵙기도하면서인연을이어나갔다.2013년에시민사회와대구광역시중구청이함께해온활동이좋은평가를받아아시아도시경관상(‘대구의재발견에의한도시재생프로젝트’)을받았다.이때후쿠오카에서열린시상식에참석한권상구씨가따로일정을잡아무나카타로모리사키를찾아가게된다.
책번역출판이움직이기시작한직접적인계기는권상구씨의이무나카타방문이었다.그의통역으로동행한마쓰이리에가모리사키로부터한국어번역출판허락을받았다.그후,앞서언급한‘대구읽기모임’의멤버이며현재민간한일교류거점공간인‘대구하루’를운영하는박승주와마쓰이리에가공동번역형식으로번역작업을진행했다.먼저박승주가초벌번역을하고그것을마쓰이리에가원저와대조하면서확인하고다시박승주가번역작업을마무리했다.
또한이책에는일제강점기그림엽서와사진,지도가많이삽입되어있는데대구자료는권상구씨가약15년에걸쳐수집해온자료다.모리사키는일본젊은이들에게일제강점기의한국이야기를전달하기위해이책을썼다.그래서번역자들도한국젊은이들에게식민지조선의이야기를소개하고싶었는데,이러한자료는이번번역출판에있어서빼놓을수없는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