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만드는 사람들 (가장 완벽한 브루어를 찾아서)

맥주를 만드는 사람들 (가장 완벽한 브루어를 찾아서)

$19.49
Description
홈 브루어이자 맥주 비평가 윌리엄 보스트윅,
맥주의 기원을 파헤치는 여행길에 따라나서다
“맥주만 찾아서 될 일이 아니라 브루어가 필요했다.
그저 맛을 보려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찾으려는 거니까.”

내가 지금 마시고 있는 맥주는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맥주라는 음료는 대체 어디에서 처음 생겨났을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술을 마시는 게 곧 직업인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여기 있다. 맥주 비평가, 맥주 가이드이자 퍼스널 쇼퍼. 그리고 열정적인 홈 브루어. 이 책의 저자 윌리엄 보스트윅은 『월스트리트 저널』과 음식이나 스타일 관련 잡지에 맥주에 대한 글을 쓴다. 맥주가 어떤 맛이 나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맛있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그에게 맥주는 단순히 드라이하거나 스위트하거나 스트롱하고 라이트한 게 아니다. 그냥 다크한 게 아니라 ‘유칼립투스숲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는 것처럼 스모키’하다. 그냥 과일 향이 나는 게 아니라 ‘소나무 가지에서 익은 파파야처럼 트로피컬’하다.

맥주의 맛에 대해 써내려가던 어느 날, 그는 맥주 탭과 시음 노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무언가 묵직한 이야기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맥주가 ‘무엇’이고 어떤 맛이 나는지는 생각할 만큼 했는데…… 그는 맛 이상을 알고 싶었다. ‘어디서’그리고 ‘왜’를 연구하고 싶었다. 이 맥주에서는 왜 파파야 맛이 날까? 그런 스타일과 맛은 어디에서 왔고, 맥주는 대체 어디에서 처음 생겨난 걸까? 그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를 고뇌하게 만든 이들을 만나야 했다. 그가 상정한 대상은 총 여덟 명. 바빌로니아 시대 사원 노동자, 북유럽의 샤먼, 수도승, 농부, 공장을 소유했던 런던의 기업가, 맥주로 세금을 낸 미국 이민자 1세대, 라거를 미국으로 가져온 독일 이민자, 맥주를 현대로 옮겨온 광고인. 그렇게 맥주의 기원을 파헤치는 여행이 시작되었고, 이 책이 탄생했다.
저자

윌리엄보스트윅

맥주비평가.『월스트리트저널』과『보나페티BonAppetit』『GQ』등음식,스타일잡지에맥주에관한글을쓴다.술을마시는게곧직업이다.레이블을가리고최대한맛에
만집중한다.맛을글로번역하고,‘왜’라고질문하기보다는‘무엇’인지분명하게설명한다.맥주가이드이자퍼스널쇼퍼.증류주제조자의견습생이었고,양봉가,베이커,가끔은바텐더로일한다.동시에열정적인홈브루어.지은책으로『비어크래프트:훌륭한맥주제조를위한가이드BeerCraft:ASimpleGuidetoMakingGreatBeer』(공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바빌로니아인
2장샤먼
3장수도승
4장농부
5장기업가
6장애국자
7장이민자
8장광고업자

에필로그|참고문헌|감사의말|주|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바빌로니아인의고대맥주를재현하다

첫여행은쇼파위에서시작됐다.쇼파에앉아텔레비전을켜고디스커버리채널「브루마스터스」에채널을맞춘다.미국델라웨어에있는양조장도그피시헤드DogfishHead의브루마스터샘칼라지온이등장한다.도그피시헤드는미국에서가장먼저수제맥주생산을시작한양조장이다.샘은인류최초의맥주를재현하기위해에머밀,대추야자,캐모마일등양조에필요한재료를구하러이집트까지날아갔다.
곡물은인류를바꾸어놓았다.곡식을기반으로노동이시작되고정착생활이시작되었으며법과정치제도가생기면서사회가형성되었다.그결과바빌로니아제국이탄생했다.바빌로니아인들은곡식을빵이나맥주로만들기위해서는맥아를만드는법을알아야했다.맥주와빵은같은맥락에있었다.빵은구워서건조시킨맥주였고,맥주는걸쭉하게만들어발효한빵이었다.
저자는샘의여행을보고는직접맥주를만들어보기로했다.「닌카시찬사」의레시피에따라,동네상인을통해자하디대추야자를구하고근처슈퍼에서오렌지꿀을샀다.직접만든바피르빵을적시고저었다.처음엔괜찮은듯했지만시간이지나면서이내시큼한맛이나며먹을수없는지경이되었다.이후샘칼라지온이이집트에서구해온재료로만든빵맥주는타헨케트TaHenket라는이름으로출시되었다.샘칼라지온은왜머나먼이집트까지갔을까.왜홉을한시간동안추가했을까.유사한화학제품으로도똑같은맛을낼수있는데왜진짜몰약을구입했을까?그이유는과거를존중하기때문이다.브루어가말한다.“도전을해야현실이됩니다.”

특별한수도원맥주베스트블레테렌을맛보는법

먼저중앙유럽표준시로아침9시에일어난다.그리고성식스투스수도원에‘맥주전화번호’로전화를건다.아마통화중일것이다.수도원은시간당8만5000통의전화를받는다.포기하지말고시도하다보면이국적인억양의영어를쓰는수도승이언제벨기에에와야하는지알려줄것이다.브뤼셀까지가서프랑스국경서쪽으로블레테렌마을까지한시간반을운전해서수도원에도착하면,수도승에게40유로를지불하고암시장에되팔지않겠다고선서한후맥주48병을차에실을수있다.가끔은인내심을잃은사람들사이에주먹다짐이오가기도한다.
이렇게험난한과정을거쳐야마실수있는맥주라니,도대체무엇일까?베스트블레테렌12다.늘뜨거운논쟁과찬사를불러일으키고,온라인맥주사이트에서1위에오르는맥주.게시판은베스트블레테렌을구하는방법과고생담,대서사시에가까운시음기로넘쳐난다.사람들이베스티(애칭)를비롯한수도원맥주에열광하는이유는단순히맛을넘어맥주를둘러싼이야기때문이다.수세기를존재해온수도원에일을구매한다는건오래된이야기도함께구입하는것이다.베스티에서는블루치즈와구운바나나와럼에적신건포도가섞인맛이난다.맥주맛은보존이잘되었다는느낌보다는그간의변화를힘주어말하는듯하다.건포도풍미는신기하게도다른수도원맥주를떠올리게한다.성베네딕트수도원의호두향가득한아헬8은?사실떠오르는게당연하다.1970년부터양조장들이동일한효모를사용하고있기때문이다.베스트말러양조장의페일인도수높은트라피스트트리펠의특히가벼운보디감이중세시대맥주와비슷하다고?제2차세계대전이후양조장들이보디감이산뜻한필스너와경쟁했기때문이다.
수도원맥주이야기는어떤브랜드의이야기가그렇듯,단순히양조이야기만담고있지않다.전통이어떻게트레이드마크로진화하고굳어졌는지,재창조됐음에도어떻게과거를보존하고있는지,변하긴했지만어떻게똑같이유지하고있는지를말해준다.

조지워싱턴의맥주레시피

미국의초대대통령조지워싱턴은맥주를즐겨마신것으로유명하다.그는매주목요일식사때마다맥주를마셨으며,1758년버지니아의회선거에출마했을때선거날밤표심이바뀌길기대하며맥주를돌리기도했다.그는대중의환심을사는데와인보다맥주가효과적이라는걸알았다.동시에그는홈브루어였다.집에양조시설이있었다고한다.1757년그가아마친구들에게써준것으로추정되는휘갈겨쓴메모형태의레시피는250년간브루어들의호기심을자극하는동시에그들을어리둥절하게만들었다.
저자는이‘역사적으로보증된홈브루어레시피’를토대로가족이모이는추수감사절에워싱턴맥주를선보이기로결심한다.그는앞서여러번실패한양조경험을바탕으로레시피에약간의자의적인해석을덧붙였다.역사를재현하는것못지않게맛있는맥주를만드는것도중요했으니까.그리고일주일넘게기다린결과,맛은형편없었다.
그는조언을구하기위해이미워싱턴의맥주를제조해보고마셔본몇몇전문가를찾아간다.그들은맛없다는말대신다른표현을찾아야했고,공통적으로한이야기는“강한당밀의풍미가느껴졌다”는것이었다.이맥주가맛이없었던건보리의대체재로당밀을사용한역사와관련된다.보리는동부산악해안에서키우기힘든작물이었고양조에적합한수입맥아는희귀했다.당밀은맥주라기보다는배급식품에가까웠던것이다.
그렇다면워싱턴은이맛없는맥주를만들어마셨던걸까?재미있는사실은그는레시피를남겼을뿐,그가마신건동네에서구입한맥주였다는것이다.그가가장좋아한맥주는브루어로버트헤어와J.워런이필라델피아에서만든포터맥주였다고한다.저자보스트윅은이내다시그맥주를알아보기위해필라델피아의브루어리치와그너를만나러떠난다.

보스턴비어컴퍼니,전통을고수하다

다음으로만난브루어는보스턴비어컴퍼니의CEO짐코크다.그는독일출신이민자로,보스턴비어컴퍼니는맥주새뮤얼애덤스로더잘알려져있다.보스턴비어컴퍼니는세계적으로알려졌지만여전히작은규모를유지하려고애쓰며브랜딩을중시한다.새뮤얼애덤스의텔레비전광고는다른맥주광고와는분명히다르다.광고와이미지메이킹에지독하게회의적인수제맥주업계광고이기때문이아니라홉을손에들고냄새를맡는짐코크가직접등장하기때문이다.
보스턴라거는짐코크가족의오래된레시피로만든술이다.증조할머니의레시피에는전통적으로독일에서만재배하는‘할러타우미텔프뤼’홉이들어있다.이홉은섬세하고풍부한꽃향을풍겨사람들의숭배를받았지만키우기가힘들기로악명높다.짐이처음보스턴라거를만들기위해재료구매에나섰을때,할러타우미텔프뤼는유럽의청고병을겪은뒤전멸했고,더이상아무도그축늘어진홉덩굴을키우고싶어하지않았다.한때할러타우홉을구입해맥주를만들던양조장들은더저렴하고믿을만하며정기적으로공급받을수있지만풍미는덜한홉으로옮겨갔다.그렇지만짐은결국전통적으로홉을키우는사람들을찾아냈고,홉농부들과전략을짰다.
홉을직접보고주문하기위해독일로날아가는브루어들.전통을지키기위해유행을거부하는사람들.영업이익을최고로생각하고조상의레시피를보관하지않는버드와이저같은기업과는추구하는바가달랐지만,한편으로그는버드와이저의역사적뿌리,사업의세계적인성공을높이평가하고있었다.최고의맥주가무엇이냐고물었을때짐코크는역설적으로이렇게대답했기때문이다.“버드와이저입니다.”

맥주,맛을넘어시대를반영하는거울

이책에서흥미로운점은저자가역사를이야기하고현대의양조자들을직접만나그들의이야기를듣는것을넘어,집에서직접맥주를만들어보기도한다는것이다.이제는사라진맥주들을재현해보고다채로운맥주마다담겨있는사연을소개한다.다크할뿐아니라스파이시한맛이특징인중세시대맥주는냉기도는수도승의일상을덮어주는따뜻한이불과같았다.밝은꽃향을머금은IPA는산업시대의매연으로부터한숨돌리게해주는존재였고,호박맛이강한맥주는영국의전통차에서독립하고자했던미국의의지를보여준다.맛은이렇듯시대의필요에의해생겨났다.
오늘날맥주는하나의산업이되었고브루어의목소리는희미해졌다.금주법이사라진이후오늘날까지살아남은양조장의수는현저하게줄어들어,오늘날앤호이저부시인베브는전체미국맥주시장의거의절반을점유하고있다.1930년대초반,전체가정의4분의1이냉장고를소유했고브루어들은앞다투어맥주를병과캔에담았다.바텐더는식료품점계산원으로대체되었고,브루어는광고맨으로대체되었다.맛을결정하는건더이상재료가아니었다.희귀한대추야자를썼다고더높은가치가매겨지지않는다.맥주이야기가더이상풍미가아닌광고를통해전해지는시대가온것이다.
맥주에대해더자세히파고들수록우리가‘무엇’을마시는가는크게달라졌지만,술을마시고양조하는이유는변하지않았다.처음술을마시기시작했을때부터우리는동료들과어울리고,적과화해하고,업적을기리며,슬픔을달래고,신을찬양하고,고통을잊기위해맥주를찾았다.맥주는인류가얼마나멀리왔는지,동시에얼마나변하지않았는지말해준다.종교의식과변화에관한이야기,장소와정체성이야기,정치와종교이야기를들려준다.저자가맥주를통해찾으려고한것도맛그자체보다역사의풍부함과이야기다.맥주는곡물에서당으로,당에서알코올로,날것에서요리로,맨정신에서즐거움으로,사람을창조자로만들었다.변화는서로를연결하고현재를과거와연결한다.또시대마다맛이있고각각의순간에완벽한맥주가있다.이책은우리모두의이야기이자맥주에의해펼쳐지는브루어의세계에대한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