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노래들 (한 보편적 주제에 대한 근대 미국과 유럽의 변종들 | 양장본 Hardcover)

경험의 노래들 (한 보편적 주제에 대한 근대 미국과 유럽의 변종들 | 양장본 Hardcover)

$37.43
Description
경험에 매혹되면서 경험의 극단들을 경계하기 위한 경험의 독서

서양 철학은 어떻게 ‘경험’을 다뤘는가
‘경험의 사상사’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 연구
경험이란 무엇인가. “그건 남자들 일이야. 너는 이해할 수 없어” “그건 흑인들 일이야. 너는 이해할 수 없어” 등등 경험은 종종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 경험은 언어적 매개 밖에서 출현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이거나 직접적인 것이라기보다 그 자체로 담론장에서 맞서 제기된 상대-개념들의 함수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즉 과거 경험은 ‘전통’ ‘역사’로 이해되기도 하는 반면, 영국의 경험주의자들은 경험을 감각적 지각의 투박한 의미로 환원시키는 것에 끊임없이 반발한다. 한편 휴머니스트들은 경험을 인식적일 뿐 아니라 정서적인 것으로 봤고, 억압적인 힘에 맞선 투쟁으로 획득되며 공동의 삶의 방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일상에서든, 이론적 담론 영역에서든 ‘경험’만큼 극구 옹호되거나 격렬한 저항을 불러온 단어는 별로 없다. 하지만 경험의 개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왜 그렇게 많은 사상가가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왔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는 그동안 없었다. 마틴 제이의 『경험의 노래들』은 인간 경험의 본질에 대한 서양 사상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톺아낸 역작이다. 광범위하고 이질적인 사유들에 대한 명쾌한 비교 분석은 16세기부터 현재까지 왜 ‘경험’이 논란의 촉발점이었는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서구 경험주의와 합리주의, 종교 사상과 현상학, 프랑크푸르트학파와 포스트구조주의까지 저자는 특정 사상과 학파를 다루면서 그것을 초월하는 주제와 패턴을 발견하고 경험의 지적 역사를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현대 문화에서 ‘경험’의 물질적, 언어적, 문화적, 이론적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사상적 자원이자 참조점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마틴제이

UC버클리역사학과명예교수.1965년유니언칼리지에서예술학을전공했고1971년하버드대에서프랑크푸르트학파에대한최초의종합적인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연구과정에서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뢰벤탈등프랑크푸르트학파사람들과편지를주고받으며많은생각을나눴으며박사학위논문을수정해펴낸『변증법적상상력』으로세계적명성을얻었다.프랑크푸르트학파의비판이론,유럽시각문화와비평,마르크스주의와사회주의,포스트모더니즘등서구지성사에대한수많은연구를했다.2019년에미국철학회회원으로선출되었다.저서로는『마르크스주의와총체성』,『눈의폄하』,『경험의노래들』등이있다.또한『바이마르공화국자료집』,『시각의제국들』등의편집자로참여했다.

목차

서문

1장‘경험’의재판:그리스인들에서몽테뉴와베이컨까지
몽테뉴와인본주의적경험
베이컨과과학적실험으로서의경험

2장경험과인식론:경험론과관념론의경쟁
로크와감각경험
회의주의와자연주의사이의흄
칸트와인식적경험의초월론화

3장종교적경험의호소:슐라이어마허,제임스,오토,부버
칸트와도덕적경험으로서의종교
슐라이어마허와심정의종교
제임스와종교적경험의심리학
오토,그리고누미노제의경험
부버의체험에대한숭배

4장미학적경험을통한신체로의회귀:칸트에서듀이까지
칸트와관조적,반성적판단으로서의미학적경험
미학적경험의자율성에서주권성으로
예술작품을소멸에맞서지키기
균형을회복하기:듀이와경험으로서의예술

5장정치와경험:버크,오크숏그리고영국마르크스주의자들
그자체가목적인정치적경험
버크와과거경험의지혜
오크숏과정치적합리주의의신헤겔주의적비판
E.P.톰프슨과아래로부터의역사
영국마르크스주의내에서의경험에대한논쟁

6장역사와경험:딜타이,콜링우드,스콧,앙커스미트
딜타이와과거체험에대한추체험
콜링우드와과거사유의재연
역사와매일의삶:‘일상적’경험의회복
스콧과언어적전회
앙커스미트와경험적숭고

7장미국실용주의의경험숭배:제임스,듀이,로티
미국의경험문화
제임스와순수경험의요청
듀이와실험으로서의경험
로티의언어적초월주의

8장경험의위기에대한유감:벤야민과아도르노
아도르노의주체/객체의비동일적변증법의복원

9장경험에대한구조주의적재구성:바타유,바르트,푸코
바타유와내적체험
바르트와경험의계략
푸코와한계경험

결론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경험이란무엇인가.“그건남자들일이야.너는이해할수없어”“그건흑인들일이야.너는이해할수없어”등등경험은종종대체불가능한것으로간주된다.반면경험은언어적매개밖에서출현할수없기때문에근본적이거나직접적인것이라기보다그자체로담론장에서맞서제기된상대-개념들의함수에불과하다는주장도제기된다.즉과거경험은‘전통’‘역사’로이해되기도하는반면,영국의경험주의자들은경험을감각적지각의투박한의미로환원시키는것에끊임없이반발한다.한편휴머니스트들은경험을인식적일뿐아니라정서적인것으로봤고,억압적인힘에맞선투쟁으로획득되며공동의삶의방식속에자리잡고있는것으로보았다.
이처럼일상에서든,이론적담론영역에서든‘경험’만큼극구옹호되거나격렬한저항을불러온단어는별로없다.하지만경험의개념이시간이지남에따라어떻게발전해왔는지,왜그렇게많은사상가가경험을이해하기위해노력해왔는지에대한포괄적인연구는그동안없었다.마틴제이의『경험의노래들』은인간경험의본질에대한서양사상의흐름을포괄적으로톺아낸역작이다.광범위하고이질적인사유들에대한명쾌한비교분석은16세기부터현재까지왜‘경험’이논란의촉발점이었는가를유감없이보여준다.서구경험주의와합리주의,종교사상과현상학,프랑크푸르트학파와포스트구조주의까지저자는특정사상과학파를다루면서그것을초월하는주제와패턴을발견하고경험의지적역사를역동적으로그려낸다.현대문화에서‘경험’의물질적,언어적,문화적,이론적의미에대해관심을갖고동참하는누구에게나필수적인사상적자원이자참조점이되어줄것이다.

경험에매혹당한사상가들

이책은‘경험’이실제로있는지,무엇이경험일수있는지에대한또하나의설명을제시하려는게결코아니다.저자는왜그토록다양한전통에속한많은사상가가경험을규명하는일에매달렸는지를이해해보려는것이저술의가장큰의도라고말한다.많은이가경험에대해조급함과열의때문에,개념을정의하고해명하려는시도를거의동반하지않은채그일을했다.경험을얘기해온사상가들이한것은냉철한분석일뿐만아니라열정의‘노래’이기도했다.이노래들은때로는서정적찬가였고,때로는구슬픈비가였으며,또때로는쓰디쓴비난이기도했다.알고보면‘경험’은각자의생각에따라경험에특별한강조점을둔많은사람에게서놀라운감정을촉발하는하나의기표다.최근한논자는다음과같이말했다.“경험과자유,이두단어는모름지기영어권에서가장강력한슬로건에해당될것이다.영국계미국인들의사유는언제나그단어들에의지해사유의토대와방법과목표를규정해왔다.”물론영미문화권뿐만아니라다른문화전통에서도경험에대한‘추종’‘신화’‘숭배’‘신비주의’는여지없이살펴진다.경험의유혹이란정말강력한셈이다.
“인간은경험의동물이다”라는푸코의주장은인간의조건을정의하고자했던여타의시도들(정치적동물,경제적인간,지혜로운인간,도구적인간,유희적인간등)처럼부적합한것일수도있겠지만,적어도경험의일정한의미들을참고하지않고는세계속에서우리의수수께끼같은역할을사유하는것이불가능하다는점을경고한다.

역사,예술,과학,종교,정치영역은각각어떻게경험을사유했는가

방대한경험의사유지도를그려내기위해저자는우선1장에서고대그리스부터근대에이르기까지경험의노래들을개괄하고있다.경험을맛보려는독자들에게일종의관문인셈인데경험에대한고대로부터의사유가어떻게몽테뉴에이르러‘인본주의적경험’을낳고다른한편베이컨에이르러‘과학적실험으로서의경험’을낳는지를긴흐름속에서살펴볼수있다.
그뒤로본격적인유파와사상가들을깊이있게다룬다.2장에서는경험론과관념론의경쟁이라는구도에서로크,흄,칸트사이의핵심적인논쟁들을추적한다.여기서문제는관념론이경험론을인식의문제로환원해버린것이다.즉경험이담론적양식들로해체됐는데,20세기에는그렇게찢긴것들을다시합치려는시도들이이뤄진다.3장에서는경험이종교영역에서탐구되는방식을슐라이어마허,제임스,오토,부버를통해개관했다.
4장‘미학적경험을통한신체로의회귀’에서는칸트라는거대한산줄기가어떻게미학과신체라는두가지차원으로경험사유를뻗어냈는지를살펴보면서예술작품을경험이라는렌즈로들여다본존듀이의사상까지다루고있다.오늘날까지도어떤미학적경험이실제존재하거나존재해야하는지,미학적경험과다른경험양태들간의경계는무엇이며어떻게상호침투될수있는지등에관해어떤합의도이뤄지지못했는데,이는철학자와미학자들이미학적경험의본질을찾는다고법석을떠는동안,실천적예술가들은그런경험을유발하는예술의새롭고예측불가능한변형들을끊임없이발명해왔기때문이다.5장은‘정치’다.버크,오크숏,영국마르크스주의자들이다양하게등장하며그자체가목적인정치적경험이여타경험들과어떻게다르게인식되고있는지를살펴본다.특히보수적사상을가진사람이나급진적사상을가진사람이나모두경험의잠재력을동원해온게특징이다.
6장에서는주로역사를통해경험의문제를사유한사상가들의탐구를다루는데,그들이경험의단절이라며한탄하거나,아니면경험을복원하면서회복하려한시도들을살펴본다.7장에서는미국실용주의학파의경험론을살펴보고,8장에서는‘경험의위기’라는관점에서벤야민과아도르노의경험론을다룬다.마지막으로9장은경험에대한구조주의적재구성을촉구한바르트,푸코등의포스트구조주의자들을소개했는데,이들은기존까지‘내적체험’이라불러온것들이사실은‘외부의경험’에따른부산물이라고주장하며,전통적으로경험의운반자라고여겨져온주체의해체를요구한다.
이처럼우리는복수로경험의‘노래들’을말할수밖에없다.왜냐하면관념의메타서사를추구하는이들에게서단일한이야기는나올수없기때문이다.이책은이모든선택의긴장속에서‘경험’이라는공적언어와사적주관성사이,표현가능한공통성과개인들내면의형언불가능성간의교차로들을넘나들것이다.

경험된사람은교조적이지않다

한스게오르크가다머는노년의인터뷰에서,과학적실험방법과대조시킨자신의경험개념에대
해질문을받았다.그는다음과같이대답했다.“경험된다는것은지금누군가가어떤것을완전히안뒤그것을지식으로견고하게만드는것을뜻하지않는다.오히려새로운경험들에더욱더열리는것을의미한다.경험된사람은교조적이지않다.경험이란새로운경험에개방되기위해자유로워지는효과인것이다.(…)경험속에서우리는그어떤폐쇄적인것도이끌어내지않는다.거꾸로우리는경험으로부터새로운무언가를항상배우는중이다.(…)이것이바로내가모든경험의무기한성interminability이라고부르는것이다.”
결론에서저자는가다머의이와같은말을인용하며경험이야기해온많은질문에대해몇가지가설적인제언을내놓고있다.
첫번째제안은모든것을포괄하는하나의범주로서의경험과다양한하위범주들로경험을양태화하는것사이의관계를문제삼는것이다.근대화특유의분화과정은역사적·정치적맥락에서경험의중요성을별도로분석하려는시도들뿐아니라상대적으로자율적인인식적·종교적·미학적경험에관한담론들을발전시켰다.이처럼각각의영역에서경험으로간주되는것을탐구함으로써우리는일반적범주속에잠복해있는다양하고때로모순적이기까지한가능성들을기록할수있게되었다.이것들은공통분모로손쉽게환원되는것을거부한다.
두번째제안은첫번째제안에서파생된것이다.경험주체와경험대상의골치아픈관계다.포괄적인경험개념에욕망은서구사상의비변증법적인주객이원론을참을수없어했다.현상학자,비판이론가,실용주의자,포스트구조주의자그누구를막론하고주장하다시피,경험은어떤고립되고관조적이며통합된주체가완전히그주체의밖에있는어떤대상에대해취하는것으로환원될수없다.이들은경험이전적으로어떤대상과마주하는어떤주체의속성이라는단순한생각을약화시키고자했다.

경험의극단들을경계하기위한경험의독서

‘경험’이때로는주체의극으로때로는대상의극으로이끌리면서불안정한개념이되는이유를해명해주는또다른방식은그것이주격속격이나목적격속격[of]으로활용될수있음을보면이해가될것이다.그렇다면의문은,그것이전적으로주격속격또는목적격속격으로해석된다고했을때그것이의미하는바는무엇인가하는것이다.그것은독실한신자의내면에위치하는가,아니면그가신성한관계를맺고있는신에더가까이자리하는가?혹은그것은아름다움을감상하는사람의감정이나판단혹은공감에속하는가,아니면자연적이든인공적이든고유하게미학적반응을야기하는대상과과정에해당되는가?그것은역사학자의서사적재구성인가,아니면습관적인지혜와단절하면서역사적경험을제공하는과거유산의강력한힘인가?또한그것은정치적행동주의의설렘인가,아니면공적영역에관여함으로써유발되는객관적인결과들인가?
이들긴장속에서계속오가지못한다면문제적지점에이를수도있다.주격이극단으로내몰리면,그것은그것의촉발대상이무엇이든간에모든것을미학적경험으로바꾸는부적절한편향에빠질수있다.미학적관점에서자연적이고인공적이기까지한대상,사건,과정들을경험하는능력이유효할수있다해도,도덕적으로나정치적으로걱정스러운현상들의무차별적인미학화는,벤야민이훌륭하게경고한대로재앙적인결과들을야기할수도있다.
이책『경험의노래들』을읽는경험은자의식강한독자로하여금,시인/예술가가제시한과제들을이해하도록분투해야하지만결국만족스러운해법을찾을수없으리라는것을깨달음으로써자신의지위가하락되었음을느끼게하는경험이다.경험에관하여책을쓰는이여정은그러므로여전히불확실한종착지로가는중에잠시멈춰있다.그렇지만저자는이여정이완전히끝나지않기를희망하며,독자들이이길에함께하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