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 흑역사 (사건과 인물로 읽는 유럽 어른들의 속사정)

남의 나라 흑역사 (사건과 인물로 읽는 유럽 어른들의 속사정)

$19.37
Description
유럽을 가장 박학다식하고 위트 있게 풀어내는 책
완전히 다른, 감추어진 이야기로 당신을 초대한다
·오페라 가르니에와 파리의 벌꿀
·20세기 초 한 수녀의 스타트업 이야기
·혁명은 밥솥 안에서
·103년 만에 오보 수정한 『파이낸셜타임스』
·늑대들의 독일 이주
·하느님은 당신의 세금 납부를 감시하고 있다
·소련의 전기자동차 РАФ-2910
저자

위민복

외교관.
대학에서경제학을전공했다.모로코에거주한적이있고,외교부에근무하면서는브라질에서여러사람을관찰하고배울기회가있었다.
관심사는스포츠를제외한모든것이다.다양한분야를기록하고모아이야기로만드는것이취미다.이를위해여러유럽언어를공부했고,덕분에비영어권자료들을두루섭렵할수있었다.
옮긴책으로『구글실록』『스티브잡스네번의삶』『0과1로세상을바꾸는구글그모든이야기』등이있다.
시사인,오피니언뉴스,슬로우뉴스에글을기고해왔으며,현재는언어에관한책을구상중이다.

목차

머리말

1부파리와프랑스
1오페라가르니에와파리의벌꿀
220세기초한수녀의스타트업이야기
3뱅센의아일랜드인사건과미테랑
4붉은남작르데와오텔랑베르
5노트르담대성당의인증숏,주브넬가문의경우
6센강은좌우로흐른다:강변우로와강변좌로이야기
7파리치즈가게의자존심
8파리지엔은과연존재하는가
9엘리제의또다른젊은주인
10프랑스대혁명기념일은어째서7월14일일까?
11생미셸가의자코메티
12샹그릴라호텔의무도회
13루르드에나타난성모님
14퐁피두여사의사진은과연존재할까?
15카망베르구출작전
16.「테넷」공항갤러리의실제모델제네바프리포트

2부런던과영국
1혁명은밥솥안에서
2뉴턴의조카와사과나무의행방
3런던동물원판다의저주
4정권을교체시켰던프러퓨모스캔들
5결투재판과한아가씨의죽음
6신나는마녀생활
7스카포크에오신걸환영합니다
8103년만에오보수정한『파이낸셜타임스』
9미스터다시는얼마나잘생겼을까?
10드라큘라의효시,카밀라
11애거사크리스티실종사건
12마녀들은어째서뾰족한모자를썼을까:중세의주모와마녀
13BBC전시방송

3부베를린과독일
1디카페인커피와히틀러
2늑대들의독일이주
31987년바이에른의자율주행자동차
41518년스트라스부르의춤전염병
5동독에도재벌이있었다
6하느님은당신의세금납부를감시하고있다:독일의교회세
7도리스수녀의맥주,독일수도회의맥주
8메르세데스벤츠의종착지,알바니아
9동독의인디언과카우보이
10JFK와이히빈아인베를리너
11메르켈과마름모
12브라운베이비
13동독의패션

4부모스크바와소련그리고러시아
1소련과『삼총사』
2소련과햄버거
3소련과영어교육
4예카테리나3세
5롤러코스터혹은러시아산타기
6소련의전기자동차РАФ-2910
7러시아의성평등혁명
8소련의우유패키지
9크라스나야모스크바
10우주개발은어째서미국에뒤졌는가
11소련의마지막흔적.su
12소비에트의구내식당
13소비에트인테르네트

5부밀라노와이탈리아
1마우리치오구치피살사건
2이탈리아헌법과프리메이슨
3이탈리아의군모집포스터
4티라미수는누가만들었는가
5하와이안피자는과연피자인가
6엘레나페란테,그녀는누구인가
7친퀘첸토와미키마우스
8십자군시대의탈세:베네치아와피사의법인세전쟁
9미니국가‘세보르가’
10로마목욕탕의신화
11클림트의「여인의초상」

출판사 서평

프랑스파리의한치즈가게에서가게주인과손님이계약서를썼다.치즈한덩어리를사고팔면서말이다.어떻게된일일까.사실은보포르치즈때문이다.영어언론인『더로컬』프랑스지사의영국인기자벤맥파틀랜드는연말도되고해서퐁뒤를해먹으려고치즈를사러파리의치즈가게에갔다.그가가게에들어와보포르치즈200그램을달라고하자주인은“뭘해드시려고?”라고묻고“퐁뒤”라고하자“그건안되지”가된것이다.이후의대화다.

가게:안돼.퐁뒤용으로보포르는지나치게좋아요.그거녹는꼴을보자니내마음이다아프네.
기자:하하,농담도무슨!그럼400그램주세요.
가게:안돼요.그거낭비야.킬로그램당39유로하는2015년산보포르는퐁뒤용으로너무비싸요.
기자:가격은상관없어요,그냥주세요.
가게:안된다니까.차라리아봉당스Abondance를줄게.비슷한치즈이고더저렴하기까지하니.
기자:그래요.하지만보포르도같이주세요.
가게:퐁뒤에넣을거지?
기자:예.
가게:그럼안돼.

유럽판‘수호지’

결국가게주인은보포르를녹이지않겠다는계약서를받고서야치즈를판다.이른바파리의‘치즈부심’이야기다.그런데다들살면서한번쯤은겪어본얘기같지않은가.김치찌개에라면사리를넣으면육수가탁해진다면서끝내라면을주지않고당면사리를내오는식당주인은한국에도있다.이렇듯사소한사건,사고들을모아서유럽의진한맛을알려주는책이나왔다.현직외교관이쓴『남의나라흑역사:사건과인물로읽는유럽어른들의속사정』이다.이책은완전히다른유럽을보여준다.다년간외교관으로근무해온저자가그들의하루하루뉴스,광고그리고잘알려지지않은문서에서찾아낸여러이야기에그동안쌓아온필력과내공으로써내려갔다.우리의김치부심못지않은파리의치즈부심,실체가없는파리지엔,그리고유쾌하게맥주를따라주며인생을즐겼던중세의마녀들,여기에프레디머큐리가떠오르는의상도착자르데남작까지다양한군상이유쾌하게어우러진이야기마당이펼쳐진다.추천사를쓴강인욱경희대교수는“유럽판『수호지』”같다고했다.서로사랑하고싸우고질투하고탐내는실제유럽의뒷사정을이렇게재미있고유쾌하게비춰주는책은없었다며말이다.

오페라옥상에서벌을친다고?

책첫머리에실린「오페라가르니에와파리의벌꿀」이남들은잘모르는숨겨진유럽이야기라는이책의성격을가장잘보여주는글이다.프랑스파리9구에있는오페라극장‘오페라가르니에’에서가극에쓰이는소도구,특히가구를담당하던그래픽아티스트였던장폭통은취미가양봉이었다.그는처음자신이살던아파트에벌을치려고했으나이웃들이싫어해파리북부로벌통을가져가려고했다.그런데운반하는2시간동안벌들이죽을지몰라고심하다가자신이근무하는오페라극장옥상에벌통을갖다놓는다.회사엔나중에꿀을따면오페라의숍에서팔면이득이지않겠냐고설득했다.그렇게시작된파리도심의벌꿀은인기폭발이었다.왜냐면파리시내는외곽보다온도가높고,정원이많아꽃들이다양해고급벌꿀이생산되기맞춤한공간이었기때문이다.이성공이후파리의민간건물옥상위엔우후죽순벌통이놓이기시작했고메이드인파리벌꿀의신화가탄생했다.
저자는머리말에서“외교관이라는직업상한국의상황만큼이나늘유럽의변모에신경을곤두세우고있는나는왜첫저서에서거대한이야기보다작은이야기들에집중하게됐을까?원래부터나는눈에보이지않는사소한면모들에관심이많다.그렇지만핵심적인이유는근대이후로세상을평정한서구문명권도속살을들여다보면여타문명과별다를게없고모두사람사는이야기이기때문이다.그런관점에서그근거들을계속발굴하다보니이런형태의책이나오게되었다”고말한다.가령프랑스대혁명기념일은여러어른의사정으로인해7월14일로정해졌고,현대에집권했던영국의모총리는미신을믿었다.사회주의국가동독에도재벌은있었고소련에도향수香水가있었다.이탈리아에서는우리처럼영어사용논쟁이있었던데다프리메이슨이다른곳도아닌헌법에등장했다.
이책은프랑스,영국,독일,러시아,이탈리아5개국의소소한이야기들을다루며목차를나라별로나누기는했지만어떤이야기들은국경을넘나들고(가령메르세데스벤츠는독일에서태어나알바니아에서죽는다),또어떤이야기는목차와관련성이그리크지않다(테넷의프리포트는사실프랑스의이야기라기보다스위스와모나코가주요무대다).그래도국가별로분류한이유는밥솥에서인터넷주소에이르기까지온갖주제를망라하고있기에독자가읽기가장편하도록하기위함이었다.

박학다식이주는즐거움

이책을읽는묘미는박학다식이다.친구와만나“그런거알아?”라고하며이야기를주도하기좋은소재들이널려있다.압력솥의원조는어디일까.정답을말하면17세기의프랑스다.그러나그과실은영국이차지했다.현대유럽에서가장먼저등장한드라큘라는1897년에나온브램스토커의소설이아니고,아일랜드의작가셰리던르패뉴가1871~1872년『다크블루』라는잡지에연재한『카밀라』였다.『오만과편견』에나오는미남‘미스터다시’는어떻게생겼을까.저자는당시영국의훈남이미지를토대로머리는파우더를칠한흰색,수염은없고귀족이므로피부색은창백하며,형태는긴타원형,뾰족한턱과작은입을추리해낸다.시간을건너뛰어20세기로오면오늘날보편화된자율주행차의시초를캐들어간다.독일의에른스트디크만스는1980년대에자율주행차를개발했다.우주공학박사였던그는1970년대말기계에게시각視覺을가르치는연구를했고,메르세데스밴을자비로구입해컴퓨터시스템을설치하는등선구적인업적을남겼다.
다시16세기로건너가독일과프랑스접경지역스트라스부르의춤전염병이야기를들어보자.한여름의스트라스부르의한마을에서7월14일트로페아부인은거리에나와갑자기춤을추기시작했다.보다못한남편은그만좀추라고간청했으나부인은남편을무시하고계속춤을췄다.몇시간이고추다가어둠이깔리고지치는데다배가고파트로페아부인은쓰러진다.하지만다시이튿날이되자트로페아부인은거리에나와춤을추기시작했다.사흘간춤을이어가자거리에는사람들이몰려와서부인과함께춤추기시작했다.춤은일주일간계속됐고결국당국이개입하기시작했다.결론적으로원인은히스테리였고치료는‘성당’이맡았다.하지만전염은점점확대됐다.곡물곰팡이에감염돼그렇다는분석부터저조한수확,불안한정치,매독이발작적인춤으로이어졌다는분석이이어졌지만정확한원인은밝혀지지않았다.

뒷고기처럼양은적지만오묘한맛

이책을굳이요리에비유한다면김해에서유명한뒷고기같다.고기를다루는사람들이고기를도축하면서양은적지만오묘한맛이있는고기를감추어먹는데서유래했다고한다.이책도외교관으로근무하면서다양한유럽의속살을경험한필자가세상어디에서도맛볼수없는유럽의숨어있는역사를재치있게담아냈다.한장한장새로운이야기에책장을넘기다보면어느덧지난수백년간세계를지배해온유럽의각국이감춰놓은고기힘줄같이질긴속사정이자연히이해가된다.수많은언어가난무하는복잡한유럽의속사정을재미있으면서본질을꿰뚫는메시지와함께전하는것은결코쉬운일이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