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학본체론 (사람에 대한 유학의 최종 인식 | 양장본 Hardcover)

인학본체론 (사람에 대한 유학의 최종 인식 | 양장본 Hardcover)

$42.00
Description
유가의 다양한 학설을 ‘인仁’의 철학으로 정립한
천라이 칭화대 교수의 역저
『중화독서보』 2014년 ‘10대 도서’로 선정된 명저
이 책의 종지宗旨는 인仁에 관한 유가의 논의를 인학본체론仁學本體論 또는 우주론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목적은 과거에서 현재에 걸쳐 인에 관한
유가의 다양한 학설을 새로운 인의 철학 체계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새로운 인학仁學
철학의 핵심 의의는 ‘인체’를 확인하고 더 발전시키는 것이므로, 그것은 인 본체론
또는 간단히 말해 ‘인체론仁體論’의 철학이 될 것이다. _ 서언

주자학을 ‘이학理學’으로, 양명학을 ‘심학心學’으로 호명하면서 그 두 가지를
대립시키는 것은 사태의 일면적 관찰에 불과한 것이다. 실상은 ‘인’이라는 본체가
송대에서 명대를 거쳐 가면서 자신을 개현해 왔는데, 그 개현 양상에 따라 각각
‘이학’ 또는 ‘심학’이라고 불렸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_ 역자 후기
저자

천라이

陳來

1985년베이징대학철학과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그후베이징대학철학과교수를역임했고,현재는중국칭화대학국학연구원원장과칭화대학철학과교수및박사지도교수로재직하고있다.중국철학사학회회장,주희연구회회장,펑유란연구회회장,중화주자학회회장등을맡고있다.중국에서철학분야로는팡리톈方立天,탕이제湯一介에이어세번째로국가원사院士급에해당하는중앙문사관中央文史館관원에추대되었다.주요저서로는『주희의철학』『송명성리학』『양명철학』『중국고대사상문화의세계』『공자와현대세계』『전통과현대』『고대종교와윤리:유가사상의기원』『동아유학구론』『주자서신편년고증』외다수가있다.

목차

서언

제1장본체의규명[明體]
제2장인仁의기원(상)
제3장인仁의기원(하)
제4장인仁본체
제5장도체道體
제6장천심
제7장만물일체
제8장만물을생육하는마음[生物之心]
제9장생기生氣의유행
제10장심본실체心本實體
제11장정감본체
제12장네가지덕을통괄하는인[仁統四德]

후기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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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책은천라이陳來(1952~)가2014년에펴낸『인학본체론仁學本體論』을국역한것이다.천교수는중국칭화대淸華大철학과교수이자칭화대국학연구원장으로서당대의대표적중국철학연구자중한명이다.그는『주희철학연구朱熹哲學硏究』(1988)와『주자서신편년고증朱子書信編年考證』(1989)을통해주자학연구의새로운지평을열었고,이런업적이국가교육위원회의인정을받아“특별공헌철학박사학위획득자”의칭호를수여받았으며,1998년에는‘세기횡단형인재跨世紀人才’로선정되었다.
그의저서는우리나라에도여러권소개되었다.방금언급한그의대표작인『주희철학연구』는『주희의철학』(예문서원,2002)으로출간되었고,『송명이학宋明理學』(1992)은『송명성리학』(예문서원,1997)으로한국의독자를찾았다.『있음과없음의한계:왕양명철학의정신有無之境:王陽明哲學的精神』(1991)은『양명철학』(예문서원,2003)으로,『고대사상문화의세계古代思想文化的世界』(2002)는『중국고대사상문화의세계』(성균관대출판부,2008)로,『공자와현대사회孔夫子與現代世界』(2011)는『진래교수의유학과현대사회』(예문서원,2016)로각각출간되었다.이책『인학본체론』은중국광밍일보사와중국출판인협회가발간하는『중화독서보中華讀書報』에서‘2014년10대도서’로선정된명저다.
천라이에따르면『인학본체론』은리쩌허우李澤厚(1930~)의두저서즉『중국철학이등장할때가되었는가?該中國哲學登場了?』(2013)와『중국철학은어떻게등장할것인가?中國哲學如何登場?』(2015)에자극을받아저술되었다.리쩌허우가‘정감본체론情感本體論’으로중국철학의핵심을파악했던것을상기해보면,천라이의‘인학본체론’이라는서명이그것을의식하여지어졌음을짐작케한다.
리쩌허우는탈현대가데리다JacquesDerrida에이르러정점에도달했으므로이제중국철학이세계무대에등장할때가되었다고한다.이런그의발언이면에는탈현대사상혹은그철학의주요논점을중국의전통철학이이미선취했다는판단이자리잡고있다.그는‘정감본체론’을통해탈현대사상과중국전통철학을회통시킴으로써,단숨에후자를세계철학의한주역으로데뷔시키고자했던것이다.정감본체론은,간단히말해인간이성이인간과세계의본질이아니며,그것은인간유기체의지각체계의특수한발전양상에해당되므로,인간의정감,즉감성에철학적사유의초점을맞추어야한다는내용을핵심으로삼는다.그렇다고해서정감본체론이이성의전면적부정으로나아가는것은아니며,다만이성을감성의특수양태로보아야한다는데에서그친다.
천라이교수는리쩌허우의이런입론이궁극적으로생물학적사유에바탕을둔것이므로,철학특히중국전통철학을생물학으로해소시킬가능성이있다고우려한다.그렇다면천라이는이성만을인간과세계의본질로보았을까?그렇지는않다.그것은그의스승펑유란馮友蘭에대한평가를보면알수있다.펑유란은초기에신실재론을받아들여이理를실체적존재로여겼다가,후기에는도가道家의유기체적세계관을받아들여이른바‘대전설大全說’을펼쳤는데,천교수는이두가지학설을통합할수있는체계를정립하고자한다.펑유란식용어로표현하자면신실재론과실용주의의통합을시도하는셈이다.
천라이는이를위해슝스리熊十力(1885~1968)와하이데거MartinHeidegger(1889~1976)의철학에주목한다.슝스리는본체와작용의불가분리를주장하는유기체적·일원론적세계관을지향했다.한편,하이데거는“진리는스스로드러나면서동시에스스로숨는다”라고함으로써현실내존재의총체를진리로여긴바있다.이러한하이데거와슝스리사이에형성된존재론상의유사점에바탕을두고천라이는본체위주의신실재론과작용위주의실용주의를하나로통합하려는것이다.
천라이는슝스리의‘본체’자리와하이데거의‘진리’자리에인仁을갖다놓는다.그래서천교수에게‘인’이란끊임없이작용하되저자신의동일성을영원히상실하지않는유기적전체이자각작용내에편재하는보편적존재로자리매김된다.그에따르면,고대에‘인’은단지‘이웃사랑’정도의소극적의미만띠었으나,후대로가면서‘만물일체萬物一體’를가능케하는원리이자‘만물일체’그자체라는점이부각되었다고한다.이러한‘인’은초월적실재이자유기적전체이므로‘인’에서본체와작용은통일된다.천교수에따르면유가철학사는‘인’의자기개현開顯의역사이며,유가적깨달음은개인에‘의한’인의깨달음이아니라반대로‘인’이인간개체속에서스스로발현해나가는과정이다.헤겔의정신철학을연상시키는장대한구도라아니할수없다.
천라이의이런입론은단지주장만나열해서는성립되지않으므로그는중국의전통유가철학에대한재해석을통해그논거를상세하게제시했다.여러논거가운데가장주목되는것은주희철학의존재론에관한그의새로운해석이다.그에따르면,주희는만년에이르러이理와기氣를뛰어넘으면서그양자를포괄하는본체,즉‘인’에대해적극적으로사유했고,이런사유는명대의왕수인王守仁에의해정점에도달했다고한다.이렇게보면주자학을‘이학理學’으로,양명학을‘심학心學’으로호명하면서그두가지를대립시키는것은사태의일면적관찰에불과한것이다.실상은‘인’이라는본체가송대에서명대를거쳐가면서자신을개현해왔는데,그개현양상에따라각각‘이학’또는‘심학’이라고불렸음에불과하다는것이다.
천라이에게서‘인’이라는본체는영원히변치않고존재하면서동시에시대에따라달리발현하는실재다.그것은당연히현대에도존재한다.그에따르면,인애,자유,평등,공정,화해의다섯가지가치가그발현물에해당된다.그는이다섯가지가치를중심으로중국의시민사회적덕목을구성해야한다고제언한다.이들가치중인애가핵심적지위를차지하는것은물론이다.
이상이이책의대체적흐름이다.저자가제시한논지에대해여러가지평가가제기될수있을것이다.우선,서구근대의비합리주의계열철학으로유가철학을재해석했던시도는이미20세기중후반타이완·홍콩등의이른바현대신유가학자들에의해이루어졌다는평가가있을수있겠다.또한,존재론적관점에서리쩌허우의입론과천라이의그것사이에어떤차이가있는가하는의문도던질법하다.
그렇지만주목해야할점은,얼마전까지만해도관념론적이라하여비판받았을현대신유가적사유의한갈래가중국을대표하는철학자에의해서비판적으로수용되고,더나아가향후중국을인도할정치·사회적가치의근거로서재조명되고있다는현실이다.더구나,‘생활유학’‘제도유학’등유학의철학적요소를제거하고그윤리와제도만을실용적으로섭취하려는흐름이중국의민·관양측에서형성되는이시점에서유학의철학성을대담하게제창하는저자의기백과통찰은,일견전일적으로보이는현대중국사상계의이면으로부터역동성이다양하게분출될가능성을적시한다는점에서주목받을만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