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선비 불교를 만나다

조선의 선비 불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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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억불시대, 갓을 쓰고 절에 갔던 유생들의 이야기
주지하다시피 조선은 숭유억불의 나라였다. 하지만 조선의 불교는 나 름의 방식으로 확장되고 깊어져 당시의 사회를 떠받치거나 혹은 주도 했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유교와 불교를 책임진 두 핵심 집단, 곧 유학자와 승려들 사이에 끊임없는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숭유억불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수많은 선비들은 갓을 쓴 채 사찰에 드나들고, 승려들과 어울려 차를 마시고, 밤을 새 워 시와 학문을 토론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탈속과 해탈을 꿈꾼 유학 자들이 그만큼 많았다. 반대로 불가의 승려들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불의 긴장과 화해가 조선 왕조 500년을 지탱하는 하나의 기둥인 셈이었다. 무엇이 이질적인 이 념을 좇던 이들 두 집단을 하나로 묶은 것일까? 선비의 몸으로 부처를 만나고자 했던 사람들의 삶을 통해 그 답을 찾아 나선다.
저자

박동춘

저자박동춘은응송박영희스님에게《다도전게茶道傳偈〉를받음으로써조선후기초의선사에의해정립된우리전통차의적통인‘초의차’의이론과제다법을이어받았다.
저자는‘초의차’를잇는한편초의선사뿐아니라한국차문화와관련된자료를발굴하고연구하는일을병행하면서동국대대학원선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그성과를모아다수의논문을발표하였다.
응송박영희스님으로부터무공無空이라는법호를받았고,사단법인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이사장·소장)에서‘초의차’를계승하는‘동춘차’를만들며한국다도의맥을보존·전수하고있다.
현재성균관대학,한국전통문화대학등에출강하고있다.제2회화봉학술문화상을수상하였고,제22회행원학술특별상을받았다.저서로는《초의선사의차문화연구》(일지사),《맑은차저멸을깨우네》(동아시아),《우리시대동다송》(북성재),《추사와초의》(이른아침),《박동춘의한국차문화사》(동아시아)등이있다.

목차

머리말:100세시대의건강법은따로있다

제1부조선후기의유학자들
추사김정희ㆍ자하도인신위ㆍ운와김각ㆍ소치허련ㆍ호산조희룡ㆍ다산정약용ㆍ위당신헌ㆍ유산정학연ㆍ연천홍석주ㆍ풍고김조순ㆍ대산김매순ㆍ백곡김득신ㆍ외재이단하ㆍ낙전당신익성ㆍ백주이명한

제2부조선중기의유학자들
동악이안눌ㆍ석주권필ㆍ월사이정귀ㆍ어우당유몽인ㆍ오산차천로ㆍ백호임제ㆍ부사성여신ㆍ손곡이달ㆍ월정윤근수ㆍ옥봉백광훈ㆍ백담구봉령ㆍ금계황준량ㆍ임당정유길ㆍ하서김인후ㆍ면앙정송순ㆍ모재김안국ㆍ우정김극성

제3부조선전기의유학자들
삼탄이승소ㆍ

출판사 서평

조선시대의유교와불교는어떤관계였나?
조선이건국된후,유불의교유는정치적인이유에서,표면적으론대치를보이는듯하지만,실제학문의지혜를갈고닦던사람들의인간미넘치는교류가끊어져버린것은아니었다.다만이념적인갈등으로인해표면적으로드러나는마찰이컸던시대일뿐이다.당시새시대를열었던조선유학자들은국태민안(國泰民安)을정치적인이상으로삼았다.성리학은이들의이상적목표를담아낼원천과도같았다.따라서유불의갈등은불가피한시대적운명이었다.하지만이런와중에도유불의교유는계속되었고,유교는불교를통해새로운정신과기운을끊임없이공급받았다.해탈과달관을위주로하는불교가지극히현실주의적인유교와유생들의삶에새로운에너지를공급하는하나의원천이었던셈이다.

억불시대의스님들
숭유억불의시대상황에서불교는점차정치,사회적으로힘을잃어갔다.하지만불가의구성원,즉수행승들의수행의지마저벼랑으로떨어져버린것은아니었다.산간으로밀려난수행승들은속세와의인연에서놓여나오히려조선불교만의참선과수행전통을완성하였고,수행의여가에는시를짓고차를즐기며유학자못지않은학문과철학의깊이를확보하였다.스님들이정치,사회에미치는영향력은전대에비해미약해졌다하더라도수행에대한이들의의지는더욱강성해질수밖에없었고,백척간두에서수행력을탁마하던승려들은그깨달음의경지를시어로풀어내기도하였다.

시와차로맺어진유불의인연
서로다른이념과철학을추종하던유가와불가의인연은주로시와차를통해이루어졌다.조선의수행승들은자신의시축말미에제발(題跋)을받고자,당대의이름높은선비를찾아나섰으니이는조선시대유불교유의독특한양상이기도하다.물론조선전기,중기,후기마다다른특징을보이는것도사실이지만억불의시대에서도이들의교유는지속되었다는점에서중요한의미를지닌다.
시외에유불의교유를가능케하고지속시켰던중요한매개중의하나가차였다.다산과초의,초의와추사의인연이대표적이다.이들은차라는음료를통해인간적으로가까워졌고,인간적으로가까워지자정신적으로도일종의동지가될수있었다.비록추구하는이상은서로달랐지만아끼고존중하는미덕이싹텄고,배려와상호이해의바탕이마련되었다.자칫외눈박이로전학할수도있었던조선의유고와불교는이런교유와상호이해를통해발전과화해를모색할수있었던것이다.
이책은이럼유교와불교의상호교유를선두에서추진해나갔던유생과스님들의이야기다.이들의삶을통해조선시대유교와불교의상호작용을파악하는한편으로두사상과철학의접점을통해진정한삶의자세가어떠해야하는지를천착하고있다.